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의 주인은 화물차
도로의 주인은 화물차
하차감이 있다고 말한다. 차를 내릴 때 하차감이 있다는 것이다. 승차감은 알겠는데 하차감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유튜브에서 본 것이 있다. 어느 여성 이혼소송전문 변호사가 차 자랑을 했다. 벤츠를 산지 3년만에 완전히 자신의 소유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차 자랑을 하기 위해서 영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차감 예기를 했다.
하차감은 속된 말로 '뽀다구'나는 것을 말한다. 차에서 내렸을 때 돋보인다는 것이다. 벤츠 차를 판매하는 딜러에게 들었다고 한다.
오늘날 벤츠는 부와 명예와 권력과 성공의 상징이 되었다. 삼각뿔에 원형 모양의 벤츠 마크를 보면 "대체 어떤 사람들이 저런 차를 타고 다닐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마치 학교 뺏지나 회사 뺏지를 달고 다니는 것 같다.
요즘 학생들은 학교 뺏지를 달고 다니지 않는다. 그러나 학교 다닐 때 학교 뺏지를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명문대 뺏지가 돋보였다. 신입사원 시절 회사 뺏지를 단 적이 있다. 벤츠 뺏지와 비슷하게 생겼다.
뺏지는 달고 다니라고 준 것이다. 그러나 달고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 "나 이런 사람이야!"라며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벤츠마크는 명문대 뻿지와 같다. 또한 일류 회사 뺏지를 달고 다니는 것과 같다. 그것도 항상 달고 다니는 것과 같다. 움직이는 신분 과시 수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변호사는 여러 차종의 외제차가 있지만 벤츠만 콕 집어 선택했다. 값비싼 차 값은 어떻게 해야 할까? 딜러는 "돈은 벌면 됩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돈은 벌릴 것이기 때문에 지금 벤츠의 주인공이 되라는 것이다. 그래서 할부로 샀다고 한다.
여성 이혼소송전문 변호사는 솔직했다. 수많은 영상에서 차 자랑하는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변호사는 차가 3년 만에 완전히 자신의 소유가 된 것에 대하여 "이 차는 저의 욕망입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내것으로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벤츠는 욕망이다. 벤츠는 안간의 욕망이 투영된 결과물이다. 벤츠는 부와 명예와 권력과 성공의 상징이기 때문에 벤츠를 타면 하루종일 뺏지를 달고 다니는 것과 같다. 그것도 전국방방곡곡 움직이는 신분과시용 수단이 된다.
경차를 타고 다닌다. 그것도 중고 모닝이다. 모닝과 벤츠, 극과 극이다. 모닝을 타도 승차감은 있다. 배기량에 비해 의외로 실내 공간이 넓다. 또한 차는 작아도 힘은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국방방곡곡 누비고 다니는 데 무리가 없다. 그렇다면 하차감은 어떨까?
모닝은 승차감은 있지만 하차감은 없다. 모닝에서 내렸을 때 뽀다구 나는 것은 아니다. 반면에 벤츠는 승차감도 최상이고 하차감도 최상일 것이다. 특히 하차감이다. 하차 할 때 뽀다구 나는 것은 부와 명예와 권력과 성공의 상징이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노마드가 되었다. 전국 휴향림을 찾아 휴양림에서 하루밤을 보내는 것이다. 숙박비는 비싸지 않다. 호텔에 비하면 반값이다. 더구나 평일에는 반값이다. 평일 휴양림 숙박비는 4-5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휴양림 노마드가 되면 돈을 쓸 일이 없다. 미리 장 보아 온 것으로 조리 해 먹으면 된다. 낮에는 샌드위치나 빵, 김밥 등으로 간단히 때운다.
휴양림에서 최상의 이익은 무엇일까? 그것은 휴양림을 자신의 정원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휴양림은 잘 가꾸어져 있다. 아침에 산책하다 보면 재벌 부럽지 않다. 드넓은 휴양림에 사람 보기 힘들다. 아침 햇살에 연두 빛 신록이 빛 날 때 걸으면 맛이 난다.
휴양림 가는 길에 갖가지 종류의 차종을 본다. 크게 승용차와 화물차로 나뉜다. 승용차는 경차에서부터 벤츠까지 다양하다. 화물차도 소형 트럭에서부터 대형 트레일러까지 역시 다양하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차종 전시장 같은 생각이 든다. 이 세상에 굴러 다니는 차는 모두 나와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현재 위치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
운전을 하다 보면 가장 거슬리는 것이 있다. 시야를 방해 하는 것이다. 앞에 탑차가 있으면 답답하다. 주로 화물차 라인에서 볼 수 있다. 이럴 때는 추월하고자 한다.
전방에 화물을 잔뜩 싣고 가는 트럭이 있다. 언덕을 오를 때는 당연히 저속이 된다. 이럴 때는 추월해야 한다.
도로에서 화물차를 만나면 답답한 느낌이 된다. 시야도 가리고 속도도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화물차는 도로를 이용해서는 안될까?
아직까지 화물차 출입을 차단하는 도로를 보지 못했다. 힘 센 기관이 있는 건물에는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국도와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출입을 금지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도로는 차종 전시장이 되었다.
차종 전시장이 된 도로에서 외제 승용차는 돋보인다. 특히 벤츠 삼각에 원형 마크가 돋보인다. 움직이는 신분 과시 뺏지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벤츠 앞에 화물차가 시야를 가려서는 안될 것이다. 그래서일까 1차로는 승용차 전용차로가 되었다. 도로에도 차별이 있는 것이다!
1차로에 가지 않는다.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이 큰 이유가 된다. 특히 오르막길에서 그렇다. 1차로는 성능 좋은 승용차 차지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2차나 3차로를 이용한다. 화물차가 시야를 방해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한국의 도로는 사통팔달이다. 전국방방곡곡 어디나 시원스럽게 도로가 곧게 뻗어 있다. 산으로 막히면 터널을 뚫고 강이 있으면 다리를 놓아 막힘이 없고 걸림이 없다. 그런데 지방에 가면 차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도로는 평등하다. 어떤 차종이든지 진입할 수 있다. 이런 때 시야를 가린다고 하여 화물차를 걸리적 거리는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이기적이다. 어찌보면 도로는 화물차를 위해서 만들어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물차가 없으면 이 세상은 돌아 가지 않는다. 핏줄이 도로라면 화물차는 피와 같다. 도로에 화물차는 없고 승용차만 있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이 세상은 올스톱되고 말 것이다.
이제까지 화물차를 걸리적 거리는 것으로만 보았다. 시야를 가리고 속도가 나지 않는 화물차를 봤을 때 답답했다. 화물차 없는 도로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
도로에 승용차만 있다면 경제는 망할 것이다. 도로를 건설한 목적은 물류 때문일 것이다. 도로는 관광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니다.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만들어 놓은 것은 경제가 잘 돌아가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런 것을 생각한다면 도로의 주인은 화물차가 된다.
사람들은 명품을 찾는다. 명품 핸드백 가지는 것이 소원이라는 여자들도 있다. 명품을 들고 있으면 자신도 명품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외제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기는 토함산자연휴양림이다. 노트북을 들고 왔다. 움직이는 사무실이 된 것이다. 가진 것이 없는 자도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을 누려 본다. 산책하면 너른 휴양림이 내것이 된 것 같다. 소유가 아니라 공유이다.
2023-05-03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