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모임참석 문자메세지 받았을 때

담마다사 이병욱 2018. 12. 7. 09:46

모임참석 문자메세지 받았을 때

 

 

모두 바쁘다고 합니다. 모임에 대한 공지를 하면 참석율이 저조합니다. 일정이 겹친 것이 주한 이유라 합니다. 이유 없이 불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경우 바빠서일 것이라 추측할 뿐입니다.

 

모임의 구성원이 단한번도 참석하지 않은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여러가지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아마 이득이 없어서일 것입니다. 모임에 참석한다는 것이 시간과 돈과 정력을 들여야 하는데 이득이 없다고 판단 될 때 움직이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시간이 없어서일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정말 바쁘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일년내내 바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어야 하고 잠은 자야 할 것입니다. 정말 바쁘다면 밥먹을 시간도 없고 잠잘 시간도 없을 것입니다.

 

이전에 작은 법회모임에서 총무도 맡아 보았습니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인원파악하는 것입니다. 단지 공지하는 것으로 그친다면 무성의와 불성실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좀 더 적극적인 자세가 요청됩니다. 개별문자를 보내고 이어서 전화를 걸어 확인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했을 때 그나마 조금이라도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어느 모임이든지 모임을 이끌어 가는 집행부가 있습니다. 모임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무보수봉사하는 역할에 불과한 것이긴 하지만 회원들의 지지와 동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각별한 배려를 해 주어야 합니다.

 

최근 법회와 송년회를 앞두고 참석을 독려하는 개인메세지를 보냈습니다. 단체카톡방에서는 참석명부자명부가 돌고 있기는 하지만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개별메세지를 필요로 합니다. 카톡을 하지 않더라도 개인문자는 열어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회원에게 개인문자 보내는 것은 회원에 대한 예우차원일 수도 있습니다. 매달 회비를 내는 회원에게 모임을 알리는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비회원에게도 정보를 알려 주면 나도 한번 가볼까?’하는 마음도 생겨 날 것입니다.

 

모임참여 메세지 문구를 작성하여 회원과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 예비회원에게 발송합니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신속한 답장입니다. 참석이든 불참이든 알려 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답신률은 10% 가량 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답신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메시지에 침묵하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참석못한다고 답신하는 것이 미안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침묵하는 것이 불참에 대한 무언의 답신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침묵이 긍정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난감한 것은 침묵이 길어질 때 입니다. 부정으로 볼 수도 긍정으로 볼 수도 없습니다. 대개 부정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참석못하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런데 메시지를 보내면 참석이든 불참이든 신속히 회신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에스엔에스(SNS)시대에 예의바른 사람이라 볼 수 있습니다.

 

모임참여 문자메세지를 받고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하지만 그 중에는 불참사유를 알려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매우 고마운 케이스라 볼 수 있습니다. 의사를 명확하게 해 주는 사람이야말로 일하기 편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불참사유를 비교적 상세하게 적어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거기에다 격려의 문구까지 붙여 주기도 합니다. 다음과 같은 답신을 받았습니다.

 

 

정진모임을 지향하는 정평법회와

송년모임은 대단히 귀한 모임입니다.

 애많이 쓰시는데 저는 지방에서 다른 일정이 있어

불참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원폭2세환우쉼터 합천평화의집 원장 이남재()”

 



 

이남재 선생이 장문의 답신을 보내 왔습니다. 합천에서 원폭2세환우쉼터 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지방에 있음에도 참석메세지를 보낸 것은 일년에 한번 있는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서울에 올일 있으면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여메세지를 받고 침묵해도 그만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격려의 메시지와 함께 불참사유를 보내 준 것은 대단히 고마운 일입니다.

 

동병상편(同病相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이지만,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동정하고 도움을 이르는 말입니다. 모임에서 회장이나 총무 등 역할을 맡아 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모임을 이끌어 가는 것이 얼마나 지난한 것인지 잘 압니다. 특히 답신이 없을 때, 침묵으로 일관할 때 난감합니다. 똑부러지게 참가와 불참을 이야기 해 주면 그것처럼 고마운 일이 없습니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반드시 답신을 해 줍니다.

 

 

 

2018-12-07

담마다사(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