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칼봉산자연휴양림

담마다사 이병욱 2024. 10. 22. 18:18

칼봉산자연휴양림


여기는 칼봉산자연휴양림, 경기도 가평에 있는 공립휴양림이다. 휴양림 매니아는 한달만에 또다시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에 있게 되었다.

 

 

 

 

 

 


숙소 야외탁자에서 커피를 마신다. 전방에는 잣나무 군락이 펼쳐져 있다. 높이 치솟은 나무가 하늘을 찌른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십도 대의 날씨는 호시절이다. 살아 있는 자가 한껏 생의 여유를 부려 본다.

 


숲속의 집은 보통사람에게는 꿈의 집이다. 하루 밤 머물러 가지만 내것처럼 사용한다. 오늘 하루 만큼은 내가 주인이다. 연박을 하면 여유에 플러스(+)가 되어서, 원플러스원(1+1)인 것처럼 '여유풀러스여유'가 된다. 구백구십구씨씨 경차 타는 자가 마음껏 호사를 누리고 있다.

 

 

 

 


숲속의 집에 오니 내집에 온 것 같다. 아마도 익숙해서 일 것이다. 몇 년 동안 수많은 휴양림에서 머문 것이 이제 습이 된 것 같다. 처음에는 낯 선 사람이 잔 것에 거부감이 있었으나 이제는 무감각해졌다. 밤에 잠을 잘 잤다.

 


노트북에 인터넷은 연결 되었다. 움직이는 이동사무실이 실현되었다. 평일 숲속에 있어도 일을 볼 수 있다. 메일을 열어 보니 고대 하던 일감이 있다. 나를 버리지 않은 것이다. 담당에게 "감사합니다, 신속히 진행하겠습니다."라며 답신을 날렸다.

 


모든 것이 고요하다. 차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노이로제 걸릴 것 같은 오토바이 폭탄음은 없다. 하루만이라도 소음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하루도 아니고 이틀이나 연박하니 이 세상에 별천지가 따로 없다. 데크에 앉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마신다.

 

 


2024-10-21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