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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무상

무덤무상 봄이 왔구나. 아파트 화단에 매화가 피었다. 비로서 봄이 왔다. 오늘부터 봄이다. 그토록 기다리던 봄이다. 얼마나 카운트 했던가. 동지 때 부터 입춘, 설날에 이르기 까지. 마침내 봄은 오고야 말았다. 남국 갔던 사람들이 돌아 온다. 봄이 온 것이다. 이번에는 따뜻한 고국에서 보내려나 보다. 뜨거운 여름에는 서늘한 나라로 떠나겠지. 이 세상을 감인토라 한다.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은 모진 추위와 더위를 감내한다. 여기 말고 갈 데가 어디 있을까? 축복의 계절이 돌아 왔다. 이대로 가만 있을 수 없다. 뒷산이라도 가봐야 겠다. 바리바리 주섬주섬 먹을 것을 챙겼다. 봄이 오면 가는 곳이 있다. 연례행사처럼 찾는 곳이다. 비산3동 백운사 뒤에 있는 잣나무 숲이다. 거기에 지체 높은 가문 무덤군이 있다...

생일날 손카드 건네기

생일날 손카드 건네기 명상도 힘이 있어야 한다. 수면불량으로 인하여 컨디션이 엉망일 때 좌선을 하면 잘 집중되지 않는다. 몸이 아프다면 더욱더 안될 것이다. 정신적 장애가 있어도 앉아 있기 힘들다. 오늘 오전 한시간 좌선을 했다. 망상 속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개운했다. 아마도 그것은 법념처, 즉 법관찰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법념처는 무엇일까? 이에 대하여 신념처, 수념처, 심념처를 제외한 모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대념처경을 보면 오장애, 오온, 십이처, 칠각지, 심지어 사성제까지 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법념처는 부처님 가르침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좌선할 때 주로 몸관찰을 한다. 배의 부품과 꺼짐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는 마하시방식을 말한다..

진흙속의연꽃 2024.03.18

미음이 기쁨으로 충만할 때

마음이 기쁨으로 충만할 때 “나모 바가와떼 바이사쟈~”백권당에 이미우이 음악이 울펴 퍼진다. 이번에는 약사관정진언이다. 짤막한 산스크리트어 게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29분동안 계속 반복된다. 오늘 새벽에 집을 나섰다. 새벽 네 시대 일어나 목욕을 하고 백권당에 도착하니 5시 29분이다. 토요일임에도 이렇게 일찍 나온 것은 오늘 꼭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감 네트리스트를 구성하는 것이다. 오랜만에 일이 겹치기가 되었다. 마치 배우가 겹치기 촬영되면 즐거운 비명 지르는 것처럼, 사업자에게 일감이 겹치기로 있는 것은 든든한 것이다. 이번에 수주 받은 일감은 절대적인 시간을 필요로 한다. 요령이 통하지 않는다. 시간을 투입한 만큼 효과가 있다. 다음주 목요일까지는 마쳐야 한다. 역산해 보니 오늘..

진흙속의연꽃 2024.03.16

리더가 감정을 절제하지 못했을 때

리더가 감정을 절제하지 못했을 때 자업자득(自業自得)이고 자작자수(自作自受)이다. 업의 법칙은 한치의 오차도 없다. 행위 한 것 그대로 받는다. 이번 총선에서 막말한 경선승리자는 결국 퇴출되었다. 요즘 지나치게 정치에 민감한 것 같다. 어제 밤 늦게까지 총선관련 유튜브를 본 것이다. 그 결과 잠을 설쳤다. 일터에 나오면 해야 할 일이 많다. 밀린 일감이 많다. 마무리 작업할 것도 있다. 이럴 때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해야 한다. 주의력이 결핍되면 실수로 이어진다. 실수는 결국 금전적 손실로 귀결된다. 지난밤 잠을 설친 것은 J후보자 때문이다. 그의 막말이 문제가 되었다. 과거 페이스북에 써 놓은 목발지뢰 관련 문구가 문제가 된 것이다. 누가 읽어 보아도 문제가 있는 글이다. 더구나 동영상도 있었다고 한다...

불가근불가원 2024.03.15

액면 그대로 비추어 주는 진리의 거울

액면 그대로 비추어 주는 진리의 거울 하루하루가 위태위태하다. 잘못하면 부서질 것 같다. 아침이 되면 멀쩡하다가도 저녁이 되면 피로가 몰려 온다. 어제 저녁 으슬으슬했다. 몸살 기미가 보였다. 이럴 때 선 조치를 해야 한다. 타이레놀 두 알을 먹었다. 그리고 전기매트를 다시 깔았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하루밤을 보냈더니 개운해졌다. 다시 새 아침을 맞았다. 매번 반복되는 일상이다. 늘 그렇듯이 삶은 계란 하나, 삶은 고구마 작은 것 하나, 그리고 치즈 하나가 곁들인 샌드위치 한 조각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그리고 원두콩을 절구질하여 원두커피를 만들어 마시고 있다. 보리수가 살아나고 있다. 이제 하루다 달라 보인다. 이제 제법 잎으로서 형태를 갖춘 것 같다. 이대로 죽어 버릴 줄 알았는데 부활한 것이다. 자..

담마의 거울 2024.03.14

뿌리 없는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

뿌리 없는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 “뿌리도 없는 놈이.” 이 말은 유튜브에서 들은 것이다. 사망유희 토론에서 승리한 어느 유튜버가 일본 유학을 다녀 온 어느 유튜버를 공격하면서 말한 것이다. 정말 그 유튜버는 뿌리가 없는 것일까? 아파트 단지에서 유기견을 보았다. 흰 색 말티즈이다. 집에서 애완견으로 기르는 개가 어떻게 나왔을까? 목줄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 내다 버린 것으로 본다. 도시에서 또 다른 유기견을 보았다. 마치 진돗개처럼 늠름하다. 역시 목줄은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버린 것 같다. 유기견은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될까? 개는 발정기가 되면 교미를 한다. 목줄을 묶어 놓아도 목줄을 끊어 버리고 기어이 교미를 하고 만다. 이때 상대가 되는 수컷 개는 거의 대부분 유기견이라고 볼 수 있다. 한때 강아..

진흙속의연꽃 2024.03.13

비린내 나는 세상

비린내 나는 세상 비린내 나는 세상이다. 여기서도 비린내가 있고 저기서도 비린내가 있다. 도처에 비린내 나지 않는 곳이 없다. 나에게도 비린내가 있을 것이다. 나는 알지 못하지만 남이 봤을 때 비린내가 날 것임에 틀림 없다. 그렇다면 나의 비린내는 어떤 것일까? 며칠 전의 일이다. 고양에서 열리는 니까야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철을 탔다. 모임은 저녁 7시에 시작된다. 오후 4시대에 길로 나서갔다. 오후 4시대의 전철은 한산했다. 앉아서 갈 수 있었다. 평소와 달리 눈을 감았다. 평소에는 스마트폰을 보거나 글을 쓴다. 그러나 그 날은 눈을 감고자 했다. 왜 그런가? 비린내가 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비린내는 공항에서도 느낄 수 있다. 그때가 언제였던가? 코로나 이전 2019년 1월달이었다. 그때 미얀마..

이 공부의 끝은 어디일까?

이 공부의 끝은 어디일까? 이 공부는 언제 끝날까? 어제도 공부했고 오늘도 공부한다. 내일도 다름 없다. 아마 늙어 죽을 때까지 계속될 것 같다. 아라한이 되기 전까지 계속될 것 같다. 그러나 아라한은 요원하다. 공부의 끝은 있을 것이다. 그것은 더 이상 배울 것도 없고 더 이상 닦을 것도 없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바로 그것은 아라한의 경지이다. 아라한이 되려면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른바 사향사과와 열반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열반이다. 위빠사나 스승들의 견해에 따르면 사향사과는 열반에 들어야 가능한 것이다. 열반 없는 사향사과는 있을 수 없음을 말한다. 사부니까야 주석서이자 동시에 수행지침서라고 볼 수 있는 청정도론에서도 열반에 들어야 사향사과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아라한이 되려면 먼저 ..

왜 사리뿟따를 지혜제일이라고 하는가?

왜 사리뿟따를 지혜제일이라고 하는가? 지금 시각은 오전 8시, 햇살 가득한 백권당의 아침이다. 자영업자에게 일요일은 없다. 주말은 평일의 연장선상이다. 오늘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한편의 글을 쓰는 것이다. 꽃샘 추위인가 보다 날씨가 영하이다. 그러나 햇살은 강렬해서 춥지 않게 느껴진다. 이제 더 이상 추위는 오지 않을 것 같다. 봄 같지 않은 봄이지만 결국 봄은 오고야 만다. 보리수에 잎이 나기 시작했다. 작년 잎이 모두 졌을 때 절망했다. 이대로 죽는 줄 알았다. 그러나 언젠가 들은 것이 있다. 보리수는 낙엽수처럼 잎이 다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리수 잎이 이제 형태를 갖추었다. 다시는 살아날 것 같지 않을 것처럼 보였으나 이삼주전 싹이 트기 시작하더니 이제 작은 하트모양이 생겨나기 ..

담마의 거울 2024.03.10

백권당 가는 길에 청둥오리를

백권당 가는 길에 청둥오리를 아침 햇살에 녹청색빛깔이 반짝인다. 이런 장면을 놓칠 수 없다. 카메라를 줌으로 잡아 당겨서 순간포착했다. 매일 아침 안양천을 건넌다. 비산사거리 근처에 있는 안양천을 말한다. 일터에 가는데 징검다리를 건너야 한다. 물오리가 눈에 띄었다. 그것도 청색과 녹색 등 컬러풀한 것이다. 청둥오리가 있었던 것이다. 안양천에서 청둥오리를 본 것은 한두 해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이십여 년 전에 안양천이 생태하천으로 바뀌고 난 후부터 보아 왔다. 이번에는 바로 앞에서 보았다. 물오리는 가까이 가면 도망간다. 백로도 마찬가지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 살금살금 접근해 보지만 인기척에 놀라 날아 오른다. 하늘로 비상 했을 때 물오리의 자유를 본다. 청둥오리는 무엇을 먹고 살까? 먹이가 있기 때문..

진흙속의연꽃 2024.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