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휴양림의 아침
인공도 때로 아름다울 때가 있다. 멀리서 봤을 때이다. 삼악산전망대에서 본 춘천은 경이로웠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이다. 무엇보다 인간의 능력이다. 아파트, 빌딩 등 인공구조물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장쾌한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된다. 하늘과 구름과 인공구조물의 조화로운 풍광은 사람을 경탄하게 만든다. 땅 에서는 잘 모른다. 높은 데 있어야 알 수 있다.
케이블카전망대는 살아 있음에 감사를 느끼게 해준다. 살다보니 이런 풍광도 접하게 된다. 사람들은 포인트를 잡아 오래 기억하고자 한다. 케이블카 설치가 환경을 파괴한다고는 하지만 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있어서는 긍정적이다.
위대한 자연은 특별한 사람들이나 누리는 전유물이었다. 인간의 이기적 욕망은 자본과 결합됐을 때 극대화 된다. 터널을 뚫고 다리를 놓아 길을 낸다.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전망 좋은 곳에는 케이블카를 설치 했다. 누구나 갈 수 있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시켜 놓았다. 휴양림도 예외가 아니다.
비 내리는 휴양림의 아침이다. 천정 유리에 비방울이 떨어진다. 복층 이층 다락방에서 하늘을 본다. 지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바라 본다. 본래 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 설계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늘을 찌를듯한 잣나무에 가리워졌다. 숲속에 휴양림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되었다.
이박삼일의 휴가가 끝나간다. 가평 칼봉산자연휴양림에서의 이박삼일이다. 연박이라 여유가 있다. 평일에 이렇게 시간 낼 수 있는 것은 삶의 여유를 갖기 위한 것이다. 자연휴양림이 환경에 역행하는 것이긴 하지만 도시생활에 지친 자들에게는 오아시스와도 같다.
좋은 기억은 오래 남는다. 사람들은 좋은 기억을 회상하며 지낸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로운 광경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자연휴양림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도 기억에 남는다.
기록하지 않으면 잊혀 진다. 글과 사진으로 남기려는 이유이다. 블로그에 올려 놓으면 나중에 책이 된다. 천정 유리창 비방울 때리는 소리가 한가롭게 들린다.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부려본다.
2024-10-22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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