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암송 74

세상은 내뜻대로 되지 않지만

세상은 내뜻대로 되지 않지만 세상에 자식 내마음 대로 되지 않는다. 자식때문에 골머리 앓는 사람들이 많다. 이재명도 그런 것 같다. 이재명은 자식문제로 인하여 90도 각도로 대국민 사과했다. 자식 잘못 교육한 것에 대해서 깔끔하게 사과한 것이다. 더구나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게 하겠다고 했고 치료받게 하겠다고도 했다. 이재명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사과는 야권 사람들이 트집 잡을 수 없는 것이었다. 사과는 간결해야 하고 진정성 있어야 한다. 이에 반하여 야당 후보의 사과는 진정성을 의심받게 하기에 충분하다. 기자들 앞에서 "사과했다. 됐냐? 엉!?"라며 호통치는 것 같았다. 내뜻대로 되지 않은 것 하나가 더 있다. 나의 경우는 잠을 내 의지대로 잠 못 이루는 것이다. 왜 잠을 잘 못 잘까? 아무래도 번뇌가..

경전암송 2021.12.19

경을 외울 때는 사진처럼 선명하게 포토메모리로

경을 외울 때는 사진처럼 선명하게 포토메모리로 오늘 새벽 살라야따낭(육처)까지 외웠다. 이제 나마루빵(명색)과 윈냐낭(의식), 상카라(형성), 아윗자(무명) 네 개만 남겨두고 있다. 십이연기에서 여덟 개를 외운 것이다. 빠알리 십이연기분석경(S12.2) 외우기에서 특징이 있다. 남성명사와 아닌 것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물을 때 남성명사의 경우 까따모(Katamo)로 시작된다. 빠띳짜사눕빠도(paṭiccasamuppādo: 연기), 바뵤(bhavo: 존재), 팟소(phasso: 접촉)가 그렇다. 예를 들어서 "까따모짜 빅카웨 바뵤(Katamo ca bhikkhave, bhavo?)"식이다. 이 말은 "수행승들이여,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뜻이다. 그 외 것은 까따마(Katama)로 시작된다. 여성명사나..

경전암송 2021.12.17

걱정때문에 잠 못 이루고

걱정때문에 잠 못 이루고 나에게 번뇌가 일어났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것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다면 걱정이 없어서 정말 좋겠네." 이 말은 티벳속담이라고 한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 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미래의 일은 가봐야 알 수 있다. 새벽이다. 2시대도 새벽이라 할 수 있을까?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자는 둥 마는 둥 잠의 질이 좋지 않다. 그러다 보니 꿈만 꾼다.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 안가는 꿈도 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십이연기분석경을 외웠다. 현재 우빠다나에까지 이르렀다. 위방가경에서는 거꾸로 분석되어 있다. 자라마라나(老死)부터 시작하여 자띠(生), 바와(有), 우빠다나(取) 순이다. 괴로움이 일어나는 원인을 ..

경전암송 2021.12.14

태어남을 왜 재생이라고 하는가?

태어남을 왜 재생이라고 하는가? 고요한 새벽이다. 잠은 잘 잤다. 새벽에 무엇을 해야 할까? 경전 외우기만한 것이 없다. 십이연기분석경(S12.2)에서 자띠(태어남)을 외워야 한다. "자띠 산자띠 옥깐띠 닙바띠 아비닙바띠 칸다낭 빠뚜바뵤 아야따나낭 빠띨라보" 자띠와 관련된 핵심게송이다. 전송과 후송은 있으나 반복구문이므로 생략했다. 키워드는 빠뚜바뵤와 빠띨라보이다. 잘 안 외워지는 것이다. 빠뚜바뵤(pātubhāvo)는 'Appearance'의 뜻이고, 빠띨라보(paṭilābho)는 'Obtaining'의 뜻이다. 오온이 나타나고 감각처소를 얻는다는 뜻이다. 태어남을 뜻하는 자띠에 대한 게송에 대한 번역은 다음과 같다. "출생하고 탄생하고 강생하고 전생하고 모든 존재의 다발들이 나타나고 감역을 얻는다."..

경전암송 2021.12.09

내가 수천, 수만권 책이 부럽지 않은 것은

내가 수천, 수만권 책이 부럽지 않은 것은 “이거 뭐에 쓰는 거에요?” 복사집 사장이 물어본다. “보관용입니다. 딱 두 권만 만듭니다.”라고 말했다. 사오일전 복사집에 인쇄와 제본을 의뢰했다. 이제 단골이 된 제일복사이다. 오늘 약속날자가 되어서 찾으러 갔다. 이번에는 네 종류 여덟 권이다. 2012년 담마에 대하여 글쓰기 한 것으로 4, 5, 6, 7번째 책이다. 누적으로 따졌을 때 38, 39, 40, 41번째 책이다. 책 네권은 평균 350페이지가량된다. 네 종류 여덟 권 제작 비용은 6만5천이다. 이전과 비교하면 반값이다. 이렇게 해서 책장에는 또다시 네 권이 추가되어 모두41권이 되었다. 책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다. 유튜브를 보면 종종 서재장면을 본다. 줌모임 할 때도 종종 서재를 볼 수 있다...

경전암송 2021.12.07

인생을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하지만

인생을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하지만 십이연기분석경(S12.2)을 외우고 있다. 십이연기를 해석한 경을 말한다. 그런데 각 연결고리에 대한 분석을 보면 역순으로 되어 있다. 자라마라낭(늙음-죽음)에서부터 분석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십이연기에서 환멸연기에 대한 것은 소멸구조에 대한 것이다. 반대로 십이연기에서 순환연기에 대한 것은 발생구조에 대한 것이다. 발생연기에 대한 것을 보면 무명에서 시작하여 죽음으로 끝난다. 그런데 빠알리 십이연기를 보면 붙는 것이 있다. 그것은 괴로움과 관련된 것이다. 인생은 괴로움의 다발 반야심경에서 십이연기는 노사로 끝나 버린다. 그러나 십이연기 정형구에서는 노사 다음에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이 생겨난다. 이 모든 괴로움의 ..

경전암송 2021.12.06

빠알리 경을 외우다 보니

빠알리 경을 외우다 보니 하루일과를 암송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새벽에 일어나 멍하니 있는 것 보다 어제 외운 구절을 상기하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그 많은 내용이 다 떠오른다. 아무리 생소한 빠알리 단어도 새벽이 되면 사진 찍은 것처럼 선명하다. 요즘 십이연기분석경(S12.2)을 외우고 있다. 먼저 빠알리어를 우리말로 음역해 놓았다. 모두 1,543자가 되었다. 십이연기 고리를 분석해 놓았기 때문에 긴 것이다. 장단음은 무시했다. 외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머리에 저장하기 위해서는 장음과 단음을 구별할 여유가 없다. 그러나 로마자 글자는 사진 찍듯이 떠 올려야 한다. 이런 것이다. 백발이 됨을 뜻하는 '빨릿짱'에 대하여 로마자 'pāliccaṃ'을 떠올리는 것이다. 생소한 단어이기 때문에 영어해..

경전암송 2021.12.02

십이연기분석경(S12.2) 1,543자 외우기 대장정에 돌입하며

십이연기분석경(S12.2) 1,543자 외우기 대장정에 돌입하며 빠띳짜사뭅빠다, 연기를 뜻하는 빠알리어다. 일반적으로 십이연기라고 한다. 이 말을 처음 접한 것은 2008년도의 일이다. 마하시사야도 법문집 제목이 빠띳짜사뭅빠다(paticcasamuppada)였기 때문이다. 십이연기를 빠알리어로 외우고자 한다. 불교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무명, 업, 식,..."으로 시작되는 십이지연기를 말한다. 그러나 십이지연기 연결고리를 모두 다 외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더구나 빠알리어로 외고 있는 사람은 더욱더 없는 것 같다. 십이지연기를 분석적으로 외고 있는 사람은 희귀할 것 같다. 십이연기 정형구는 초기경전 도처에 깔려 있다. 그런데 연기의 순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기의 역관도 반드시 함께 ..

경전암송 2021.11.25

십이연기분석경

분별의 경 (Vibhaṅgasutta: 십이연기분석경) 1. Evaṃ me sutaṃ Ekaṃ samayaṃ bhagavā sāvatthiyaṃ viharati Jetavane anāthapiṇḍikassa ārāme Tatra kho bhagavā bhikkhū Āmantesi “bhikkhavo” ti. “Bhadante”ti te bhikkhū bhagavato paccassosuṃ. Bhagavā etadavoca 에왕 메 수땅 에깡 사마양 바가와 사왓티양 위하라띠 제따와네 아나타삔디깟사 아라메 따뜨라 코 바가와 빅쿠 아만떼시 빅쿠뵤띠 반떼띠 떼 빅쿠 바가와또 빳짜솟숨 바가와 에따드아뵤짜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사밧티 시의 제따바나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

경전암송 2021.11.22

진리를 위해서라면 이 한몸 기꺼이

진리를 위해서라면 이 한몸 기꺼이 죽음명상 다섯 게송을 모두 다 외웠다. 오늘 새벽 잠에서 깨어 앞서 외운 네 개의 게송을 암송했다. 먼저 외운 것을 확인하고 그 다음 게송 외우기로 들어가야 한다. 시간은 몇시인지 모른다. 경행하듯이 좁은 방을 왔다갔다 하면서 기억을 되살렸다. 실마리만 찾으면 그 다음은 자동이다. 게송의 첫단어만 떠올리면 그 다음은 줄줄이 나오게 되어 있다. 죽음명상 네번째 게송은 법구경 마음의 품에 있는 41번 게송과 병행한다. 바로 이전에 외웠던 것으로 거저 먹기가 되었다. 법구경 41번 게송이 왜 죽음명상 4번 게송에 위치하고 있는 것일까? 이는 아마도 우리 몸이 결국 죽음으로 끝나버릴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아! 머지않아 이 몸은 아! 쓸모없는 나무조각처럼 ..

경전암송 20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