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백년대계 193

종교권력은 성역인가?

종교권력은 성역인가? 틱낫한 스님이 사망했다. 이를 원적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에스엔에스 여기저기서 추모의 글로 가득하다. 그들은 스님과 어떤 인연일까? 특별한 인연은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추도하는 것은 왠일일까? 스님이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다.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10년 이내인 것 같다. 그때 블로그에 글을 썼다. 수인하는 모습을 보고 쓴 것이다. 중립적으로 썼다. 이번에도 중립적이다. 부처님 근본 가르침을 따르고 있는 입장에서 틱낫한 스님에 대해서는 중립적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처럼 추모한다. 이에 동참해야 지식인이라도 되는 것 같다. 그런 한편 이런 생각도 해본다. 이번 조계종 승려대회에 대하여 그들은 어떤 글을 남겼는지에 대한 것이다. 불교지식인들은 목소리를 내..

정권교체를 바라는 자승의 관제 승려대회

정권교체를 바라는 자승의 관제 승려대회 글의 제목이 먼저 결정되었다. 결정적 장면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일단의 무리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었다. 피켓에는 "정권교체" 네 글자만 써 있다. 이것 하나만 가지고도 제목으로 삼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자승의 관제 승려대회'라고 글 제목을 즉석에서 생각해 냈다. 오늘은 승려대회가 열리는 날이다. 1월 21일 오후 2시에 열리기로 되어 있다. 시간에 맞추어 가고자 했으나 20분 늦었다. 총무원청사 뒤로 해서 우정국을 끼고 돌아서니 조계사 경내에는 승려들로 가득했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하여 앞뒤로 의자에 앉아 있다. 심지어 일주문 옆 주차장에도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대체 이 승려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더구나 지금은 안거기간 아닌가! 승려대회는 초..

승려대회 설문조사 해보았더니

승려대회 설문조사 해보았더니 힘 없는 자의 무기는 무엇일까? 그것은 입이다. 입이야 말로 힘 없는 자의 최대의 무기이다. 글을 쓰는 것도 그렇다. 글을 쓰는 것이야 말로 힘 없는 자의 최대 무기이다. 오늘 1월 20일 아침 허정스님이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인터뷰했다. 십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다. 허정스님은 입으로 현재 갈등과 분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승려대회에 대해서 말했다. 허정스님과 인연이 깊다. 벌써 십년이 넘었기 때문이다. 아마 2007년 내지 2008년 되는 것 같다. 그때 블로그 글로 소통했었다.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 줌으로서 소통한 것이다. 그때 스님은 인도 푸나 대학에 있었다. 허정스님이 귀국하고 나서 천장사에서 만나 보았다. 그때가 2012년이다. 그때 당시 작은법회 모임 법우들과 함..

신문에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신문에 얼굴이 대문짝만 하게 정청래 의원이 사과했다고 한다. 그리고 조계사 대웅전에서 108배를 했다고 한다. 한겨레 신문에서 본 것이다. 종교전문 조현기자가 쓴 것이다. 이 정도 했으면 된 것 아닌가? 이번주 1월 21일(금)에 승려대회가 열릴 것이라고 한다. 불과 4일 남았다. 정말 승려대회는 열릴까? 허정스님 글을 보니 스님들 불만이 많다고 한다. 동안거 중인 선방스님들을 동원하려 하기 때문이다. 엄중한 코로나 시기에 동원되면 어떻게 될까? 행사가 끝난 후 1주일은 자가격리해야 한다. 안거중인 스님들을 동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느 스님은 안거 중에 아버지가 돌아 가셨어도 가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정치적 목적이 분명한 승려대회에 동원되어야 한다면 단호하게 거부해야 할 것이다. 실..

권승들은 정치하자는 건가? 뜬금없는 대선 승려대회

권승들은 정치하자는 건가? 뜬금없는 대선 불교승려대회 조계종에서 승려대회를 연다고 한다. 유튜브 불교방송뉴스에서 본 것이다. 1월 21일 열 것이라고 한다. 왜 갑자기 뜬금없이 하는 것일까? 놀랍게도 불교탄압이라는 것이다. 승려대회에 대해 냉소적이다. 승려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하기 위해서 행하는 정치행위로 보고 있다. 지금은 선거철이다. 대선을 불과 48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승려대회라니! 속이 뻔히 보이지 않는가? 발단은 이렇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입장료에 대해서 한마디 한것이다. 돈을 받으려거든 사찰 입구에서 받으라는 것이다. 봉이 김선달식으로 등산로를 막아 놓고 돈 받지 말라는 것이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조계종단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집단인 것 같다. 불교방송뉴스를 보..

니까야를 견월망지(見月忘指)라고 하는데

니까야를 견월망지(見月忘指)라고 하는데 견월망지(見月忘指), 이 말은 “달을 보아야지 손가락을 보지 말라.”라는 말이다. 인터넷 검색해서 안 것이다. 이 말의 출처도 알았다. 대승경전 능가경에 나오는 말이다. 스님이 말했다. 경전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이라고. 이에 “니까야에서 그런 말을 볼 수 없습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그러자 스님은 “니까야만 경전이 아닙니다.”라고 했다. 경전은 부처님 말씀을 기록해 놓은 책이다. 구전된 것을 후대 문자로 기록한 것이다. 이를 니까야라고 한다. 그러나 후대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경전을 만들었다. 부처님이 직접 설한 것이 아님에도 부처님 이름으로 만든 것이다. 대승경전의 저자는 따로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부처님이 말한 것처럼 쓴 것이다...

탄생 성도 열반을 한날에, 사월보름 붓다데이 유래

탄생 성도 열반을 한날에, 사월보름 붓다데이 유래 압빠마데나 삼빠데타, 이 말은 부처님이 최후로 말씀하신 것이다. 불방일정진이라고 한다.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D16.125)는 뜻이다. 부처님 말씀은 심오하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도 의미가 있다. 주석에서는 이런 부처님 말씀을 이해하기 쉽게 해설해 놓았다. 불방일정진을 뜻하는 압빠마데나 삼빠데타(appamādena sampādethā)에 대하여 “새김을 잃어버리지 말고 모든 해야 할 일을 성취하라.”(Smv.593)라고 설명해 놓았기 때문이다. 불방일을 뜻하는 압빠마다(appamāda)는 사띠(sati)와 동의어이다. 늘 깨어 있는 상태, 늘 알아차림이 유지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부지런함의 의미와는 차이가 있다. 이렇게 사띠가 유지되어야 현..

불교근본주의가 뭐 어때서?

불교근본주의가 뭐 어때서? 사람들은 근본주의 하면 백안시하는 것 같다. 특히 종교근본주의가 그렇다. 아마도 종교근본주의 폐해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근본주의 보다 더 위험한 것이 있다. 원리주의이다. 근본주의 종교와 원리주의 종교가 충돌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역사가 말해 주고 있다. 불교에도 근본주의가 있을까? 아직까지 불교근본주의라는 말은 들어 보지 못했다. 불교는 기본적으로 평화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불교를 전파할 목적으로 정복전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불교근본주의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불교근본주의라는 말을 쓴다. 글을 쓸 때 종종 “나는 불교근본주의자이다.”라고 선언한다. 이런 선언에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어느 많이 배운 자는 요즘과 같은 다..

스님들은 하루 한끼만 드시라

스님들은 하루 한끼만 드시라 세상에 법 아닌 것이 없다. 여기서 말하는 법은 구경법(究竟法)을 말한다. 이를 빠라맛타담마(parāmaṭṭhadhamma)라고 한다.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근본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것이다. 보고 듣고 냄새 맡는 등 감각과 관련된 것들도 구경법이라고 볼 수 있다. 보는 것 듣는 것 등이 왜 법일까? 그것은 우리의 삶 자체가 법임을 말한다. 눈이 있어서 형상을 보면 시각의식이 생겨난다. 벌써 세 개의 법이 있게 되는 것이다. 눈이라는 법, 형상이라는 법, 시각의식이라는 법을 말한다. 이런 식으로 청각에 대한 것도 있고 후각에 대한 것도 있다. 감각에 대한 것을 모두 모아 보면 열여 덟가지가 된다. 이를 십팔계라고 한다. 우리 몸 자체도 법이고 우리 마음 자체도 법이다...

스님의 세계여행

스님의 세계여행 출가자가 부러울 때가 있다. 그것은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테리가타에 이런 게송이 있다. “마을에서 떠날 때에 아무것도 살펴보지 않고, 미련 없이 떠납니다. 그 때문에 저는 그들이 사랑스럽습니다.”(Thig.282) 로히니 장로니가 읊은 게송이다. 출가하기전 아버지와 나눈 대화에서 수행자를 찬탄하는 말이다. 마을을 떠날 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미련없이 떠난다는 말이 참으로 멋지다. 사람들은 함부로 떠나지 못한다. 그것은 가진 것이 있기 때문이다. 소유하고 있으면 훌쩍 떠날 수가 없다. 지금 여기에 많은 재산이 있다면 훌쩍 떠날 수 없을 것이다. 처자식이 있다면 ‘나몰라’라 하며 자취를 감출 수 없을 것이다. 무언가 소유하고 있으면 떠날 수 없다. 그러나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