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458

노년수행이 힘든 것은

노년수행이 힘든 것은  봄 비 내리는 촉촉한 아침이다. 배낭에 늘 우산을 가지고 다닌다. 접을 수 있는 작은 우산이다. 오늘 백권당 가는 길에 써 먹었다. 우산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툭툭 떨어지는 소리가 음악처럼 들린다. 몸 컨디션에 좋은 것이다. 잠을 잘 잔 것도 하나의 이유에 해당된다.  흔히 늙어서는 수행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이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몸이 불편 했을 때 이 말을 실감 했다. 몸이 아프면 수행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수행은 젊어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 그런가? 빤냐와로 스님은 “75세 이상되면 도와 과를 이루기 힘듭니다.”라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다. 75세가 되면 수행하기 힘든 것임을 말한다. 수행은 젊어서 해야 효과가 있다. 빤냐와로..

보시전용통장을 만들고

보시전용통장을 만들고 어떤 학회가 있다. 학회는 회비로 유지된다. 회원은 회비를 내야 할 의무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가 논문 쓴 것을 회비로 인정해달라고 말한다면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어느 불자가수가 있다. 가수는 절 창립 행사 때 무보수로 노래 불렀다. 이른바 재능기부한 것이다. 이런 것도 보시라고 해야 할까? 글을 잘 쓰는 것도 재능이고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재능이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재능이고 춤을 잘 추는 것도 재능이다. 재능이 있어서 먹고 산다. 그런데 돈을 받지 않았을 때 흔히 재능기부라고 말한다. 재능이 없는 사람이 있다. 재능 없는 사람은 재능이 없기 때문에 재능기부를 할 수 없다. 몸으로 때우거나 돈으로 보시할 수밖에 없다. 재능 있는 자는 재능을 보여준다. 재능도 ..

진흙속의연꽃 2024.04.23

세계최고전망 망월사 영산전

세계최고전망 망월사 영산전 “제대성중, 제대성중”끊임없이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가만 듣고 있으면 자장가처럼 들린다. 졸린 듯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 같다. 나한기도 현장에서 본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비가 오고 난 후의 날씨는 쾌청하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것 같다. 하늘에 구름은 잔뜩 끼었지만 층층 가이 없는 구름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는 축복받은 계절에 망월사로 향했다. 망월사는 예정 없던 것이다. 본래 자일리에 갈려고 했다. 처의 고향이다. 친척 중에 한명이 돌아 가셔서 장모를 모시고 가고자 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노인의 건강은 건강이 아니라고 했다. 오늘 건강하다가도 어찌 될지 모른다. 장모가 설사를 한 것이다. 이런 상태로는 움직일 수 없다. 포천 자일리 행은 취소되었다. 남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