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탑승하자 선물폭탄울
버스에 탑승하자 선물폭탄울
오늘은 천장사 소풍가는 날이다. 복천암으로 성지순례 간다. 법주사 위에 있는 절로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 있는 절이다.
오전 6시 30분 안양역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당진가는 우등을 탔다. 고북에서 출발하는 전세버스가 해미를 거쳐 당진까지 온다. 당진에서 9시에 탑승했다.
각지에서 사람들이 왔다. 서산, 예산, 당진, 평택, 안양, 인천, 대전 등지에서 21명 왔다. 봄에 방생법회에 이어 두 번째 단체여행이다.
버스에 탑승하자 선물 폭탄을 받았다. 떡, 과일, 과자 등 갖가지 먹거리이다. 대체 이것을 누가 준비했을까? 그것이 궁금했다.
먹거리선물을 펼쳐 보았다. 떡류, 과자류. 음료수류, 과일류, 이렇게 네 가지 무더기이다.
떡류에는 흰떡과 쑥떡 두 종류이다. 과자류는 사탕 여러 종류, 비스켓 두 종류, 홍삼제리, 연양갱이다. 과일류는 방울토마토, 바나나, 귤, 홍시 네 종류이다. 음료수류는 박카스, 비락식혜, 유산균 음료 네 종류이다. 여기에다 생수까지 있다. 받아 보니 한보따리이다. 누가 이렇게 정성스럽게 준비했을까?
예산휴게소에서 화장실 갈 시간이 있었다. 천장사 산 역사와 다름없는 락화보살에게 물어 보았다. "대체 누가 이렇게 정성스럽게 준비했습니까?"라고 물어 보았다. 놀랍게도 스님이 준비했다고 한다. 천장사 주지 중현스님이 총무 정석훈 거사와 함께 준비한 것이다.
날씨는 잔뜩 흐리다. 비는 오지 않는다. 전세버스는 법주사 사하촌을 향해 달려 간다. 주지스님은 마이크를 잡고 복천암과 신미대사와 훈민정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스님은박학다식하다.
스님은 소리를 잃어 버린 것을 아쉬워 한다. 구체적으로 '아래아'를 잃어 버린 것이다. 권설음, 혓바닥을 말면서 내는 소리를 말한다.
한글은 본래 28자였다. 일제때 24자로 줄었다. 그때 당시 국어학자가 한글을 팔아 먹었다고 한다. 권설음과 반치음을 잃어 버린 것이다. 그결과 b와 f발음을 구분하지 못하고, t와 th, l과r도 구분하지 못하게 되었다.
일제 때 한글은 살아 남았다. 그러나 소리는 지켜 내지 못했다. 아래아를 없애는 등 한글을 단순화시킴에 따라 마땅히 표현 해야 할 소리를 지켜내지 못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한글의 티끌이다. 스님의 훈민정음 강의는 도착할때까지 계속될 것 같다.
천장사에 달빛다회가 있다. 해마다 이맘때 음력 구월 보름날이다. 저녁에 달빛을 바라보는 행사이다. 작년에는 달빛음악회가 있었다. 더 이전에는 고북정에서 달빛모임이 있었다. 올해는 훈민정음의 성지 복천암으로 성지순례가기로 했다. 오늘은 천장사 소풍가는 날이다.
2024-10-19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