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시사야도법문

한국마하시선원 까티나축제 가는 날에

담마다사 이병욱 2024. 11. 2. 09:08

한국마하시선원 까티나축제 가는 날에
 
 
오늘은 한국마하시선원 가는 날이다. 까티나가사공양법요식이 있는 날이다. 까티나축제는 일년에 한번 밖에 없는 테라와다 최대 축일이다.
 
아침에 샤워를 하고 몸을 단정히 했다. 옷도 골라 입었다. 본래 흰옷을 입어야 하나 계절 특성으로 인하여 마땅하지 않다. 평소 입던 옷과는 달리 잘 간직해 놓은 점퍼를 입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구두를 신었다.
 
까티나법회는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시간이 없다. 좌선은 10분 하는 것으로 그쳤다. 늦어도 9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글 쓸 수 있는 시간은 40여분밖에 되지 않는다.
 
까티나행사는 우안거가 끝난 다음 한달 이내에 개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올해 우안거는 양력으로 10월 17일에 끝났다. 11월 7일까지 하루 날자를 잡아서 행사를 개최하면 되는 것이다.
 
요즘 테라와다불교 전통이 있는 선원이나 사찰에서는 한창 까티나축제가 열리고 있다. 11월 2일 오늘은 울산에 있는 ‘붓다의길따라선원’에서 까티나법회가 열린다. 담마와나선원에서는 11월 17일에 열린다.
 
까티나축제는 전세계불교도들의 축제일과도 같다. 그렇다고 먹고 마시고 춤추는 것은 아니다. 공양을 하고, 법문을 듣고, 음식을 나누는 것이 가장 큰 것이다.
 
한국에서도 외국사원의 까티나행사가 열린다. 외국인 이주민들이 증가함에 따라 자국 국민들을 위한 사원이 건립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수많은 이주민 사원이 있지만 그 가운데 행사에 참여해 본 데가 있다. 아산에 있는 스리랑카 사원 ‘마하위하라’와 의정부는 태국 사원 ‘담마까야(法身寺)’가 그것이다.
 
외국 이주민사원의 까티나행사를 보면 문화체험을 하는 것 같다. 마하위하라에 가면 마치 한국속의 스리랑카를 보는 것 같다. 담마까야에 가면 한국속의 태국을 보는 것 같다. 각각 자국의 문화와 전통으로 까티나행사를 치루는 것이다.
 
한국마하시선원은 집에서 가깝다. 안양 비산사거리에서 선원이 있는 관악역 부근까지는 불과 네 정거장 밖에 되지 않는다. 백권당이 있는 만안구청 사거리에서는 버스로 11개 정거장 거리이다. 이십여분 걸린다.
 
올해 한국마하시선원 까티나법요식에는 아홉 분의 사야도가 참석할 것이라고 한다. 우 소다나 사야도 (U sodhana), 우 꾸살라 사야도 (U Kusala), 우 웃따라 사야도 (U Uttara), 우 까위다자 사야도 (U Kavidhaja), 우 사가라 사야도 (U Sāgara), 우 잇사리야 사야도 (U Issariya), 우 빠라구 사야도 (U Pāragū), 우 와야마 사야도 (U Vāyama), 우 담마간다 (U Dhammagandha)가 참석한다.
 
아홉 분의 상가사야도 가운데 아는 사람은 두 분이다. 우 소다나 사야도와 우 담마간다 사야도이다. 현재 한국마하시선원에서 살고 있는 스님들이다. 우 소다나 사야도는 미얀마사람으로 한국마하시선원의 선원장이다. 우 담마간다 사야도는 한국사람으로 ‘일창스님’이다. 나머지 스님들은 생소하다.
 
한국마하시선원은 두 번 보았다. 코로나가 끝물 일 때인 2022년 5월 ‘붓다의 날’에 갔었다. 그때 우 소다나 사야도와 일창스님을 만났다. 처음 가본 사람인데도 환대해 주었다. 선원에 안면 있는 법우의 소개로 4층으로 올라가서 뵈었다.
 
2022년 붓다의 날에 일창스님으로부터 논서 네 권을 받았다. 마하시 사야도의 논서이다. 위빳사나 수행방법론 1권과 2권, 그리고 아리야와사법문과 담마짝까법문을 선물로 받았다.
 
마하시선원에 두 번째로 간 것은 올해 5월 붓다의 날이다. 2년전 일창스님으로부터 받은 위빳사나 수행방법론 1권과 2권을 다 읽은 기쁨으로 방문한 것이다. 우 소다나 사야도와 일창스님으로부터 사인을 받았다. 다 읽었음을 인정하는 일종의 인증 같은 것이다.
 
오늘 세 번째로 한국마하시선원을 방문한다. 이번에는 독후기를 작성했다. 그것도 세 권이다. 위빳사나 수행방법론 1권과 2권 독후기 한권, 아리야와사법문 독후기 한권, 그리고 담마짝까법문 독후기 한권이다.
 

 
위빳사나 수행방법론 1권과 2권은 1년 2개월에 걸쳐서 읽었다. 독후기에는 86개의 글이 있고 642페이지에 달한다. 아리야와사법문은 2개월에 걸쳐서 읽었다. 14개의 글에 205페이지이다. 담마짝까법문은 2개월 걸렸다. 23개의 글에 316페이지에 달한다. 모두 머리맡에 놓고서 읽었다.
 
일창스님으로부터 받은 마하시 사야도의 논서가 크게 삶을 바꾸어 놓았다. 이들 논서를 읽으면서 작년과 올해 두 번의 재가우안거를 보냈다.
 

 

 
논서는 읽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행선과 좌선에 적용하고자 했다. 그 결과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 이렇게 본다면 마하시 사야도의 논서와 법문집은 나에게 있어서 스승과도 같다.
 

 

 
오늘 세 권의 독후기를 가지고 선원에 간다. 일창스님에게 전달할 것들이다. 2년전에 책을 받아 다 읽었다. 더 나아가 새기고 싶은 구절에 대해서는 글로 남겼다. 이제 독후기라는 이름으로 세 권의 책이 완성되었다. 오늘은 한국마하시선원 까티나축제 가는 날이다.
 
 
2024-11-02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