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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하늘끝 달마고도 도솔암에서

땅끝 하늘끝 달마고도 도솔암에서 "대흥사보다 백배 천배" 이 말은 앞서가던 사람에게 들은 것이다. 도솔암이 대흥사보다는 백배천배 낫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정말 대흥사가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교구본사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사찰중의 하나인 대흥사는 볼 거리가 많다. 그럼에도 산꼭대기에 있는 도솔암이 더 낫다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눈에 보이는 것만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떤 보이지 않는 정신에 대한 것이라고 본다. 도솔암에 올랐다. 대흥사와 미황사를 거쳐 마지막 사찰순례코스로 도솔암을 택했다. 해남 달마산 달마고도 끝자락에 있다. 여기를 와보지 않고 지나쳤더라면 크게 후회할 뻔 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남도순례 사흘째 날에는 꽤 바빴다. 딱히 정해진 일정은 없었다..

성찰 없는 평론가를 보면

성찰 없는 평론가를 보면 별장을 가져 보는 것이 꿈이다.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현재 시점에서 가능하지 않다. 정년의 나이가 지났지만 여전히 현역이다.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어찌 보면 현실에 매여 있는 삶이다. 그렇다고 별장을 가질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휴양림을 이용하면 내것이나 다름 없다. 주작산 자연휴양림에 있다. 강진만이 보이는 곳이다. 휴양관2층 작은 방에서 새벽을 맞았다. 자동차 소리는 일체 들리지 않는다. 이름 모를 갖가지 새소리만 들린다. 어제 목포 게스트하우스에서 일박 했는데 타지라 그런지 잠을 못 잤다. 그 다음날은 잠을 잘 자게 되어 있다. 휴양림에서 아침도 그랬다. 휴양림에서 눈을 떠 보니 새벽 5시가 조금 안되었다. 여명이 밝아 왔다. 휴양림에서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

국내여행 2022.06.06

주작산 자연휴양림에서

주작산 자연휴양림에서 주작산 자연휴양림에서 새벽을 맞는다. 현재시각 5시 14분, 강진만 쪽에서 여명이 밝아 온다. 동쪽하늘이 터져서 붉은 기운이 감돈다. 하늘과 구름과 산과 바다의 파노라마가 펼쳐 진다. 어제 저녁 휴양림에 도착했다. 비가 와서 그랬을까 목포에서 강진 휴양림에 이르는 남해 고속도로에는 차를 볼 수 없었다. 국도에는 더욱더 없었다. 텅 빈 도로에 내차만 달리는 것 같았다. 사막은 아니지만 차량 한대 볼 수 없는 도로를 보자 이 세상에 최후로 남겨진 사람들 같았다. 동이 튼다. 동녁 하늘은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한다. 이제 구름이 벌겋게 물들었다. 도시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이런 장면을 일년에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더구나 어제 밤에 비가 와서 그런지 6월6일의 이른 아침 산..

국내여행 2022.06.06

게스트하우스에서 불면의 밤을

게스트하우스에서 불면의 밤을 잠 못 이루는 도시의 밤이다. 낯선 곳에서 하루밤은 더욱더 잠 못 이루게 한다. 어떤 집착이 있길래 나는 잠을 못 이룰까? 게스트하우스에서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남쪽으로 차를 몰았다. 가족여행을 떠났다. 아주 작은 차에 네 명이 탔다. 차는 겉에서 보기에는 작고 보잘것 없어 보인다. 그러나 탈만 하다. 중간사이즈나 큰 것이나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목적지는 목포이다. 왜 목포인가? 여행일정을 잡다 보니 그렇게 정한 것이다. 목포에서 부터 시작하여 해남과 강진 일원의 사찰을 둘러 보는 것이다. 대흥사, 미황사, 백련사가 될 것 같다. 그러나 정해진 것은 없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무려 3박4일 일정이다. 마치 해외여행 일정 같다. 연휴를 이용한 여행..

국내여행 2022.06.05

스님을 귀의처, 의지처, 피난처로 삼지 말자

스님을 귀의처, 의지처, 피난처로 삼지 말자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일까? 아마 그것은 자신과의 싸움일 것이다. 법구경에서는 “전쟁에서 백만이나 되는 대군을 이기는 것보다 하나의 자신을 이기는 자야말로 참으로 전쟁의 승리자이다.”(Dhp.103)라고 했다. 나는 매일 나자신과 전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매번 패하고 만다. 그럼에도 희망의 끈은 놓지 않는다. 언젠가 싸워서 승리하리라고 믿는다. 마음을 조복받기가 힘들다. 이는 테라가타에서 딸라뿟따 장로가 “마음이여, 어찌해야 그대가 내게 항복하겠는가?” (Thag.1135)라고 말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마음을 조복받고자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길들여야 한다. 어떻게 길들이는가? 나에게 있어서는 경전을 읽고, 게송을 외우고, 경을 암송하..

진흙속의연꽃 2022.06.03

티월드페스티벌에서 그윽한 차(茶)의 향기를

티월드페스티벌에서 그윽한 차(茶)의 향기를 그분은 내 얼굴을 알아봤다. 처음 보았음에도 대번에 알아보았다. 나도 그분 얼굴을 한번에 곧바로 알아보았다. 페이스북에 차박람회를 알리는 글을 보았다. 최해철 선생이 올린 것이다. 최해철 선생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관심을 보였더니 꼭 오라고 했다. 차박람회와 관련해서 검색해 보았다. 분명히 박람회가 6월2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린다고 했는데 검색이 되지 않았다. 겨우 한개 검색이 되었다. 홍보를 하지 않는 것일까? 차박람회 첫째날이다. 인터넷에는 뜨지 않았지만 장소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가보기로 했다. 오전에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점심 때 출발했다. 차박람회는 정식명칭이 있다. 티월드페스티벌(Tea World Festival)이라고..

진흙속의연꽃 2022.06.02

60권 담마의 거울 2014 IV, 악업은 물론 선업도 쌓지 말라고 한 것은

60권 담마의 거울 2014 IV, 악업은 물론 선업도 쌓지 말라고 한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백권의 책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59권까지 만들었다. 오늘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60번째 책의 서문을 쓰기 위한 것이다. 생애 통산 60번째 책의 제목을 ‘60 담마의 거울 2014 IV’로 정했다. 불교 교리와 교학에 대한 글모음이다. 2014년 8월 9일부터 10월 18일까지 쓴 것이다. 목차를 보니 모두 24개의 글로 356페이지에 달한다. 참고로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목차 1. 미쳐 날뛰는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2. 청정한 고기와 부정한 고기 3. 어떻게 설법을 할 것인가? 차제설법과 방편설법 4. 거듭 태어나려는 자는 5. 띳사와 멧떼이야, 그리고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6. 중..

책만들기 2022.06.02

자아는 이데올로기와 같은 것, 고미숙 선생의 청년붓다 7강

자아는 이데올로기와 같은 것 오늘은 선거날이다. 오전에 지방선거 투표를 마치고 사무실로 향했다. 휴일이라 그런지 거리가 한산하다. 장미꽃이 만발한 장미의 계절에 거리는 햇살은 부드럽고 공기는 싱그럽다. 일년 중에 오늘처럼 복 받은 날은 드물 것이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청년붓다 7강을 듣고 후기를 쓰는 것이다. 모두 8회이니 이제 마지막 한 회만 남았다. 청년붓다 강연을 시작하기 전에 약속한 것이 있다. 그것은 청년붓다 카톡방 멤버들에게 후기를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8강까지 완주하겠다고 약속했다. 고미숙 선생의 청년붓다 7강 고미숙 선생의 청년붓다 7강을 유튜브로 들었다. 지난주 금요일 전재성 선생의 금요니까야모임과 겹쳐서 듣지 못했다. 담당에게 유튜브로 들을 수 있도록 요청해서 오늘..

강연회 2022.06.01

나는 언제나 잠을 잘 자게 될까?

나는 언제나 잠을 잘 자게 될까? 내 뜻대로 안되는 것이 있다. 잠자는 것이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잠을 옅게 자면서 꿈에 시달린다. 무의식의 바다에서 헤매다 깨면 허망하다. 나는 언제나 깊은 잠을 잘 수 있을까? 오늘 새벽에 깊은 잠을 잤다. 꿈도 잘 꾸었다. 어제 잠을 자다가 여러 번 자다가 깼는데 막판에 잠을 제대로 잔 것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잠 못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체적 문제도 있고 환경적 문제일 수도 있다. 정신적 요인일 수도 있다. 잠을 못 자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추위를 타는 것도 이유가 될 것 같다. 몸이 가늘어서 추위를 잘 탄다. 요즘 같이 난방이 끊긴 계절에도 잠을 잘 못 이룬다. 새벽에 깼다. 전기장판을 켰다. 그리고 항공담요를 허리에 둘러 맸다. 몸을 따뜻하게..

진흙속의연꽃 202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