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암송 42

아름다운 꿈을 꾸려거든

아름다운 꿈을 꾸려 거든 새벽 세 시에 깼다. 몸과 마음이 편안했다. 어제 잘 산 것이다. 잘 절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알아차리려고 노력했다. 의도를 알아차리고자 했다. 모든 행위에는 의도가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심코 하는 일은 없다. 만약 자신이 하는 행위를 모른다면 사고의 연속일 것이다. 자꾸 잊어버리는 것도 의도를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편으로 행위에 있어서 찰나멸을 생각했다. 생겨난 것은 반드시 소멸된다는 원리를 알고 있다. 생멸을 찰나멸로 대체하여 보는 것이다. 생겨나는 것에 대해서는 조건을 필요로 하지만 사라는 것은 조건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냥 사라지는 것이다. 모든 것을 찰나멸로 생각했을 때 어떤 이점이 있을까?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그 사람에 대해서 혐오의 마음이 ..

경전암송 2022.02.09

빠다나경 외우기 시동을 걸고

빠다나경 외우기 시동을 걸고 새벽에 일찍 깨면 특별히 할 일이 없다. 멍하니 편한 자세로 있는 것이 보통이다. 흙탕물이 가라 앉듯이 마음의 정화가 되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생각을 지켜 보게 된다. 부끄럽고 창피한 것도 있다. 이는 마음의 거울로 비추어 보기 때문이다. 새벽은 온전한 나의 시간이다. 나의 내면과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고 내면으로 들어 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정화된 상태에서 암송을 하거나 행선을 한다. 좌선은 거저 먹는 거나 다름없다. 이때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경 외우기를 말한다. 암송이나 행선, 좌선은 기억하는 것이다. 이전에 했던 것을 떠 올리는 식이다. 어쩌면 수동적인 것인지 모른다. 이전에 했던 것을 먹고 산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암송이 그렇다. 밀월기간이 있다. 나에게 있어서 암송..

경전암송 2022.02.08

내 나이가 어때서? 경 외우기에 딱 좋은 나이인데

내 나이가 어때서? 경 외우기에 딱 좋은 나이인데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이 있다. 왜 입에 가시가 돋는다고 했을까? 거친 말을 하기 때문일까? 초기경전에 이와 유사한 말이 있다. 이는 우다나에 있는데“서로 입에 칼을 물고 찌른다.”(Ud6.4)라고 표현되어 있다. 입에 칼을 무는 것은 논쟁할 때이다. 서로 견해가 다를 때 마치 입에 칼을 문 것처럼 서로가 서로를 찌르는 것이다. 이교도들이 논쟁할 때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 사견(邪見)에 지나지 않는다. 부처님의 연기법에 따르면 사견은 선천적으로 장님인 자가 코끼리 만지는 것과 같다. 어느 한 부위를 만지고서는 “이것이 코끼리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를 두고 외도들은 입에 칼을 물고 서로가 서로를 찌르는 것이다..

경전암송 2022.02.05

경 외우기에 문자풀을 걸치고자

경 외우기에 문자풀을 걸치고자 오늘 새벽 2시에 일어났다. 너무 일찍 일어난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잠 자려고 할 때인지 모른다. 잠을 더 청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얕은 잠을 자게 될 것이다. 이런 꿈 저런 꿈 꾸다 보면 정신이 혼란스러워진다. 이럴 때 무엇을 해야 할까? 십이연기분석경(S12.2)을 마저 외우기로 했다. 십이연기의 열두고리 게송은 다 외웠다. 거기에다 연기송도 추가해서 외웠다. 이제 마무리작업만 남았다. 그것은 십이연기 순관과 역관에 대한 것이다. 순관과 역관 십이연기분석경에서 대미를 장식하는 게송은 순관과 역관이다. 이를 유전문과 환멸문이라고 말한다. 유전문과 환멸문은 무명에서부터 시작된다. 환멸문이라고 하여 노사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환멸문을 보면 ‘무명이 멸하면 ..

경전암송 2021.12.23

연기송 제대로 이해하기

연기송 제대로 이해하기 십이연기분석경 외우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어제는 윈냐낭(의식)과 상카라(형성)와 아윗자(무명)를 한꺼번에 외웠다. 어떻게 세 개 게송을 외우는 것이 가능한가? 연기법 구조를 알고 있다. 각 연기 고리에 대한 이해가 있다. 그것은 연기법에 대한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2009년 한국명상원에서 빠띳짜사뭅빠다를 배운 것이 크다. 마하시 사야도의 십이연기 법문집 빠띳짜사뭅빠다를 1년동안 배웠기 때문이다. 이후로도 글을 쓸 때 마다 십이연기를 열어 보았다. 십이연기 순서는 알고 있다. 신심 있는 불자라면 무명에서부터 시작되는 십이연기 고리를 알고 있을 것이다. 십이연기는 반야심경에서도 언급되어 있다. 그러나 처음과 마지막만 나온다. 그것도 없을 무자로 부정되어 있다. 공의 입장에서 본..

경전암송 2021.12.22

세상은 내뜻대로 되지 않지만

세상은 내뜻대로 되지 않지만 세상에 자식 내마음 대로 되지 않는다. 자식때문에 골머리 앓는 사람들이 많다. 이재명도 그런 것 같다. 이재명은 자식문제로 인하여 90도 각도로 대국민 사과했다. 자식 잘못 교육한 것에 대해서 깔끔하게 사과한 것이다. 더구나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게 하겠다고 했고 치료받게 하겠다고도 했다. 이재명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사과는 야권 사람들이 트집 잡을 수 없는 것이었다. 사과는 간결해야 하고 진정성 있어야 한다. 이에 반하여 야당 후보의 사과는 진정성을 의심받게 하기에 충분하다. 기자들 앞에서 "사과했다. 됐냐? 엉!?"라며 호통치는 것 같았다. 내뜻대로 되지 않은 것 하나가 더 있다. 나의 경우는 잠을 내 의지대로 잠 못 이루는 것이다. 왜 잠을 잘 못 잘까? 아무래도 번뇌가..

경전암송 2021.12.19

경을 외울 때는 사진처럼 선명하게 포토메모리로

경을 외울 때는 사진처럼 선명하게 포토메모리로 오늘 새벽 살라야따낭(육처)까지 외웠다. 이제 나마루빵(명색)과 윈냐낭(의식), 상카라(형성), 아윗자(무명) 네 개만 남겨두고 있다. 십이연기에서 여덟 개를 외운 것이다. 빠알리 십이연기분석경(S12.2) 외우기에서 특징이 있다. 남성명사와 아닌 것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물을 때 남성명사의 경우 까따모(Katamo)로 시작된다. 빠띳짜사눕빠도(paṭiccasamuppādo: 연기), 바뵤(bhavo: 존재), 팟소(phasso: 접촉)가 그렇다. 예를 들어서 "까따모짜 빅카웨 바뵤(Katamo ca bhikkhave, bhavo?)"식이다. 이 말은 "수행승들이여,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뜻이다. 그 외 것은 까따마(Katama)로 시작된다. 여성명사나..

경전암송 2021.12.17

걱정때문에 잠 못 이루고

걱정때문에 잠 못 이루고 나에게 번뇌가 일어났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것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다면 걱정이 없어서 정말 좋겠네." 이 말은 티벳속담이라고 한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 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미래의 일은 가봐야 알 수 있다. 새벽이다. 2시대도 새벽이라 할 수 있을까?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자는 둥 마는 둥 잠의 질이 좋지 않다. 그러다 보니 꿈만 꾼다.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 안가는 꿈도 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십이연기분석경을 외웠다. 현재 우빠다나에까지 이르렀다. 위방가경에서는 거꾸로 분석되어 있다. 자라마라나(老死)부터 시작하여 자띠(生), 바와(有), 우빠다나(取) 순이다. 괴로움이 일어나는 원인을 ..

경전암송 2021.12.14

태어남을 왜 재생이라고 하는가?

태어남을 왜 재생이라고 하는가? 고요한 새벽이다. 잠은 잘 잤다. 새벽에 무엇을 해야 할까? 경전 외우기만한 것이 없다. 십이연기분석경(S12.2)에서 자띠(태어남)을 외워야 한다. "자띠 산자띠 옥깐띠 닙바띠 아비닙바띠 칸다낭 빠뚜바뵤 아야따나낭 빠띨라보" 자띠와 관련된 핵심게송이다. 전송과 후송은 있으나 반복구문이므로 생략했다. 키워드는 빠뚜바뵤와 빠띨라보이다. 잘 안 외워지는 것이다. 빠뚜바뵤(pātubhāvo)는 'Appearance'의 뜻이고, 빠띨라보(paṭilābho)는 'Obtaining'의 뜻이다. 오온이 나타나고 감각처소를 얻는다는 뜻이다. 태어남을 뜻하는 자띠에 대한 게송에 대한 번역은 다음과 같다. "출생하고 탄생하고 강생하고 전생하고 모든 존재의 다발들이 나타나고 감역을 얻는다."..

경전암송 2021.12.09

내가 수천, 수만권 책이 부럽지 않은 것은

내가 수천, 수만권 책이 부럽지 않은 것은 “이거 뭐에 쓰는 거에요?” 복사집 사장이 물어본다. “보관용입니다. 딱 두 권만 만듭니다.”라고 말했다. 사오일전 복사집에 인쇄와 제본을 의뢰했다. 이제 단골이 된 제일복사이다. 오늘 약속날자가 되어서 찾으러 갔다. 이번에는 네 종류 여덟 권이다. 2012년 담마에 대하여 글쓰기 한 것으로 4, 5, 6, 7번째 책이다. 누적으로 따졌을 때 38, 39, 40, 41번째 책이다. 책 네권은 평균 350페이지가량된다. 네 종류 여덟 권 제작 비용은 6만5천이다. 이전과 비교하면 반값이다. 이렇게 해서 책장에는 또다시 네 권이 추가되어 모두41권이 되었다. 책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다. 유튜브를 보면 종종 서재장면을 본다. 줌모임 할 때도 종종 서재를 볼 수 있다...

경전암송 2021.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