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 52

회의적 의심이란 무엇인가?

회의적 의심이란 무엇인가? 마음이 심란할 때는 경전을 열어 보아야 한다. 어느 것이든지 좋다. 경전을 펼치는 순간 심란했던 마음은 이전의 마음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이내 평온한 마음이 된다. 지금 당장 법구경이나 숫따니빠따를 열어 보면 체험할 수 있다. 세 번째로 합송한 경이 있는데 1월 첫번째 금요니까야모임에서 세 번째로 합송한 경이 있다. 교재에는 ‘견해를 성취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라고 되어 있다. 앙굿따라니까야 ‘끊어버리지 못함의 경’(A6.89)을 말한다. 무엇을 끊어 버리지 못함일까? 경에서는 여섯 가지 원리를 끊어버리지 못하면 견해의 성취를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여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수행승들이여, 개체가 있다는 견해, 회의적 의심, 규범과 금기에 대한 집착, 괴로운..

이재명의 눈물

이재명의 눈물 정치초단에서 이재명의 눈물을 보았다. 진보유튜브 채널중의 하나이다. 오늘 성남유세에서 연설장면만 보여준 것이다. 이재명이 청소년기를 보냈던 상대원시장에서 유세를 말한다. 이재명은 자신의 가족사를 얘기했다. 1976년 상대원동 산동네로 이사 온 것이 성남과의 인연이 시작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같은 산동네 출신이다. 서울에 온 것은 1969년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이다. 삼양동 산동네에 살았다. 주소에는 '산'이라는 말이 들어 갔다. 그래서 "삼양동 산75번지 박래홍씨댁내"라고 했다. 요즘에는 볼 수 없는 주소표기 방식이다. 왜 이렇게 특이한 주소가 되었을까? 1960년대는 이농의 시대라고 볼 수 있다. 농사지어 먹고 살 수 없어서 사람들은 서울로 서울로 향했다. 부모님도 이농대열에 합류..

불가근불가원 2022.01.25

부가가치세 신고의 날에

부가가치세 신고의 날에 마음의 부담이 덜어진 것 같다. 부가세신고를 마쳤기 때문이다. 마감일을 하루 남겨두고 신고한 것이다. 이런 심리는 어떤 것일까? 아마도 줄 돈은 천천히 주자는 심보일 것이다. 부가세신고 날자를 어기면 큰 불이익을 당한다. 하루만 늦어도 벌금 맞아야 한다. 늦으면 늦을수록 누진된다. 언젠가 한두번 늦게 신고했다가 벌금폭탄 맞은 적 있다. 이런 면으로 본다면 국세청은 고리대금업 못지 않은 것 같다. 이런 경험이 있어서일까 신고때만 되면 신경이 곤두선다. 개인사업자는 6개월에 한번 신고한다. 매년 1월과 7월에 신고한다. 그런데 부가세신고는 일종의 성적표와 같다는 것이다. 마치 학업성적표를 받아 보듯이 지난 6개월의 사업성적표가 산출된다. 나의 21년 하반기 사업성적표는 어떨까? 매출처..

진흙속의연꽃 2022.01.24

종교권력은 성역인가?

종교권력은 성역인가? 틱낫한 스님이 사망했다. 이를 원적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에스엔에스 여기저기서 추모의 글로 가득하다. 그들은 스님과 어떤 인연일까? 특별한 인연은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추도하는 것은 왠일일까? 스님이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다.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10년 이내인 것 같다. 그때 블로그에 글을 썼다. 수인하는 모습을 보고 쓴 것이다. 중립적으로 썼다. 이번에도 중립적이다. 부처님 근본 가르침을 따르고 있는 입장에서 틱낫한 스님에 대해서는 중립적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처럼 추모한다. 이에 동참해야 지식인이라도 되는 것 같다. 그런 한편 이런 생각도 해본다. 이번 조계종 승려대회에 대하여 그들은 어떤 글을 남겼는지에 대한 것이다. 불교지식인들은 목소리를 내..

안과 밖이 뒤바뀌는 튜브 뒤집기의 비유

안과 밖이 뒤바뀌는 튜브 뒤집기의 비유 일요일 오전이다. 집에 있기 보다 밖으로 나왔다. 늘 가는 아지트, 일터를 말한다. 난방이 되지 않아 춥지만 견딜만 하다. 중앙난방이 되기는 하지만 주말에는 제한적이다. 오전 시간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 뭐라도 하나 해야 한다. 밀린 일을 하려 했으나 막혔다. 문의 메일 보내서 결과를 기다려 보아야 한다. 두 시간가량 남았다. 글 하나 나올 수 있는 시간이다. 1월 첫번째 금요니까야모임에서 두 번째로 독송한 경이 있다. 그것은 앙굿따라니까야 ‘최상의 상태에 대한 경’(A6.83)이다. 교재 제목은 ‘최상의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원리는 무엇인가?’로 되어 있다. 한페이지도 안되는 매우 짤막한 경이다. 법수가 여섯이므로 여섯 법수로 이루어져 있다. 핵심..

현실 도피할 것인가 현실 직시할 것인가?

현실 도피할 것인가 현실 직시할 것인가? 시인은 답답해한다. 노시인에게서 불만과 불안을 본다. 현실에 대한 불만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걱정한다고 걱정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애만 탈 뿐이다. 낫에 잘린 갈대처럼 시들어 가는 것 같다. 때로 현실을 피하고 싶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자연인처럼 숨어 사는 것이다. 심산유곡에서 자급자족하며 사는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있으면 헛일이다. 저자거리에 사는 것과 다름없다. 현실도피하는 또하나 방법이다. 감각적 쾌락에 탐닉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이 방법이 가장 유효하다. 멀리 도망갈 필요가 없다. 감각을 즐기는 순간 현실을 잊어버린다. 영화를 즐길 수도 있고 음악을 즐길 수도 있다. 먹는 것을 즐길 수도 있고 마시는 것을 즐길 수도 있다. 독서를..

진흙속의연꽃 2022.01.23

내가 흥분과 격정에 휩싸였을 때

내가 흥분과 격정에 휩싸였을 때 흥분을 가라 앉혀야 한다. 격정을 가라 앉혀야 한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경우에 있어서는 암송보다 더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십이연기분석경(S12.2)을 암송했다. 오늘은 소리내서 해보기로 했다. 속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리내서 하면 훨씬 더 집중이 더 잘된다. 이를 이근원통이라고 하는지 모른다. 십여분에 걸쳐서 분석경을 암송했다. 행선을 하면서 한 것이다. 암송할 때는 가만 앉아서 하는 것보다 걸으면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사무실 명상공간 카페트 위에서 한 것이다. 다음으로 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행선이다. 경행이 아니다. 행선이라고 하는 것은 걸으면서 명상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몸풀기 동작이 아니다. 그래서 워킹메디테이션이라고..

수행기 2022.01.22

정권교체를 바라는 자승의 관제 승려대회

정권교체를 바라는 자승의 관제 승려대회 글의 제목이 먼저 결정되었다. 결정적 장면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일단의 무리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었다. 피켓에는 "정권교체" 네 글자만 써 있다. 이것 하나만 가지고도 제목으로 삼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자승의 관제 승려대회'라고 글 제목을 즉석에서 생각해 냈다. 오늘은 승려대회가 열리는 날이다. 1월 21일 오후 2시에 열리기로 되어 있다. 시간에 맞추어 가고자 했으나 20분 늦었다. 총무원청사 뒤로 해서 우정국을 끼고 돌아서니 조계사 경내에는 승려들로 가득했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하여 앞뒤로 의자에 앉아 있다. 심지어 일주문 옆 주차장에도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대체 이 승려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더구나 지금은 안거기간 아닌가! 승려대회는 초..

그 여섯 가지 원리가 작용하는 대로

그 여섯 가지 원리가 작용하는 대로 올해 첫 금요니까야모임이 1월 14일 한국빠알리성전협회(KPTS)에서 열렸다. 이날 새로 오신 분이 두 분 있었다. 송인귀선생과 윤성모선생이다. 김우헌선생은 6년만에 나왔다. 홍제동 시절 함께 했었다. 그때 2016년 홍제동 전재성 선생 아파트 거실에서 모임이 있었을 때를 말한다. 이번 모임에서는 무려 다섯 개의 경을 합송했다. 짤막짤막한 경이기 때문이다. 앙굿따라니까야 거룩한 님의 품(Arahattavagga)에 있는 경들이다. 주로 여섯 가지 원리에 대한 것이다. 이를 나열해 보면 지옥의 경(A6.81), 최상의 상태에 대한 경(A6.83), 끊어버리지 못함의 경(A6.89), 불가능한 경우의 경(A6.93)이다. 일찍 도착했다. 일찍 도착해서 자리정리를 해야 한다..

오염된 마음으로 세상을 보니

오염된 마음으로 세상을 보니 또다시 새벽이다. 이번에는 세 시대이다. 사유하기 좋은 시간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그 사람 잘못이 아니라고. 내가 그렇게 본 것일 뿐이라고. 남 탓하지 말라고 했다. 그사람이 그렇게 보이는 것은 나의 인식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왜 그런가? 그사람은 과거의 그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사람은 내가 생각하는 그사람이 아닐 수 있다. 요즘 사람 만날 일이 없다. 주로 온라인에서 만난다. 에스엔에스로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카톡방과 페이스북이 대표적이다. 모두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것이라서 대면하는 것 못지않다. 또한편으로 간접적으로 사람을 접한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다. 이른바 셀럽들이다. 유명인들을 말한다. 인터넷으로 접한 사람들을 알면 얼마나 알까? 제한되고..

담마의 거울 2022.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