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424

어떻게 해야 오온의 생멸(生滅)을 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오온의 생멸(生滅)을 볼 수 있을까? 좌선을 하다가 중단했다. 좋은 생각이 떠 올랐기 때문이다. 마치 “유레카!”라며 외치는 것과 같다. 그 동안 풀리지 않은 의문이 하나 풀린 것이다. 재가수행자의 행선과 좌선은 매일 계속된다. 우안거가 끝났다고 해서 멈추지 않는다. 매일 밥 먹듯이 매일 아침 행선과 좌선을 한다. 그리고 모니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린다. 매일 글을 쓴다. 오랜 세월 해 온 것이라 습관이 되었다. 매일 밥 먹듯이 매일매일 글을 쓴다. 하루라도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늘어나는 것은 글이고 또한 늘어나는 것은 책이다. 명상을 마친 상태에서 글을 쓰면 진실된 것이기 쉽다. 더구나 뉴스에 오염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영상단말기의 ‘한줄뉴스’의 유혹도 뿌리..

수행기 2024.10.30

위빠사나 수행자는 철저하게 분별론자가 되어야

위빠사나 수행자는 철저하게 분별론자가 되어야 현재시각 오전 8시 28분, 막 좌선을 끝내고 하얀 여백을 대하고 있다. 오늘은 어제 보다 컨디션이 더 낫다. 밤에 잘 때 전기찜질매트를 사용한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옷을 잔뜩 끼여 입고 온열기까지 가동해 놓았다. 오늘 행선은 20여분 했다. 좌선은 30분 했다. 매일 밥 먹듯이 해야 하는 것이다. 수행의 일상화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행선하는 재미 행선에서는 어제와 그제 발견한 행선법을 연습했다. 서 있을 때 전신을 스캔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눈 촉촉, 코 바람, 입 다뭄, 가슴 벌렁, 배 불룩, 골반 훵훵, 허벅지 뻐근, 장딴지 뻣뻣, 발바닥 딱딱” 이라며 명칭 붙여 한 것이다. 행선과 좌선은 명칭 붙여서 행하면 효과적이다. 초기에 명칭 붙..

수행기 2024.10.28

시분할(時分割)로 움직임을 관찰하면

시분할(時分割)로 움직임을 관찰하면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주식시장에서 다 털리고 났을 때 시장을 보는 안목이 생긴다. 일체 뉴스를 접하지 않고 유튜브 마저 끊으니 내가 얼마나 쓸데 없는 것에 시간을 보냈는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홀로 있다 보니 사람 만날 일 없다. 모임 있는 날을 제외하고 사람 하고 이야기할 일이 없다. 그런데 시비를 걸어 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글 내용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리석은 자와의 우정은 없다 어떤 이가 염려하는 카톡을 보냈다. 만나서 정정당당하게 말하라는 것이다. 아마도 피하는 모습, 도망가는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어리석은 자와는 상대하지 않으려 합니다.”라며 짤막하게 답신을 남겼다. 도의 길을 가는데 있어서 사..

수행기 2024.10.27

떼, 들, 밀, 밀, 밀, 내, 딛, 누, 팔단계행선법

떼, 들, 밀, 밀, 밀, 내, 딛, 누, 팔단계행선법 산뜻한 토요일 아침이다. 어제 보다 컨디션은 조금 낫다. 타이레놀 한알 효과일까? 평소와 다름 없이 아침에 먹을 것을 싸가지고 배낭을 메고 나왔다. 안양7동 메가트리아 남문 입구 빠리바케트에서 정통우유식빵 한봉지를 샀다. 수행자는 늘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해야 늘 몸상태를 살핀다. 몸이 불편하면 행선과 좌선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이 신체 상태에 따라 지배 받는 것이다. 육체라는 제1의 화살은 맞을지언정 정신이라는 제2화살은 맞지 말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몸이 아프면 속수무책이다. 가능하면 소식한다. 가능하면 고기를 먹지 않는다. 가능하면 술을 마시지 않는다. 음식에 따라 몸상태가 달라진다. 음식을 잘못 먹으면 몸과..

수행기 2024.10.26

나는 한번도 같은 때가 없었다

나는 한번도 같은 때가 없었다 집중이 되지 않는다. 행선하다 그만 두었고 또 좌선하다 그만 두었다. 아마도 몸 상태 때문일 것이다. 어제와 오늘 계속 한기가 있다.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수행하기 힘들다. 우안거가 끝난지 팔일 되었다. 안거 기간 중에는 집중이 잘 된 편이었다. 마음 자세 영향도 있을 것이다. 매일매일 마음을 단단히 먹고 행선과 좌선에 임했을 때 잘 견디어 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내가 생각해도 대단한 일을 해낸 것 같다. 학문은 젊어서 해야 한다. 서른이 되기 전에 승부를 내야 한다고 말한다. 신체와 정신 기능이 가장 왕성할 때 해 내는 것이다. 수행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가능하면 한살이라도 젊을 때,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성과를 내는 것이다. 수행의 적기는 노년수행이 어렵다고..

수행기 2024.10.25

명색새김, 담마새김, 체험새김이라는 세 종류의 싸띠

명색새김, 담마새김, 체험새김이라는 세 종류의 싸띠  몸상태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 어제와는 확연히 다르다. 방금 좌선을 끝냈는데 망상속에서 보냈다. 집중이 되지 않는 것이다. 노화에 따른 현상일까?  다리에 힘 있을 때 여행 다니라는 말이 있다. 몸이 건강할 때 수행해야 한다. 몸상태가 좋지 않으면 앉아 있고 싶어도 앉아 있을 수 없다. 한살이라도 젊을 때 성과를 내야 한다. 몸상태는 마음에 영향을 준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픈 것이다. 그러나 수행자는 몸과 마음을 분리해야 한다. 제1의 화살은 맞을지언정 제2의 화살은 맞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삶에 의욕이 없어진다. 수행도 할 수 없다. 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수행기 2024.10.24

그대는 지금 명색을 새기고 있는가? 2024년 테라와다 재가우안거 회향

그대는 지금 명색을 새기고 있는가? 2024년 테라와다 재가우안거 회향  명색과정을 새기다 보니 몰입이 되었다. 명색과정을 새기니 정신과 물질의 처음과 끝이 보였다. 멈춤도 보였다. 이 세상에 명색 아닌 것이 없다. 다른 것은 없다. 이 세상에 정신과 물질, 또는 물질과 정신의 과정만 있는 것만 같다. 오늘은 재가우안거 90일째이다. 오늘은 음력 구월 보름으로 안거가 끝나는 날이기도 하다. 이 모든 수행공덕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먼저 선망 부모님께 회향한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고자 하는 모든 존재들에게 되돌린다.  세 달 동안의 레이스 세 달 동안의 레이스가 끝났다. 음력 유월보름인 7월 20일 우안거가 시작된 이래 보름달이 세 번 뜬 오늘까지 구십일을 달려 왔다. 이제 그 경주를 마친다.  걸어서 ..

수행기 2024.10.17

명학공원에서 본 천사(天使)

명학공원에서 본 천사(天使)  세상이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몸이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은 그대로인데 나만 무겁게 느껴진다. 이럴 때 지나간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재가우안거 89일째이다. 내일이면 재가우안거 회향일이다. 우안거가 끝났다고 해서 매일 아침 행하던 행선과 좌선을 그만 두는 것은 아니다. 매일 밥을 먹듯이 매일 행선과 좌선을 밥먹듯이 하는 것이다. 일상이 수행이 되려면 수행은 일상이 되어야 한다. 또한 일상은 수행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늘 새김(sati)이 유지 되어야 한다. 정신과 물질을 새기는 것이다. 또한 가르침을 새기는 것이다. 그리고 체험을 새기는 것이다. 새긴다는 말을 좋아한다. 마음챙김이라는 말보다 탁월하다. 왜 그런가? 마음챙김이라는 말은 명색..

수행기 2024.10.16

서 있는 수행(住禪)을 어떻게 할 것인가?

서 있는 수행(住禪)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한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렸다. 행선만 한시간 했다. 그러나 오늘은 특별했다. 서 있는 수행 위주로 한 것이다. 이를 ‘주선(住禪)’이라고 이름 붙여 보았다. 재가우안거 84일째이다. 우언거도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앞으로 6일 남았다. 다음주 목요일 10월 17일, 음력으로 9월 보름날에 종료된다. 담마와나선원에서는 이번주 일요일 10일 13일에 우안거해제 탁발법회가 열두 분의 상가스님을 모시고 열린다. 나는 이번 우안거기간에 얼마나 성과를 내었는가? 점진적인 향상은 있는 것 같다. 자신만 아는 것이다. 마치 글을 쓸 때 단계를 느끼는 것과 같다.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글쓰기 한지 18년 되었다. 2006년부터 쓰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블로그..

수행기 2024.10.11

행선할 때 명칭 붙이니 재미가

행선할 때 명칭 붙이니 재미가  금강좌에 오르면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다. 이 세계는 아니다. 현실의 세계와는 다르다. 이전과 이후는 확실히 다르다. 청정의 불꽃으로 타오르는 세계이다. 하루 종일 이런 기분이었으면 좋겠다. 오늘 재가우안거 82일째이다. 오늘은 잠을 잘 잤다. 난방을 한 것이 영향을 준 것 같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서인지 방바닥이 차갑다. 어제 처음으로 난방 버튼을 눌렀다. 몸상태가 정신에도 영향을 준다. 몸이 탈이 없으면 마음은 날아갈 듯이 가볍다. 오늘 아침이 그랬다. 마치 황토방에서 잔 것처럼 개운했다. 먹을 것을 싸서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유튜브 없는 세상 사흘째이다. 유튜브를 보지 않으니 이렇게 세상이 조용할 수 없다. 그 동안 유튜버들에게 ‘가스라이팅’ 당했던 것 같..

수행기 2024.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