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권 진흙속의연꽃 2026 II 수변공원에 물이 말랐다. 의도적으로 물을 빼는 것 같다. 추측한다. 아마도 연꽃때문일 것이다. 연근을 수확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물에 의지해서 사는 축생들이 있다. 물오리가 주류를 이룬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작은 새도 물에 의지한다. 때로 해오라기도 보인다. 물새는 물에서 살아야 한다. 연못에 물을 빼 버리면 무엇에 의지해서 살아야 할까? 바닥을 드러낸 진흙밭에는 생명체는 보이지 않는다. 마른 연못에서 해오라기 한마리가 서 있다. “젊어서 청정한 삶을 살지 않고재산도 모으지 못했으니고기 없는 연못에 사는 늙은 백로처럼, 죽어간다.”(Dhp.55) 호수가 바닥을 드러내면 물고기가 살 수 없다. 날게 부러진 늙은 왜가리는 희망이 없다. 사람은 어떠할까?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