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241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운주사 와불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운주사 와불  무엇이든지 돌에 새겨 놓으면 천년만년 간다. 공덕비도 그렇다. 서울 강남 봉은사에 가면 돌에 새긴 공덕비를 볼 수 있다. 놀랍게도 전각 기둥 받침돌에 새겼다. 한자로 시주와 화주 이름을 새겼다. 덕을 찬탄하는 송덕비이다. (봉은사 공덕비)  나무로 된 전각은 언젠가 불타서 사라질 것이다. 기둥을 받치고 있는 긴 석재 역시 사라지고 말 것이다. 거기에 새긴 시주와 화주 이름도 사라지고 말 것이다. 북한산 승가사에 가면 바위에 시주자 명단을 새겼다. 아마 천년만년 가고자 한 것 같다. 도시는 재개발되고 재생됨에 따라 변화무쌍하지만 산중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천연바위에 시주자 명단을 새겼다면 확실한 것이다. (승가사 공덕비)  삶의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이렇게..

개천사 거북바위와 비자림

개천사 거북바위와 비자림  이틀간 자리를 비웠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메일을 열어서 확인한 것이다. 일이 있으면 전화가 왔을 것이다. 급한 일이 있을 경우 담당자들이 전화를 한다. 아무런 전화나 문자가 오지 않은 것을 보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다. 이박삼일 남도여행을 다녀 왔다. 화순에 있는 휴양림 두 곳에서 머물렀다. 부처님오신날을 포함한 여행이다. 이렇게 자리를 이틀 비울 때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은 노트북을 가져 가는 것이다.  노트북은 움직이는 사무실과 같다. 여행지에서도 작업을 할 수 있다. 급한 일이 있을 경우 대응이 가능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노트북을 챙긴다. 노트북을 챙길 때 준비하는 것이 있다. 전원장치와 마우스는 기본이다. 여기에 키보드를 챙겨야 한다. 노트북 자판..

증심사 천년철불의 미소

증심사 천년철불의 미소 들리는 것은 물소리 새소리뿐이다. 여기에 가느다란 염불소리. 눈으로는 천이백년된 철불의 신비한 미소. 증심사, 오보고 싶은 절이었다. 마침내 인연이 되었다. 어제 5월 13일 이박삼일 일정의 남도 순례길 첫날 방문했다. 무등의 능선이 경이롭다. 보면 볼수록 눈길 끈다. 평등해 보이는 능선이 사람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준다. 평등능선에 높고 낮음의 차별이 없는 것 같다.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품이 넉넉한 산이다. 천리 먼 길 달려 비로전에 앉았다. 철불 상호의 자애로운 미소가 맞아 준다. 이 땅에 천년전에도 불교가 있었다. 그때 사람들은 어떤 불교를 믿고 있었을까? 조금 아는 자의 자만이 발동된다.     부처님오신날 특별가족기도, 플레카드에 쓰여진 글자가 거슬린다. 왜 기도라고..

세계최고전망 망월사 영산전

세계최고전망 망월사 영산전 “제대성중, 제대성중”끊임없이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가만 듣고 있으면 자장가처럼 들린다. 졸린 듯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 같다. 나한기도 현장에서 본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비가 오고 난 후의 날씨는 쾌청하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것 같다. 하늘에 구름은 잔뜩 끼었지만 층층 가이 없는 구름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는 축복받은 계절에 망월사로 향했다. 망월사는 예정 없던 것이다. 본래 자일리에 갈려고 했다. 처의 고향이다. 친척 중에 한명이 돌아 가셔서 장모를 모시고 가고자 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노인의 건강은 건강이 아니라고 했다. 오늘 건강하다가도 어찌 될지 모른다. 장모가 설사를 한 것이다. 이런 상태로는 움직일 수 없다. 포천 자일리 행은 취소되었다. 남은 ..

천장사 2024년 금강 방생법회

천장사 2024년 금강 방생법회 이제 완연한 봄이다. 온도는 십도 이상이다. 낮에는 이십도 이상이다. 무엇보다 나무에 싹이 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봄은 개나리, 진달래, 벚꽃과 함께 온다. 그러나 예고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한 봄은 나무에 싹이 올라 올 때 오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푸르러 간다. 마치 갓난아기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것과 같다. 도시의 가로 은행나무와 느티나무에서 싹이 올라 오면 세상은 개벽된다. 순식간에 초록의 세상으로 변한다. 생명이 충만한 계절이다. 이곳저곳에서 꽃들이 릴레이하듯 피어난다. 대지에는 초록의 빛깔이 완연하다. 이렇게 충만한 계절에 방생을 다녀왔다. 천장사 2024년 방생법회를 말한다. 천장사 2024년 방생법회 천장사 방생법회는 일년에 한번 있다. 삼월삼짓날이 ..

인생해제는 없을까? 천장사 북토크

인생해제는 없을까? 천장사 북토크 염불 소리에 몸을 맡겼다. 눈은 감은 상태였다. 지상에서 가장 편한 상태에서 앉아 있었다. 스님의 운율에 맡겼다. 몸이 릴렉스 되는 것 같았다. 스님의 리드에 마음도 맡겼다. 오늘 천장사 정월대보름법회에 다녀왔다. 토요일이라 막힐 것을 예상했다. 그러나 전혀 막히지 않았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제한최고 속도까지 달렸다. 정월보름날은 불교명절일까? 백중 못지 않은 명절일 것 같았다. 왜 그런가? 하안거가 끝나는 날 백중이기 때문에 동안거가 끝나는 날인 정월대보름날도 틀림 없이 중요한 불교명절일 것으로 생각했다. 이번 정월대보름은 토요일이다. 천장사에서는 일요법회를 하루 당겨 토요일에 학기로 했다. 지난 입춘법회 때 스님과 신도들이 모여서 합의한 것이다.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

나의 원찰은 어디? 천장사 입춘법회

나의 원찰은 어디? 천장사 입춘법회 “연꽃님, 원찰이 어디세요?”오늘 점심 시간에 커피를 마시다가 길상화 보살이 물었다. 길상화 보살은 뻔히 알고 있는 듯이 질문했다. 오늘 입춘날 천장사에 온 것을 보고서 나의 원찰이 천장사이겠거니 하면서 넌지시 물어 본 것이다. 나의 원찰은 어디일까? 원찰이라는 말은 마치 본적과 같은 말이다. 그러나 현재 자신이 주로 다니고 있는 절을 원찰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길상화 보살의 질문을 받고 망설였다. 입춘날 서산에 왔으니 천장가가 원찰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어제 저녁까지도 망설였다. 신림동으로 갈 것인지 서산으로 갈 것인지 정하지 못했던 것이다. 여러 절과 인연 맺었는데 해마다 입춘 때가 되면 받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부적이다. 서울 신..

천장사 달빛음악회

천장사 달빛음악회 “돌아보지 마라 후회하지 마라. 아, 바보 같은~”연암골에 50-70 떼창이 울려 퍼졌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고도 했다. 그러면 필연일까? 보름날 밤 천장사에서 50-70들이 어깨동무를 하며 노사연의 만남을 불렀다. 천정사 카톡방에 공지가 떴다. 가을 달빛음악회를 개최한다고 했다. 10월 29일 저녁이다. 음력으로 9월 보름이니 달밤이 되기에 충분했다. 공지가 떴을 때 망설임 없었다. 가보야 한다고 생각했다. 멀리 있어서 자주 가보지 못하지만 부처님오신날이나 입제일, 반철법회, 해제일 등 굵직굵직한 행사가 있는 날은 가 보아야 한다. 이렇게 문화행사가 있는 날은 놓칠 수 없다. 달빛행사는 이미 오래 전에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올해 봄 방생법회 갔었을 때 내가 제안했었다. 그것..

글 쓰는 스님, 현진스님의 마야사

글 쓰는 스님, 현진스님의 마야사 이 보다 평화로울 수 없다. 도량은 잘 가꾸어져 있다. 비구니스님 도량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글 쓰는 스님, 현진스님의 도량이다. 하늘은 맑고 푸르다. 하늘에는 조각구름이 떠 있다. 햇살은 강렬하다. 스마트폰에는 33도로 뜬다. 체감온도는 37도이다. 작열하는 햇살이지만 그늘만 들어 가면 살만하다. 마야사도 그렇다. 여행을 하면 꼭 절에 들른다. 그 옛날 실크로드를 여행하던 상인이 절에 가서 안녕을 바라는 것과 같다. 돈황에 가면 석굴을 조성한 상인 이름을 볼 수 있다. 국내 여행도 여행이다. 여행 도중에 지역에 있는 사찰을 반드시 방문한다. 청주에 있는 상당산성자연휴양림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귀가길에 마야사를 들렀다. 마야사는 청주에 있다. 전통사찰은 아니다. 현진스님..

삼일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데, 처마와 처마가 맞닿아 있는 구인사

삼일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데, 처마와 처마가 맞닿아 있는 구인사 삼일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 이 말은 구인사 소개 글에서 본 것이다. 나무위키에서 본 것이다. 구인사 경내에서는 보지 못했다. 구인사 팜플렛에서도 보지 못했다. 구인사 다녀 온 사람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들었다. 전달해서 들은 것 중의 하나는 "삼일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라는 말이다. 이 말처럼 강력한 메세지가 어디 있을까? 어제 구인사를 다녀왔다. 단양소노문에서 일박을 하고 난 다음 어디로 갈 것인지 결정해야 했다. 가장 먼저 단양팔경이 생각났다. 그 중에서도 도담삼봉이 떠올랐다. 화보에서 봤던 것이다. 이른 아침 차를 몰았다. 도담삼봉은 숙소에서 십키로 가량 떨어져 있다. 교과서 등에서 보던 강 가운데 있는 섬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