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385

좌선 중에 숫자를 세어 보았더니, 재가안거 55일차

좌선 중에 숫자를 세어 보았더니, 재가안거 55일차 빠다나경에 “비빠락깜마 지비땅 요가케맛사 빳띠야”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선정을 닦아서 멍에로부터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는 뜻이다. 부처님 6년 고행을 끝내고 네란자라 강가에서 용맹정진한 것을 말한다. 이에 훨씬 못미치지만 좌선을 하다 보면 때로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재가안거 55일째이다. 오늘 컨디션은 대체로 좋은 편이다. 약간 한기가 있기는 하지만 문제 되지 않는다. 어제 저녁 금요니까야모임 갔었을 때 약간 힘들었다. 안양에서 고양까지 승용차로 두 시간 가까이 달려 간 것이 피곤한 것이다. 간신히 두 시간 앉아 있다 온 셈이었다. 의무적으로 해야 할 것들이 많다. 요즘 의무적으로 하는 것은 좌선이다. 매일 한시간 좌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

수행기 2023.09.23

빤냐와로 스님의 명언, 재가안거 54일차

빤냐와로 스님의 명언, 재가안거 54일차 오늘 좌선은 실패 했다. 한시간 내내 망상으로 보내다가 끝났다. 이런 날은 없었다. 최악의 날이다. 그럼에도 한시간 채웠다. 비록 망상으로 보냈지만 한시간 눈을 감고 있는 효과는 대단했다. 이전과 이후의 기분 상태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오늘은 재가안거 54일째이다. 어제 보다 나은 오늘이다. 몸이 그렇다는 것이다. 지난 밤에는 깨지 않고 잤다. 잠이 보약이다. 잠을 잘 자야 면역력이 생긴다. 수면제를 먹고서라도 잠을 자야 하는 이유에 해당된다. 지난 일주일 힘들었다. 몸이 따라 주지 않아서 고통스러웠다. 몸에 한기가 있는 상태에서 일감이 들어 왔고 더구나 행사까지 있었다. 모두 피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일은 피할 수 없다. 일감이 들어 왔을 때 납기 내에 맞추어..

수행기 2023.09.22

행선할 때 마음이 충만했다, 재가안거 53일차

행선할 때 마음이 충만했다, 재가안거 53일차 현재 시각은 새벽 5시 3분, 행선 후기를 쓰고 있다. 오늘 재가안거에서는 행선에 대해서 쓰고자 하는 것이다. 잠에서 깼다. 더 자려 했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시계를 보니 2시 반이었다. 너무 이른 시간이다. 대체 이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까? 새벽시간은 자기계발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새벽에 일어나면 남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부지런한 자는 새벽에 일어나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다. 나에게는 루틴이 있다. 이를 일상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일감이 있어서 일이 있으면 일을 한다. 일이 없으면 노는 입에 염불한다고 갖가지 의무적인 일을 한다. 글쓰기, 경전읽기, 암송하기, 책만들기, 순례기, 수행기는 일상이다. 요즘에는 재가안거라 하여 행..

수행기 2023.09.21

호흡은 저절로 새기는 마음도 저절로, 재가안거 52일차

호흡은 저절로 새기는 마음도 저절로, 재가안거 52일차 참으로 편안하고 아늑하다. 이대로 계속 있고 싶다. 여기는 또 다른 세계이다. 눈을 감고 앉아 있으나 현실을 벗어난 나만의 세계에 있다. 이런 맛에 좌선하는 것인지 모른다. 오늘은 재가안거 52일째이다. 컨디션은 대체로 좋다. 잠은 잘 잤다. 등의 한기도 없어졌다. 오늘 좌선은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또 다시 비가 내리고 있다. 어떤 이는 요즘 같은 날씨에 대하여 가을장마라고 말한다. 세차게 내리는 비에 감이 다 떨어졌다고 한탄 하는 이도 있다. 농작물 피해가 막심한 것 같다. 사람들은 날씨에 영향 받는다. 그날 날씨가 우중충하면 기분도 우울해진다. 햇볕이 쨍쨍하면 마음도 밝아 진다. 그러나 전천후 날씨가 있다. 좌선하면 날씨에 영향 받지 ..

수행기 2023.09.20

오늘 죽어도 좋다, 재가안거 51일차

오늘 죽어도 좋다, 재가안거 51일차 피곤한 자에게 길은 멀다고 했다. 좌선하는 자에게 한시간은 아득하다. 피곤에 지친 나그네는 얼마를 더 가야 할 지 모른다. 눈을 감고 앉아 있는 자는 언제 알람이 울릴지 알 수 없다. 오늘 좌선이 그랬다. 재가안거 51일째이다. 오늘 좌선은 망상으로 보냈다. 도대체 집중이 되지 않는다. 호흡을 볼 수 없다. 배의 부품과 꺼짐을 보고자 했으나 이내 망상의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만다. 왜 이렇게 집중이 안되는 것일까? 아무래도 약인 것 같다. 어제 저녁에 잠이 오지 않아 수면제를 먹은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 자정이 되기 전에 반개를 먹었다. 그래도 잠이 오지 않아 새벽에 깬 상태로 있었다. 새벽에 다시 반개를 먹었다.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자는 둥 마는 둥 했다고 ..

수행기 2023.09.19

“분노가 네 것입니까?” 재가안거 50일차

“분노가 네 것입니까?” 재가안거 50일차 “분노가 네 것입니까?”이 말에 사무쳤다. 어제 저녁 잠자기 전 유튜브에서 들은 것이다. 빤냐와로 스님이 8년전에 법문한 것이다. 오늘은 재가안거 50일차이다. 마침내 50이라는 숫자를 찍었다. 그러나 아직도 한참 남았다. 90일 안거에서 40일 남았다. 이제 반을 넘었을 뿐이다. 오늘 한시간 앉아 있었다. 오전 8시 3분부터 9시 3분까지 앉아 있었다. 지루했다. 시계를 두 번 쳐다 보았다. 집중이 되지 않았다. 가면 갈수록 혼침이 계속 되었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망상이 일어났다. 나이 먹어서 앉아 있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한시간 앉아 있는 것은 고역이다. 한시간 버티기가 고문당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한시간을 채워야 한다. ..

수행기 2023.09.18

오늘은 청파동 담마와나선원 반철법회 가는 날, 재가안거 49일차

오늘은 청파동 담마와나선원 반철법회 가는 날, 재가안거 49일차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이대로 그냥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몸은 나른하다. 감기 기운이 있어서 등에 약간 한기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앉아 있으니 여기가 세상에서 가장 편한 곳이다. 오늘은 재가안거 49일째이다. 오늘 담마와나선원에 가기로 했다. 특별초청법회가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반철법회’인지 모른다. 이번 안거에서 딱 중간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번 초청법회 법사는 ‘담마위하리스님’이다. 이름은 익숙하다. 언젠가 한번 보았을지 모른다. 혹시 그 스님이 아닌지 모르겠다. 내 글을 잘 보고 있다고 말한 그 스님을 말한다. 오늘은 본래 정진산행 가는 날이다. 요즘 가을장마 이어서일까 매일 비가 온다. 어제도 하루 종일 비가 왔다. 그제도 왔..

수행기 2023.09.17

좌선 중에 무심코 코를 만졌는데, 재가안거 48일차

좌선 중에 무심코 코를 만졌는데, 재가안거 48일차 좌선 중에 무심코 왼손이 코를 만지게 되었다. 코 부위가 간지러워서 손이 올라가게 된 것이다.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사띠 하는 중에 무심코 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다시 손을 들어 코를 만졌다. 손의 동작을 새기며 만진 것이다. 오늘은 재가안거 48일째이다. 오늘 좌선은 30분 했다. 시간이 없다. 일감이 있어서 마무리 작업해야 한다. 주말인 오늘과 내일 밤낮으로 해야 한다. 후기도 30분 이내로 끝내야 한다. 수행에 들어 갈 때는 주변정리를 하라고 했다. 주변에 정리가 되지 않았을 때 집중할 수가 없다. 가정이나 직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먼저 해결 해야 한다. 지금 품질사고가 터졌는데 어떻게 태연히 앉아 있을 수 있겠는가? 올해 7월..

수행기 2023.09.16

나를 힘들게 한 사람을 만나면, 재가안거 47일차

나를 힘들게 한 사람을 만나면, 재가안거 47일차 좌선이 끝난지 10분이 되었다. 10분이 지난 후에 자판을 치고 있다. 그 사이에 화장실에 가고 원두커피를 내렸다. 원두커피를 마셔가며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생생하고 따끈따끈한 글이 될 것 같다. 좌선이 끝나자 마자 글을 쓰면 있는 그대로 쓸 수 있다. 그 사이에 뉴스를 본다든가, 유튜브를 본다든가, 에스엔에스를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타인의 주의나 주장에 휘말리지 않는다. 오늘은 재가안거 47일차이다. 언제나 변함 없이 오전만 되면 자리에 앉는다. 자리에 앉는 시간은 일정하지 않다. 업체 담당들 출근하기 전에 끝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전화가 걸려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좌선시간은 정해진 시간이 없다. 가장 안정된 때에 자리를 앉는다. 일찍 오면 ..

수행기 2023.09.15

복부새김은 집과 가정과 일터에 이어 네 번째 피난처, 재가안거 46일차

복부새김은 집과 가정과 일터에 이어 네 번째 피난처, 재가안거 46일차 돌아 갈 집이 있기에 길을 떠난다. 돌아갈 집이 없다면 정처없이 떠돌것이다. 해가 어스름한 무렵에 불빛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할 때 집으로 향한다. 장기간 여행하는 사람이 있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여행하는 사람이다. 생업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은퇴했거나 자유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이에 해당된다. 어떤 여행자가 있다. 여행자는 인도를 여행했다. 세 달이 넘는 인도여행에서 속된 말로 ‘개고생’을 했다고 한다. 오토바이 한대에 의지하여 인도북부 오지를 탐험했는데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고생을 했다는 것이다. 여행자는 6개월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고자 한다. 본래 1년 예상을 하고 집을 떠나왔으나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쳐서 이제 돌..

수행기 2023.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