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기 49

누가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을 읽지 않고 깨달음을 논할 수 있으랴?

누가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을 읽지 않고 깨달음을 논할 수 있으랴? 지금시각 4시 4분, 아침 6시가 넘은 줄로 착각했다. 스마트폰을 보고서야 시간을 알게 되었다. 약간 허탈하기도 하고 안심되기도 했다. 이 긴 시간에 글 하나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금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을 읽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위대한 책이다. 어느 정도인가? 1권에서 3장 '빠라맛타와 빤냣띠의 구별'에 대한 항목을 다 읽은 다음에 연필로 "누가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을 읽지 않고 깨달음을 논할 수 있으랴?"라고 써 놓았기 때문이다. 책에는 온통 밑줄로 가득하다. 연필로 밑줄 친 것도 있고 형광메모리펜으로 칠한 것도 있다. 모두 새겨 두고자 하는 것들이다. 읽고 또 읽어 보아도 새롭다. "부처님의 바른 깨달음이 바로 이런 것이..

독후기 2023.02.18

남을 감동시키는 삶을 살고자

남을 감동시키는 삶을 살고자 요즘 화두는 사람을 어떻게 하면 감동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그것은 남을 감동시키는 삶을 살아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한테 폐 끼치지 않고 착하게만 살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감동적인 삶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것은 배려라고 본다. 이를 '동등한 배려'라고도 말할 수도 있다. 일종의 눈높이인 것이다. 사섭법에 있는 동사가 이에 해당된다. 동사에 대하여 흔히 고락을 함께 하는 것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니까야에서 빠알리 원어를 풀이해 보면 '동등함'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래서인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번역에서는 동사에 대해서 '동등한 배려'로 번역했다. 사람들을 감동케 하려면 디테일에 강해야 한다. 그것은 약속지키는 것부터 시작된다. 점심약속도 약속이다. 하물며 ..

독후기 2022.12.02

개념놀음에 속지말자, 마하시사야도의 안심법문

개념놀음에 속지말자, 마하시사야도의 안심법문 대체 이 불안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달마대사의 안심법문도 무력화 된다. 불안한 그 마음이 있을리 없건만은 마음은 근심과 걱정으로 애태운다. 해법은 알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무엇이 문제인지 잘 알고 있다. 한마디로 그것은 "개념 놀음에 속지말자."라는 것이다. 근심도 개념이고 걱정도 개념인데 언어로써 이루어지는 개념은 실체가 없음을 말한다. 요즘 의무적 경전 읽기를 하고 있다. 머리맡에는 디가니까야가 있고, 사무실에서는 의자만 돌리면 수타니파타를 꺼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책도 읽고 있다. 그 중에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이 있다.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을 선물 받았다. 올해 5월 붓다의 날에 일창스님으로부터 받았다. 마하시사야도가 지은 책이다. 니까야와 아비담..

독후기 2022.12.01

지하철노선도와 강리도

지하철노선도와 강리도 꿈은 이루어졌다. 오늘 오후 택배로 강리도를 받았다. 그제 주문한 것이다. 실사 도면이다. 캔버스천에 실사한 것으로 오돌토돌한 것이 천의 느낌이 난다. 테두리는 비단 문양을 넣었다. 족자 형태이다. 강리도는 본래 실사이즈는 가로가 170센티가량 된다. 세로는 150센티가량 될 것이다. 벽에 걸어 놓기는 너무 크다. 가로를 110센티로 하고, 세로를 104센티로 하여 주문 했다. 위와 아래 그리고 좌우에 비단 문양을 넣어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했다. 족자 모양이다. 족자닷컴에 의뢰했다. 이번에 족자 형태로 만든 강리도는 1480년대 모사된 것이다. 오리지널 강리도는 1402년에 제작 되었다. 그러나 오리지널 강리도는 사라졌다. 그 대신 1480년대 모사된 강리도가 류코쿠 대학에 보관되어..

독후기 2022.11.25

고색창연한 강리도를 거실에 걸어 놓는다면

고색창연한 강리도를 거실에 걸어 놓는다면 그분이 왔다. 키도 훤칠하고 영국신사처럼 생긴 멋진 사람이 왔다. 최근 간행된 '1402 강리도'의 저자 김선흥 선생이 사무실에 왔다. 김선흥 선생은 외교관으로 오랫동안 일했다. 사무실에 사람이 찾아 오는 경우는 드물다. 그럼에도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강리도를 보기 위해서였다. 벽에 붙여 놓은 강리도의 인쇄상태를 보기 위함이다. 마치 스님 바랑처럼 생긴 바랑에서 도록과 원두 한봉지를 꺼내 선물로 주었다. 김선흥 선생은 페이스북으로 맺어진 인연이다. 그런데 강리도로 맺어진 인연이 더 큰 것 같다. 지도보기를 좋아해서 지도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하게 되었다. 최근 강리도가 출간되었다. 김선흥 선생의 17년 역작이다. 2005년 처음 강리도의 존재..

독후기 2022.11.22

수불스님의 탄지화두를 접하고

수불스님의 탄지화두를 접하고 답답한 마음이다. 무언가 풀리지 않는 것이 있다. 나에게 있어서는 명쾌하지 않다. 책을 보면 볼수록 답답하다. 아마도 나의 능력이 문제일 것이다. 사띠 법문 들을 때처럼 좌절된 마음이다. 소설 '시간이 없다'를 다 읽었다. 하루이틀에 읽은 것이 아니라 거의 한달에 걸쳐 읽었다. 어떤 날은 하루 한페이지 읽었다. 수불스님의 일대기에 대한 것이다. 아직까지 살아 있는 스님에 대해서 쓴 소설을 보지 못했다. 수불스님을 한번도 뵌적 없다. 인터넷으로는 보았다. 소설에도 설명 되어 있듯이 2010년 무렵 국제간화선 세미나를 불교TV 사이트에서 본 것이다. 수불스님은 눈매가 매섭다. 무섭고 두려운 인상이다. 스님 앞에 서면 큰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위축될 것 같다. 그러나 스님은 재가자..

독후기 2022.11.21

1402가 의미하는 것은?

1402가 의미하는 것은? 1987, 1917, 1492, 1402, 이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영화제목이 많다. 1987은 6.10항쟁에 대한 영화 제목이다. 1917은 제1차 세계대전 영화제목이다. 1492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을 기념하는 영화제목이다. 그럼 1402는? 며칠전 김선흥 선생으로부터 카톡을 받았다. 그것은 '1402 강리도' 출간에 대한 것이다. 1402는 강리도가 세상에 나온 해를 말한다. 조선이 건국되고 난지 불과 10년만이다. 김선흥 선생과 인연이 있다. 페이스북에서 만났다. 김선흥 선생은 페이스북 친구, 페친인 것이다. 어느날 선생이 주도한 모임에 참여 했다. 남산걷기모임이었다. 모임에는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비밀의 계곡에서 빈속에 막걸..

독후기 2022.11.14

경전과 일반책을 투트랙 전략으로

경전과 일반책을 투트랙 전략으로 “책상맡에 경전을!” 이 말은 오늘 일터로 오면서 갑자기 생각난 것이다. 책상에 경전이 놓여 있으면 열어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경전읽기 시동을 걸 수 있다. 매일매일 조금씩 읽어가면 어느 순간 다 읽게 될 것이다. 머리맡에는 디가니까야가 있다. 당초 율장을 읽으려고 했다. 디가니까야로 급선회 한 것은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서 디가니까야와 맛지마니까야를 통합본으로 출간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맛지마니까야는 이미 읽은 바 있다. 지난 봄부터 6개월에 걸쳐서 읽었다. 머리맡에 두고 읽은 것이다. 진도를 많이 나가지 않았다. 하루에 한두 페이지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총 152경에서 어떤 경은 하루에 읽기도 했다. 경을 소설 읽듯이 읽어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라는..

독후기 2022.11.02

송기원 작가의 소설 ‘숨’을 읽고

송기원 작가의 소설 ‘숨’을 읽고 오늘로서 작가 송기원 선생의 소설 숨을 다 읽었다. 하루밤에 다 읽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매일매일 조금씩 읽었다.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밑줄 쳤다. 한번에 다 읽고 깨끗이 잊어버리면 안될 것 같아서이다. 무엇보다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소설을 쓰기 위하여 얼마나 오래 갈고 다듬었을까? 소설 숨을 다 읽고 나자 허탈했다. 대체 ‘그 동안 나는 무엇을 했을까?’에 대한 것이다. 소설 속에서 작가는 사선정을 체험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무색계 선정도 체험했고 깔라빠도 체험했다.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두루 섭렵한 것이다. 그것도 이전에 수행을 해 본적이 없는 상태에서 미얀마 파옥 센터에 들어가서 모두 이룬 것이다. 지혜를 갖춘 사람(naro sam..

독후기 2021.09.04

“내 피는 더럽다”송기원 작가의 구도소설 ‘숨’

“내 피는 더럽다”송기원 작가의 구도소설 ‘숨’ 우여곡절 끝에 책을 받았다. 인터넷 주문한 책이 엉뚱한 곳에 배달되었다. 부주의 탓이다. 좀 더 살피지 못해 대가를 치룬 것이다. 먼저 보낸 곳의 주소 흔적이 남은 것이다. J선생에게 일부로 읍내에 나가서 책을 보내게 하는 수고를 끼쳤다. 책을 사기로 마음먹은 것은 페이스북에서 소개 되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삼류작가라 칭하면서 페이스북에 소설을 연재하고 있는 K작가는 어느 날 소설 '숨'을 소개했다. 소설가 송기원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익숙한 이름이다. 송기원, 한번도 대면한 적 없다. 다만 학교 다닐 때 연설은 들어 보았다. 그때 80년 서울의 봄 때 대학극장에서 연설 들은 기억이 난다. 연사를 소개할 때 굉장한 호칭을 붙여 주었던 것도 기억한다...

독후기 2021.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