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 46

스리랑카 성지순례기 33, 고원(高原) 누와라 엘리야에서

스리랑카 성지순례기 33, 고원(高原) 누와라 엘리야에서 요즘 스리랑카 순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정진산행 멤버 중에 한 도반은 이번에 스리랑카 순례를 떠났다. 단체로 떠난 것이다. 재가불교단체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어느 법우는 12월에 떠날 것이라고 한다. 역시 단체로 떠난다. 스리랑카는 심리적으로 먼 곳이다. 아마 뉴질랜드 정도되는 심리적인 거리인 것 같다. 그것은 종착지이기 때문이다. 기착지라면 먼 느낌이 들지 않는다. 방콕이 아무리 멀어도 더 먼 곳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리랑카는 더 이상 갈 데가 없는 나라이다. 어쩌면 땅끝 같은 나라라고 볼 수 있다. 스리랑카 성지순례기를 쓰고 있다. 스리랑카 다녀 온지 6개월 지났지만 여전히 여행 중에 있다. 아직 써야 할 것이 많다. 아직도..

유업보이무작자론과 의혹의 극복에 대한 청정

유업보이무작자론과 의혹의 극복에 대한 청정 흔히 내탓 남탓을 말한다. 내가 잘못 했으면 “내 탓이오!”라고 말하고, 남이 잘못했으면 “네 탓이야!”라고 말한다. 이런 말은 타당할까? 세간에서는 타당할지 모르지만 출세간에서는 타당하지 않다. 나나 너라고 할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5월 첫번째 금요니까야모임이 5월 12일(금)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자는 도현스님을 비롯하여, 장계영, 홍광순, 이병욱, 방기연, 안현진, 유경민, 정진영, 이정대 선생이 모였다. 두 개의 경을 합송했다. 첫번째 경은 ‘행위하는 자와 경험하는 자는 동일인인가’라는 제목의 경이고, 두번째 경은 ‘불교적 인과원리인 연기의 일반법칙이란 어떤 것일까’에 대한 것이다. 각각 상윳따니까야 ‘아쩰라 깟싸빠의 경’(S12.1..

마음이 근심걱정으로 가득하다면

마음이 근심걱정으로 가득하다면 명학공원에서 고뇌하는 노인을 봤다. 산책 삼아, 운동 삼아 명학공원을 도는데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았다. 두 번째 돌 때도 그 자세이고, 세 번째 돌 때 그 자세였다. 지팡이를 머리에 대고 고뇌에 찬 모습이다. 머리가 허옅게 센 팔십대의 모습이다. 어디가 아픈 것 같다. 홀로 된 독거노인일까? 신음 하듯이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눈을 감고 오래도록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록의 계절에, 생명의 계절에, 화창한 봄날에 괴로워 하는 사람을 보았다. 누구에겐가는 행복일 때 어떤 이에게는 괴로울 때가 있다. 몸에 병이 있거나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이 지배 했을 때 세상 사는 맛이 없을 것이다. 이럴 때 누가 보호해 줄까? ..

수행기 2023.05.24

명진스님 사자후

명진스님 사자후 유튜브를 보다가 놀라운 문구를 발견했다. 명진TV 평화의 길에서 실은 글을 본 것이다. 장문의 글에는 중간중간에 “윤석열, 네 이놈!”이라는 문구가 보였다. 간담이 서늘할 정도의 호기가 느껴진다. 오늘 아침 명진TV에서 시국법회 동영상을 보았다. 명진스님이 사자후를 토한 영상이다. 영상제목은 “시국법회 '야단법석' 명진스님 연설 : 고난의 칼날에 서라”(2023-05-22, https://www.youtube.com/watch?v=_R5kSL3150o)이다. 스님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윤석열, 네 이놈!”이라고 했다. 그리고 당장 물러가라고 했다. 오랜만에 들어 보는 명진스님의 사자후이다. 비록 유튜브로 소리를 듣고 있는 것에 불과하지만 듣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하다. 모인 사람들도 따라..

도발에 휘말려 들지 않으리

도발에 휘말려 들지 않으리 말려들지 않으려 한다. 그가 어떤 말을 해도, 그가 어떤 글을 남겨도 말려들지 않으려 한다. 그의 행위를 보고서 나를 본다. 그는 나를 비추어 보는 거울이다. 그가 글을 남겼다. 부정적 글이다. 댓글을 보면 두 가지 중에 하나라고 보면 틀림 없다. 부정적 글 아니면 긍정적 글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남긴 글을 보면 사실과 거리가 멀다. 또한 극히 단편적이다. 그 사람은 그분에 대해서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분을 폄훼했기 때문이다. 사실과 다른 것이 많다. 그분을 겪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문만 듣고 쓴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사실과 다릅니다."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만 두었다.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이전에도..

진흙속의연꽃 2023.05.23

물오리 가족에게서 생명의 경외를

물오리 가족에게서 생명의 경외를 어제 이른 아침 일터에 가는 길이었다. 일요임에도 일터에 간다. 일이 있어도 가고 일이 없어도 간다. 나이 들어 갈 곳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무엇보다 비용이다. 하루 드는 비용을 계산해 보면 놀릴 수 없다. 요즘 날씨가 좋아서 걸어 간다. 반드시 안양천을 건너야 한다. 건너서 메가트리아를 가로 지르고 굴다리를 지나면 된다. 그런데 안양천 징검다리를 건너기 직전에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맞은 편에서 걸어온 여인이 있었다. 중년의 여인은 "저거 보세요"라고 말했다. 이런 경우는 드물다. 간혹 길을 묻는 경우는 있다. 대체 뭘 보라는 것일까? 놀랍게도 거기에는 물새가족이 있었던 것이다! 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 곳에 살고 있다. 이 곳을 쌍개울이라고 한다. 지리적으..

진흙속의연꽃 2023.05.22

불교환경연대에서 주먹밥을

불교환경연대에서 주먹밥을 아내가 물었다. "그 사람 친한 사이에요?"라고 물었다. 이에 "처음 본 사람이야." 이렇게 말하자 놀라는 듯 했다. 이해모 불교환경연대 기획실장을 만났다. 5.18 묘역 입구에서 주먹밥 나누어주기 행사를 하고 있었다. 푸른 조끼를 입은 회원이 여러명 있었다. 탐방자들은 주먹밥이 있는 곳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가족단위로 아이들이 많다. 광주시 동구청에서 운영하는 5.18 사적지 탐방팀이다. 불교환경연대가 5.18 묘역에서 주먹밥나누기 행사한다는 것을 알았다. 페북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오후 2시까지라고 했다. 사적지탐방 전세버스는 2시 이후에 도착한다. 만날 가능성이 없다. 그런데 만났다. 오후 2시 넘어서까지 봉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장에 도착하자 이런 소리를 들었..

진흙속의연꽃 2023.05.21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 “광주 오월은 우울합니다. 그러나 시월은 축제의 달입니다.” 이 말은 5.18 사적지 탐방 담당에게 들은 말이다. 5.18묘역으로 향하는 전세버스에서 들었다. 광주에서 축제는 10월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 5월 20일 김동수 열사 추모제에 다녀 왔다. 그리고 5.18 사적지 탐방을 했다. 지금 시각은 오후 6시 16분이다. 고속버스를 타고 귀가중에 있다. 오늘 아침 광명역에서 KTX를 탔다. 두 시간도 안되어서 광주송정역에 도착했다. 지하철을 이용해서 조선대로 갔다. 모두 14개 역을 거쳤다. 남광주역에서 내려 15분가량 걸어 갔다. 조선대 캠퍼스는 장미축제 중이었다. 어제 5월 19일부터 시작 되었다. 23일까지 진행된다. 장미꽃은 다양하다. 하이브리드 ..

진흙속의연꽃 2023.05.21

5.18 사적지 탐방버스에 탑승하고자

5.18 사적지 탐방버스에 탑승하고자 죽은 놈만 불쌍한 것일까? 그렇다면 산 자는 어떠할까? 죽은 자를 불쌍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동수 열사에 대해서 이야기 들었다. 2007년 오피스 공유할 때였다. 사업을 막 시작 했을 때 비용을 최소화 하고자 했다. 그래서 석수동에 책상 하나만 주어지는 공간을 확보했다. 그때 K를 만났다. K는 김동수 열사 친구였다. 같은 학번 같은 학과였던 것이다. K와는 업무로 인해 만났다. 내가 그에게 조립 일을 주었다. 불과 2-3일 걸리는 일이었다. 이후 친구처럼 지냈다. 그는 78학번이고 나는 79학번이다. K는 안양에 산다. 가까이 살아서 그 후로도 종종 만났다. 만나면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1980년 광주에 대해서 많이..

진흙속의연꽃 2023.05.20

95권 위빠사나수행기 I 2008-2019, 나는 언제나 수행을 잘 할 수 있을까?

95권 위빠사나수행기 I 2008-2019, 나는 언제나 수행을 잘 할 수 있을까? 글을 쓰다 보면 종종 듣는 말이 있다. 이제 글은 그만 쓰고 수행하라는 얘기이다.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블로거의 입장에서 글은 멈출 수가 없다. 그렇다고 글만 쓰지는 않는다. 당연히 글과 수행을 병행해야 한다. 수행을 해야 하겠다고 마음 먹었던 때가 있었다. 초기불교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자 위빠사나 수행이 해 보고 싶었다. 마침 불교계 신문에 위빠사나 수행에 대한 기사가 떴다. 한국위빠사나선원을 소개한 기사이다. 수행은 나와 관련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불교 교리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수행은 언감생심이었다. 그럼에도 수행이라는 것을 해 보고 싶었다. 마침내 큰 마음을 내서 한국위빠사나선원 문을 두드렸다. 강남구 ..

책만들기 202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