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46

한국불교의 미래는 시민보살대학에서

한국불교의 미래는 시민보살대학에서 갈수록 태산이다. 이대로 한세대만 지나면 어떻게 될까? 소수종교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한국불교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8월 20과 21일 양일간 정평불-신대승 연합수련회가 안성 죽산에 있는 활인선원에서 열렸다. 하일라이트는 토론회였다. 토론주제는 '나와 불교'이다. 구체적으로 '1)내가 생각하는 불교, 2)내가 하고 싶은 불교, 3)정평불과 신대승이 함께 만들어 가는 불교'에 대한 것이다. 모두 23명 참석했다. 신대승 이윤정 선생이 이끌었다. 모두 다섯 분임조로 나누어서 진행 되었다. 세 가지 주제에 대해서 토론하고 발표하는 식이었다.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기상천외한 이야기도 있었다. 자승만 몰아내면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시민보살학교이다. 교..

69권 진흙속의연꽃 2014 II, 내 중년의 빈 노트에 채운 것은

69권 진흙속의연꽃 2014 II, 내 중년의 빈 노트에 채운 것은 “내 젊음의 빈 노트에 무엇을 채워야 하나~” 이 노래에 꼽혔다. 유튜브로 틈만 나면 듣는다. 장거리 운전할 때도 듣는다. 유미리가 오래 전에 부른 ‘젊음의 노트’라는 노래 가사이다. 자그마한 체구에 폭발력 가창력이 특징이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들으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사 내용이다. 젊은 시절 허송세월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의 젊은 시절은 어땠을까? 그다지 기억할 것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다. 세상 흐름대로 살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가야 하는 줄 알았고, 군대 가야 될 때 되면 군대 가야 되는 줄 알았다. 복학 해서는 취직을 해야 했다. 이후는 보통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같다. ..

책만들기 2022.08.25

저하늘 끝까지 나는 오늘도 달린다

저하늘 끝까지 나는 오늘도 달린다 매일 새로운 아침을 맞는다. 새벽에 일어나 씻고 밥 먹고 일터로 달려 간다. 오늘 하늘을 보니 맑다. 푸른 하늘에 구름이 떠 있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친다. 오늘 새벽노을이 굉장했을 것 같다. 일터에 도착해서 18층 꼭대기층으로 갔다. 평촌방향 동쪽 하늘을 촬영하기 위해서이다. 해는 구름에 가려 있다. 진회색 구름사이로 햇살이 내비친다. 마치 커튼같다. 영화의 한장면을 연상케 한다. 하늘은 시시각각 변한다. 도시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하늘의 구름은 흘러가는 것이 보일 정도이지만 도시의 스카이라인의 변화는 느리다. 십년전과 비교해 보면 하늘선이 달라져 있음을 알게 된다. 도시의 스카이라인은 장관이다. 그러나 하늘만 못하다. 하늘의 조화는 장엄하다. 오늘 같은 하늘은..

수련회에서 최상의 공양을

수련회에서 최상의 공양을 “한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있고 한알의 곡식에도 만인의 노고가 담겨있습니다. 정성이 깃든 이 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바로하고 청정하게 살겠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공양게이다. 정평불 수련회 할 때 처음 들어 봤다. 2018년 여름 수련회 때 들어 본 것이다. 재가불교활동한지 오래 되지 않았다. 2015년에 시작했으니 새내기라고 볼 수 있다. 대불련 활동도 하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해서 직장생활만 20년 했다. 이후 일인사업자로 살면서 글을 썼다. 시절 인연이 되었는지 재가불교단체에서 재가불교활동을 하게 되었다. 재가활동가 초짜로서 모임에 가능하면 빠짐없이 참석한다. 참석해서 기록을 남긴다. 이번 정평불과 신대승의 연합수련회도 기록..

나는 아직도 과거에 사는 사람

나는 아직도 과거에 사는 사람 고요한 새벽이다. 잠에서 깨어 더 자려 했으나 좋은 생각이 떠올라 엄지로 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수련회 감동에 대한 것이다. 공동체놀이가 크게 다가왔다. 어제 일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운명이 아닐까?"라고.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이다. 몸이 불편해도 해야 하는 일이다. 이왕 해야하는 일이라면 운명으로 받아들이자고 생각했다. 그런 한편 '네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말이 생각났다. 나의 운명은 어떤 것일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이 내운명인 것이다. 거역할 수 없는 것도 있고 도망갈 수 있는 것도 있다. 선택할 수 없는 것도 운명이고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운명이다. 가족은 거역할 수 없는 것이다. 일은 거역할 수 있다. 가족..

친절한 주지스님

친절한 주지스님 활인선원 일박이일 수련회를 마쳤다. 정평불과 신대승이 함께 한 이번 수련회는 일생에서 길이 남을만하다. 재미있었다. 물론 즐기기 위한 수련회는 아니다. 한국불교의 방향에 대하여 토론해보고자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그러기에 위해서는 먼저 한마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성격이 다른 두 재가단체가 결합되기는 쉽지 않다. 각 단체마다 추구하는 이념과 단체 고유의 정체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힘을 합하면 힘이 배가 된다. 그런데 정평불과 신대승은 이미 몇 차례 함께 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정평법회를 함께 했었고, 눈부처학교를 함께 했었고 이번에 수련회도 함께 하기에 이르렀다. 두 단체 구성원들은 서로 모른다. 일부 사람들은 안면이 있을 수 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한마음이 될..

노인도 열정 있으면 청년

노인도 열정 있으면 청년 노인과 청년의 구분은 무엇일까? 그것은 열정으로 판가름 날 것 같다. 열정이 없다면 노인이고 열정이 있다면 그는 청년의 기상을 가졌다고 할 것이다. 지금은 새벽 4시 50분 사람들이 대웅전에 모여 앉아 있다. 대부분 조용히 앉아 좌선을 하고 있다. 밖에는 스님이 도량석을 돌고 있다. 새벽법회는 5시에 시작되었다. 한사람도 빠짐없이 대웅전에 모두 모였다. 칠정례를 하고 반야심경을 합송했다. 새벽 5시 20분부터는 선방에서 참선을 하고 있다. 연합수련회 둘째날이다. 어제 2022년 8월 20일(토)부터 안성 죽산에 있는 활인선원에서 정평불과 신대승의 일박이일 연합수련회가 열리고 있다. 참석인원은 모두 23명이다. 남자는 13명이고 여자는 10명이다. 정평불은 13명이고 신대승은 10..

절구질로 하루일과를 시작하며

절구질로 하루일과를 시작하며 지금시각 6시 21분이다. 일터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절구질이다. 절구커피를 만들기 위한 절구질을 말한다. 이전과는 양상이 다르다. 이른바 블렌딩을 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원두 한종류만 빻았다. 이번에는 두 종류의 원두가 확보 되었다. 하나는 일반원두이고 또하는 향이 좋은 원두이다. 두 종류의 원두를 각각 10개가량 절구통에 넣고 절구질했다. 하루일과는 절구질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절구질하다 보면 오늘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일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매겨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마치 머리 감을 때 좋은 생각이 떠오르듯이 절구질 하다 보면 굿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절구커피를 마셔 보았다. 맛과 향이 좋다. 이전과는 맛이 확실히 다르다. 맛에 대한 갈애가 있는..

불교 지식인들에게서 공감부족과 나약함과 교만을 보는데

불교 지식인들에게서 공감부족과 나약함과 교만을 보는데 어느 스님이 올린 글에 쏘아 붙였다. 댓글에다가 “교수들 잔치군요.”라고 했다. 코로나로 인하여 몇 년 만에 열리는 불교평론 강연회를 말한다. 일곱명의 강연자는 물론 사회자도 교수출신들이다. 스님도 교수를 했었기 때문에 교수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불교평론 강연주제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도래와 불교’이다. 2022년 만해축전 일환으로 열린다고 한다. 포스트휴먼이라는 말은 아마도 코로나와 관련 있을 것이다. 이는 강연자의 발제를 보면 알 수 있다. 미래 인간과 환경, 그리고 불교에 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8월 26일 조계사 내에 있는 불교역사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한때 불교평론을 열심히 보던 때가 있었다. 블로그에 처음으로 글을 쓰..

진흙속의연꽃 2022.08.19

개나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것은

개나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것은 세상에 하찮은 것이 있다. 하찮은 것에 대해서는 ‘개자’를 붙여 준다. 나리를 개나리라고 하고, 복숭아를 개복숭아로 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개자 붙는 것은 그 숫자를 헤아릴 수조차 없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말로 ‘개새끼’를 들 수 있다. 갓 태어난 아기를 보면 눈길이 계속 머문다. 할머니는 아기를 보며 장난을 한다. 말도 못하는 아기와 대화하면서 계속 눈을 맞추며 말을 하는 것이다. 할머니에게 아기는 이 세상에서 둘도 없는 귀여운 존재가 된다. 마치 눈에 넣을 듯 애정을 갖는다. 할머니들은 강아지라는 말을 종종 사용한다. 할머니는 손자가 찾아 왔을 때 “우리 강아지 왔는가?”라며 반겨준다. 아이가 강아지가 된 것이다. 아이의 이미지가 강아지와 유사한..

진흙속의연꽃 2022.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