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들기

122권 진흙속의연꽃 2020 I, 잉여재산

담마다사 이병욱 2024. 3. 26. 10:05

122권 진흙속의연꽃 2020 I , 잉여재산
 
 
봄비 내라는 촉촉한 아침이다. 도시의 가로 은행나무는 이제 초록의 잎을 터트리려 한다. 이 비 그치면 이곳 저곳에서 생명이 꿈틀댈 것이다.
 
백권당의 봄은 만안구청에서 오는 것 같다. 해마다 만안구청 앞에 있는 노랑 산수유가 봄의 전령사이다. 그러나 구청 뒤에 있는 목련에서 꽃이 피어야 본격화 된다.
 

 
목련꽃이 활짝 피었다. 해마다 이맘때쯤 보는 꽃이다. 올해도 예외 없이 어김 없이 피었다. 진짜로 봄이 온 것이다.
 
백권당 오는 길에 플레카드를 보았다. 민주당에서 걸은 것이다. 정치 플레카드를 보면 비난투 일색이지만 이번 것은 달랐다. 미래지향적인 것이다. 어떤 것인가?
 
앙굿따라니까야는 법수로 구성되어 있다. 숫자에 따라 법의 숫자로 표현한 것이다. 민주당 플레카드 역시 숫자로 구성되어 있다. 1은 출생률 1회복이고, 2는 물가 2%이고, 3은 성장율 3%이고, 4는 혁신 4대강국이고, 5는 주가5천이다.
 

 
요즘 선거철이다. 이제 총선이 딱 2주 남았다. 이번 선거는 어떤 결과를 가져 올까? 유튜브 평론가들에 따르면 민주당이 압승할 것이라고 한다. 어떤 이는 야권전체 의석수에 대하여 200석을 예측하기도 한다.
 
민심이 천심이다. 민심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그러나 현재 검찰정권은 민심과 역행하고 있다. 의대정원문제가 대표적이다.
 
선거철이 되면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요즘에는 보수 유튜브를 보기도 한다. 조갑제tv, 정규재tv, 문갑식tv를 즐겨본다. 합리적 보수주의자들이다. 그들 역시 현재 검찰정권을 비판적으로 바라 보고 있다.
 
정치는 현실이다. 현실을 떠난 정치는 있을 수 없다. 출산율이 1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것도 수권정당이라면 해야 할 일이다. 물가를 2%로 억제하고 성장율을 3%로 끌어 올리는 것도 수권정당이라면 해야 할 일이다. 현재 정권이 못하고 있으니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현실의 삶을 살고 있다. 정당에서 숫자별로 비전을 제시하듯이 자영업자도 미래의 비전을 가지고 살아 간다.
 
현실의 삶을 사는 자에게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매일 글쓰기, 매일 경전읽기, 매일 좌선하기, 책만들기, 빠알리어 공부하기를 말한다. 이와 같은 오대과제가 있다.
 
매일 글을 쓰고 있다. 그것도 장문의 글이다.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은, 의미와 형식을 갖춘 글을 쓰고자 한다. 2006년부터 해 오던 일이다.
 
삶에는 결실이 있어야 한다. 이제까지 써놓은 글을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121권을 만들었다.
 
틈만 나면 책을 만든다. 시기별로 또는 주제별로 분류된 글을 편집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목차를 만들고 사진 사이즈를 줄이고 제목을 새로 붙이는 작업이 가장 크다.
 
이번에 새로운 책을 만들었다. 2020년 전반기 때 쓴 글을 모은 것이다. 일상에 대한 것으로 2020년 1월 1일부터 7월 29일까지 7개월동안 기록이다. 목차는 100개에 달하고 407페이지 분량이다. 이를 ‘122 진흙속의연꽃 2020 I’로 이름 붙였다. 122번째 책이다. 참고로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목차)
 
1. 또 한해가 시작되었다
2. 재난에 빠졌을 때
3. 개성과 고유성은 존중되어야
4. 만원짜리 한장만 있으면
5. 파괴적으로 작용되는 분노
6. 고객을 화나게 하지말라
7. 두려움과 전율과 감동
8. 긁힌 차 긁힌 마음
9. 광화문 태극기부대를 보고
10. 행복이 인생의 목적일 수 있을까?
11. 상대방을 타자화(他者化)하면
12. 아파트값만 생각하면 밥맛이
13. 국민연금 수령액을 보니
14. 지구를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5. 중생을 윤회하게 하는 네 가지 식사
16. 유목민은 성(城)을 쌓지 않는다
17. 블로그는 이 시대의 문집(文集)
18. 자신만의 방을 만들어야
19. 지금 존재하고 있다면
20. 방문할 때는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21. 그 사람이 공감해 주었을 때
22. 겸청(兼聽)의 리더십
23. 포낭속의 팽귄새끼를 보면
24. 보리순 된장국
25. 이제는 음식절제 해야 할 때
26. 편의점에서 군고구마를
27. 부처님의 위대한 힘으로 바이러스가 퇴치 되길
28. 상대방은 나를 비추어 보는 거울
29. 곡기와 죽음
30. 백수예찬
31. 불교에도 정치중도가 있다면
32. 자애의 마음에 의한 해탈
33. 반지하 사람들을 위하여
34. 생명체는 항상성이 있어서
35. 동트는 도시
36. 지식인들이 입바른 소리해도
37. 비법(非法)이 득세하기 전에
38. 자꾸 담을 쌓으면
39. 사람을 믿으면 실망하기 쉽다
40. 신천지포교인가 신천지선교인가?
41. 세상에 종말이 와도
42. 가학(加虐)을 즐기는 사람들
43. 진보여성대표의 완고함을 보며
44. 절구와 공이를 이용한 절구커피
45. 이기기 어려운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46. 2007년도에 작성된 글을 소환하며
47. 커피의 새로운 발견
48.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
49. 기본소득시대를 위하여
50. 삼귀의(三歸依) 없으면 불자도 없다
51. 잠 못 이루는 밤에
52. 입부리를 조심하라고 했는데
53. 고욤잎차 예찬
54. 스님의 내로남불
55. 사년만에 행운목 꽃대가
56. 수행자는 외롭지 않다
57. 행선하듯 산행을
58. 올해도 구글에 부처님오신날은 없었다
59. 만시간의 법칙
60. 감기에 좋은 목련꽃차
61. 동네 뒷산에서 쑥 뜯기
62. 처마 있는 집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
63.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남도
64. 순백의 아름다움 쪽동백
65. 순백색의 탐스런 불두화
66. 사무실공유를 요청하는 친구에게
67. 시루떡꽃과 아이스크림꽃
68. 때죽나무꽃 향기는
69. 품질문제가 발생했을 때
70. 새벽의 부끄러움과 창피함
71. 아파트 한채 보다 더 가치 있는 책
72. 80대 20 법칙의 세상
73. 김동수열사 추모제
74. 행운목 가지치기
75. 코로나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76. 블로그 누적조회수 700만명, 의무적 글쓰기 14년
77. 고여도 썩고 쌓여도 썩는다
77. 수입의 5프로는 보시하고자
78. 치통으로 지옥을 
79. 유튜버가 아닌 블로거로 살고자
80. 라이센스 비용이 종료되니
81. 그늘막 같은 사람
82. 잠 잘 때는 송장처럼
83. 멈추어 버린 시계
84. 절친 만들기
85. 사진은 진실인가 폭력인가
86. 청정한 삶에는 고통과 눈물이 
87. 만(灣)의 끝자락 정자에서
88. 글쓰기한 것을 책으로
89. 친구 딸 결혼식에 참석하고 
90. 여성보기를 가족처럼
91. 함평 사촌모임
92. 당근마켓에서 구입한 책
93. 자연의 리듬대로 소욕지족의 삶
94. 미투의 끝은 어디일까?
95. 의무적 글쓰기와 의무적 명상
96. 경계에 부딪쳐서 맥없이 깨졌을 때 
97. 관곡지에 연의 바다가 출렁인다
98. 침묵은 금인가 똥인가
99. 부동산 중개업자의“억, 억”하는 소리에
100. 모니터는 밭 마우스는 호미

122 진흙속의연꽃 2020 I_240202.pdf
7.04MB

 

수많은 글을 남겼다. 삶 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쓴 것이다. 그렇다고 비밀까지 쓴 것은 아니다. 가족이야기는 쓰지 않았다.
 
2020년 전반기는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이다. 코로나 공포가 사회를 휩쓸었을 때 전쟁과 같은 상황으로 보았다. 비 온다고 전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가 덮쳤어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목차 12번에 ‘아파트값만 생각하면 밥맛이’ (2020-01-15)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부동산 폭등으로 인한 상실감을 적은 것이다.
 
지금은 아파트 가격 하락시기이다. 마치 주식이 시세분출하듯이 고점을 찍었을 때가 2020년이라 할 수 있다. 그때 강남 아파트는 평당 1억원이었다. 이에 집이 없는 사람이나 투기대열이 동참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절망했다.
 
사람을 평가할 때 재산이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사람이 아무리 잘나고 똑똑해도 가진 재산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재산을 많이 가진 자를 존경하는 것도 아니다. 투기로 인한 불로소득자로 보아 경멸하기도 한다.
 
재테크를 하지 않았다. 재테크 하지 않은 것이 자랑이 될 수는 없다. 재산을 늘리기 위해서 대출을 받아 한채의 집을 사고, 그 집에서 전세보증금으로 갭투자 하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은 것이다.
 
주식도 하지 않는다. 주식에 손을 대면 욕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욕망에 지배받는 삶이 되었을 때 정신은 황폐화 된다.
 
재테크와는 담쌓고 살았다. 그것은 2002년부터이다. 그때 당시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팔고 전세로 들어갔었다.
 
집 없이 십여년 살았다. 그 사이에 아파트 가격은 폭등했다. 이런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다. 아파트 가격만 생각하면 밥맛이 떨어졌다. 글 쓰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더욱 현실과 담을 쌓고 살았는지 모른다.
 
아파트 가격은 불패인 것 같다. 아파트가 있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아파트를 소형으로 구입한 것은 칠년전의 일이다.
 
사람을 재산으로 평가한다면 나는 하층에 속한다. 소형평수 아파트에 경차를 가지고 있으니 하층민인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정말 가난한 자일까?
 
목차 71번에 ‘아파트 한채 보다 더 가치 있는 책’ (2020-05-21)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이는 책만들기를 하면서 느낌을 적어 놓은 것이다.
 
책만들기는 2020년부터 본격화 되었다. 그때 글을 보니 11권 만들었다. 지금은 121권이다. 4년만에 무려 110권을 만든 것이다.
 
글 쓰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 글을 쓸 때가 가장 행복하다. 어떤 이는 이런 행위에 대하여 돈도 안되는 것에 시간낭비한다고 폄하할지 모른다. 그러나 돈이 되지 않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다. 돈이 되는 일을 한다면 그것은 탐욕이 개입된 것이다.
 
돈 없는 것을 자랑으로 삼지 않는다. 돈 없는 것에 대하여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왜 그런가? 돈은 사람을 쉽게 배신하기 때문이다.
 
부동산투기로 거부가 된 사람들이 있다. 강남에 산다는 이유 하나로 백억 부자가 된 사람도 있다. 그 사람은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것 같다. 그러나  그가 가진 것은 부동산뿐이다.
 
물질적 재산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먹고 살 정도만 있으면 된다. 일정한도 이상 되면 잉여에 지나지 않는다. 잉여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것이다.
 
사람들의 욕심은 한이 없다. 아파트가 한채인 사람은 두 채를 가지고 싶어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두 채부터 늘리기 쉽다. 전세자금으로 갭투자를 하면 두 채가 세 채가 되고, 세 채가 네 채가 된다.
 
아파트는 한채이면 충분하다. 이것 이상 되면 투기로 보아야 한다. 욕망의 노예가 되기 쉽다. 대체 여러 채 가지고 있어서 무엇 할 것인가?
 
어떤 이는 자녀에게 아파트를 주고자 한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자녀의 앞날을 망칠 수도 있다. 자녀에게 물려 주어야 할 것은 아파트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지혜이다.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는 것이다.
 
젊은 사람은 기회가 많다. 부모가 아파트를 물려 주지 않아도 기회가 많다. 이는앞으로 살 날이 많음을 말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갭투자 등으로 재산을 늘려서 자녀에게 물려 주고자 한다.
 
여기 투기로 부자가 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자신의 부를 생각하면 뿌듯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제외하면 잉여에 지나지 않는다. 투기로 얻은 아파트는 단지 장부상에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그 사람은 은행에 수억의 돈이 있다. 그 사람이 그 돈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그 돈은 은행 것이나 다름 없다. 왜 그런가? 그 돈은 은행에서 활용하기 때문이다.
 
전세로 사는 사람이 있다. 아파트 주인은 따로 있다. 그러나 사는 사람이 주인이다. 아파트 주인이 직접 살고 있지 않는 한 현재 살고 있는 사람이 주인이라고 할 수 없다. 전세로 사는 사람이 주인인 것이다.
 
여기 경작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남의 땅에서 농사를 짓는다. 이 땅은 누구 것인가? 경작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파트가 여러 채인 사람이 있다. 그는 부자라고 여길지 모른다. 장부상으로는 분명히 부자이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하루에 열 끼, 백 끼 먹는 것은 아니다. 부자나 가난한 자나 똑같이 하루 세 끼 먹는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은행 것이 된다. 아파트에 사람이 살고 있다면 그 사람 것이 된다. 땅에서 경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농사짓는 사람 것이 된다. 주인이 있기는 하지만 활용하지 않으면 남의 것이나 다름 없다. 단지 장부상으로만 자신의 것이다. 이는 과잉이다.
 
잉여는 과잉이다. 또한 잉여는 넘쳐나는 것이다. 이런 잉여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것이다. 잉여에 목숨 걸 필요 없다. 잉여에 목숨 건다면 이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된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시간이다. 시간은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잉여를 만들기 위해서 귀한 시간을 낭비한다.
 
아파는 한 채이면 족하다. 이것 이상 되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알아야 한다. 땅도 자신이 농사지을 것이 아니라면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이제까지 121권의 책을 만들었다. 손님이 왔을 때 만든 책을 보여 준다. 그러면서 “이 한 권의 책은 아파트 한 채의 가치가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런 말을 하면 대부분 웃어 버린다.
 
재산에는 물질적 재산도 있고 정신적 재산도 있다. 사람들은 물질적 재산을 축적하는데 올인 하는 삶을 산다. 그러나 물질적 재산은 반드시 배신한다. 어떻게 배신하는가? 이는 “그러나 그 재물은 불이나 물이나 왕이나 도둑이나 원하지 않는 상속자에 의해서 약탈될 수 있는 것입니다.”(A7.7)라는 부처님 가르침으로 알 수 있다.
 
부처님 가르침을 금과옥조로 여긴다. 부처님 가르침은 진리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재물에 대해서 약탈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평생 피땀 흘려 일구어 놓은 재산은 결국 빼앗기고 말 것이라고 한다. 특히 원하지 않는 상속자에게 빼앗길 것이라고 한다.
 
재산은 죽어서 가져갈 수 없다. 죽어서 가져 갈 수 있는 것은 재산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지은 업(業)이다. 그가 불법적으로 투기를 했다면 그 업을 가져 가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잉여에 불과한 재산을 축적하는데 올인 하는 삶을 살 필요는 없다.
 
나도 재산을 축적하고 있다. 그것은 물질적 재산이 아니라 정신적 재산이다. 어떤 것인가? 이는 “믿음의 재물, 계행의 재물,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아는 재물, 배움의 재물, 보시의 재물, 지혜의 재물”(A7.7)이다. 이런 무형의 재물은 누가 가져갈 수 없다. 그래서 부처님은 “불이나 물이나 왕이나 도둑이나 원하지 않는 상속자에 의해 약탈될 수 없는 것입니다.”(A7.7)라고 말했다.
 
나는 부자이다. 책을 121권 만들었으니 부자인 것이다. 책 한 권은 아파트 한 채의 가치가 있다. 아파트 한 채에 대하여 5억원으로 보았을 때 나는 605억원의 가치가 있는 부자가 된 것이다. 이쯤 되면 재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오늘 한 권의 책이 완성되니 또다시 부가 축적되었다.
 
부처님은 정신적 재물에 대하여 누군가 약탈해 갈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여인이나 남자에게 이러한 재물이 있다면, 그는 빈궁하지 않은 자이고 그 생활은 공허하지 않네.”(A7.7)라고 게송으로 말했다.
 
정신적 재산을 가진 자는 가난한 자가 아니다. 무엇보다 공허한 것이 아니다. 이렇게 본다면 물질적 재산을 가진 자는 역설적으로 빈궁한 자이고 공허한 자에 해당된다. 왜 그런가? 물질적 재산은 결국 털리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시간을 털리는 것과 같다. 이렇게 본다면 물질적 재산은 공허한 것이 된다.
 
부자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부자가 되려고 노력은 하지만 어느 한도 이상은 축적하려 하지 않는다. 왜 그런가?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인 잉여이기 때문이다.
 
잉여에 시간낭비 할 필요가 없다. 그 시간에 글을 쓰고 경전을 읽고 좌선을 하고 책을 만들고 빠알리어 공부를 한다. 무형의 재산, 정신적 재산을 축적하는 것이다. 죽어서 저승 갈 때 필요한 노자돈이 된다.
 
 
2024-03-26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