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845

생일날 손카드 건네기

생일날 손카드 건네기 명상도 힘이 있어야 한다. 수면불량으로 인하여 컨디션이 엉망일 때 좌선을 하면 잘 집중되지 않는다. 몸이 아프다면 더욱더 안될 것이다. 정신적 장애가 있어도 앉아 있기 힘들다. 오늘 오전 한시간 좌선을 했다. 망상 속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개운했다. 아마도 그것은 법념처, 즉 법관찰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법념처는 무엇일까? 이에 대하여 신념처, 수념처, 심념처를 제외한 모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대념처경을 보면 오장애, 오온, 십이처, 칠각지, 심지어 사성제까지 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법념처는 부처님 가르침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좌선할 때 주로 몸관찰을 한다. 배의 부품과 꺼짐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는 마하시방식을 말한다..

진흙속의연꽃 2024.03.18

미음이 기쁨으로 충만할 때

마음이 기쁨으로 충만할 때 “나모 바가와떼 바이사쟈~”백권당에 이미우이 음악이 울펴 퍼진다. 이번에는 약사관정진언이다. 짤막한 산스크리트어 게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29분동안 계속 반복된다. 오늘 새벽에 집을 나섰다. 새벽 네 시대 일어나 목욕을 하고 백권당에 도착하니 5시 29분이다. 토요일임에도 이렇게 일찍 나온 것은 오늘 꼭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감 네트리스트를 구성하는 것이다. 오랜만에 일이 겹치기가 되었다. 마치 배우가 겹치기 촬영되면 즐거운 비명 지르는 것처럼, 사업자에게 일감이 겹치기로 있는 것은 든든한 것이다. 이번에 수주 받은 일감은 절대적인 시간을 필요로 한다. 요령이 통하지 않는다. 시간을 투입한 만큼 효과가 있다. 다음주 목요일까지는 마쳐야 한다. 역산해 보니 오늘..

진흙속의연꽃 2024.03.16

뿌리 없는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

뿌리 없는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 “뿌리도 없는 놈이.” 이 말은 유튜브에서 들은 것이다. 사망유희 토론에서 승리한 어느 유튜버가 일본 유학을 다녀 온 어느 유튜버를 공격하면서 말한 것이다. 정말 그 유튜버는 뿌리가 없는 것일까? 아파트 단지에서 유기견을 보았다. 흰 색 말티즈이다. 집에서 애완견으로 기르는 개가 어떻게 나왔을까? 목줄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 내다 버린 것으로 본다. 도시에서 또 다른 유기견을 보았다. 마치 진돗개처럼 늠름하다. 역시 목줄은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버린 것 같다. 유기견은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될까? 개는 발정기가 되면 교미를 한다. 목줄을 묶어 놓아도 목줄을 끊어 버리고 기어이 교미를 하고 만다. 이때 상대가 되는 수컷 개는 거의 대부분 유기견이라고 볼 수 있다. 한때 강아..

진흙속의연꽃 2024.03.13

백권당 가는 길에 청둥오리를

백권당 가는 길에 청둥오리를 아침 햇살에 녹청색빛깔이 반짝인다. 이런 장면을 놓칠 수 없다. 카메라를 줌으로 잡아 당겨서 순간포착했다. 매일 아침 안양천을 건넌다. 비산사거리 근처에 있는 안양천을 말한다. 일터에 가는데 징검다리를 건너야 한다. 물오리가 눈에 띄었다. 그것도 청색과 녹색 등 컬러풀한 것이다. 청둥오리가 있었던 것이다. 안양천에서 청둥오리를 본 것은 한두 해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이십여 년 전에 안양천이 생태하천으로 바뀌고 난 후부터 보아 왔다. 이번에는 바로 앞에서 보았다. 물오리는 가까이 가면 도망간다. 백로도 마찬가지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 살금살금 접근해 보지만 인기척에 놀라 날아 오른다. 하늘로 비상 했을 때 물오리의 자유를 본다. 청둥오리는 무엇을 먹고 살까? 먹이가 있기 때문..

진흙속의연꽃 2024.03.09

죽을 것처럼 절망스러운 나날일지라도

죽을 것처럼 절망스러운 나날일지라도 오늘이 공휴일인지 몰랐다. 어제 저녁 이런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나에게는 공휴일은 없다. 누가 알려주든 말든 가는 곳이 있다. 자영업자에게는 주말도 없고 공휴일도 없다. 그야말로 월, 화, 수, 목, 금, 금, 금인 것이다. 2007년 이래 거의 매일 하루도 빠짐 없이 눈만 뜨면 백권당으로 향한다. 17년째 계속 되는 일상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글을 쓰고 일감이 있으면 일을 하는 일상이다. 요즘에는 좌선, 빠알리어 공부, 경전과 논서 읽기, 그리고 책 만들기가 추가 되었다. 늘어나는 것은 글이다. 매일매일 쓰다 보니 매일매일 축적된다. 일년이면 365개의 글이 생긴다. 십년이면 3,650개가 될 것이다. 하루에 두 개 또는 세 개 쓰는 날도 있기 때문에 더욱 더 늘어..

진흙속의연꽃 2024.03.01

보시통장을 만들고자

보시통장을 만들고자 어제 귀인(貴人)이 찾아 왔다. 3년만이다. 잊을만하면 찾아 온다. 십년이 넘는 오랜 고객이다. 귀인 맞을 준비를 했다. 대접해야 할 것은 절구커피이다. 원두콩을 직접 절구질하여 만든 커피이다. 귀한 손님이 올 때 늘 대접하는 것이다. 귀인은 큰 선물을 안겨 주었다. 새로운 일감을 준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는 대작(大作)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일년에 한두 번 걸릴까 말까 한 분량의 일감이다. 귀인은 나보다 한 살 적다. 또한 나보다 한 학번 어리다. 그럼에도 친구처럼 지낸다. 이른바 사회친구인 것이다. 귀인은 고객으로 만났다. 키워드광고를 했는데 보고서 전화한 것이다. 이후 사무실 같은 층으로 이사 왔다. 그도 늘 혼자이다. 일인사업자이며 원맨컴퍼니이며 일인사장인 것이다. 그가 사무실..

진흙속의연꽃 2024.02.22

삶이 지겨울 때 여덟 가지 윤회의 고통을

삶이 지겨울 때 여덟 가지 윤회의 고통을 “오! 자유! 정말로 나는 벗어났다.” 테리가타에서 뭇따 장로니가 읊은 게송이다. 장로니는 세 가지 굽은 것으로부터 벗어났다고 했다. 그 세 가지는 절구, 절구공이, 그리고 마음이 비뚤어진 남편을 말한다. 자유란 무엇일까? 여러 가지 개념이 있을 것이다. 이데올로기로서의 자유도 있고 시장경제로서의 자유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속박으로부터 자유이다. 뭇따 장로니는 힘든 가사노동에서 벗어난 자유를 노래하고 있다. 그런데 게송에서는 비뚤어진 남편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비뚤어진 남편은 ‘곱사등이 남편’을 말한다. 장로니가 소녀 시절이었을 때 부모가 곱사등이 바라문에게 시집 보낸 것이다. 자유는 벗어남이다. 현재 나를 속박하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유..

진흙속의연꽃 2024.02.20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 만년필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 만년필 스윽 스윽 잘 써질 줄 알았다. 힘을 주어야 한다. 그때부터 써지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써 보는 만년필이다. 서랍을 정리하다가 만년필을 발견했다. 언제적 만년필이었던가? 잘 기억 나지 않는다. 아마 15년은 넘은 것으로 본다. 누군가 선물한 것이다. 그러나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다. 한때 만년필을 사용했다. 아마 2010년 이전이었을 것이다. 불교에 정식으로 입문하여 막 관심을 보일 때 사경을 했었다. 금강경 사경을 여러 번 했다. 대승기신론을 한자로 사경하기도 했다. 이 밖에 천수경 등을 사경했다. 이백자 원고지에 사경했다. 지금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 한때 나의 삶의 흔적이다. 만년필을 보자 활용하고 싶었다. 펜을 쓸 일이 없지만 만들어서라도 쓰면 된..

진흙속의연꽃 2024.02.18

어떻게 적극적 공리주의를 실천할 것인가

어떻게 적극적 공리주의를 실천할 것인가 엘리베이터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다. 누군가 양심을 버린 것 같다. 어제 밤에는 하나가 떨어져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두 개가 되었다. 사람들은 이상한 심리가 있다.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주우려 하기 보다는 그 자리에 또 다른 쓰레기를 버린다는 사실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쓰레기봉투가 쌓여 있는 곳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식이다.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면 그 곳은 쓰레기장이 된다. 이는 사회학자들에 의해서 실험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슬금슬금 버리게 되어서 쓰레기 투기장이 된다. 깨진 유리창이 있다. 유리창을 깨진 채로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쓰레기장이 될 것이다. 버려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별다른 생각 없이 담배..

진흙속의연꽃 2024.02.14

절망의 나날에서 희망을

절망의 나날에서 희망을 오늘 아침 햇살이 찬란하다. 작은 백권당 창에 비친 햇살이 식물에 비친다. 북동향이라서 겨울에는 잠깐 들어 오고 만다. 그럼에도 오늘 아침 희망을 보았다. 새로울 것 없는 일상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그렇다고 식사가 대사가 되는 일상은 아니다. TV나 유튜브를 시청하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일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무언가 움직이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일상이 되어야 한다. 글쓰기만한 것이 없다. 이렇게 아침 일찍 백권당에서 자판을 두들기고 있는 것은 오래된 일상이다. 사람은 날씨에 따라 기분이 달라진다. 날씨가 맑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날씨가 흐려지면 기분이 쳐진다. 주식거래 하는 사람들은 주가에 따라 기분이 달라질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주변 상황에 따라 즐거움과 괴로..

진흙속의연꽃 2024.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