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3050

눈만 뜨면 밥만 먹으면 달려 가는 곳이 있는데

눈만 뜨면 밥만 먹으면 달려 가는 곳이 있는데 지금 시각은 아침 7시 35분, 사무실의 아침이다. 오자마자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사무실에 냉장고와 전자레인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3주전에는 샌드위치 메이커인 토스터도 구입했다. 안양 굿윌스토어에서 7천원 주고 샀다. 소형냉장고에는 먹거리가 있다. 샌드위치를 3,500원에 구입한 것을 아직 다 못 먹고 있다. 두 장씩 나누어 먹다 보니 여러 차례 먹게 된다. 샌드위치햄과 치즈도 구입했다. 빵에 발라 먹을 것, 첨가해서 먹을 것이 많으면 푸짐한 한끼 식사가 된다. 절구커피를 만들었다. 근처 동서식품대리점에서 원두를 1키로에 9천원 주고 샀다. 이렇게 한번 사 놓으면 수십번 만들어 마실 수 있다. 커피점에서 커피 한잔 가격이 5천원 안팍이고, 아메리카..

진흙속의연꽃 2023.05.30

대인(大人)의 풍모를 보여 주어야

대인(大人)의 풍모를 보여 주어야 직업은 속일 수 없는 것 같다. 꼭 티를 내기 때문이다. 학생을 가르치는 자, 상담하는 자를 보면 그런 것 같다. 속된 말로 꼰대짓 하는 것 같다. 우월적 위치에 있는 자들이 있다. 많이 배운 자들, 많이 가진 자들, 가문이 좋은 자들이 해당된다. 이들 특징은 우월적 위치에서 서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사람들과 우정이 성립될 수 있을까? 한평생 봉사하면서 산 사람이 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낮은 눈높이로 사람을 대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대할 것이다. 사섭법에서 동사(同事)가 이에 해당된다. 이른바 동등한 배려를 말한다. 우월적 자만을 가진 자들은 명예를 소중히 여긴다. 명예가 침해 당했다고 생각했을 때 가만 있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지 표출한다..

진흙속의연꽃 2023.05.29

스님에게 등 하나 달고

스님에게 등 하나 달고 오늘 부처님오신날이다. 스님께 등 하나 달았다. 두 분 스님께 달았다. 오늘 새벽 잠에서 깨어 스마트폰을 열어 보았다. 카톡이 하나 와 있었다. M스님이다. 2017년 불교개혁운동 할 때 그 스님이다. 스님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 대체로 부정적이다. 계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아마 종단소속이 아닌 것을 두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러나 계행이 어떤지는 겪어 보지 않아서 알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종단개혁운동 할 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열심히 했다는 것이다. 스님에 대하여 미안한 것도 있다. 다른 사람 말만 듣고서 계행이 형편없는 스님으로 간주했다. 그래서 카톡방에서 추방하고자 했다. 거기에 선두에 섰던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고 창피할 뿐이다. 스님은 뚜렷한 거처가 없는 것 ..

진흙속의연꽃 2023.05.27

지식인들이여, 광주를 기억하자!

지식인들이여, 광주를 기억하자! 오늘은 부처님오신날 전날이다. 크리스마스식으로 하면 불탄절 이브날인 것이다. 오늘은 또한 5.27전날이기도 하다. 1980년 5월 27일 이브날도 된다. 5월 27일은 어떤 날인가? 광주가 함락된 날이다. 도청이 점령된 날이기도 한다. 결사항전 하던 시민군들이 패한 날이기도 하다. 이날 시민군은 15명 죽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광주에 갔다. 김동수열사 추모제를 맞이 하여 아내와 함께 갔다. 아내는 아직까지 한번도 광주에 가 본적이 없다. 물론 5.18묘역도 가보지 않았다. 대불련에서 추모제 참석할 사람을 파악했다. 예년과 같이 전세버스로 내려 갈 줄 알았다. 그러나 KTX로 간다고 했다. 난감했다. 비용이 문제가 되었다. 후원금으로 십만원 냈다. 5월 20일 광주 조선대 ..

진흙속의연꽃 2023.05.26

나는 아직도 현역

나는 아직도 현역 오늘 종합소득세를 냈다. 매년 5월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내는 것이다. 올해로 15년째가 되었다. 세금은 많지 않다. 간신히 두 자리를 넘겼다. 동시에 지방세도 냈다. 국세의 10프로에 달한다. 작년 사업소득에 대한 것이긴 하지만 올해 농사를 다 지은 기분이다. 세금을 많이 내면 낼수록 벌이가 괜찮은 것이다. 사업 첫해 종합소득세를 내지 못했다. 세금 낼 만한 이익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월이 참으로 빨리 흘러 가는 것 같다. 작년 이맘 때 세무회계사무소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의뢰했는데 벌써 돌아 온 것이다. 사무소 담당 여직원에게 매년 똑같은 문자를 보낸다. "벌써 종합소득세 신고철이 되었네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메세지를 보낸다. 십년 이상 반복되는 것이다. 부기를 작..

진흙속의연꽃 2023.05.26

도발에 휘말려 들지 않으리

도발에 휘말려 들지 않으리 말려들지 않으려 한다. 그가 어떤 말을 해도, 그가 어떤 글을 남겨도 말려들지 않으려 한다. 그의 행위를 보고서 나를 본다. 그는 나를 비추어 보는 거울이다. 그가 글을 남겼다. 부정적 글이다. 댓글을 보면 두 가지 중에 하나라고 보면 틀림 없다. 부정적 글 아니면 긍정적 글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남긴 글을 보면 사실과 거리가 멀다. 또한 극히 단편적이다. 그 사람은 그분에 대해서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분을 폄훼했기 때문이다. 사실과 다른 것이 많다. 그분을 겪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문만 듣고 쓴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사실과 다릅니다."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만 두었다.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이전에도..

진흙속의연꽃 2023.05.23

물오리 가족에게서 생명의 경외를

물오리 가족에게서 생명의 경외를 어제 이른 아침 일터에 가는 길이었다. 일요임에도 일터에 간다. 일이 있어도 가고 일이 없어도 간다. 나이 들어 갈 곳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무엇보다 비용이다. 하루 드는 비용을 계산해 보면 놀릴 수 없다. 요즘 날씨가 좋아서 걸어 간다. 반드시 안양천을 건너야 한다. 건너서 메가트리아를 가로 지르고 굴다리를 지나면 된다. 그런데 안양천 징검다리를 건너기 직전에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맞은 편에서 걸어온 여인이 있었다. 중년의 여인은 "저거 보세요"라고 말했다. 이런 경우는 드물다. 간혹 길을 묻는 경우는 있다. 대체 뭘 보라는 것일까? 놀랍게도 거기에는 물새가족이 있었던 것이다! 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 곳에 살고 있다. 이 곳을 쌍개울이라고 한다. 지리적으..

진흙속의연꽃 2023.05.22

불교환경연대에서 주먹밥을

불교환경연대에서 주먹밥을 아내가 물었다. "그 사람 친한 사이에요?"라고 물었다. 이에 "처음 본 사람이야." 이렇게 말하자 놀라는 듯 했다. 이해모 불교환경연대 기획실장을 만났다. 5.18 묘역 입구에서 주먹밥 나누어주기 행사를 하고 있었다. 푸른 조끼를 입은 회원이 여러명 있었다. 탐방자들은 주먹밥이 있는 곳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가족단위로 아이들이 많다. 광주시 동구청에서 운영하는 5.18 사적지 탐방팀이다. 불교환경연대가 5.18 묘역에서 주먹밥나누기 행사한다는 것을 알았다. 페북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오후 2시까지라고 했다. 사적지탐방 전세버스는 2시 이후에 도착한다. 만날 가능성이 없다. 그런데 만났다. 오후 2시 넘어서까지 봉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장에 도착하자 이런 소리를 들었..

진흙속의연꽃 2023.05.21 (1)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 “광주 오월은 우울합니다. 그러나 시월은 축제의 달입니다.” 이 말은 5.18 사적지 탐방 담당에게 들은 말이다. 5.18묘역으로 향하는 전세버스에서 들었다. 광주에서 축제는 10월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 5월 20일 김동수 열사 추모제에 다녀 왔다. 그리고 5.18 사적지 탐방을 했다. 지금 시각은 오후 6시 16분이다. 고속버스를 타고 귀가중에 있다. 오늘 아침 광명역에서 KTX를 탔다. 두 시간도 안되어서 광주송정역에 도착했다. 지하철을 이용해서 조선대로 갔다. 모두 14개 역을 거쳤다. 남광주역에서 내려 15분가량 걸어 갔다. 조선대 캠퍼스는 장미축제 중이었다. 어제 5월 19일부터 시작 되었다. 23일까지 진행된다. 장미꽃은 다양하다. 하이브리드 ..

진흙속의연꽃 2023.05.21 (1)

5.18 사적지 탐방버스에 탑승하고자

5.18 사적지 탐방버스에 탑승하고자 죽은 놈만 불쌍한 것일까? 그렇다면 산 자는 어떠할까? 죽은 자를 불쌍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동수 열사에 대해서 이야기 들었다. 2007년 오피스 공유할 때였다. 사업을 막 시작 했을 때 비용을 최소화 하고자 했다. 그래서 석수동에 책상 하나만 주어지는 공간을 확보했다. 그때 K를 만났다. K는 김동수 열사 친구였다. 같은 학번 같은 학과였던 것이다. K와는 업무로 인해 만났다. 내가 그에게 조립 일을 주었다. 불과 2-3일 걸리는 일이었다. 이후 친구처럼 지냈다. 그는 78학번이고 나는 79학번이다. K는 안양에 산다. 가까이 살아서 그 후로도 종종 만났다. 만나면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1980년 광주에 대해서 많이..

진흙속의연꽃 2023.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