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385

자애명상을 해 보았더니, 재가안거 45일차

자애명상을 해 보았더니, 재가안거 45일차 그 사람 표정이 밝고 맑다. 더구나 미소를 띠고 있다. 행복한 모습이다. 나에 대하여 우호적인 사람이다. 나의 말에, 나의 글에 공감해 주는 사람이다. 자애의 마음을 보냈다. 오늘은 재가안거 45일째이다. 안거기간이 90일가량이므로 딱 절반이 된 것이다. 이를 ‘반철’이라 해야 할 것이다. 반철법회가 있다. 작년 천장사 갔었을 때 참석했었다. 그때 천장사 회주 웅산스님이 법문했었다. 천장사에서 하안거를 나고 있는 대중스님들이 참석했다. 안거에서 반철은 딱 절반이 되는 날을 의미한다. 천장사에서 반철법회를 한 것은 이유가 분명하다. 반철이 되었을 때 수행점검을 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대중스님들의 마음을 다잡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테라와다불교 안거 45일째이다..

수행기 2023.09.13

나도 니밋따를 볼 수 있을까? 재가안거 44일차

나도 니밋따를 볼 수 있을까? 재가안거 44일차 아침 햇살이 찬란하다. 아침 해를 바라 보았다. 눈이 부셔서 계속 바라 볼 수 없다. 더 바라보면 눈이 실명할 것 같다. 잠시 몇 초 바라 보았더니 세상이 검정 반점 투성이다. 오늘은 재가안거 44일째이다. 오늘 좌선은 7시 38분부터 9시 15분까지 1시간 27분 동안 했다. 한시간을 알리는 알람을 무시하고 계속 앉아 있었다. 한참 지난 줄 알았더니 27분 더 앉아 있었다. 요즘 한시간 앉아있기는 문제도 아니다. 예전에는 한시간 앉아있기가 꿈이었다. 오죽 했으면 한시간 앉아있기가 소원이라고 했던가. 자신의 단점을 말하지 말라고 했다. 도한 자신의 전부를 말하지 말라고 했다. 요즘 유튜브에서 본 것이다. 그러나 블로그에 글을 매일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솔직..

수행기 2023.09.12

눈을 감고 있으나 뜨고 있으나, 재가안거 43일차

눈을 감고 있으나 뜨고 있으나, 재가안거 43일차 눈을 감아도 아무 생각이 없고 눈을 떠도 아무 생각이 없다. 눈을 뜬 채로 가만 있었다. 눈을 감은 것과 다름 없다. 번뇌망상도 들어 오지 않는다. 눈을 감은 것이나 눈을 뜬 것이나 똑 같은 상태가 되었다. 오늘은 재가안거 43일째이다. 오늘 좌선은 1시간 48분 했다. 오전 8시 12분에 시작해서 10시에 끝냈다. 9시 12분에 한시간을 알리는 알람이 울렸지만 무시고 계속 앉아 있었다. 여분으로 48분을 더한 것이다. 해야 할 일이 많다. 생계를 위한 일을 해야 한다. 오후에는 창동 장모댁에 가서 김치를 가져 와야 한다. 니까야모임 후기도 써야 하고 스리랑카 성지순례기 마무리도 해야 한다. 여기에다 책만들기 서문도 써야 한다. 요즘 오전은 수행으로 다 ..

수행기 2023.09.11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구분, 재가안거 42일차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구분, 재가안거 42일차 상쾌한 구월의 일요일 아침이다. 구월 들어 두 번째로 맞는 일요일 아침 날씨는 23도이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쾌적한 날씨이다. 이런 날씨만 같아라. 오늘 일요일임에도 일터로 향했다. 자영업자, 일인사업자에게는 주말도 없고 일요일도 없다. 개인사업을 하는 자에게는 평일이나 주말이나 똑 같은 날이다. 일요일 아침임에도 일찍 길을 나섰다. 아침 6시 20분에 아파트를 출발했다. 눈만 뜨면 밥만 먹으면 아지트로 가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집에서 밥을 먹지 않았다. 밥은 일터에서 먹었다. 아니 밥을 먹은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한 계란 삶은 것과 고구마 삶을 것을 가져가서 먹은 것이다. 샌드위치 두 쪽과 함께 먹었다. 일요일 이른 아침 길을 나서면 상쾌하다. 사..

수행기 2023.09.10

스승이 없는 시대에, 재가안거 41일차

스승이 없는 시대에, 재가안거 41일차 3.52-4.27, 계산을 해보니 35분이다. 좌선을 시작한지 35분만에 중단했다. 새벽 3시 52분터 4시 27분까지 좌선한 것이다. 오늘 좌선은 실패했다. 시간이 없다. 오늘 7시 반부터 외부일정이 있다. 사무실 명상홀에서 좌선을 할 수 없다. 좌선은 저녁에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불투명하다. 일감이 있어서 일을 해야 한다. 주말작업을 해서 납기를 지켜 주어야 한다. 시간이 새벽밖에 없다. 새벽에 깨어 자리에 앉았다. 가벼운 행선을 하고 난 다음 자리에 앉은 것이다. 잠자던 요에 앉았다. 그러나 모든 것이 불만족스럽다. 평좌한 엉덩이에 항공담요를 받쳤으나 너무 얇다. 선풍기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도대체 집중이 되지 않는다. 배의 호흡이 잡히지 않는다...

수행기 2023.09.09

메뚜기가 되지 않고자, 재가안거 40일차

메뚜기가 되지 않고자, 재가안거 40일차 지금시각은 오전 9시 35분, 몸과 마음이 산뜻하다. 막 잠에서 깨어난 것 같다. 잠을 잘 자고 일어난 것 같다. 명상을 시작하기 전과 비교된다. 오늘 좌선은 오전 8시 6분에 시작했다. 스마트폰에 타이머를 설정해 놓고 매모앱에 시작 시간을 써 놓았다. 그리고 달렸다. 달리다 보니 목표로 하는 한시간이 되었다. 알람이 요란하게 울렸지만 내버려 두었다. 더 달리고자 한 것이다. 명상을 여분으로 했다. 목표로 하는 한시간을 채웠기 때문에 더 앉아 있는 것은 덤으로 하는 것이다. 언제든지 멈출 수 있다. 그런데 종이 울릴 때 더 집중이 잘 된다는 사실이다.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이 남아 있는 시간이 없는 것과 같다. 계속 달리고 싶었다. 그러나 오늘 할 일이 많다. 오..

수행기 2023.09.08

십 분만 더 조금만 더, 재가안거 39일차

십 분만 더 조금만 더, 재가안거 39일차 일어나는 것이 아쉬웠다. 조금만 더 앉아 있기로 했다. 오늘은 10분만 더 앉아 있기로 했다. 아침부터 할 일이 많다. 오랜만에 일감을 수주 받았기 때문이다. 오늘로서 재가안거 39일차이다. 날이 갈수록 탄력이 붙는 것 같다. 이제 한시간 앉아 있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리 통증도 없다. 좌선이 끝났을 때 거뜬히 일어났다. 오늘은 1시간 14분 앉아 있었다. 오늘은 8시 40분에 앉았다. 핸드폰 타이머를 한시간으로 세팅해 놓았다. 한시간 후에 “삐리릭~, 삐리릭~”하며 울릴 것이다. 그런데 좌선을 하다 보면 알람 울릴 때 더욱 탄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데 종이 울리는 것과 같다. 10분만 더 앉아 있기로 했다. 이제까지 만들어 온..

수행기 2023.09.07

나만의 호흡새김 방식을 찾았는데, 재가안거 38일차

나만의 호흡새김 방식을 찾았는데, 재가안거 38일차 호흡을 어떻게 새겨야 할까? 나의 경우는 호흡이 몸 앞에서 일어날 때 새기는 것이다. 몸 앞에서 호흡을 보는 것이 가능할까? 이는 경전적 근거가 있다. 대념처경에 실려 있는 빠리무카사띠가 그것을 말한다. 빠리무카사띠에서 무카는 얼굴 또는 코를 뜻한다. 호흡을 ‘얼굴 둘레에서 본다’라는 뜻이다. 빠리라는 말은 둘레를 뜻하기 때문이다. 이를 ‘몸 둘레에서 본다’라고도 말할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복부의 부품과 꺼짐에 집중할 때 몸 앞에 호흡이 현전한다는 사실이다. 오늘은 재가안거 38일차이다. 테라와다 제가안거는 10월 29일 끝난다. 앞으로60일가량 남았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이익을 위해서는 하는 것도 아니다. 필요에 따라 자발적으로 ..

수행기 2023.09.06

이미 지난 일인데, 재가안거 37일차

이미 지난 일인데, 재가안거 37일차 그 사람 생각만 하면 가슴이 벌렁벌렁한다.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불쾌하고 괘씸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잘못한 것이 없다. 문제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 있을 것이다. 재가안거 37일차이다. 오늘은 1시간 47분 앉아 있었다. 도중에 한번 자세를 바꾸었다. 평좌한 왼쪽 다리에 마비가 왔기 때문이다. 핸드폰을 보니 좌선을 시작한지 52분 되었다. 오늘 좌선은 7시 59분에 시작되었다. 좌선을 시작하기 전에 암송과 행선을 했다. 행선대에서 가볍게 걸으면서 빠나나경(정진의 경, Sn3.2)를 암송했다. 25개의 게송을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 없이 암송했다. 암송은 속으로 한다. 본래 암송은 소리 내서 하는 것이다. 자신이 내는 소리를 듣고 암송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수행기 2023.09.05

어떻게 삼빠자나(正知)할 것인가? 재가안거 36일차

어떻게 삼빠자나(正知)할 것인가? 재가안거 36일차 이상한 일이다. 무기력하다가도 좌선만 하면 펄펄 나는 것 같다. 좌선 이전과 이후가 다른 것이다. 몸과 마음이 다른 상태가 되었을 때 이를 수행이라 할 것이다. 오늘은 테라와다 재가안거 36일차이다. 오늘 좌선은 한시간으로 끝냈다. 아침에 무기력하여 앉아 있을 힘도 없었으나 한시간은 거뜬 했다. 아마도 그 동안 쌓인 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운동을 하면 근력이 생긴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발달하여 근육의 힘이 생긴다. 근육이 생기면 겉으로 보기에도 표가 난다. 무거운 것을 들 때도 가볍게 들 수 있다. 수행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수행을 하면 수행의 힘이 생길 것이다. 마치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기듯이 수행의 근육이 생기는 것이다. 수행의 힘이 생기면 ..

수행기 202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