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236

한국불교 불기(佛記)모순 이대로 괜찮은가?

한국불교 불기(佛記)모순 이대로 괜찮은가? 몇 년 전서부터 부처님 탄생일을 두 번 치루고 있다. 마치 구정과 신정을 모두 쇠듯이, 음력 사월초파일에 부처님오신날과 음력 사월보름날에 붓다데이를 치루고 있는 것이다. 전자는 대승불교 부처님 탄생일이고, 후자는 테라와다불교 부처님 탄생일이다. 일종의 이중과세이다. 부처님은 오신 것이 아니라 출현하신 것 오늘은 대승불교 부처님 탄생일이다. 음력으로 사월초파일이다. 해마다 오월에 치루어진다. 연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신록에 꽃들은 만발하는 최고의 계절에 부처님이 오신 것이다. 부처님을 오셨다고 말한다. 왜 오셨다고 했을까? 아마 그것은 선택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부처님이 오시고자 해서 오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초기경전에서도 볼 수 있다. 맛지마니까야..

감악산 출렁다리와 범륜사 묵밥

감악산 출렁다리와 범륜사 묵밥 내 이런 날일 줄 알았다. 어제 잔뜩 흐리고 비 오는 것을 보고서 오늘 쾌청할 줄 알았다. 이를 ‘비 온 다음날의 개임의 법칙’이라 해야 할까? 차를 북쪽으로 몰았다. 빛나는 오월오일 아침 일찍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를 향해 차를 몰았다. 서쪽으로는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로, 북쪽으로는 문산고속도로 달렸다. 북으로 북으로. 오전 여덟시, 차는 막히지 않았다. 제한 최고속도로 달렸다. 북으로 갈수록 접경지대가 가까워져 온다. 얼마나 달렸을까 파주 험준한 산악지대에 들어섰다. 곳곳에 전적비가 있다. 이곳이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현장임을 알게 해 준다. 그러나 세월은 무심하다. 지자체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출렁다리를 만들어 놓고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연두빛 세상이다. 이제 앙상..

도심속의 위빠사나 수행처, 백련선원 개원법회에 참석하고

도심속의 위빠사나 수행처, 백련선원 개원법회에 참석하고 백련선원이 오픈 했다. 직지사 백련암 백련선원을 말한다. 서울에 있는 선원으로 혜송스님 토굴이자 동시에 수행도량이다. 빌딩에는 “도심속의 위빠사나 수행처 백련선원”이라는 커다란 플레카드가 붙어 있다. 스님은 산중에서 도심으로 나온 것이다. 그것도 천만 서울시민이 사는 곳이다. 경기도까지 합하면 이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백련선원은 수유사거리 부근에 있다. 화계사 가는 길 광남빌딩 5층에 있다. 5층 선원에서 창 밖을 보니 삼각산이 보인다. 웅장한 바위산은 언제 보아도 장쾌하고 장엄하다. 자연의 경이를 느낀다.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것 같다. 개원법회는 2021년 5월 2일 10시에 시작되었다. 한시간 일찍 도착했다. 명찰 만드는 작..

천장사가 고향집 같은 것은

천장사가 고향집 같은 것은 한사람을 만나러 간다. 이른 아침 천장사로 차를 몰았다. 한사람의 인생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세상에 잘나고 똑똑한 사람은 많다. 오욕락을 누리며 안락한 삶을 산 사람들에게는 감동이 없다. 그러나 굴곡진 삶을 산 사람들에게는 감동스토리가 있다 어제 오전 수월거사님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그리고 통화를 했다. 지금은 얼굴도 기억나지 않은 천장사 법우님이다. 사모님과 함께 천장사에 다녔는데 어느 해인가 함께 1박2일 순례 갔었다. 천장사 식구들이 허정스님과 함께 남쪽 지방으로 사찰순례 갔던 것이다. 그때 수월거사 부부팀에 속해서 카풀한 바 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험난한 삶을 살았다. 빚을 갚느라 십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매월 이자만 삼백만원 나가는 고통스러운 세월을 ..

그 절 앞을 지나노라면

그 절 앞을 지나노라면 설날 오후에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내비산 산림욕장 입구이다. 수도군단 사령부가 바로 옆에 있는 곳이다. 내비산 산림욕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작은 산을 하나 넘어야 한다. 관악대로 건너편에 있는 반야선원에서 부터 등산로가 시작된다. 고층아파트 숲으로 변해버린 관악대로이다. 이제는 주변 사람들이 즐겨찾는 산책코스가 되었다. 이 길은 사시사철 즐겨 찾는 길이다. 집에서 불과 10분도 되지않아 숲속길을 걷는다. 불과 5분도 되지 않아 전혀 다른 세계에 들어온 것 같다. 이런 면으로 본다면 자연은 치유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햇살이 따스하다. 기온도 11도가량으로 포근한 편이다. 많이 껴 입어서일 것이다. 무엇보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이다. 이 길을 수없이 걸었..

청계사 울릉도 호박엿

청계사 울릉도 호박엿 오후 세 시, 돌마루 햇살이 따스하다. 대웅전 옆 전각 앞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고래등 같은 전각이 좌청룡 우백호처럼 있고 앞에는 산이 겹쳐 있다. 한가로운 산사의 오후이다. 일요일 오후 집을 나섰다. 동쪽으로 갈까 서쪽으로 갈까? 동쪽으로 가면 청계사이고, 서쪽으로 가면 삼막사이다. 안양에서는 동청계 서삼막이 된다. 어디로 갈까? 이번에는 동쪽으로 가기로 했다. 저번에 서쪽으로 갔기 때문이다. 청계사 가는 길은 고즈넉하다. 도심 가까운 곳에 심산유곡에서나 볼 수 있는 천년고찰이 있다는 것은 불자들에게 축복이다. 그런 청계사는 의왕, 과천, 안양, 군포, 이른바 안양권 인구 120만명을 배후로 하는 절이다. 그래서일까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도량은 인산인해가 된다. 절에 가면 ..

친구약속을 지키고자

친구약속을 지키고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연말이라 예년 같으면 송년회 공지가 올라오지만 올해는 예외이다. 법회나 강연은 온라인 줌으로 하는 것이 이제 대세가 되었다. 그럼에도 절에서 하는 행사에는 참여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십구재 같은 행사를 말한다. 친구에게 부탁을 받은 것이 있다. 자신의 동생 사십구재에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현재 친구는 스페인에서 살고 있다. 동생 임종을 보기 위하여 급히 귀국했는데 장례식만 치루고 곧바로 출국했다. 코로나로 인하여 스페인입국 문이 닫히기 전에 돌아 가야 한다고 했다. 친구는 오랜만에 나왔음에도 친구들을 보지도 못하고 급히 돌아가야 했다. 스페인친구의 부탁을 받고 사십구재 중에 한재는 참석하기로 했다. 장소는 안양..

빠알리챈팅 음성에 충만되어, 마하위하라 2020 까티나축제

빠알리챈팅 음성에 충만되어, 마하위하라 2020 까티나축제 무엇이든지 처음 경험은 강렬하다. 지금까지 뇌리에 생생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담마끼띠 스님과의 만남도 그렇다. 그때가 아마 10년전인 것 같다. 그때 한국명상원에서 보았다. 한국명상원에서 담마끼띠 스님을 초청하여 빠알리경전읽기에 대한 강연 자리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때 스님은 동국대 대학원 박사과정 학인스님이었다. 그날 교재는 맛지마니까야 2번경 ‘삽바사와숫따(sabbāsava)’였다. 우리말로 ‘모든 번뇌의 경’(M2)이라 한다. 유창한 빠알리어로 낭송했는데 운율이 듣기 좋았다. 더구나 한국말을 잘 해서 듣기에도 전혀 지장이 없었다. 그때 “한국말을 참 잘하는 외국스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충남 아산에 소재하고 있는 마하위하라에서 까띠..

수덕사 대웅전은 측면미인

수덕사 대웅전은 측면미인 그것이 궁금했다. 그것은 ‘수덕사는 얼마나 썰렁할까?”에 대한 것이다. 코로나19시기를 맞이하여 사람들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주차장은 거의 만차상태였다. 사하촌 상가거리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식당에 들어 갔는데 빈테이블은 없었다. 한곳 만 그런 것이 아니다. 대부분 식당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수덕사는 코19 무풍지대 같다.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이 이전에 왔었을 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 차이가 있다면 한사람도 예외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스크만 잘 착용해도 코로나 공포에서 해방된 것처럼 보인다. 전국에 전통사찰은 900개가량 된다고 한다. 이제까지 가 본 곳은 백곳이 넘는 것 같다. 2006년 이후 순례 갈 때마다..

정진하는 모임은 최상의 모임, 향천선원 우 실라 사야도 법회

정진하는 모임은 최상의 모임, 향천선원 우 실라 사야도 법회 향천선원, 오래 전부터 한번 가보고자 했다. 10월 18일 일요일 점심 때 장충체육관 근처에 있는 향천선원으로 향했다. 차를 몰고 갔다. 주차장이 문제가 되었다. 주택가에 있는 선원에 가니 주차할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없었다. 근처 공영주처장도 만차였다. 할 수 없이 길거리에 주차했다. 향천선원은 어떤 곳일까? 법요집에 쓰여 있는 안내문을 보니 “향천선원은 테라와다 불가의 전통으로 덜도 더하지도 않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체계를 전하고 공유하는 전법의 터전입니다.”라고 소개되어 있다. 설명문에서“덜도 더하지도 않은”이라는 말이 눈에 띈다. 이는 무슨 뜻일까? 이어지는 안내문에서 알 수 있다. 6차에 걸친 결집본을 토대로 하여 여기에서 더하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