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841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 만년필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 만년필 스윽 스윽 잘 써질 줄 알았다. 힘을 주어야 한다. 그때부터 써지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써 보는 만년필이다. 서랍을 정리하다가 만년필을 발견했다. 언제적 만년필이었던가? 잘 기억 나지 않는다. 아마 15년은 넘은 것으로 본다. 누군가 선물한 것이다. 그러나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다. 한때 만년필을 사용했다. 아마 2010년 이전이었을 것이다. 불교에 정식으로 입문하여 막 관심을 보일 때 사경을 했었다. 금강경 사경을 여러 번 했다. 대승기신론을 한자로 사경하기도 했다. 이 밖에 천수경 등을 사경했다. 이백자 원고지에 사경했다. 지금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 한때 나의 삶의 흔적이다. 만년필을 보자 활용하고 싶었다. 펜을 쓸 일이 없지만 만들어서라도 쓰면 된..

진흙속의연꽃 2024.02.18

어떻게 적극적 공리주의를 실천할 것인가

어떻게 적극적 공리주의를 실천할 것인가 엘리베이터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다. 누군가 양심을 버린 것 같다. 어제 밤에는 하나가 떨어져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두 개가 되었다. 사람들은 이상한 심리가 있다.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주우려 하기 보다는 그 자리에 또 다른 쓰레기를 버린다는 사실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쓰레기봉투가 쌓여 있는 곳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식이다.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면 그 곳은 쓰레기장이 된다. 이는 사회학자들에 의해서 실험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슬금슬금 버리게 되어서 쓰레기 투기장이 된다. 깨진 유리창이 있다. 유리창을 깨진 채로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쓰레기장이 될 것이다. 버려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별다른 생각 없이 담배..

진흙속의연꽃 2024.02.14

절망의 나날에서 희망을

절망의 나날에서 희망을 오늘 아침 햇살이 찬란하다. 작은 백권당 창에 비친 햇살이 식물에 비친다. 북동향이라서 겨울에는 잠깐 들어 오고 만다. 그럼에도 오늘 아침 희망을 보았다. 새로울 것 없는 일상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그렇다고 식사가 대사가 되는 일상은 아니다. TV나 유튜브를 시청하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일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무언가 움직이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일상이 되어야 한다. 글쓰기만한 것이 없다. 이렇게 아침 일찍 백권당에서 자판을 두들기고 있는 것은 오래된 일상이다. 사람은 날씨에 따라 기분이 달라진다. 날씨가 맑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날씨가 흐려지면 기분이 쳐진다. 주식거래 하는 사람들은 주가에 따라 기분이 달라질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주변 상황에 따라 즐거움과 괴로..

진흙속의연꽃 2024.02.11

한량없는 숭고한 마음이 있는데

한량없는 숭고한 마음이 있는데 이 세상에 부모마음처럼 아름다운 마음이 어디 있을까? 아름다운 마음 이상일 것이다. 이를 숭고라고 말할 수 있다. 숭고는 압도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숭고는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또한 한량없는 마음이라 볼 수 있다. 부모의 마음은 숭고한 한량없는 마음이다. 테라와다불교 예불문이자 수호경 중의 하나인 멧따경(자애경, Sn1.8)이 있다. 자애경을 부면 부모의 한량없는 숭고한 마음이 잘 표현된 문구가 있다. 그것은 “어머니가 하나뿐인 아들을 목숨 바쳐 구하듯”라는 말이다. 부모의 마음은 이런 것이다. 그래서 “이와같이 모든 님들을 위하여 자애로운 한량없는 마음을 닦게 하여지이다.”(Stn.149)라고 했다. 부모의 마음은 한량없는 자애의 마음인 것이다. 자애..

진흙속의연꽃 2024.02.10

유통기한의 그날까지

유통기한의 그날까지 오늘 아침도 영하의 날씨이다. 매일 걸어서 백권당에 가는데 추위를 온몸으로 느낀다. 모자가 달린 두꺼운 외투를 입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머리가 시렵기 때문에 외투모자를 써야 한다. 마스크까지 하면 중무장하는 것이 된다. 이제 겨울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입춘도 지나고 설을 앞두고 있다. 이럴 때 몸의 변화를 느낀다. 몸이 추위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 아침 1.3키로 거리를 걸을 때 시원했다. 겨울 초입과 비교했을 때 추위에 완전히 적응한 것이다. 지난 여름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열대의 밤에 괴롭기 그지없다. 그런데 추위가 시작되자 깨끗이 잊혀졌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피부로 느끼는 추위로 인하여 끈적끈적하고 타는 듯한 더위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린 것이다. 라..

진흙속의연꽃 2024.02.08

나의 무지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었을 때

나의 무지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었을 때 바람이 이는 잎새에도 괴로워했다는 시가 있다. 요즘 이 말이 사무친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괴로워하는지 모른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것인지 모른다. 자신을 합리화하기로 했다. 내가 한 행동은 정당한 것이었다고 자위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다음 단계는 눈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자신도 설득할 수 있고 상대방도 설득할 수 있는 행위에 대한 것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이 살고자 한다. 올해가 시작될 때 다짐한 것이다. 이는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부끄러움 없는 삶이다.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삶이다. 그러나 자신의 무지로 인하여 타인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괴로운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고..

진흙속의연꽃 2024.02.07

절에서 음력보름날은 아무 날도 아닌 것일까?

절에서 음력보름날은 아무 날도 아닌 것일까? 오늘 아침 머리가 복잡해졌다. 내가 너무 경솔한 것 같았다. 충분히 알아 보고 결정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바꿀 수 없다. 그대로 나가야 한다. 어제 천장사에 갔었다. 입춘법회가 있었다. 입춘과 일요일이 겹쳐서 많은 사람들이 왔다. 더구나 날도 좋았다. 그제 비가 왔고 오늘 비가 오고 있다. 어제는 청명했다. 그래서인지 마을 노보살들도 대거 참석했다. 천장사에는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간다. 매주 일요일에 일요법회가 있지만 거리가 멀어서 매주 가지 못한다. 부처님오신날, 방생법회, 반철법회, 백중, 달빛다회 등 특별한 날 등 특별한 날에 가서 우의를 다진다. 어제 천장사 책 소개를 하겠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천장사에 다니면서 쓴 글..

진흙속의연꽃 2024.02.05

어느 불상이 부처님 본래면목일까? 무불상시대의 남인도 특별전을 보고

어느 불상이 부처님 본래면목일까? 무불상시대의 남인도 특별전을 보고 오늘 아침에도 절구차를 한잔 마신다. 쭈그리고 앉아 절구질해서 만든 원두커피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향기 있고 이 세상에서 가장 맛 있는 차이다. 절구커피는 아메리카노 보다 더 깔끔하고 라떼보다 더 달콤하다. 쓴맛과 단맛과 신맛의 오묘한 조화이다. 누구나 백권당에 오면 절구커피를 대접한다. 사람의 몸은 시시각각 변한다. 몸은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다. 당연히 기분 역시 다르다. 오늘은 어제 보다 약간 기분이 업(Up)되어 있다. 왜 그럴까? 아마도 그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다. 매사에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주효한 것 같다. 오늘 아침에도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한편의 글을 쓰는 것이다. 벌써 18년째 거의 매일 ..

진흙속의연꽃 2024.02.01

왜 자신을 섬으로 해야 하는가?

왜 자신을 섬으로 해야 하는가? 다시 절구커피로 돌아 왔다. 몇 주 분쇄된 것으로 만들어 마셨으나 다시 절구질 하기 시작했다. 절구용 원두콩을 더 이상 동서식품 대리점에서 팔지 않는다. 지난 수년 동안 거의 십년 가까이 절구질 해 가며 원두커피를 마셨는데 더 이상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찾는 사람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원두콩은 노브랜드에서 구입한 것이다. 이마트 안양점 4층에 가면 노브랜드 매장이 있는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절구질해서 마셔보니 동서식품대리점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 추운 날씨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컴퓨터 모니터에는 ‘추운날씨’라고 써 있다. 스마트폰 첫 화면에 날씨를 보니 영하 2도이다. 발 밑에는 전기히터가 있다. 마치 장작불 난로를 가까이 하는 것..

진흙속의연꽃 2024.01.30

나는 언제나 직장 꿈을 꾸지 않을까?

나는 언제나 직장 꿈을 꾸지 않을까? 또다시 갑갑한 꿈을 꾸었다. 매번 반복되는 꿈이다. 그것은 직장에 관한 것이다. 새로 옮긴 직장에서 적응하지 못해 쩔쩔 매는 꿈이다. 꿈이 반복되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 한때 군대 꿈을 꾸었다. 군대 갔다 온지 오래 되었는데 다시 끌려 가는 꿈을 꾸는 것이다. 수십 년 꾼 것 같다. 지금은 더 이상 군대 꿈을 꾸지 않는다. 지금 반복되는 꿈은 직장 꿈이다. 군대 꿈이 끝나니 직장 꿈을 꾸는 것이다. 그런데 더 이상 직장을 다니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마지막 직장을 그만 둔지는 올해로 19년 되었다. 직장 꿈을 반복해서 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꿈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실력이 들통난 것이다. 능력을 보여 주지 못한 것이다. 새로 옮긴 직장에서 무언가를 보여..

진흙속의연꽃 202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