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수행자, 재가안거 69일차 결국은 혼자 가야 하는 길이다. 아무도 함께 이 길을 갈 수 없다. 죽음이 왔을 때 혼자 가야 하듯이, 도와 과의 길도 혼자 가야 한다. 오늘은 재가안거 69일째이다. 평소와 다름 없는 나날이다. 백권당에 와서 아침을 먹는다. 감자와 고구마와 계란과 치즈 들어간 모닝 빵 한 개를 꿀물과 함께 먹는다. 오래 되었다. 이런 식단이 아침에 가장 부담 없다. 식사를 마친 다음에는 커피를 마신다. 분쇄된 커피를 드립하여 마신다. 이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오로지 커피만 마신다. 식사를 할 때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오로지 먹는 것에만 집중한다. 아침을 먹자 마자 좌선에 들어가지 않는다. 최소한 한시간 뜸을 들인다. 백권당 정리정돈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정리정돈이 되지 않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