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과 새기는 마음이 붙어 있는 것처럼 일순간 온세상이 고요해졌다. 그렇다고 선정에 든 것은 아니다. 밖에 차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다. 불과 몇 초에 지나지 않는다. 재가우안거 14일째이다.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자리에 앉았다. 행선을 막 마치고 앉은 것이다. 행선에서 형성된 집중을 가져 온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집중이라기 보다는 새김이다. 행선을 하면 집중이 된다. 발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면 다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한쪽 발을 디디고 누름과 동시에 다른 한쪽 발 뒤꿈치를 들어 올린다. 이런 과정이 끊임 없이 진행되었을 때 구름 위를 걷는 것 같다. 막바로 자리에 앉지 않는다. 막바로 앉으면 흥분 된 채로 앉는 것과 같다. 이럴 때는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행선만한 것이 없다. 마하시전통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