진흙속의연꽃

삼동린포체의 법련사 무차대회(無遮大會) 를 환영하며

담마다사 이병욱 2018. 11. 29. 08:45

 

삼동린포체의 법련사 무차대회(無遮大會) 를 환영하며

 

 

며칠전 인터넷에 황제강연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티벳고승의 45일 강연에 인당 최고 70만원에 달하는 것을 비판한 것입니다. 물론 숙박비와 하루 종일 수행을 곁들인 금액입니다. 그럼에도 서민들과 소시민들이 보기에는 부유한 자들이나 특권층에게나 해당되는 사항인 것 같습니다. 아마 보시의 측면에서 기꺼이 동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강연도 상품화되는 시대인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특히 황제강연이라는 말에 대하여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스승을 비난하고 비방했다는 취지의 댓글입니다. 그리고 결코 비싸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것저것 제하고 나면 적정금액이라 했습니다.

 

어떤 이는 올린 글에 공감했습니다. 부자들이나 특권층을 위한 강연임에 틀림 없다고 했습니다.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데 있어서 그렇게 많은 돈이 들어 가는지에 대한 의문도 표현했습니다. 어느 법우님은 차라리 장충체육관을 빌려서 무료로 강연하는 것이 어떻느냐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오늘 아침 어느 카톡방에서 티벳고승의 강연을 무료로 개최한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경주 황룡원 45일 숙박강연이 끝난 후에 12 18() 오후 1-4시에 서울 법련사에서 강연이 있을 예정이라 합니다. 참가비는 무료라 합니다. 능력껏 자율보시하는 것입니다.

 

올린 글이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황제강연이라는 충격적 요법을 쓴 것도 해당될 것입니다. 이런 단어 사용에 대하여 불편하고 불쾌한 사람이 있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보통불자들 입장에서 보았을 때 엄두가 나지 않은 금액을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다소 파격적 용어를 사용한 것입니다. 티벳고승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가르침을 고액으로 상품화 하는 것에 대한 지적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테라와다와 마하야나와 함께 티벳불교는 세계 3대 불교 종파 중의 하나입니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티벳불교는 불교의 완결판이라고 말합니다.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와 밀교를 아우르는 종합불교와 같다고 합니다. 13세기 인도에서 불교가 이슬람의 침공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었을 때 티벳 고지대로 이동해 간 것도 티벳불교가 오늘날 종합불교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합니다.

 

종합불교로서 티벳불교는 논장을 중요시 합니다. 이는 중관학의 권위자 김성철 교수가 경률론 삼장가운데 경장이 아니라 논장과 율장을 승가교육의 교재로 사용한다라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중론에 따른 것입니다. 그래서 김성철 교수는 티벳불교의 어느 종파든 가장 중시하는 현교의 교학이 바로 중관학이다라 했습니다. 중관학으로서 티벳불교는 공()과 공성(空性)을 중요시 하게 여깁니다. 12 18일 삼동린포체는 무료강연회에서 공과 공성에 대하여 이야기할 것입니다.

 

부처님은 누구에게나 차별없이 가르침을 설했습니다. 부자나 가난한 자, 귀한자나 미천한자, 지위고하남녀불문하고 평등하게 가르침을 설했습니다. 그럼에도 강연을 상품화 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회당 강연 금액이 비싼 곳도 있습니다.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가르침을 열망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문호를 개방해야 합니다. 보시는 자율적으로 합니다. 능력껏 보시하는 것입니다.

 

능력껏 보시하는 것은 부처님도 장려 했습니다. 이는 능력에 따라 보시하고 또한 즐기면 비난받지 않고 하늘나라를 성취하리.”(S1.41)라는 게송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수입이나 재산상태에 따라 적절한 보시가 이루어져야 함을 말합니다.


보시는 능력껏(yathānubhāva)’ 하는 것입니다. 고액보시자나 소액보시자나능력껏 보시하는 것에 있어서는 동등한 과보를 받습니다. 그럼에도 등값 정해져 있듯이 회당 얼마라 하여 금액이 매겨져 있다면 법을 상품화 하는 것 같아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더구나 고액이라면 탐욕이 개입 된 것처럼 보입니다.

 

이번에 삼동린포체가 법련사에서 대중을 위하여 무차대회(無遮大會) 열 것이라 하는데 보통불자로서 환영합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티벳불교가 무엇인지 보여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8-11-29

담마다사(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