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 54

그들이 결사항전(決死抗戰)했기 때문에

그들이 결사항전(決死抗戰)했기 때문에 해마다 오월 그날이 오면 가는 곳이 있다. 김동수 열사 추모제이다. 서울에서 5월 21일(토) 전세버스가 출발한다. 대불련(전국 대학생 불교 연합회)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올해로 세 번째 참가한다. 작년에는 추모제가 없었다. 코로나가 한창이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5.18국립묘지를 참배했다. 그곳에서 김동수열사를 비롯하여 그날 도청에서 죽은 윤상원, 김영철, 박병규 열사의 묘를 참배했다. 올해 김동수 열사 추모제는 조선대학교에서 열린다. 대불련 총무역할을 하는 최희숙 님이 보내 준 자료를 보니 조선대 서석홀에서 열린다. 조선대 총장도 참석하여 축사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예전에 볼 수 없는 것이다. 제2부를 보니 김동수 열사와 함께한 사람들이라 하여 '순수한 청..

진흙속의연꽃 2022.05.18

어느 것이든지 홀로 존재할 수 없다, 고미숙 선생의 청년붓다 6강

어느 것이든지 홀로 존재할 수 없다, 고미숙 선생의 청년붓다 6강 불교란 무엇일까? 깨달음이란 무엇일까? 이와 같은 근원적인 질문에 불자들은 답을 잘 못하는 것 같다. 불교에 대하여 지식이 있는 사람들의 말이 각각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당연히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도 다르다. 고미숙 선생의 청년붓다 6강을 유튜브로 들었다. 신청자에 한해서 열어주는 비공개 동영상이다. 지난주 금요일 전재성 선생의 금요니까야모임에 참여하는 바람에 듣지 못했다. 어제 해야 할 일을 다 마친 후에 오후 4시부터 청년붓다 6강을 들었다. 당연히 노트를 했다.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로 받아 적었다. 그래야 후기를 제대로 쓸 수 있다. 오늘 아침 후기를 쓰기 위하여 메모한 것을 읽어 보았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명백..

강연회 2022.05.17

윤회에서 두려움을 본다면 누구나 수행승(bhikkhu)

윤회에서 두려움을 본다면 누구나 수행승(bhikkhu) 새벽 1시 반, 참으로 어중간한 시간이다. 잠에서 깨었는데 더 자기도 그렇고 무엇을 하기도 그렇다. 멍때리고 있기 쉬운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잠으로 보낼 수 없다. 잠은 꼭 자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잠은 잠이 와야 자는 것이다. 일어나서 경행을 했다. 한발한발 떼며 움직임을 관찰했다. 행선은 정신과 물질, 그리고 원인과 결과를 관찰하기에 좋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훈련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새벽 2시가 되었다. 잠은 달아났다. 무엇을 해야 할까? 잠을 청하기 위해 멍때리기할 필요 없다. 경전을 보고자 했다. 머리맡 맛지마니까야를 말한다. 머리맡에 있어서 틈만 나면 읽어 보는 경전이다. 맛지마니까야를 ..

수행기 2022.05.17

관악산에서 서울의 장관을 보면서

관악산에서 서울의 장관을 보면서 5월의 신록은 어떤 색일까? 오월도 중순에 이른 신록은 연두빛에서 점차 녹색으로 변하고 있다. 공기는 상쾌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딱 알맞은 날씨이다. 연두빛 신록도 끝나갈 즈음에 산행을 했다. 정평불 정진산행이다. 5월 정진산행은 관악산으로 가기로 했다. 다양한 코스가 있다. 서울대에서 출발하여 관악산 정상을 오른 후에 과천향교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모였다. 모두 7명 참석했다. 작년 10월 이후 매달 한번 시행되고 있는데 멤버들이 이제 고정되는 것 같다. 회장 김광수 선생, 대장 최연 선생, 그리고 정재호, 김우헌, 어윤아, 권정화 선생이 참석했다. 서울대까지 가는 버스를 탔다. 서울대 깊숙이 들어가는 버스이다. 서울대 끝자락에 있는 ..

58권 담마의 거울 2014 II

58권 담마의 거울 2014 II 한시간이 남았다. 이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글하나 쓰기에는 부족하다. 최소한 두 시간은 잡아야 한다. 그러나 자판에 손가락 가는 대로 쓰다 보면 한시간에도 글이 하나 나올 수 있다. 자투리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 없다. 한시간 남은 시간에 책의 서문을 써야 한다. 2014년 3월 13일부터 5월 19일까지 담마에 대해서 쓴 글이다. 책의 제목을 ‘58 담마의 거울 2014 II’로 정했다. 모두 27개의 글로 355페이지에 달한다. 참고로 목차는 다음과 같다. 목차 1. 불음주계는 폐기 되었나? 2. 장애업보를 어떻게 볼 것인가? 3. 발우와 가사, 수하는 것인가 드는 것인가 4. 출가수행자 보다 더 수행자 다운 삶을 5. 시기와 질투가 작렬할 때 6. 늙으면 무엇에 ..

책만들기 2022.05.15

붓다의 날에 만난 일창스님

붓다의 날에 만난 일창스님 여기까지 오는데 8년 걸렸다. 비산사거리에서 안양예술공원 정류장까지 불과 네 정거장의 거리이다. 오늘 붓다의 날에 안양 관악역 부근에 있는 한국마하시선원에 다녀왔다. 한국마하시선원의 존재는 오래 전부터 알았다. 가까이 있어도 가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인연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 인연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 빈손으로 갈 수 없다. 빠리바케트에서 롤빵 두 개를 샀다. 최소한의 공양이다. 그러나 처음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가보고자 했다. 안면 있는 도반도 만날 것 같았다. 잘하면 일창스님과 이야기할 기회도 있을 것 같았다. 인사드리는 정도로 만족하고자 했다. 빠알리어와 우리말을 번갈아 가며 붓다의 날 법회는 10시부터 시작되었다. 한국마..

57권 담마의 거울 2014 I

57권 담마의 거울 2014 I 페이스북에서는 종종 과거에 올린 글을 보여준다. 일년전이나 2년전, 3년전의 글도 있다. 그러나 한번도 노출시키지 않았다. 과거는 지나 간 것이다.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 될 수도 있지만 현재를 사는 입장에서 본다면 지나간 일에 지나지 않는다. 늘 현재를 살아가고자 한다. 글을 써도 늘 현재 시점이다. 과거에 대한 글을 써도 현재시점에서 느낀 것을 쓴다. 책의 서문도 그렇다. 과거 쓴 글을 모아 놓은 책을 말한다. 해야 할 일이 여럿 있다. 하루일과가 시작되면 새벽에 경을 암송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멍때리기하며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애써 외운 경을 암송하는 것이다. 요즘은 숫따니빠따에 실려 있는 빠다나경(정진의 경, Sn.3.2)를 암송한다. 아침에 일찍 일..

책만들기 2022.05.14

천년 돈점논쟁에 종지부를, 부처님의 점오점수 가르침

천년 돈점논쟁에 종지부를, 부처님의 점오점수 가르침 오늘은 금요모임이 있는 날이다. 금요니까야공부모임을 말한다. 지난번 모임에서 합송했던 것을 오늘에야 후기를 작성한다. 나에게 후기를 쓰지 않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지난 4월 29일 두 번째 사월 모임에서 합송한 경이 있다, 교재에서는 ‘진리의 바다에서 궁극적인 앎에 대한 갑작스런 깨달음이 있을 수 있는가?’라고 되어 있다. 이는 앙굿따라니까야 ‘빠하라다의 경(Pahārādasutta)’(A8.19)에 해당된다. 포살의 날에 빠하라다경은 유명한 것 같다. 앙굿따라니까야 뿐만 아니라 율장에도 실려 있고 우다나에도 있다. 율장에서는 소품 제9장 ‘의무계율송출의 다발’에 실려 있다. 그런데 빠하라다경에서 보이지 않는 내용이 있다. 이 경을 설하게 된 일종의..

깨진 종처럼 반응하지 않으면

깨진 종처럼 반응하지 않으면 블로거의 글은 길다. 긴 글은 에스엔에스에서 별로 인기가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잘 써도 처다 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심지어 어떤 이는 글이 길다고 불평한다. "아뚤라여, 이것은 오래된 것이니 지금 단지 오늘의 일이 아니다. 침묵한다고 비난하고 말을 많이 한다고 비난하고 알맞게 말한다고 비난하니 세상에서 비난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Dhp.227) 세상 사람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말을 많이 하면 말이 많다고 비난 한다. 가만 입 다물고 있으면 침묵한다고 비난하다. 중간으로 말해도 비난한다.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할까? 부처님도 비난 받았다. 부처님이 진리를 설할 때 때로 길게 설했고 때로 침묵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세상사람들은 길면 길다고 비난하고, 침묵..

진흙속의연꽃 2022.05.13

거울 앞에 선 것처럼 잠자기 전에 성찰의 시간을

거울 앞에 선 것처럼 잠자기 전에 성찰의 시간을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 이 말은 부처님이 외동아들 라훌라를 가르치며 말한 것이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했다. "이와 같이 라훌라여, 무릇 '고의로 거짓말을 하는 데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자는 어떠한 악하고 불건전한 것들이라도 못할 바가 없다.'라고 나는 말한다. 그러므로 라훌라여, '나는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새겨야 한다."(M61) 부처님이 이제 일곱 살 먹은 라훌라에게 한 말이다. 라훌라는 거짓말하는 것이 잘못인 줄 모르고 거짓말을 했다. 장난 삼아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런 것을 내버려 두면 어떻게 될까? 바늘도둑이 소도둑 될 것이다. 작은 거짓말이 큰 거짓말이 된다. 나중에는 거짓말이 거짓말인 줄도 모른다. 온통..

담마의 거울 2022.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