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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가면 좋은 일이 있을 거야

시장에 가면 좋은 일이 있을 거야  시장에 가면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았다. 오후 세 시가 되었을 때 갑자기 할 일이 없게 되었다. 책 만들 것 편집과정을 어느 정도 마치자 시간이 남았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유튜브 보지 않은지 삼주가 되었다. 전에 같았으면 두시에 시작하는 ‘매불쇼’를 보고 있었을 것이다. 또한 관련된 정치유튜브를 연달아 보고 있을 것이 뻔하다. 그러나 단칼에 잘라버렸기 때문에 할 일이 없어진 것처럼 보인 것이다. 이럴 때는 시장에 가야 한다. 안양중앙시장에 가면 무언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았다. 지난번에 식물도 싸게 산 바 있다. 이번에도 그런 기대 반 다른 기대 반으로 배낭을 메었다. 시장에 갈 때 배낭이 있으면 편리하다. 매일 아침 배낭을 메고 다니는 것이기도 하다. 시..

음식절제 2024.10.26

떼, 들, 밀, 밀, 밀, 내, 딛, 누, 팔단계행선법

떼, 들, 밀, 밀, 밀, 내, 딛, 누, 팔단계행선법 산뜻한 토요일 아침이다. 어제 보다 컨디션은 조금 낫다. 타이레놀 한알 효과일까? 평소와 다름 없이 아침에 먹을 것을 싸가지고 배낭을 메고 나왔다. 안양7동 메가트리아 남문 입구 빠리바케트에서 정통우유식빵 한봉지를 샀다. 수행자는 늘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해야 늘 몸상태를 살핀다. 몸이 불편하면 행선과 좌선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이 신체 상태에 따라 지배 받는 것이다. 육체라는 제1의 화살은 맞을지언정 정신이라는 제2화살은 맞지 말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몸이 아프면 속수무책이다. 가능하면 소식한다. 가능하면 고기를 먹지 않는다. 가능하면 술을 마시지 않는다. 음식에 따라 몸상태가 달라진다. 음식을 잘못 먹으면 몸과..

수행기 2024.10.26

나는 한번도 같은 때가 없었다

나는 한번도 같은 때가 없었다 집중이 되지 않는다. 행선하다 그만 두었고 또 좌선하다 그만 두었다. 아마도 몸 상태 때문일 것이다. 어제와 오늘 계속 한기가 있다.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수행하기 힘들다. 우안거가 끝난지 팔일 되었다. 안거 기간 중에는 집중이 잘 된 편이었다. 마음 자세 영향도 있을 것이다. 매일매일 마음을 단단히 먹고 행선과 좌선에 임했을 때 잘 견디어 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내가 생각해도 대단한 일을 해낸 것 같다. 학문은 젊어서 해야 한다. 서른이 되기 전에 승부를 내야 한다고 말한다. 신체와 정신 기능이 가장 왕성할 때 해 내는 것이다. 수행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가능하면 한살이라도 젊을 때,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성과를 내는 것이다. 수행의 적기는 노년수행이 어렵다고..

수행기 2024.10.25

명색새김, 담마새김, 체험새김이라는 세 종류의 싸띠

명색새김, 담마새김, 체험새김이라는 세 종류의 싸띠  몸상태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 어제와는 확연히 다르다. 방금 좌선을 끝냈는데 망상속에서 보냈다. 집중이 되지 않는 것이다. 노화에 따른 현상일까?  다리에 힘 있을 때 여행 다니라는 말이 있다. 몸이 건강할 때 수행해야 한다. 몸상태가 좋지 않으면 앉아 있고 싶어도 앉아 있을 수 없다. 한살이라도 젊을 때 성과를 내야 한다. 몸상태는 마음에 영향을 준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픈 것이다. 그러나 수행자는 몸과 마음을 분리해야 한다. 제1의 화살은 맞을지언정 제2의 화살은 맞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삶에 의욕이 없어진다. 수행도 할 수 없다. 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수행기 2024.10.24

끊임 없이 흐르는 명색(名色)의 강

끊임 없이 흐르는 명색(名色)의 강 익숙한 것은 능숙한 것이다. 일상에서 늘 하던 일은 익숙하기도 하고 능숙하기도 하다.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가평 칼봉산자연휴양림에서 이박삼일 있었다. 오늘 아침 일상으로 복귀했다. 이른 아침 백권당으로 걸어와서 가장 먼저 식사를 했다. 늘 그렇듯이 고구마와 찐계란이 주식이다. 이런 것도 일상이다. 그리고 능숙하다. 식사를 했으니 커피를 마셔야 한다. 늘 그렇듯이 절구질해서 절구커피를 만들어 마신다. 이것도 일상이다. 절구질에 능숙하다. 향과 함께 쓴맛, 신맛, 단맛이 조화를 이루는 최상의 절구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마셨으니 이제 수행을 해야 한다. 행선을 하고 좌선을 하는 것은 매일 아침 늘 하는 일이다. 매일 하다 보니 능숙해졌다. 마치 ..

비 내리는 휴양림의 아침

비 내리는 휴양림의 아침인공도 때로 아름다울 때가 있다. 멀리서 봤을 때이다. 삼악산전망대에서 본 춘천은 경이로웠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이다. 무엇보다 인간의 능력이다. 아파트, 빌딩 등 인공구조물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장쾌한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된다. 하늘과 구름과 인공구조물의 조화로운 풍광은 사람을 경탄하게 만든다. 땅 에서는 잘 모른다. 높은 데 있어야 알 수 있다.  케이블카전망대는 살아 있음에 감사를 느끼게 해준다. 살다보니 이런 풍광도 접하게 된다. 사람들은 포인트를 잡아 오래 기억하고자 한다. 케이블카 설치가 환경을 파괴한다고는 하지만 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있어서는 긍정적이다.위대한 자연은 특별한 사람들이나 누리는 전유물이었다. 인간의 이기적 욕망은 자본과 결합됐을 때 극대화..

국내여행 2024.10.22

삶의 길에 이정표가 있다면

삶의 길에 이정표가 있다면2024년 10월 21일 휴양림에 날이 밝았다. 이대로 가만 있을 수 없다. 휴양림에서 아침산책이 없다면 의미가 반감된다. 어느 휴양림이든지 산책코스가 있다. 이곳 칼봉산자연휴양림도 예외가 아니다. 산책코스 안내판을 보았다. 숲속의 집에서 시작되는 임도가 표시되어 있다. 산의 능선을 따라 계곡에서 합류되는 지점에서 돌아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갈래길을 보니 절로 가는 길도 있다. 절이름은 경반사이다. 등산객은 산에 가면 정상으로 향한다. 불교인은 산에 가면 절로 향한다. 그렇다고 어느 산이든지 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명당자리에 위치한다. 절이 있는 곳은 또한 기가 가장 센 곳이기도 하다. 경반사는 어떤 절일까?걷는 길은 경반숲길이다. 휴양림에서 종종 볼 수 있는 ..

국내여행 2024.10.22

칼봉산자연휴양림

칼봉산자연휴양림여기는 칼봉산자연휴양림, 경기도 가평에 있는 공립휴양림이다. 휴양림 매니아는 한달만에 또다시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에 있게 되었다.       숙소 야외탁자에서 커피를 마신다. 전방에는 잣나무 군락이 펼쳐져 있다. 높이 치솟은 나무가 하늘을 찌른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십도 대의 날씨는 호시절이다. 살아 있는 자가 한껏 생의 여유를 부려 본다.  숲속의 집은 보통사람에게는 꿈의 집이다. 하루 밤 머물러 가지만 내것처럼 사용한다. 오늘 하루 만큼은 내가 주인이다. 연박을 하면 여유에 플러스(+)가 되어서, 원플러스원(1+1)인 것처럼 '여유풀러스여유'가 된다. 구백구십구씨씨 경차 타는 자가 마음껏 호사를 누리고 있다.    숲속의 집에 오니 내집에 온 것 같다. 아마도 익숙해서 일 것이다...

국내여행 2024.10.22

모닝을 타고 다녀도 벤츠가 부럽지 않은 것은

모닝을 타고 다녀도 벤츠가 부럽지 않은 것은 아침 커피가 입에 착착 달라 붙는다. 쓰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시지도 않는 맛이다. 이 말은 쓰기도 하고 달기도 하고 시기도 하다는 말과 같다. 오늘 아침 절구커피는 쓴맛과 단맛과 신맛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커피 마실 때 백권당의 아침은 가장 여유롭고 한가한 시간이다. 이제 막 아침식사를 마친 상태에서 마시는 절구커피는 이 세상의 그 어떤 맛의 커피보다도 최상이다. 아마 그것은 어쩌면 손수 절구질해서 만든 커피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커피맛은 매일 다르다. 똑 같은 조건이지만 어제의 맛과 오늘의 맛은 같지 않은 것이다. 왜 그럴까? 가장 큰 원인은 아마 현재 몸상태에 있는지 모른다. 몸상태가 좋지 않으면 커피는 쓴맛이 강하다. 그러나 컨디션이 날아갈 듯 ..

진흙속의연꽃 2024.10.20

중현스님의 깨달음 노래

중현스님의 깨달음 노래  열 시간의 천장사소풍이 끝났다. 당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저녁 7시 30분에 안양행 시외버스를 탑승함으로써 하루일과가 마무리 된 것이다. 당진에 사는 법우가 자신의 차로 터미널까지 태워다 주었다. 시간을 못맞출까봐 조마조마했다. 못타면 한시간 기다려야 한다. 다행히 운전기사가 속도를 내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보은 법주사에서 당진까지 속도전한 것이다. 사람들은 해미에서 또 한번 내리고 고북에서 모두 다 내린다. 일부 사람들은 천장사에서 하루밤 자고 간다. 천장사는 누구나 하루밤 자고 갈 수 있다. 선방이 있어서 해제철에 가능하다. 결재철이라도 머물 수 있는 방은 있다. 왔다가 늦으면 자고 다음날 갈 수 있다. 천장사만의 최근 전통이라 볼 수 있다. 천장사에서 사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