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385

수행자가 밤낮으로 빛나는 것은, 재가안거 65일차

수행자가 밤낮으로 빛나는 것은, 재가안거 65일차 오늘은 행사가 있는 날이다. 시간이 없다. 아침에 일찍 나와 좌선을 하고 후기를 써야 한다. 속도전이다. 좌선을 속도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할 수 없다. 수행은 욕망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 내려 놓은 상태에서 좌선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후기는 속도전 할 수 있다. 오늘은 재가안거 65일차이다. 오늘 오전에 옥천에 가기로 했다. 8시 반에는 출발해야 한다. 좌선할 시간이 없다. 다녀 와서 할까도 생각했다. 저녁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그만 두었다. 일찍 나오면 되기 때문이다. 평소 때와 마찬가지로 백권당에 나왔다. 도착하니 6시 45분이다. 준비해 온 감자와 고구마, 계란으로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30분만 좌선해야 한다. 자리에 ..

수행기 2023.10.03

그냥 이대로 계속 있고 싶었다, 재가안거 64일차

그냥 이대로 계속 있고 싶었다, 재가안거 64일차 지금 시각은 오전 10시 32분이다. 좌선이 끝난 지 9분만에 쓰는 것이다. 속된 말로 “따끈따뜬한” 글이다. 마음은 맑다. 무려 1시간 46분 좌선 했다. 마음이 청정한 상태에서 글을 쓰는 것이다. 오늘 재가안거 64일째이다. 추석연휴 영향이어서인지 세상이 조용한 것 같다. 백권당이 있는 복도 양 옆에는 사무실이 9개 있다. 내가 유일한 것 같다. 오늘 컨디션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가슴 아래 배꼽 위에 통증이 왔다. 이런 일은 종종 있다. 십년 이상 된 것 같다. 이런 일이 있으면 사람들은 병원에 가라고 한다. 오늘날 병원은 구원의 장소와도 같다. 아프면 병원에 가라고 하는 것을 보면 알수 있다. 그러나 몸은 회복력이 있다. 아프다가도 시간 지나면 낫..

수행기 2023.10.02

그 동안 너무 바쁘게 살아 왔다, 재가안거 63일차

그 동안 너무 바쁘게 살아 왔다, 재가안거 63일차 한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다. 한시간을 알리는 알람 소리가 아쉬웠다. 더 달릴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 더 달려도 지금 이 상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늘 좌선은 대체로 성공적이다. 오늘 재가안거 63일째이다. 평화로운 백권당의 일요일 아침이다. 벌써 몇 번째 맞는 일요일지 모른다. 안거를 시작한 이래 여러 번 맞이 했다. 지금은 카운트 하는 것이 의미 없을 것 같다. 오늘 아침은 쌀쌀 했다. 아침 6시 반에 집에서 나왔을 때 온도는 15도 이하였다. 점퍼 입기를 잘 했다. 긴 팔 티 입기를 잘 했다. 배낭에 먹을 것을 쌌다. 아침에 먹을 것이다. 오늘은 고구마 두 개와 계란을 준비 했다. 오늘은 추석 연휴의 연장이다. 그리고 10월 1..

수행기 2023.10.01

복부 새김의 달인이 되고자, 재가안거 62일차

복부 새김의 달인이 되고자, 재가안거 62일차 한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이런 날은 없었다. 좌복에 앉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한시간 지났음을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오늘 좌선은 잘 된 것일까? 테라와다불교 재가안거 62일째이다.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오늘도 백권당에 나와 앉아 있었다. 안거에 들어간 수행자에게 휴일은 없다. 오늘은 백권당에 6시 45분에 도착했다. 잠을 잘 자야 했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6시까지 누워 있고자 했다.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5시 45분에 일어났다. 평소와 같이 샤워를 하고 먹을 것을 준비 했다. 오늘 먹을 것은 밤호박과 감자와 고구마와 포도를 준비 했다. 백권당 사무실에서 꿀물과 함께 먹었다. 그렇다고 곧바로 좌선에 들어가지 않는다. 절구질한 커피를 마셨다. 마치 숭..

수행기 2023.09.30

밤은 밤이고 낮은 낮인데, 재가안거 61일차

밤은 밤이고 낮은 낮인데, 재가안거 61일차 “조금만 더, 조금만 더”좌선 중에 속으로 말했다. 그리고서는 “이제 끝내야 하는데.”라며 말했다. 이 고요와 이 평안을 계속 누리고 싶었던 것이다. 오늘은 재가안거 61알째이다. 오늘은 추석날이기도 하다. 오늘 차례를 지내야 하기 때문에 새벽에 백권당에 왔다. 새벽 5시 5분에 일어났다. 그 이전에 잠이 깼지만 스마트폰으로 확인 한 시간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번 안거에서 한시간 좌선하기로 했다. 그러나 추석과 같은 명절날에는 좌선을 할 수 없다. 생각해 낸 것은 새벽에 일터에 가는 것이다. 새벽 5시 27분에 집을 나섰다. 차를 타고 백권당에 도착한 것은 5시 40분이다. 간단히 샌드위치 하나와 치즈를 꿀물과 함께 먹었다. 좌복에 앉은 시간은 5시 55분..

수행기 2023.09.29

초자아는 있는 것일까? 재가안거 60일차

초자아는 있는 것일까? 재가안거 60일차 몸과 마음이 펀안하다. 일년에 이런 날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오늘 아침 좌선에서는 지극한 편안함을 느꼈다. 일시적으로 배의 부품과 꺼짐도 사라졌다. 감은 눈에 오로지 평안함만 느껴졌다. 이런 상태가 계속 되기를 바랬다. 오늘은 재가안거 60일째이다. 드디어 6자를 찍었다. 재가안거라고 스스로 이름 붙여 안거에 들어간 이래 두 달이 되었다. 안거는 언제 끝나는 것일까? 담마와나선원 밴드에 공지가 떴다. 10월 22일(일)에 탁발법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담마와나선원 운영위원장 짠디 회장에 따르면, 우안거 해제가 다가옴에 따라 빤냐와로 스님을 비롯하여 9분의 상가 스님을 초청하여 탁발법회를 열 것이라고 했다. 우안거 해제는 언제일까? 달력을 보니 10월 29일이다..

수행기 2023.09.28

머리에 전등이 켜진 것처럼, 재가안거 59일차

머리에 전등이 켜진 것처럼, 재가안거 59일차 알로까, 빛이라고 한다. 광명이라고도 한다. 밝음도 빛이라 할 수 있을까? 좌선 중에 머리가 밝음이 왔는데 이를 빛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런 것 같지 않다. 단지 집중이 잘 되었을 뿐이다. 오늘 재가안거 59일째이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 가는 비가 왔다. 우산을 써도 되고 안되도 되는 날씨이다. 그러다 보니 날씨가 우중충하다. 사람 마음도 영향 받는 것 같다. 오늘 좌선은 8시 32분에 시작 되었다. 좌선이 끝났을 때는 9시 55분이었다. 1시간 23분 좌선 한 것이다. 그런데 알람이 울리기 전까지 한시간은 사실상 혼침과 망상의 연속이었다는 것이다. 명상이 언제나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그날 컨디션에 영향을 받는다. 어떤 날은 처음부터 잘 되는 때가 있다. ..

수행기 2023.09.27

선정의 숫돌에 지혜의 칼을 가는 것처럼, 재가안거 58일차

선정의 숫돌에 지혜의 칼을 가는 것처럼, 재가안거 58일차 잔뜩 흐린 날씨이다. 비까지 간간히 뿌리고 있다. 이런 날에 우울에 빠지기 쉽다. 사람들은 무언가 즐길거리를 찾아 나설 것이다.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즐거운 대상에 마음이 가 있기 쉽다. 그러나 이제 막 명상을 끝낸 사람은 평온하다. 재가안거 58일째이다. 오늘은 아침 8시 9분부터 한시간 앉아 있었다. 한시간이 길긴 길다. 대충 언제 끝날지 알 수 있지만 알람이 울려 봐야 알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오늘 좌선에서는 마음이 평안했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 일터에 왔을 때 약간 졸리웠다. 아마도 지난밤에 깊은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대개 꿈만 꾸는 잠은 깊은 잠이 아니다. 잠을 자도 잠을 잔 것 같지 않다. 아침 6시 25분에 일어났다...

수행기 2023.09.26

나는 도달했네 나는 고향에 있네, 재가안거 57일차

나는 도달했네 나는 고향에 있네, 재가안거 57일차 앉아 있으니 마음이 편안하다. 집에 온 것 같다. 집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다. 나그네가 마음 놓고 여행하는 것은 돌아갈 집이 있기 때문이다. 재가안거 57일차이다. 오늘 8시 27분부터 한시간 좌선 했다. 집에 온 것처럼 편안했다. 다리도 아프지 않았다. 방석에 앉아 있으니 이곳이 집 같았다. 처음에는 앉기가 두려웠다. 오늘 좌선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특히 다리 통증이 염려 되었다. 평좌를 하면 반드시 오른쪽 다리가 마비되면서 통증이 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더 이상 통증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제 길이 난 것 같다. 자주 앉다 보니, 매일 한시간씩 앉다 보니 습관이 된 것이다. 더 이상 다리에 대한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설령 통증..

수행기 2023.09.25

시체처럼 누워 있었다, 재가안거 56일차

시체처럼 누워 있었다, 재가안거 56일차 꼼짝 않고 가만히 누워 있었다. 손가락도 발가락도 꼼짝 않고 마치 관에 있는 것처럼, 응급실에 있는 것처럼 누워 있었다. 임종을 맞이하는 듯이 시체처럼 누워 있었다. 재가안거 56일째이다. 날씨는 맑고 화창하다. 이른 아침에 일터로 향할 때 찬 기운도 느껴진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 되는 것 같다. 오늘 일요일임에도 일터로 향했다. 자영업자, 일인사업자는 주말이 없다. 당연히 일요일도 없다. 안거에 들어가는 자 역시 일요일은 없다. 재가안거를 하는 재가불자 역시 일요일은 평일과 다름 없다. 컨디션은 그다지 좋지 않다. 어제 무리 했었던 것 같다. 정평불 북콘서트를 했다. 오전부터 시작하여 점심을 중식집에서 마칠 때까지 사람들과 함께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

수행기 2023.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