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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의 십대뉴스는

올해 나의 십대뉴스는 올 한해 나의 십대뉴스는 무엇일까? 어느 계정을 보고 자극받았다. 자신과 가족에게서 일어난 십대뉴스를 발표한 것이다. 모두 긍정적 뉴스이다. 이에 나도 발표하겠다고 댓글 달았다. 뉴스를 기피한지 오래 되었다. 3월 그날 이후 공중파 방송을 비롯하여, 종편채널, 뉴스채널을 일체 보지 않는다. 대신 영화채널과 교육방송채널에 가 있다. 이렇게 오래 지속될 줄 몰랐다. 앞으로 5년 갈 것 같다. 뉴스를 기피하니 십대뉴스를 모른다. 십대뉴스는 알아도 그만이고 몰라도 그만이다. 선택적 뉴스에 놀아날 필요 없다. 선택적 뉴스에 흥분할 필요 없다. 그들이 선택적 뉴스를 내보내듯이 나도 뉴스를 선택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뉴스를 보아서 번뇌가 일어나느니 차라리 뉴스를 회피하여 번뇌가 일어나지 않게 ..

진흙속의연꽃 2022.12.31

올해 끝자락에서

올해 끝자락에서 올해 끝자락에 있다. 엇그제 1월 1일인 것 같았는데 오늘 12월 31일이다. 단지 달력에 있는 마지막날이지만 삶의 끝자락에 와 있는 것 같다. 인생 최후의 날이 있을 것이다. 먼저 가신 님들을 보면 자신이 죽었는지조차 모르고 생을 마감했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생을 보낸다면 축복일 것이다. 지난 일년을 돌아본다. 나는 얼마나 이루어 놓았는가? 삶의 결산을 해보면 흑자일까 적자일까? 만족스럽지 않다면 망년이 되어야 하고 만족한다면 송년이 될 것이다. 대체로 만족한다. 축적되는 삶을 살고자 한다. 은행에 적금하듯이 살고자 하는 것이다. 매월 일정액을 부었을 때 연말에 확인해 보면 꽤 될 것이다. 인생도 적금하는 것처럼 살아야 한다. 글쓰기와, 경전읽기, 책읽기 등이 이에 된다. 눈으로 보..

진흙속의연꽃 2022.12.31

변재제일 법현스님과 함께

변재제일 법현스님과 함께 오늘 성도절이다. 성도절은 나의 음력 생일날이기도 하다. 동아시아 불교에서 성도절은 사대명절 중의 하나이다. 왜 12월 초파일이 성도절인지는 알수 없다. 검색하면 알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불교에서는 이 날을 기리고 있다. 선방에서는 용맹정진하는 날로 알고 있다. 12월도 거의 끝자락에 이르렀다. 12월 30일에 금요일이다. 약간은 파장분위기이다. 오늘 아침 에스엔에스에서 법현스님 글을 봤다. 오늘 성도절인데 '올 사람은 오소서'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 왔다. 이 글을 보고서 마음이 움직였다. 어제 법현스님 글에 댓글을 달았다. "한번 가야 할 텐데."라며 글을 올린 것이다. 가 봐야 할 것 같았다. 점심약속도 약속이라고 했다. 선원을 옮긴지 꽤 되었는데 가보지 못했다. 사람..

내가 수행을 하는 것은

내가 수행을 하는 것은 오늘 새벽 행선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수행이라는 것은 어떤 상태로 되는 것이 아니냐고. 왜 이렇게 생각하는가? 수행일 뜻하는 빠알리어 바와나(bhāvanā)가 문자적으로 존재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정신능력일 계발하여 어떤 상태에 있는 것을 말한다. 수행을 한다고 말하면 좌선을 떠올리게 한다. 가부좌를 하고 눈 감고 앉아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세상에 가장 거룩한 모습이다. 수행하는 사람이야말로 이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어떤 상태로 된 것이다. 평소 자신과 다른 상태가 된 것이다. 이렇게 자신과 다른 상태가 되었을 때 '수행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과 다른 상태가 되는 경우는 많다. 반드시 좌선으로만 다른 상태가 되..

수행기 2022.12.30

79권 외국성지순례기 III 2013, 실크로드에서 불교의 흔적을

79권 외국성지순례기 III 2013, 실크로드에서 불교의 흔적을 79번째 책을 만들었다. 이번에 만든 책은 실크로드 여행에 관한 것이다. 2013년 6월에 8박9일 일정으로 떠났다. 여행기를 블로그에 연재해 놓았는데 이제 시절인연이 되어서 책으로 내고자 한다. 이지의 세계에 대한 아련한 기대가 있다. 미지(未知)의 세계가 아니라 이지(異地)의 세계이다. 그런 곳 중의 하나가 실크로드이다. 소년시절부터 지도보기를 하면서부터 생겨났다. 실크로드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그것은 지도를 열심히 본 것도 있지만 세계사 책을 본 것에서도 기인한다. 복학하고 난 다음 세계사 전집을 샀는데 그 중에서도 서역에 강하게 끌렸다. 나는 왜 서역에 강하게 끌렸을까? 그것은 아마도 80년대에 본 실크로드 프로그램과도 관련이..

책만들기 2022.12.29

참나를 부정한 부처님의 설법을 보면

참나를 부정한 부처님의 설법을 보면 하루 30분이상 앉아 있기로 했다. 자신과의 약속이다. 생업에 종사하면서 사실 30분 앉아 있기가 힘들다. 선원에 들어가서 집중수행한다면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하는 것은 습관들이기 위해서이다. 흔히 수행한다고 말한다. 무언가 닦는 것을 연상케 한다. 더러워진 거울을 닦으면 본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본래 수행의 의미는 이와 다르다. 빠알리어로 수행을 뜻하는 말은 바와나(bhāvanā)이다. 이는 문자적으로 ‘존재 (existence)’를 뜻하는 것이긴 하지만 ‘mental development’의 뜻이다. 정신을 계발하는 것이다. 정신을 계발하여 또 다른 상태로 되는 것이다.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사향사과가 좋은 ..

수행기 2022.12.28

커피를 선물받았는데

커피를 선물 받았는데 종종 선물을 받는다. 두 달 전에는 하동에서 차를 선물 받았다. 하동에서 차를 재배하여 생산하고 유통하는 페친(페이스북친구)이 보내 준 것이다. 무려 세 봉지를 보내 주었다. 세 달 전에는 나주에서 페친이 차를 보내 주었다. 지역특산품 차이다. 나주 페친은 안면이 있다. 이번에는 강남 페친이 커피를 보내 주었다. 그것도 한박스를 보내 주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벌써 세 번째이다. 이렇게 막 보내 주어도 되는 것일까? 과연 나는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 이 세상에 공짜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고 하지 않던가? 하물며 선물은 어떠한가? 어쩌면 공짜와도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왜 공짜로 선물하는 것일까? 무슨 대가를 바라는 것일까? 어떤 뇌물 성격의 선물일..

진흙속의연꽃 2022.12.28

스리랑카 성지순례기 대장정을

스리랑카 성지순례기 대장정을 또 하나의 대장정을 떠나고자 한다. 여행기를 쓰는 것이다. 이번에 스리랑카 성지순례를 갔었는데 정식으로 순례기를 남기고자 한다. 여행에는 즐거움이 있다. 이를 여행삼락으로 설명할 수 있다. 출발하기 전의 설레임, 현지에서 오감으로 느끼는 즐거움, 그리고 돌아와서 회상하는 즐거움을 말한다. 여기에 하나 더하면 여행기를 쓰는 즐거움이 있다. 이를 여행 사락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제 스리랑카 여행기를 쓸 때가 되었다. 오늘 아침 김형근 선생으로 부터 카톡을 받았다. 여행기에 대한 것이다. 미주현대불교에 연재할 것을 말했다. 이에 당연히 쓸 것이라고 알려 주었다. 먼저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린 후에 기고문에 대해서는 압축해서 보내면 될 것 같다. 여행을 가면 반드시 후기를 남긴다...

알면 좋고 몰라도 그만인 것들

알면 좋고 몰라도 그만인 것들 고요한 아침이다. 요즘은 밤이 길어 아침 7시가 가까이 되어도 캄캄하다. 더구나 영하의 날씨이다. 이런 날은 게을러지기 쉽다. 방안에서 꼼짝 않고 지내기 마련이다. 새벽이 되면, 막 잠에서 깨면 정신이 맑다. 명경지수와 같은 마음이 되었을 때 보석같은 생각이 샘솟는다. 이럴 때는 붙잡아 두어야 한다. 글로 남기는 것이 가장 좋다.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으로 기록을 남긴다. 오늘 아침 불현듯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감각적 쾌락의 욕망은 모든 것을 덮어버린다."라고. 왜 그런가? 감각적 욕망은 현실의 괴로움을 잊게 하는 마취제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는 행위도 이에 해당된다. 대부분 사람들은 감각을 즐기며 살아 간다. 눈과 귀 등으로 오감을 즐기는 것이 보통이다. 마..

진흙속의연꽃 2022.12.27

법의 맛을 알면

법의 맛을 알면 경전을 근거로 글쓰기 한다. 그러다 보니 글이 길어진다. 가르침에 비추어 나의 경험을 대비시켜 보아 설명하고자 할 때 길어지는 것이다. 여기다 조금만 전문적인 술어가 들어가면 패스할 것이다. 어떤 사람이 경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표출했다. 경전은 쓰레기라는 것이다. 무엇이 그사람으로 하여금 분노하게 만들었을까? 아마도 그것은 경전이 실생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사람에게 있어서 경전은 그저 케케묵고 낡은 것일 뿐이다. 사람들은 맛에 대한 갈애가 있다. 한번 맛본 것은 못잊는다. 한번 맛보면 다시 찾는다. 그래서 단골이 된다. 이 맛보다 저 맛이 더 뛰어나면 거리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기필코 달려간다. 그런데 맛에는 음식 맛만 있을까? 법의 맛도 있다. 이를 ..

담마의 거울 2022.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