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시대에 한국인의 진정한 소울푸드는? 차제매식 52 - 순대국과 뼈다귀해장국
K푸드 시대에 한국인의 진정한 소울푸드는? 차제매식 52 - 순대국과 뼈다귀해장국
천객만래(千客萬來), 모든 장사하는 사람들의 바램일 것이다. 사업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천명의 고객이 만 번 왔을 때 장사나 사업이 번창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점심 때 그런 기미를 보았다.
점심시간이다. 오늘 점심은 제대로 먹기로 했다. 잘 먹기로 한 것이다. 모처럼 일감이 들어왔다. 월요일 납기를 앞두고 주말에 작업했다. 마침내 오늘 오전 끝냈다. 메일로 자료를 보내고 나자 홀가분했다.
보상심리가 발동했다. 학생 때 시험을 치룬 자가 해방감을 맛보기 위해서 디스코텍에 가는 것 같다. 막장에서 석탄을 캐던 광부가 하루일과를 끝내고 삼겹살에 소주를 찾는 것과 같다. 오늘은 밖에서 기름진 음식으로 먹기로 했다.
일이 있는 날보다 없는 날이 압도적으로 많다. 일감이 들어오면 단납기가 대부분이다. 오늘 일감 주고 내일 해 놓으라는 식이다.
고객의 요구는 들어 주어야 한다. 밤을 세워서라도 납기를 맞추어 주어야 한다. 고객을 감동시켜야 한다.
안양아트센터 맞은 편에 새로 식당이 오픈 되었다. 순대국과 뼈다귀해장국이 주종목이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본래 불백집이 있었다는 것이다.
식당 차제매식을 하고 있다. 백권당 주변 반경 400-500미터 거리에 있는 식당이 대상이 된다. 차례로 가보고자 하는 것이다. 식당이 새로 오픈 되었으니 가 보아야 한다.
이전 식당자리에 새로운 식당이 들어섰다. 이렇게 본다면 이전 식당은 망한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런 조짐은 있었다.
이전 식당에 들어간 적이 있다. 물론 후기도 남겼다. 불고기백반을 주메뉴로 한식당이다. 그런데 손님이 없었다는 것이다. 점심 대목시간에도 손님이 없어서 썰렁했다.
식당은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한다. 사무실 주변 식당을 보면 일년이 멀다 하고 업종이 바뀌는 자리가 있다. 터가 좋지 않은 것일까? 종목을 잘못 선택한 것일까? 식당이 문을 닫고 사라진 것을 보면 안타깝다. 얼마나 손해가 많이 났을까?
새로 오픈한 식당에서 두 번 먹었다. 본래 두 번 가지 않는다. 차제매식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어제와 오늘 두 번 간 것은 메뉴가 당겼기 때문이다.
어제는 일요일이었다. 일요일임에도 일터에 나왔다. 오랜만에 수주한 일감을 작업하기 위해서 나왔다. 그러나 매번 나온다. 사무실 유지비를 생각한다면 놀려 둘 수가 없다.
어제는 순대국을 먹었다. 고기만 있는 것을 선택했다. 마치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는 것과 같다. 고기만 있는 순대국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순대국은 깔끔해야 한다. 비린내가 나지 않아야 한다. 이런 조건을 모두 만족했다.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깨끗이 비웠다.
밥을 잘 먹었으면 감사의 말을 해야 한다. 남자 주인에게 “맛 있네요.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주인에게 이런 말처럼 고마운 말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오픈한지 얼마나 되었는지 물어 보았다. 주인은 오픈한지 4일 되었다고 말했다.
오늘 오전에 일감 마무리 작업을 했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식당으로 향했다. 어제 갔던 집을 다시 가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는 뼈다귀 해장국을 시켰다.
한국인의 소울푸드는 무엇일까? 아마 된장국이나 김치찌개를 떠올릴 것이다. 어떤 이는 설렁탕이나 갈비탕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순대국과 뼈다귀해장국이 훨씬 더 많다.
케이팝시대에 살고 있다. 외국에서는 케이(K)자가 붙은 것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여기에 케이푸드도 있을 것이다. 갖가지 케이푸드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체감하는 것은 순대국과 뼈다귀해장국이다. 한국인의 진정한 케이푸드는 순대국과 뼈다귀해장국이 아닐까?
식당 이름은 태평순대국이다. 오픈한지 5일째가 되는 오늘 점심 때 깜짝 놀랐다. 식당이 꽉 찬 것이다. 월요일 점심인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테이블이 이십 개가량 되는 큰 식당이 꽉 찬 것이다. 대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점심 식사 때 나홀로 식사한다. 혼자 식사하면 테이블을 차지 하게 된다. 주인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좋을 것이 없다. 영업 방해하는 것 같다. 속도를 내서 밥을 먹었다.
밥을 다 먹고 난 다음 계산할 때 인사치례를 했다. “어떻게 이렇게 맛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혹시 “체인점 아닙니까?”라고 물어 보았다. 여주인에 따르면 자신들이 개발한 메뉴라고 했다. 평촌에도 식당이 있는데 좁아서 안양문예회관 앞에 새로 오픈한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본다면 2호점이라고 볼 수 있다.
천객만래, 모든 장사하는 사람들의 꿈이다. 사업하는 사람들도 고객이 자주 찾아 주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감동시켜야 할 것이다.
식당업을 하는 사람은 맛으로 승부한다. 맛이 있으면 입소문을 타고 찾아 온다. 사업하는 사람은 무엇으로 감동하게 해야 할까?
모든 비즈니스의 출발점은 약속지키는 것부터 시작된다. 고객은 납기 내에 해 주기를 바란다.
납기를 잘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주말없이 밤낮없이 해야 한다. 납기가 급하면 밤을 세워서라도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감동할 것이다. 오늘 납기를 지킨 것에 대하여 스스로 보상을 해주었다.
2023-10-16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