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 53

나이 75세까지를 한계로 정해보지만

나이 75세까지를 한계로 정해보지만 유행가중에 좋아 하는 노래가 있다. 이은하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이다. 멜로디가 좋아서 즐겨 듣기도 하지만 늘 기억에 남는 노래가사가 있다. 그것은 "이렇게 다시 후회할 줄 알았다면 아픈 시련 속에 방황하지 않았을텐데"라는 말이다. 유행가는 사랑의 실연을 노래한 것이다. 노래가사에는 반드시 실연에 대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도 절절히 담겨있다. 그것은 현재 방황으로 나타난다. 흔히 방황한다고 말한다. 방향을 잡지 못하는 것이 연상된다. 사전적 의미는 "분명한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것."이다. 영어로는 wandering이다. 유행가는 방황을 노래하고 있다. 실연에 의한 방황이다. 실연이 시련이 되어서 고통받고 있는 자신..

수행기 2021.10.31

무의미하고 무가치해 보이는 일에 올인해야

무의미하고 무가치해 보이는 일에 올인해야 고래바위는 그대로 있다. 사위는 고요하다. 서울과 수도권 위성도시 숨막히는 곳에 비밀 아지트가 있다. 고래바위계곡이다. 또다시 고래바위계곡을 찾았다. 이번에도 돈까스를 준비했다. 이번에는 홍익돈까스이다. 점심시간 대목을 맞이하여 산마을 주막에는 줄을 섰다. 할수없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홍익돈까스와 새로운 인연이다. 마치 소풍가는 것 같다. 이마트에서 김밥과 빵을 샀다. 내비산 산림욕장입구 가판대에서는 떡과 음료수를 샀다. 먹을 것은 충분하다. 이제 저 산 하나만 넘으면 우리계곡, 고래바위계곡이다. 산행이 목적인가 먹는 것이 목적인가? 먹을 것을 잔뜩 준비하다 보니 먹는 산행이 되어 버렸다. 세상에 먹고 사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 있을까? 스님이나 존경..

진흙속의연꽃 2021.10.31

그대여, 그대는 나에게 감사하라!

그대여, 그대는 나에게 감사하라! "그대 태양이여, 그대는 나에게 감사하라!" 단톡방에 올려진 일출사진을 보고 써 본 것이다. 매일 아침 일출사진을 올리는 K선생이 있다. K선생은 약수역 부근 매봉산 정자에서 동한강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는다. 마치 첨탑처럼 생긴 거대한 롯데타워가 보인다. 금빛으로 빛나는 서울의 일출은 장관이다. 일출사진을 보고서 누군가 글을 올렸다. 그 사람은 "태양아 광명을 뽐내지 마라. 교주님이 너를 발견하기 전까지 너는 발 없는 신발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이 말에 자극받아 "테양이여, 그대는 나에게 감사하라. 그대 위대한 태양이여! 그대가 빛을 비추어 준다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일 존재가 없다면, 그대의 행복은 무엇이겠는가!"라고 글을 올렸다. 올린 글은 내글이다. 그러나 저작..

담마의 거울 2021.10.30

연희동 찻집에서

연희동 찻집에서 서울은 넓다. 인구 천만이 사는 서울은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 많다. 생소한 지역도 많다. 서울 서쪽 지역은 익숙하지 않다. 서울 동북쪽 변두리에서 살았기 때문에 서대문구는 낯설다. 연희동도 그런 곳이다. 오늘 오전 연희동찻집으로 향했다. 금요니까야 원년모임 멤버들 모임이 있는 날이다.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모임이 예정되어 있다. 삼주전에 계획된 것이다. 작년 우실라 사야도를 공양청하여 청식(請食)했던 그 찻집에서 모이기로 했다. 안양에서 연희동 찻집이 있는 삼성빌라까지는 28키로 1시간 10분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오전 러시아워 시간을 피해서 가기 때문에 시간이 짧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서부간선도로가 지하화 되었기 때문에 빨리 갈 수 있었다. 무려 10키로 가..

열린 기독교인을 접하고

열린 기독교인을 접하고 나는 타종교인에게 얼마나 관대할까? 그다지 관용적인 것 같지 않다. 그것은 고교시절 ‘기독교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고교시절 미션스쿨을 다녔다. 서울 공동학군에 있는 개신교학교에 배정받은 것이다. 처음 소집이 있던 날 2월 달에 놀라운 일이 있었다. 처음 학교 간 날에 프린트를 받았다. 프린트에는 찬송가가 적혀 있었다. 지금도 잊지 않는다. ‘시온의 아침’이라는 찬송가이다. 학교에서는 처음 소집한 날 학생들에게 찬송가부터 가르쳐 주었다. 학교 정문에서 가파른 길로 올라 가는 도중에 농구장이 있다. 농구장에 소집시켜 놓고서 찬송가를 알려 준 것이다. 학생들은 가르쳐 주는 대로 찬송가를 따라 불렀다. 소집한 날부터 찬송가부터 시작했다. 예배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시온의 아침이..

불교명상음악 2021.10.29

억울하게 강제보시 당했을 때

억울하게 강제보시 당했을 때 유격훈련에 레펠이 있다. 시범 조교는 올빼미들에게 절벽에서 줄타는 방법을 보여준다. 십미터가량 되는 절벽에서 발을 이단 터치해서 사뿐하게 내려온다. 군대 유격훈련가서 본 것이다. 아파트 도색작업 하고 있다. 최고 25층 높이에 긴 줄이 매달려 있다. 작업자는 줄 하나에 의지하여 위태롭게 페인트를 분사한다. 작업이 끝나면 신속하게 내려온다. 유격훈련장에서 레펠 타는 것이 연상된다. 어제 저녁 딱지를 건네받았다. 주차위반 딱지를 말한다. 정식명칭은 '과태료 부과 사전통지서'이다. 동안구청에서 날아온 것이다. 경찰서가 아니다. 사진과 함께 과태료가 3만2천원이다. 그것도 두 장이다. 누군가 신고한 것이다. 그것도 심야에 촬영한 것이다. 오랜만에 과태료 고지서를 접했다. 종종 신호위..

담마의 거울 2021.10.29

다 먹은 죄가 있기 때문에, 식당순례29 명가순대국밥

다 먹은 죄가 있기 때문에, 식당순례29 명가순대국밥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메뉴가 순대국밥일 것이다. 돼지국밥이라고도 한다. 순대국밥에서 순대만 빼버리면 돼지국밥이 된다. 오늘 점심은 순대국밥으로 하기로 했다. 사무실 주변 반경 오백미터 안에는 수많은 식당이 있다. 코로나19 시기를 맞이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업자들을 위하여 식당순례를 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시작했으니 일년 가까이 된다. 그 동안 30곳 가까이 순례했다. 실로 다양한 식당을 가 보았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가던 데만 갔을 것이다. 단골로 정한 몇 곳만 갔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하여 손님이 뚝 떨어지고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주기 위해서 한번씩 가보기로 했다. 그런 곳 중의 하나가 만안구..

음식절제 2021.10.28

나에게도 깨달음의 기연(機緣)은 있을까?

나에게도 깨달음의 기연(機緣)은 있을까? 고요한 새벽이다. 아파트가 왕복 8차선 대로변에 위치해 있지만 새벽만큼은 조용하다. 새벽에 차가 적게 다니는 이유도 있지만 아파트 이중창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 어지간한 소음은 차단 된다. 새벽에는 산중에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그것은 고요때문이다. 주변도 고요하지만 육근도 청정하다.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아무것도 접한 것이 없을 때 안근청정 이근청정이라 해야 할 것이다. 육근이 청정할 때 행복을 느낀다. 이는 다름아닌 고요함이다. 새벽고요는 행복중의 행복이다. 이는 오온의 생멸이 그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무상게에서 "에상 뷰빠사모 수코(esaṃ vūpasamo sukho)"라고 했을 것이다. 한자어로 '적멸위락(寂滅爲樂)'이다. 오온의 생멸이 그치는 것에 대..

수행기 2021.10.28

36권 진흙속의연꽃 2012 II

36권 진흙속의연꽃 2012 II 나도 책을 쓰고 있다. 오래 전에 써 놓았던 글을 한데 모아서 책으로 만드는 작업하고 있다. 이것도 책이라고 볼 수 있을까? 목차를 쓰고 서문이 있다면 책 비슷하게 보일 것이다. 책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 이번에 만든 책은 2012년 4월 13일부터 5월 20일까지 일상에 대하여 쓴 글을 모아 놓은 것이다. 목차를 보니 22개이고 400페이지에 달한다. 이번에 만든 책은 36번째 책이다. 책 제목을 ‘36 진흙속의연꽃 2012 II’라고 붙였다. 일상에 대한 카테고리 ‘진흙속의연꽃’ 폴더에 있는 것이다. 글을 편집하고 목차까지 만들었으니 이제 서문만 쓰면 된다. 이렇게 서문을 쓰니 화룡점정이 되는 것 같다. 참고로 36번째 책 목차를 보면 다음과..

책만들기 2021.10.27

윤회속의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으려면

윤회속의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으려면 잠들 시기를 놓쳤다. 잠은 달아 났다. 잠은 잠이 와야 자는 것이다. 잠을 청한다고 잠이 오지 않는다. 잠은 내뜻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죽음명상 다섯 게송을 암송했다. 그제 다 외운 것이다. 이제 암송하는 즐거움만 남았다. 마치 부처님이 정각을 이룬 후에 그 즐거움을 나무를 옮겨 가며 누리는 것과 같다. 도저히 외워지지 않을 것 같은 빠알리 게송도 노력 앞에 무력하다. 외우고 또 외우다 보면 입에서 술술 나온다. 보이차를 마셨다. 잠이 안온다고 술을 마신다거나 수면제를 먹지 않는다. 오히려 정신이 더 맑아지도록 차를 마신다. 자리는 뜨뜻하다. 극세사 전기장판을 가장 낮은 1로 해 놓으니 안락하다. 수면유도 음악을 들었다. 유튜브에 있..

담마의 거울 2021.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