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몸을 도구로 하여 오늘 아침에도 행선대에 섰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이 된다. 내가 나 답게 사는 것 같다. 안거가 끝났다. 안거가 끝났다고 해서 수행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전과 다를 것이 없다. 아침에 행선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행선하면 세상에 근심걱정 없다. 행선대에 서는 순간 번뇌는 모두 달아나 버린다. 오로지 발의 움직임에만 마음이 가 있다. 요즘 좌선을 하지 않는다. 행선만 하다 보니 좌선을 등한시한 것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행선에서 풍대를 관찰하기 쉽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것은 의도이다. 행선에서 발의 움직임은 풍대를 관찰하기 위한 것이다. 발을 움직일 때 지, 수, 화, 풍 사대의 요소가 다 있지만 그 가운데 풍대가 가장 두드러진다. 그런데 좌선할 때도 풍대를 관찰한다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