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782

비급이 살아가는 방식

비급이 살아가는 방식 어떻게 물질과 정신을 따로따로 새길 수 있을까? 오늘 아침 좌선을 하면서 생각한 것이다. 그 짧은 시간에 배의 부품을 새기고, 또한 부품이라고 아는 정신을 새기는 것이 가능할까? 오늘 재가우안거 46일째이다. 음력으로 8월 초하루가 된다. 추석이 머지 않았다. 보름 후가 추석이다. 올해 추석은 9월 17일이다. 늘 컨디션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날그날 다르다. 마치 노인이 된 것 같다. 사실상 노인이나 다름 없다. 내년이면 지공거사가 된다. “삐, 삐”소리로 그제의 일이다. 명학역에서 내렸다. 시골역 같은 분위기의 작은 역에 승강기가 하나 있다. 지상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이다. 명학역 북쪽방향 끝에 있다. 일단의 노인들이 탑승했다. 승강기 문은 2층에서 열렸다. 승강기를 ..

진흙속의연꽃 2024.09.03

그게 뭐였더라? 좋은 생각이 났었는데

그게 뭐였더라? 좋은 생각이 났었는데 그게 뭐였더라? 좋은 생각이 났는데 잊어 버렸다. 아무리 기억해내려고 해도 생각나지 않았다. 마침내 오늘 새벽 머리를 감으려 할 때 불현듯 떠올랐다. 그것은 ‘물질의 허망함’에 대한 것이다. 오늘은 백중날이다. 한국불교에서 하안거가 끝나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은 불교의 최대명절일뿐만 아니라 일반사람들의 명절이기도 하다. 조상천도재의 날이기도 한 것이다. 오늘 백중을 맞이하여 천장사에 가기로 했다. 서산에 있는 천장사는 너무 멀어서 자주 가지 못하지만 사월초파일의 부처님오신날, 삼월삼짓날의 방생법회, 칠월보름의 백중, 그리고 구월보름의 달빛다회 등은 참여한다. 천장사카톡방에 공지가 떴다. 갑진년 백중을 맞이하여 지장법회 회향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매년 있는 것이다. ..

진흙속의연꽃 2024.08.18

이십 년 후 정상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1985년 ‘집영각의 밤’에서의 촛불의식

이십 년 후 정상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1985년 ‘집영각의 밤’에서의 촛불의식 이른 아침 이마트 안양점 앞에 전세버스가 서 있다. 앞 유리 팻말을 보니 ‘마북연구소’라고 쓰여 있다. 이천 반도체공장에 가는 차이다. 이마트 안양점이 있는 비산사거리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안양에서 정가운데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남북으로는 경수산업도로라고도 불리우는 1번 국도가 달린다. 동서로는 최대 왕복10차선에 이르는 관악대로가 가로 지른다. 이른 아침 비산사거리에는 통근 전세버스를 이곳 저곳에서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화성캠퍼스’라고 이름붙여진 팻말도 볼 수 있다. 아마 화성에 있는 반도체공장을 말하는 것 같다. 전세버스는 오전 6시 반이 되면 출발한다. 이 시각에 맞추어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온다. 대부분 젊은 ..

진흙속의연꽃 2024.08.12

진흙속의연꽃 블로그와 함께 살아온 19년

진흙속의연꽃 블로그와 함께 살아온 19년  연꽃이 환상적이다. 어찌 이리 고울 수가 있을까? 붉은 연꽃, 하얀 연꽃, 노랑연꽃, 자주색 연꽃 등 갖가지 색깔의 꽃이 있다. 사람들은 카메라를 대기에 바쁘다. 해마다 가는 곳이 있다. 시흥시에 있는 ‘관곡지’이다. 매년 일년에 한번 제사지내듯이, 매년 무더위가 절정일 때 관곡지연꽃테마파크에 간다. 오늘은 8월 3일 토요일이다. 식당은 문을 닫았다. 국민휴가기간이라 볼 수 있다. 공단이 있는 지역에서는 집단으로 일제히 쉬는 주간이다. 자영업자에게 휴가는 없다. 당연히 주말도 없다. 마치 선원에 있는 것처럼 주말이나 평일날이나 다름없다.  무더위가 절정이다. 밤에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다. 그런데 연꽃은 무더위가 절정일 때 활짝 피는 여름의 꽃이라..

진흙속의연꽃 2024.08.03

노년에 근(筋)테크 하라는데

노년에 근(筋)테크 하라는데  몸은 민감하다.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 있으면 감지된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노화에 따른 것일까?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파악해야 한다. 과도한 글쓰기를 하면 머리가 상기된다. 아마 오랜 시간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른바 안구건조증에 따라 머리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모니터를 늘 가까이 하고 있다. 생업 자체가 모니터를 들여다 보는 일이다. 그렇다고 주식을 보는 것은 아니다. 인쇄회로기판설계 작업 하다 보면 장시간 모니터에서 눈을 뗄 수 없다. 글을 쓸 때도 모니터를 보고 작업을 할 때도 모니터를 본다. 이럴 때 눈의 피로가 극심하다. 가장 좋은 것은 50분 일하고 10분 쉬는 것이다. 또 하나는 눈을 자주 깜박여 주는 것이다. 눈을 깜박여서 ..

진흙속의연꽃 2024.08.01

세상에 미오기전도 있지만 여기 병우기전도

세상에 미오기전도 있지만 여기 병우기전도  저기 한무더기 사람들이 있다. 흰 탑차 뒤에 중년여인들이 소란스러워 보인다. 무슨 일일까? 아파트 단지에 복숭아 장사가 왔다. 귀가길에 본 것이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보아 싸게 파는 것임에 틀림없다. 올해 복숭아를 제대로 먹어 보지 못했다. 주먹보다 큰 상품성 있는 복숭아는 그림의 떡이다. 마트에서 사고자 해도 망설여진다. 모든 과일이 다 그렇다.세상은 시장경쟁의 원리에 의해서 돌아간다.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체제에서도 시장은 있다. 사람 사는 곳에 교환이 없지 않을 수 없다.초등학교 때 일이다. 시골 외할머니는 물물교환 했다. 복숭아를 구입하기 위해서 보리를 판 것이다. 화폐가 없어도 교환이 가능했다.탑차에서 판매 된 복숭아는 B급이다. 그런데 C급도 ..

진흙속의연꽃 2024.08.01

길거리 노점트럭에서 양말구입하기

길거리 노점트럭에서 양말구입하기 지나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길거리 노점상이다. 노점에서 파는 물건은 가능하면 팔아 주려고 한다. 지역에 사는 사람이 사주지 않으면 누가 사줄까? 오늘 저녁 대로를 건너다가 양말노점상을 발견했다. 트럭에서 물건을 파는 트럭노점이다. 잘 만났다. 지체 없이 다가갔다. 노점에 양말이 잔뜩 쌓여 있다. 어느 것을 사야 할까? 선택은 길지 않았다. 팔아 주고자 작정하고 다가 갔으므로 집으면 된다. 회색 양말 한뭉치를 들었다. 네 켤레이다. 가격은 놀랍게도 오천원에 지나지 않는다. 양말 가격이 얼마인지 모른다. 노점에서 오천원에 네 개이면 싸다고 생각한다. 브랜드는 ‘NIKE’이다. 나이키가 아닌 유사상표이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 팔아 주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서민들의 삶..

진흙속의연꽃 2024.07.05

보시는 손해 보는 장사인가 남는 장사인가?

보시는 손해 보는 장사인가 남는 장사인가? 참으로 홀가분하다. 일에서 해방되었다. 납기보다 하루 빨리 자료를 발송했다. 무거운 마음의 짐을 벗어버린 것 같다. 이것이 얼마만인가? 이력을 확인해 보니 최초 일감을 받은 날자는 6월 6일이다. 어제 7월 2일 일을 마쳤으니 거의 한달 가까이 걸렸다. 도면은 21개이다.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도면을 받을 때 압박 받는다. 틈날 때마다 밤낮 없이, 주말 없이 해야 한다. 일을 하면 보상이 따른다. 돈이 들어 오지 않는다면 시간과 정력을 들여서 할 필요가 없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아마 사람들은 지옥에라도 달려 갈 것이다. A사로부터 일감을 연속으로 받았다. 처음에는 10개의 도면을 받았다. 이 일은 4월 30일에 시작해서 6월 4일에 마쳤다. 업체로부터 받은 발..

진흙속의연꽃 2024.07.03

신덕고분의 주인은 누구일까?

신덕고분의 주인은 누구일까? 고향에 가면 늘 가는 코스가 있다. 고분과 학교이다. 예덕리 고분군과 폐교가 된 초등학교를 가본다. 고향 떠난지 얼마나 되었을까? 초등학교 일학년 늦가을에 떠났다. 계산해 보니 1967년 11월쯤 된다. 그때 함평에서 광주로 이사 갔다. 농사 짓는 사람이 농촌을 뜨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농사 지어 먹고 살 수 없어서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때 1966년과 1967년에 대한해가 있었다고 한다. 가물어서 비가 오지 않은 것이다. 지금도 기억 난다. 저 멀리 불갑산 가까이 산등성이에서 기우제 지낸 것을 말한다. 밤에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밤에 불을 지펴서 하늘에 제사 지낸 것이다. 하늘은 인자하지 않다. 하늘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 기우제 지낸다고 해서 비는 오지 ..

진흙속의연꽃 2024.06.26

땅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땅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사방 어디를 둘러 보아도 아파트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는 전남 함평 고향마을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함평에 간다. 일년에 한번 합동제사가 있다. 전국에 사는 사촌들이 모이는 날이기도 하다. 함평에서 하루 밤 모임이 있는 날은 6월 23일 일요일이다. 하루 전에 갔다. 6월 22일 오후 4시에 열리는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후원의 날 행사에 참여 했다. 행사가 끝나고 함평으로 향했다. 함평에서 하루 밤 잤다. 사촌 누나 집에서 잔 것이다. 고향마을에서 십리 떨어진 곳이다. 차를 가지고 갔다. 장시간 운전하는 것이 피곤하기는 하지만 자유롭게 돌아 다닐 수 있어서 좋다. 고향마을 가는 길은 아름다웠다. 아직도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이다. 월야에 대규모 공단이 생겼다. 이를 ‘빛그린산단’이라..

진흙속의연꽃 202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