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32

오늘은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 싶은 날

오늘은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 싶은 날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 싶다. 그렇다고 큰 깨달음을 얻은 것은 아니다. 단지 방향만 잡았을 뿐이다. 그럼에도 마음은 기쁨으로 충만했다. 오늘은 재가우안거 43일째이다. 오늘 새벽 마하시 사야도의 법문집 ‘담마짝까법문’을 읽고 크게 깨달았다. 순전히 글을 보고 인식의 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그것은 명색, 즉 정신과 물질에 대한 것이다. 명색을 빠알리어로 나마루빠(nāmarūpa)라고 한다. 이를 정신과 물질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초기불교에서는 이 명색이 매우 강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위빠사나 수행에서 그렇다. 사람들은 명색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 초기경전을 읽어 보지 않았거나 교학을 별도로 공부하지 않았다면 단지 명칭 정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청..

수행기 2024.08.31

마하시 사야도의 논서를 등불로 삼아

마하시 사야도의 논서를 등불로 삼아  갈 길이 멀다. 언제 이 길을 다 갈까? 매일 길을 가지만 좀처럼 목적지는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야 한다. 가다 보면 무언가 보이지 않을까? 재가우안거 42일째이다. 이제 한달 보름을 향해서 가고 있다. 앞으로 사흘만 지나면 딱 절반이다. 그래서일까 모레 9월 1일(일) 담마와나선원에서는 한국테라와다불교 포살법회가 열린다. 열두 분의 상가스님이 참석한다. 늘 혼자 있는다. 백권당에 늘 홀로 앉아 있는다. 일이년도 아니고 십여년 되었다. 개인사업자로 살다 보니 원맨컴퍼니, 원맨사장이 되었다. 오늘도 아침을 먹는다. 집에서 준비해 온 찐 계란 하나, 찐 고구마 하나, 찐 감자 한쪽을 먹는다. 최소한의 식단이다. 여기에 소금이 곁들인다. 계란과 감자는 소금이 있어야 ..

수행기 2024.08.30

135권 코로나3년 20-22, 아프면 죽는 시대

135권 코로나3년 20-22, 아프면 죽는 시대  어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어제 밤늦은 심야시간에 ‘문갑식tv’를 보고서 두려움을 느낀 것이다. 이제 몸이 아프면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음을 말한다. 지난 총선 전부터 시작된 의료대란에 따른 것이다. 누구도 나의 안전을 지켜 주지 않는다. 아프지 말아야 한다. 불의의 사고도 당하지 말아야 한다. 중병에도 걸리지 말아야 한다. 병원에 의사가 없다. 전공의들이 병원현장을 떠남에 따라 아프면 죽을 수도 있다는 죽음의 공포를 느낀다. 한국은 자랑할만한 것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의료시스템이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의료보장이 잘 되어 있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누구나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 받을 수 있다. 의사 만나기도 쉽고 의료서비스도 최상인 ..

카테고리 없음 2024.08.29

사람들은 저마다 즐길거리가 있어서

사람들은 저마다 즐길거리가 있어서 그냥 이대로 있고 싶다. 그러나 삼십분을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까지 오기에 힘들었는데 예서 말 수 없다. 알람소리를 무시하고 더 달리기로 했다. 스마트폰 알람소리는 일분가량 울렸다. 소리가 꽤 크다. 귀에 거슬릴정도이다. 그러나 몸이 나무토막처럼 굳은 상태에서 알람소리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로지 배의 움직임과 이를 아는 마음만 있는 것 같았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 좌선이 끝나면 후기를 써야 한다. 삼십분 좌선하고 세 시간 쓰는 후기를 말한다. 후기가 끝나면 밀린 일을 해야 한다. 어제 주문 받은 일을 오후에는 메일로 발송해야 한다. 얼마나 더 달렸을까? 평좌한 다리를 풀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벌렁 누웠다. 마치 와선하듯이 반듯하게 ..

수행기 2024.08.28

충북알프스 자연휴양림의 아침

충북알프스 자연휴양림의 아침  "저벅, 저벅" 발소리가 천둥처럼 들린다. 이른 아침 숲속 산책길에 사람은 없다. 다만 날파리떼가 얼굴을 공격한다. 충북알프스 자연휴양림의 아침이다.   자신의 발소리에 자신이 놀란다. 소리가 있어서 듣는 것은 물질적 현상이다. 들린 소리를 지각하는 것은 정신적 현상이다. 위빠사나 수행자라면 이와 같은 물질과 정신 두 가지를 구분해서 새겨야 한다. 걷는 중에도 위빠사나 수행할 수 있다.   자벅저벅 발소리는 도시에서는 좀처럼 들을 수 없다. 흙을 밟아 볼 수 없는 도시에서는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는다. 산중의 아침고요 시간에늗 들을 수 있다. 이런 시간을 얼마나 고대 했던가?어제 도시를 탈출했다. 충북 보은에 있는 자연휴양림으로 간 것이다.이름하여 '충북알프스 자연휴양림'이..

국내여행 2024.08.27

부처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 최상의 공양, 법주사 팔상전에서

부처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 최상의 공양, 법주사 팔상전에서 어제 탈진했었다. 직지사에서부터 네 시간 운전하고 난 다음 드러누운 것이다. 힘이 완전 방전된 것 같았다. 손가락 하나 까닥할 힘도 없었다.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몸은 복원력이 있는 것 같다. 탈진한지 한두 시간이 되자 서서히 충전되기 시작했다. 홍삼엑기스를 물에 타서 마셔서 그런 것일까? 그런데 몸은 축 늘어졌지만 귀는 멀쩡했다. 탈진된 상태에서 유튜브를 들었다. 정치유튜브를 들은 것이다. 최동석 선생의 유튜브를 들었다. 김대중 이후 지난 이십 년 동안 나라가 정체되고 퇴보한 것은 순전히 미숙한 최고권력자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숙한 리더에 문재인도 다르지 않았다. 개혁하라고 표를 몰아 주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라를..

어떻게 해야 세계 끝에 이를 수 있을까? 해외방랑자가 되기보다는 내면여행의 구도자가

어떻게 해야 세계 끝에 이를 수 있을까? 해외방랑자가 되기보다는 내면여행의 구도자가 행선대에 서면 갑자기 거룩한 자가 된 것 같다. 발을 한발 한발 뗄 떼 성자가 된 것 같다. 미천한 존재도 이 순간만큼은 성스럽고 고귀하고 거룩한 자이다. 행선대는 길지 않다. 백권당 사무실 벽면 복도를 행선대로 만들어 놓았다. 칸막이로 구분한 것이다. 통로는 불과 72센티에 불과하다. 사람 하나 간신히 다닐 수 있다. 행선대에 금을 그어 놓았다. 이것이 행선대라는 표시도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확한 발걸음에 대한 것이다. 한칸에 30센티 기준이다. 14칸 정도 되니 4.2미티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활용되는 거리는 3미터가 약간 넘는다. 나의 금강좌(金剛座) 사무실 공간을 둘로 나누었다. 열 평 가량 되는 사무실을 둘..

수행기 2024.08.25

노년수행이 어려운 것은

노년수행이 어려운 것은  감기가 스멀스멀 밀려오는 것 같다. 전조가 있다. 그것은 등이 시려운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날 때 삶의 의욕은 떨어진다. 표정은 굳어진다. 어떻게 해야 감기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일단 타이레놀 한알을 먹었다. 나에게 있어서 타이레놀은 만병통치약과도 같다. 머리가 아플 때,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타이레놀을 먹으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편의점에서도 파는 약이다. 비가 온다고 해서 전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감기 증상이 있다고 해서 좌선을 멈추지 않는다. 몸이 아파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재가우안거 36일째 날에 재가우안거 36일째이다. 보름달 같던 달도 기울어 하현이 되어 간다. 9월 1일에는 담마와나선원에서 포살법회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본래 음력 7월 1일은 ..

수행기 2024.08.24

기러기상이 왜 법당에 있을까?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에서

기러기상이 왜 법당에 있을까?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에서  “저 사람한테 걸리면 죽습니다.” 이 말은 문수사에서 들었다. 천장사 중현스님이 문수사 범주스님에게 말한 것이다. 천장사 백중법회를 마치고 사람들은 문수사로 이동했다. 중현스님과 함께 하는 사찰순례이다. 스님을 포함하여 모두 열두 명 참석했다. 문수사는 서산에 있는 전통사찰이다. 개심사 가는 길에 있다. 작년 벚꽃 필 때 개인적으로 처음 가 보았다. 이번이 두 번째이다.  문수사는 개심사와 함께 겹벚꽃으로 유명하다. 해마다 겹벚꽃이 필 무렵 수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런 문수사에는 보물이 있다. 고려시대 목조 극락보전이 최근 보물로 지정된 것이다.  절에 보물이나 국보가 있는 절과 없는 절은 사격에 있어서 차이가 난다. 절에 보물이라도 하나 있으..

인간은 괴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

인간은 괴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  삼십분이 금방 지나갔다. 이런 일은 좀체 없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은 날이다. 무엇보다 주변환경을 청정하게 해 놓았다. 오늘 삼십분 좌선은 성공이다. 재가우안거 34일째이다. 안거기간 동안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생업이 있는 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오전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예전에는 하루를 뉴스로 시작했다. 아침에 TV뉴스를 보는 것부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정치환경이 바뀌면 뉴스를 보지 않는다. 정권이 엎치락뒤치락할 때마다 반복되었다. 요즘 뉴스를 전혀 보지 않는다. 뉴스 보지 않은지 삼년 되었다. 이것도 정치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요즘 아침에는 페이스북도 보지 않는다. 페이스북에 올려져 있는 글에 대한 반응을 보거나 타인들의..

수행기 2024.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