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암송 42

경을 암송하면 천신이 감응한다는데

경을 암송하면 천신이 감응한다는데 잠이 오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암송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을 것 같다. 암송하면 전혀 다른 상태가 되어 버린다. 이전과 이후가 확실히 다른 것이다. 오늘 새벽에도 그랬다. 빠다나경을 암송했다. 25개 게송으로 이루어져 있는, 천자가 넘는 긴 경이다. 부처님의 성도를 방해하는 마라(악마)에 맞서 싸우는 보살의 영웅적인 승리에 대한 기록이다. 경을 암송하다 보면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그 상황에 처한 것 같다. 암송은 경전을 보지 않고 언어로 표현하는 방식을 말한다. 암송하기 위해서는 먼저 경을 외워야 한다. 빠다나경의 경우 외우는데 66일 걸렸다. 이렇게 힘들게 외운 것을 그대로 둘 수 없다. 하루에 두 세차례 암송한다. 암송하는 ..

경전암송 2022.04.29

빠다나경 외우기 대장정을 마치고

빠다나경 외우기 대장정을 마치고 오늘 새벽 빠다나경을 다 외웠다. 숫따니빠따 세 번째 품에 있는 두 번째 경인 '정진의 경'(Sn.3.2)을 말한다. 30분 걸린 것 같다. 마지막 게송을 다 외웠을 때 다 외운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전에 외운 게송들을 확인하고 들어 갔기 때문이다. 마지막 게송 외운 것을 확인하자 전체 게송을 외워 보기로 했다. 마지막 게송을 전체 게송에 붙여서 처음부터 끝까지 외워 보고자 한 것이다. 빠다나경 25게송을 1번 부터 암송했다. 외우기 단계에서 암송단계로 바뀐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암송할 것을 확신했다. 이미 모든 게송을 다 외운 상태이기 때문에 읊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1번 게송 "땀 망 빠다나빠히땃땅"에서 부터 25번 게송 "땃떼반따라다야타띠"까지 모두 암송했다. ..

경전암송 2022.04.14

나는 오늘도 달린다

나는 오늘도 달린다 인생을 나그네 길이라고 한다. 어디론가 향해 가는 것이 인생이다. 정처없이 흘러간다면 방랑자라고 해야 할 것이다. 각자 나름대로 인생길이 있다. 어느 페친(페이스북 친구)은 호주 대륙을 횡단하기로 했다. 현지에서 오토바이를 구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고 한다. 이미 여러 대륙을 횡단한 바 있는 페친은 마치 생중계하듯이 소식을 전할 것이다. 걸어서 세상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옛날에는 가능하지 않았다. 그러나 교통과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글로벌화 되었다. 누구든지 지구 끝까지 갈 수 있다. 그렇다면 우주는 어떨까? 눈에 보이는 세상이 있다. 공간의 세상이다. 저 별빛 너머에 어떤 세상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누군가 우주의 끝에 이르고자 거의 빛의 속도로 달리는 우주선을 탔다고 하..

경전암송 2022.04.08

경을 암송할 때는 원문으로 해야

경을 암송할 때는 원문으로 해야 새벽에 잠에서 깨었을 때 정신이 맑다. 마치 흰 도화지 같은 상태가 된다.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 기분을 어떻게 해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나에게는 암송보다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자리에 앉았다. 암송하는데 예의는 갖추고자 한다. 좌선 자세로 앉은 것이다. 빠다나숫따(Sn.3.2)를 암송했다. 25게송 중에서 20개 게송을 외운 상태이다. 새로운 게송을 외우기 전에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20개 게송은 글자 수가 천자가량 될 것이다. 놀랍게도 암송하다 보면 떠오른다. 한구절 암송하고 나면 다음 구절이 올라온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매일 암송하기 때문이다. 마치 자주 다니는 길에 질 나는 것과 같다. 또 하나는 스토리텔링이다. 이야기가 전..

경전암송 2022.04.03

내가 일용할 게송

내가 일용할 게송 일용할 양식이라는 말이 있다. 기독교 용어이지만 대단히 와 닿는 말이다. 소박하고 경건한 삶을 보는 것 같다. 하루에 먹을 것이 있다는 것은 행복일 것이다. 나에게도 일용할 것이 있다. 그것은 일용할 게송이다. 오늘 하루 외워야 할 것을 말한다. 경을 외우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오늘 일용할 게송은 다음과 같다. 양 떼 땅 납빠사하띠 세낭 로꼬 사데바꼬 땀 떼 뿐냐야 벳차미 아망 빠땀와 아스마나 Yaṃ te taṃ nappasahati, senaṃ loko sadevako; Taṃ te paññāya bhecchāmi , āmaṃ pattaṃva asmanā "결코 신들도 세상 사람도 그대의 군대를 정복할 수 없지만, 굽지 않은 발우를 돌로 부수듯, 나는 지혜..

경전암송 2022.03.29

새벽에 행선과 암송으로 겟투(Get Two)

새벽에 행선과 암송으로 겟투(Get Two) 지금이 몇시인지 모른다. 잠에서 깨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잠이 부족하다면 더 자야할 것이다. 그러나 새벽잠은 꿈에서 헤매기 쉽다. 이럴 땐 차라리 앉아 있는 것이 낫다. 앉아 있으면 멍때리기 하기 쉽다. 이런 것도 명상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앉아 있느니 차라리 서 있는 것이 낫다. 서서 무엇을 해야 할까? 경행 하는 것이다. 비록 다섯 보밖에 지나지 앉은 방이지만 왔다갔다하다 보면 편안해짐을 느낀다. 경행을 하면서 암송한다. 어제 외운 게송을 포함하여 처음부터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다. 매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전에 외운 게송은 즉각즉각 떠오른다. 그 많은 글자가 떠오르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아마 스토리텔링식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

경전암송 2022.03.25

돈이 안되는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

돈도 안되는 무가치하고 무의미한 일 고요한 새벽이다. 왕복 10차선의 관악대로도 새벽에는 조용하다. 모두 잠들어 있을 때 홀로 깨어 있다. 이럴 때 무엇을 해야 할까? 게송 외우기만한 것이 없다. 빠다나경 외우기가 절정을 치닫고 있다. 왜 절정인가? 그것은 삶과 죽음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이렇게 외쳤다. "에사 문장 빠리하레 디랏뚜 마마 지비땅 상가메 마땅 세이요 양 쩨 지베 빠라지또" 불과 32자 밖에 되지 않는 짤막한 게송이다. 빠다나경(Sn.3.2) 25게송 중에서 16번째 게송이다. 내용은 "차라리 나는 문자 풀을 걸치겠다. 이 세상의 삶은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가! 내게는 패해서 사는 것보다는 싸워서 죽는 편이 오히려 낫다."(Stn.442)라고 번역되어 있다. 부처님은 죽음을 각오..

경전암송 2022.03.20

어떻게 악마가 되어 가는가?

어떻게 악마가 되어 가는가? 지금 시각 5시 24분,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아무래도 경을 암송한 것에 대한 보답일 것이다. 빠다나경 13개 게송을 차례대로 암송했다. 모두 25개 게송에서 이제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그 전조는 다음과 같은 게송이다. "까마 떼 빠타마 세나, 두띠야 아라띠 뷰짜띠 따띠야 풋삡빠사 떼 짜뚜티 딴하 빠뷰짜띠" "빤짜맘 티나밋담 떼 찻타 비루 빠뷰짜띠 삿따미 비찌낏짜 떼 막코 탐보 떼 앗타모" 빠다나경 12번과 13번 게송이다. 이 게송은 다음과 같이 번역된다. "그대의 첫 번째 군대는 욕망, 두 번째 군대는 혐오라 불리고, 그대의 세 번째 군대는 기갈, 네 번째 군대는 갈애라 불린다."(Stn.438) "그대의 다섯째 군대는 권태와 수면, 여섯째 군대는 공포라 불리고, 그대..

경전암송 2022.03.15

괴로움의 끝을 보지 않고서는

괴로움의 끝을 보지 않고서는 무언가 몰두할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 현재 나에게는 게송외우기가 최상이다. 게송외우기를 하면 잡생각이 나지 않는다. 번뇌가 일어나지 않는다고도 말할 수 있다. 오늘 새벽에는 빠나나경 11개 게송을 두 차례에 걸쳐 암송했다. 한번 암송하는데 20분 가량 걸린다. 빠알리 게송의 뜻과 의미를 새기면서 천천히 암송하기 때문이다. 매일 새벽에 암송하다 보니 11게송이 사진처럼 선명하게 박힌다. 처음에는 희미했으나 날이 갈수록 또렸해지는 것 같다. 빠알리게송을 암송하고 나면 상쾌하다. 해낸 것에 대한 성취감이 크다. 충만감은 부수적으로 따라 온다. 애써 외운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빠다나경은 모두 25게송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아득하고 먼 길을 가는 것..

경전암송 2022.03.09

내가 게송 외우기 하는 것은

내가 게송 외우기 하는 것은 흔히 사구게 하면 한자사구게가 연상된다. 금강경 사구게가 대표적이다. 네 글자로 된 사행의 시를 말한다. 사구게라 하여 한자사구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빠알리어에도 사구게가 있다. 빠알리 경전을 열어 보면 수많은 시가 있는데 사구 형식으로 되어 있다. 법구경이 대표적이다. 사구게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무상게일 것이다. 천도재 할 때 반드시 독송된다. 이는 "시생멸법 생멸멸이 적멸위락(諸行無常 是生滅法 生滅滅已 寂滅爲樂)”이라는 짧은 게송이다. 무상게는 부처님 가르침을 잘 압축해 놓은 것이다. 생겨난 것은 사라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어느 것에도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생멸이 그쳤을 때 그것이 최상의 행복임을 말한다. 무상게에서는 생멸이 두 번 나온다. 앞 생멸은 제행무상..

경전암송 202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