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424

노년수행이 어려운 것은

노년수행이 어려운 것은  감기가 스멀스멀 밀려오는 것 같다. 전조가 있다. 그것은 등이 시려운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날 때 삶의 의욕은 떨어진다. 표정은 굳어진다. 어떻게 해야 감기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일단 타이레놀 한알을 먹었다. 나에게 있어서 타이레놀은 만병통치약과도 같다. 머리가 아플 때,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타이레놀을 먹으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편의점에서도 파는 약이다. 비가 온다고 해서 전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감기 증상이 있다고 해서 좌선을 멈추지 않는다. 몸이 아파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재가우안거 36일째 날에 재가우안거 36일째이다. 보름달 같던 달도 기울어 하현이 되어 간다. 9월 1일에는 담마와나선원에서 포살법회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본래 음력 7월 1일은 ..

수행기 2024.08.24

인간은 괴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

인간은 괴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  삼십분이 금방 지나갔다. 이런 일은 좀체 없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은 날이다. 무엇보다 주변환경을 청정하게 해 놓았다. 오늘 삼십분 좌선은 성공이다. 재가우안거 34일째이다. 안거기간 동안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생업이 있는 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오전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예전에는 하루를 뉴스로 시작했다. 아침에 TV뉴스를 보는 것부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정치환경이 바뀌면 뉴스를 보지 않는다. 정권이 엎치락뒤치락할 때마다 반복되었다. 요즘 뉴스를 전혀 보지 않는다. 뉴스 보지 않은지 삼년 되었다. 이것도 정치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요즘 아침에는 페이스북도 보지 않는다. 페이스북에 올려져 있는 글에 대한 반응을 보거나 타인들의..

수행기 2024.08.22

자신이 존경스러울 때

자신이 존경스러울 때 시간은 상대적이다. 삼십분이 금방 지나간 것 같다. 이는 이전 삼십분과 매우 비교된다. 내 자신이 스스로 자랑스러워 보이는 것 같았다. 재가우안거 32일째이다. 오늘 좌선을 두 번 했다. 첫 번째 좌선은 실패했다. 망상으로 가득한 삼십분이었다.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알람이 울리자 학교 수업이 끝난 것처럼 반가웠다. 명상이 늘 잘되는 것은 아니다.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또한 환경에 따라 다르다. 그럼에도 삼십분 앉아 있기로 했으니 마치 고행하듯이 앉아 있었던 것이다. 오늘 오전 7시 날씨는 29도였다. 습도는 70프로가 넘었다. 더운 날씨라기 보다 무더운 날씨이다. 이런 날씨임에도 걸어 갔다. 새벽 5시 이전에 깬다. 새벽에 무엇을 해야 할까? 작년까지만 해도 글을 ..

수행기 2024.08.20

위빠사나 하다가 피곤하면

위빠사나 하다가 피곤하면  커피 맛이 새롭다. 신맛, 단맛, 쓴맛이 난다. 여기에 향기까지 있다. 다름아닌 ‘백권당표 절구커피’맛이다. 창 밖은 훤하다. 블라인드 커튼을 쳐서 햇볕을 차단했음에도 매우 밝다. 마음도 또한 밝아지는 것 같다. 무엇보다 방금 막 좌선을 마쳤기 때문이다. 오늘로서 재가우안거 29일째이다. 이제 안거 삼분의 일이 다 된 것 같다. 매일 백권당에서 삼십분 앉아 있는 것으로 안거를 한다. 오늘은 끝까지 달려 보았다. 삼십분 알람 소리가 났음에도 요즘 속된 말로 쌩깐 것이다.  알람소리는 거의 일분 난 것 같았다. 평소 같으면 소리가 커서 서둘러 껐으나 내버려 두었다. 현재 이 상태로 계속 있고 싶었던 것이다. 좌선이 늘 잘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날은 망상으로 보낸다. 그러나 마음 ..

수행기 2024.08.17

행선할 때 발의 모양(이미지)을 보지 않았더니

행선할 때 발의 모양(이미지)을 보지 않았더니  가슴골에 땀이 주르르 흐른다. 등 뒤에도 땀이 흐른다. 머리에서도 땀이 나는 것 같다. 마치 한증막에 앉아 있는 것 같다. 재가우안거 28일째이다. 오전 여덟 시부터 삼십분 좌선에 들어갔다. 아직 냉방이 공급되지 않을 시각의 사무실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행선이 끝난 다음 앉아 있었다. 오늘 행선은 거의 삼십분 했다. 행선하는 것이 좌선하기 위한 예비단계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선방에서 스님들이 참선이 끝난 다음에 몸풀기 위한 포행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하시 전통에서는 행선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 좌선을 한시간 하면 반드시 행선도 한시간 하라고 한다. 이는 마하시 전통의 선원에서 시간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짝수 시간에는 좌선을 ..

수행기 2024.08.16

숙제 마친 것 것처럼 홀가분

숙제 마친 것 것처럼 홀가분  점심약속도 약속이다. 약속은 지켜야 한다. 자기자신과의 약속도 약속이다. 삼십분 좌선하기로 했으면 앉아 있어야 한다. 오늘 재가우안가 27일째이더. 오늘은 8월 15일 광복절이기도 하다. 또한 오늘은 기일이기도 하다. 부모님 기일이 삼주 차이가 나서 오늘 치루기로 했다.  삼남매가 모였다. 반년 또는 일년만에 만남이다. 기일이 있어서 만나는 것도 된다. 이렇게 본다면 기일은 만남의 날도 된다. 행사가 있으면 생활패턴은 깨진다. 일상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 매일 아침 일찍 백권당에 나와서 행선과 좌선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 일과 시작했으나 예외가 되는 날이 있다. 우안거기간 동안 삼십분 앉아 있기로 했다. 오후 다섯 시가 넘어서 집을 나섰다. 백권당에 도착하여 행선을 하고 좌..

수행기 2024.08.15

위빠사나 지혜에 이르는 자는 만명 가운데 하나

위빠사나 지혜에 이르는 자는 만명 가운데 하나  마음을 정화하는데 명상만한 것이 없다. 이때 명상은 일반적으로 좌선을 말한다. 명상 한번 하고 나면 잠을 자고 난 것처럼 개운하다. 오늘 아침 스마트폰을 열어 보았다. 요즘 자주 있는 일이다. 이삼주전까지만 해도 자제했었다. 명상하는데 방해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열어 보는 것은 올린 글에 대한 반응을 보기 위함이다. 그러나 부작용도 업지 않을 수 없다. 스마트폰에서 페이스북을 볼 때 내 글에 대한 반응만 확인하는 것은 아니다. 남의 글도 보며 ‘좋아요’ 추천하거나 댓글을 단다. 그런데 거슬리는 글도 한두 개가 아니라는 것이다. 세상사람들 성향은 다양하다. 모두 다 내마음 같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걸린 글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하면 나만 손해이다. 그 글..

수행기 2024.08.14

이제 들어가는 방법을 어느 정도 알았으니

이제 들어가는 방법을 어느 정도 알았으니  좌선 이전과 이후과 완전히 달라졌다. 불과 30분만의 일이다. 좌선 전에는 심란했는데 좌선 후에는 마음이 안정되어 있는 것이다. 아침 햇살이 찬란해서 그런 것일까? 오늘 재가우안거 24일째이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백권당에서 아침을 먹고 행선을 하고 방석에 앉았다. 날씨가 무척 덥다. 현재시각 오전 8시 16분 온도는 31도이다. 습도는 74%이고 체감온도는 31도로 동일하다.  30분전 방석에 앉았을 때는 끈적끈적 해서 견딜 수 없었다. 행선을 막 마친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땀도 나고 추리닝 바지 고무밴드가 압박되었다.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고행이었다. 좌선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여름날 땀이 줄줄 흐를 때, 잡념에 시달릴 때 그만 두고 싶어진다. ..

수행기 2024.08.13

스님이 “허, 허, 허”소리 내어 웃은 것은

스님이 “허, 허, 허”소리 내어 웃은 것은 여름이 깊어 간다. 현재시각은 8월 11일 일요일 오전 8시 17분이다. 스마트폰 첫화면 날씨를 보니 29도이다. 체감온도는 32도로 나온다. 습도는 74프로이다. 습도가 높아서인지 끈적거린다. 시골의 날씨와 도시의 날씨는 다르다.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면 후끈하다. 아마 다른 곳보다 4-5도는 높은 것 같다. 에어컨 없이는 살 수 없다.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온다. 새벽 5시가 되었을 때 캄캄했지만 불과 일이십분도 지나지 않아 창 밖은 훤해졌다. 여름이 깊어지니 이제 가을도 머지 않았다. 오늘도 백권당 컴퓨터 앞에 앉아 하얀 여백을 메꾸어 나가고 있다. 늘 있는 일이다. 토요일이라 하여 쉬지 않고 일요일이라 하여 멈추지 않는다. 마치 매일 밥 먹듯이 쓰는 것이..

수행기 2024.08.11

찰나의 마음 하나됨, 위빠사나찰나삼매에 대하여

찰나의 마음 하나됨, 위빠사나찰나삼매에 대하여  지금시각 오전 8시 17분, 평온한 백권당의 아침이다. 왜 평온한가? 방금 좌선을 마쳤기 때문이다. 자영업자에게 주말은 없다. 토요일과 일요일도 백권당에 나온다. 평일과 똑 같은 것이다. 오늘은 음력으로 칠월칠석이다. 절에서는 칠석날 행사를 할 것이다. 천장사에 가려 했으나 낮에 할 일이 있어서 그만 두었다. 또한 오전에도 해야 할 일이 있다. 재가우안거 22일째이다. 토요일이다. 평일과 다름 없이 행선을 하고 좌선하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좌선을 마친 다음에 여백을 대하면 새롭다. 마치 명경지수와 같은 마음이 된다. 바닥에 있는 돌맹이나 물고기가 보일 정도로 맑은 정신상태가 되었을 때 글이 술술 나온다. 금요니까야시간에 전재성 선생으로부터 들은 것..

수행기 2024.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