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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반마리쌀국수, 차제매식 57 신머이쌀국수

닭반마리쌀국수, 차제매식 57 신머이쌀국수 훌륭한 음식을 대할 때가 있다. 그 때 가족 생각이 난다. 이 좋은 음식을 혼자서 먹기 아까운 것이다. 또한 훌륭한 음식을 대할 때 죄스런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이 좋은 것을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것이다. 며칠전 점심을 먹기 위해서 안양로 이면도로를 배회했다. 마침 눈에 띄는 메뉴가 포착되었다. 닭반마리쌀국수라는 말이 눈에 띄었다. 닭반마리라는 말이 가장 와 닿았다. 그러나 공사중이었다. 새로 식당을 오픈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었다. 오늘 오전 글 한편 완성하고 명학공원 산책 갔다. 공원을 몇 바퀴 돌다가 허기를 느껴 점심식사하고자 했다. 오늘은 어디서 먹어야 할까? 마침 며칠전 쌀국수집이 떠올랐다. 지금쯤 오픈 했으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예상은 맞아 떨어..

음식절제 2024.04.25

범부는 장애를 가진 것과 같아서

범부는 장애를 가진 것과 같아서 하루 일과 중에서 가장 성스런 시간이 있다. 그것은 아침 글 쓰는 시간이다. 흰 여백을 마주하고 앉아 있으면 마치 시험을 보는 것 같다. 오늘은 잘 쓸 수 있을까? 스토커 꼬깔리까 머리맡에 쌍윳따니까야를 읽고 있다. 기억하고 싶은 문구가 있으면 새기고자 한다. 다음과 같은 게송이 와 닿았다. “헤아릴 수 없는 것을 헤아려서 누가 그것을 올바로 규정할 것인가? 헤아릴 수 없는 것을 헤아리는 자는 생각건대 장애가 있는 범부에 불과하네.”(S6.7) 이 게송은 ‘꼬깔리까의 경 1’에 실려 있다. 외톨이 하느님(Brahma) 쑤브라흐만이 수행승 꼬깔리까 앞에서 읊은 것이다. 수행승 꼬깔리까는 악인이다. 악인의 대명서 데바닷따의 제자이기도 하다. 수타니파타 ‘꼬깔리야의 경’(Sn...

담마의 거울 2024.04.25

노년수행이 힘든 것은

노년수행이 힘든 것은  봄 비 내리는 촉촉한 아침이다. 배낭에 늘 우산을 가지고 다닌다. 접을 수 있는 작은 우산이다. 오늘 백권당 가는 길에 써 먹었다. 우산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툭툭 떨어지는 소리가 음악처럼 들린다. 몸 컨디션에 좋은 것이다. 잠을 잘 잔 것도 하나의 이유에 해당된다.  흔히 늙어서는 수행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이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몸이 불편 했을 때 이 말을 실감 했다. 몸이 아프면 수행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수행은 젊어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 그런가? 빤냐와로 스님은 “75세 이상되면 도와 과를 이루기 힘듭니다.”라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다. 75세가 되면 수행하기 힘든 것임을 말한다. 수행은 젊어서 해야 효과가 있다. 빤냐와로..

보시전용통장을 만들고

보시전용통장을 만들고 어떤 학회가 있다. 학회는 회비로 유지된다. 회원은 회비를 내야 할 의무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가 논문 쓴 것을 회비로 인정해달라고 말한다면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어느 불자가수가 있다. 가수는 절 창립 행사 때 무보수로 노래 불렀다. 이른바 재능기부한 것이다. 이런 것도 보시라고 해야 할까? 글을 잘 쓰는 것도 재능이고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재능이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재능이고 춤을 잘 추는 것도 재능이다. 재능이 있어서 먹고 산다. 그런데 돈을 받지 않았을 때 흔히 재능기부라고 말한다. 재능이 없는 사람이 있다. 재능 없는 사람은 재능이 없기 때문에 재능기부를 할 수 없다. 몸으로 때우거나 돈으로 보시할 수밖에 없다. 재능 있는 자는 재능을 보여준다. 재능도 ..

진흙속의연꽃 2024.04.23

세계최고전망 망월사 영산전

세계최고전망 망월사 영산전 “제대성중, 제대성중”끊임없이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가만 듣고 있으면 자장가처럼 들린다. 졸린 듯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 같다. 나한기도 현장에서 본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비가 오고 난 후의 날씨는 쾌청하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것 같다. 하늘에 구름은 잔뜩 끼었지만 층층 가이 없는 구름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는 축복받은 계절에 망월사로 향했다. 망월사는 예정 없던 것이다. 본래 자일리에 갈려고 했다. 처의 고향이다. 친척 중에 한명이 돌아 가셔서 장모를 모시고 가고자 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노인의 건강은 건강이 아니라고 했다. 오늘 건강하다가도 어찌 될지 모른다. 장모가 설사를 한 것이다. 이런 상태로는 움직일 수 없다. 포천 자일리 행은 취소되었다. 남은 ..

명학공원과 쌍개울 봄마중

명학공원과 쌍개울 봄마중 어떤 이는 글 쓸 때 반드시 날씨를 말한다. 마치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날씨 얘기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 사람이 표현한 그 지역 그 날의 날씨는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마치 허사(虛辭)처럼 보인다. 오늘 날씨는 우중충하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를 보는 것 같다. 하루는 맑고 하루는 흐리고 하루는 비가 오는 봄 날씨를 말한다. 이런 날씨 소식을 전하는 것도 읽는 사람에게는 불필요한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었다. 그 동안 봄의 징조는 있었다. 가장 앞선 것으로 동지를 들 수 있다. 어둠이 절정에 달한 것을 봄의 시작으로 본 것이다. 다음으로 입춘이고, 그 다음으로 3월 개학일이다. 그러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사월이나 되어서야 봄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천지가 개..

진흙속의연꽃 2024.04.20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마음도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마음도 마음에 드는 문구를 보면 기억하고자 한다. 새기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새벽에도 그랬다. 오늘 새벽에는 세 개의 책을 보았다. 쌍윳따니까야, 냐나띨로까스님의 생애, 그리고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을 보았다. 머리맡에 있어서 본 것이다. 책을 볼 때는 한꺼번에 많이 보지 않는다. 여러 번에 나누어 조금씩 본다. 마치 소설 읽듯이 하루 밤에 다 보지 않는다. 왜 그런가? 새기면서 보기 때문이다. 무엇이든지 습관들이기 나름이다. 독서도 습관이다. 책을 머리맡에 두고 읽으면 습관이 된다. 새벽에 잠이 깨면 자동으로 손이 가는 것이다. 욕망의 세월을 살았는데 오늘 새벽 쌍윳따니까야를 읽다가 새기고 싶은 내용을 발견했다. 이미 오래 전에 여러 번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새롭다. 그것은 욕망과 관..

이제 방향을 찾았으니 주욱 그 길로

이제 방향을 찾았으니 주욱 그 길로 빠알리경전반 수업이 시작된지 한달이 되었다. 빠알리기초반이 끝나고 6주차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빠알리경전반 수업을 잘 들을 수 있을까? 예습과 복습을 하면 문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추동력이 생기지 않는다. 아마 그것은 방법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아침 백권당으로 향해 걷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것은 빠알리문법에 지나치게 연연해하지 말자는 것이다. 새기고 싶은 문구를 글로 쓰는 것이다. 빠알리문법을 알고자 했다. 빠알리경전을 읽다 보니 빠알리원문이 궁금했다. 부처님당시에 부처님이 사용하던 언어이었기 때문에 빠알리어를 접하면 좀더 부처님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빠알리 문법을 모르면 항상 그자..

빠알리어 공부 2024.04.17

‘냐나띨로까 스님의 생애’ 읽기 시동을 걸고

‘냐나띨로까 스님의 생애’ 읽기 시동을 걸고 봄비 내리는 촉촉한 백권당의 아침이다. 이런 날은 커피가 제격이다. 절구질해서 만든 절구커피 한잔에 삶의 활력이 돈다. 어제는 글을 쓰지 못했다. 글의 소재가 없을 때, 글의 주제를 정하지 못했을 때 쓸 수가 없다. 이런 때는 억지로 써서는 안된다. 하루 정도 쉬는 것도 괜찮다. 어제는 몹시도 침울했다. 또한 절망감이 들었다. 왜 그랬을까? 곰곰이 따져 보니 비교 때문이다. 남과 비교해서 부족하고 결핍하다고 느꼈을 때 침울해지는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은 마치 날씨처럼 변덕스럽다. 어제 침울했던 마음은 아침이 되자 사라졌다. 비 오는 아침임에도 새로운 기분이다. 따스한 절구커피 한잔에 마음이 녹아 내렸다. 무엇보다 경전에서 본 부처님 가르침이 크다. 매일매일 조..

독후기 2024.04.16

개처럼 살지 않고자

개처럼 살지 않고자 햇살 가득한 백권당의 아침이다. 아침 햇살에 백권의 책이 빛난다. 책장 가득 백권의 책을 보면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다. 물질적으로 가진 것은 없어도 마음만은 부자인 것이다. 내세울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부와 명예와 권력, 그 어떤 것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책을 바라 보면 요즘 속된 말로 ‘자뻑’이 된다.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흔적을 남겨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손을 남긴다. 그래서일까 고교시절 어떤 학생은 “저는 기필코, 기필코 아버지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학생은 아버지가 되겠다고 말했다.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는 것을 일생일대에 있어서 가장 잘한 일로 보는 것이다. 정말 그는 아버지가 되었을까? 아마 틀림 없이 아버지가 되었으리라고 본다. 요즘 공원에 애완견..

진흙속의연꽃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