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백고지 소백산자연휴양림은
육백고지 소백산자연휴양림은
소백산자연휴양림의 오전이다. 오늘 열한 시까지 방을 비워 주어야 한다. 짐을 싸서 나가야 한다. 그러다가 오후에 다시 온다. 이곳에서 이박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숲속의 집’에서 하루 더 머문다.
어제 소백산자연휴양림 가는 길은 마치 하늘길을 가는 것 같았다. 충청북도 단양에 있는 휴양림은 강원도와 경상북도와 가까이 있다. 그래서인지 굽이굽이 첩첩산중 안에 있다.
여러 휴양림을 다녔다. 풍광 좋은 곳에 있는 휴양림은 환경이 좋을 수밖에 없다. 그 가운데 최상은 아마 소백산자연휴양림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백산자연휴양림 규모에 있어서 타휴양림을 압도한다. 지역이 너른 것이 특징이다. 또한 화전민촌체험마을, 십승지명당체험마을 등 타휴양림에서 볼 수 없는 것들도 있다.
자연휴양림의 꽃은 ‘숲속의 집’이다. 독채로 지어진 통나무집 개념이다. 이곳 소백산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은 내부가 온통 편백나무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벽은 물론 천정에 이르기까지 편백나무로 되어 있어서 편백나무향이 나는 것 같다.
숲속의 집은 복층구조로 되어 있다. 계단을 통해서 이층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방도 별도로 하나 있다. 이런 것이 평일에 십만원이다.
콘도는 하루에 이십만원 가량된다. 할인혜택이 없으면 가기 힘들다. 그런데 휴양림은 십만원이라는 것이다. 반값이다. 그러나 휴양림마다 가격은 차이가 난다. 평일에 오만원 하는 곳도 있다.
소백산자연휴양림에서 이틀 머문다. 그런데 행운이 따랐다. 머문 날부터 지역상품권을 받았기 때문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행사 첫날에 받은 것이다. 무려 5만원권이다. 단양에서만 쓸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정치권에서 25만원지원금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국민에게 지역상품권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인하여 표류되고 있다, 또한 선별해서 지급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자체적인 상품권을 발행하는 것 같다. 한달전 옥천에 있는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에 갔었다. 그때 2만원짜리 상품권을 받았다. 옥천에서만 쓸 수 있는 것이다. 5만원짜리 자연휴양림에 2만짜리 상품권을 받았으니 3만원에 머문 것이다.
이번에 소백산자연휴양림에서는 이용자에게 5만원짜리 상품권을 준다. 10만원짜리 휴양림에 5만원짜리 상품권을 받으니 5만원에 숙박하게 되는 셈이다. 점심 때 단양 재래시장에 가서 저녁에 먹을 것을 사려고 한다.
지자체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에 있는 휴양림 이용자가 상품권을 주는 것은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상품권을 받은 사람은 5만원어치만 쓰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저것 특산품을 사다 보면 훨씬 더 많이 쓸 수 있다.
휴양림은 쉬었다가 가는 곳이다. 갈 때는 미련 없이 떠난다.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집으로 간다. 그런데 상품권을 무료로 주어서 지역에 머물게 한다는 것이다. 지역의 식당에서 먹게 하거나 시장을 이용하게 하는 것이다. 지자체가 중앙정부보다 더 앞서 나가는 것 같다.
소백산자연휴양림은 고지대에 있다. 첩첩산중 깊은 곳 지대 높은 곳에 있어서 세상과 멀리 떨어져 있다. 아래로는 구름이 끼여 있다. 신선이 노니는 곳 같다.
휴양림 ‘숲속의 집’에 오면 마음이 편안하다. 콘도는 편하기는 하지만 불편하다. 자본의 냄새가 물씬하다. 그러나 휴양림에 오면 여러 가지 혜택이 많다.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큰 혜택이다. 더구나 상품권까지 무료로 준다. 콘도보다 더 좋고 호텔보다 더 좋다. 펜션은 비교대상이 아니다.
자연휴양림 매니아가 되었다. 사년전 누군가로부터 ‘이런 것이 있다’라는 것을 알았다. 이후 인터넷 예약을 하여 당첨이 되면 주말이든 평일이든 가리지 않게 되었다. 자연에 머무는 것 자체가 힐링이다.
사람들은 외국에 나가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철마다 나가는 사람도 있다. 육개월 아르바이트해서 육개월 가난한 나라에서 살다 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한국처럼 좋은 나라는 없는 것 같다.
자연휴양림을 알고 나서부터 외국여행에 대한 환상을 씻었다. 우리나라에도 외국 못지 않은 풍광 좋은 많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고장도 많다. 삼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갖출 것은 다 갖추었다. 여기에 교통인프라는 세계최상이다.
자연휴양림에 머물면서 주변에 있는 명소를 탐방한다. 불자이기 때문에 전통사찰이 대상이 된다. 자연에 머물면서 마음의 여유도 얻고 산사에서 불공도 드리는 이점이 있다.
자연휴양림에 있으면 한꺼번에 두 가지가 이루어진다. 여기에 지자체상품권까지 받으면 일석삼조가 된다. 자연휴양림 매니아가 되지 않을 수 없다.
2024-09-26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