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행합일 21

선업공덕 지을 기회를 준 경비원들과 미화원들에게

선업공덕 지을 기회를 준 경비원들과 미화원들에게 무엇이든지 타이밍이 중요하다. 보시도 그렇다. 지금이 딱 좋은 타이밍이다. 추석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어제 선물을 받았다. 택배사 문자를 받고서 누군가 택배를 보낸 것으로 보았다. 문자를 받았다. 택배를 보낸 사람이다. 익숙한 필명이다. S선생이 보낸 것이다. 잊을만하면 선물을 보낸다. 이제까지 네 번 이상 받은 것 같다. S선생은 한번도 대면한 적이 없다. 에스엔에스에서만 접했을 이다. 열심히 공감해 주고 때로 댓글로 격려 해준다. 받기만 한 것이 미안해서 이미우이 음악씨디를 보낸 바 있다. S선생이 택배를 보낸다고 했을 때 막을 수 없다. 이미 보내 놓고 통보하는 것이되었기 때문이다. 감사히 잘 먹겠다고 문자를 날렸다. 일을 마치고 밤 늦게..

지행합일 2022.09.07

글을 쓴 대가로

글을 쓴 대가로 택배를 하나 받았다. 사무실 문 앞에 놓여 있다. 어디서 온 것일까? 주소지를 보니 경북 김천시라는 글씨가 눈에 띄었다. 순간적으로 청암사에서 온 것임을 알았다. 택배 박스를 열어 보았다. 커다란 박스에는 계간 청암 세 권과 어성초 액 세 통이 들어 있었다. 어성초는 작년에도 받은 것이다. 탈모에 좋다고 잘 알려져 있다. 집에서 요긴하게 쓰고 있다. 청암사 혜소스님이 보낸 것이다. 약 3주전 혜소스님으로부터 개인카톡을 받았다. 계간 ‘청암(靑巖)’에 게재할 글을 써 달라고 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귀찮다고 생각하여 거절하면 그만이다. 그럴 수 없다. 혜소스님은 전재성 선생의 금요니까야강독모임 멤버이기도 한다. 혜소스님은 강독모임이 열리는 날이면 저 멀리 원주에서 차를 몰고 고..

지행합일 2021.08.04

티 내지 말고 보시하라고 했는데

티 내지 말고 보시하라고 했는데 오늘 새벽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삶의 과정에서 남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한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베풀고 나누는 삶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물질적인 것은 시간 되면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정신적인 것은 남는다. 남는 장사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보시공덕을 지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되자 가만 있을 수 없었다. 쇠뿔은 단번에 빼라고 했다. 한번 목표가 정해지자 지체할 수 없었다. 오늘 당장 시행하는 것이다. 그 동안 미루어 놓았던 것을 해치우는 것이다. 사무실 빌딩 경비원들과 미화원들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아파트 경비원들에게도 선물하고자 했다. 오전 10시 안양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달려 갔다. 자주 와 보는 곳이다. 늘 가는 하나..

지행합일 2021.08.02

기쁨으로 보시했을 때

기쁨으로 보시했을 때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삶은 무엇일까? 베풀고 나누는 삶이다. 좋아하는 사람, 존경하는 분에게 공양하는 즐거움보다 더한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마음의 청정이다. 공양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마음이 청정해졌기 때문이다. 오늘 오전 안양농수산물 도매시징에 갔다. 평소 신세지고 존경하는 분들께 선물하기 위해서이다. 어떤 것이 좋을까? 요즘 감귤 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천혜향은 이미 철이 지났다. 청과상에게 물어보니 카라향철이라고 한다. 여섯 박스 주문했다. 한박스에 3키로이다. 천혜향 맛은 알고 있다. 그런데 천혜향보다 더 맛있다고 한다. 한박스에 3만원이다. 주인에게 포장해 달라고 했다. 포장할 때 준비한 대봉투를 한개씩 넣었다. 대봉투 안에는 음악씨디가 세 개씩 들어..

지행합일 2021.04.22

찰토마토 여덟 박스를 미화원과 경비원에게

찰토마토 여덟 박스를 미화원과 경비원에게 “불쌍한 할머니유. 돈 좀 있으면 좀 조유.” 안양아트센터, 예전에는 안양문예회관이라 불리우는 곳으로 산책가다가 들은 말이다. 나이가 80대 정도로 보이는 할머니가 대로 코너에서 말을 붙인 것이다. 걸인 같지는 않다. 폐지 주어서 사는 할머치처럼 보였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지갑에서 5천원을 건네 주며 “많이 못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고마워유”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왜 여러 사람 중에 유독 한사람을 지목해서 말했을까? 돈을 주고 나자 홀가분했다. 아깝지도 않았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은 0.5초 동안 짧은 순간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지않는가. 할머니가 관세음보살 화신일지. 불교에서는 무주상보..

지행합일 2020.07.08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온전한 자들의 도덕적 의무, 2월 19일 을지로 굴다리 따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온전한 자들의 도덕적 의무, 2월 19일 을지로 굴다리 따비 인터넷에 글을 올린다는 것은 한 존재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한 존재가 이 세상을 살아 가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문자화 한다는 것은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과 같습니다. 하루 중에서..

지행합일 2017.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