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783

길거리 노점트럭에서 양말구입하기

길거리 노점트럭에서 양말구입하기 지나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길거리 노점상이다. 노점에서 파는 물건은 가능하면 팔아 주려고 한다. 지역에 사는 사람이 사주지 않으면 누가 사줄까? 오늘 저녁 대로를 건너다가 양말노점상을 발견했다. 트럭에서 물건을 파는 트럭노점이다. 잘 만났다. 지체 없이 다가갔다. 노점에 양말이 잔뜩 쌓여 있다. 어느 것을 사야 할까? 선택은 길지 않았다. 팔아 주고자 작정하고 다가 갔으므로 집으면 된다. 회색 양말 한뭉치를 들었다. 네 켤레이다. 가격은 놀랍게도 오천원에 지나지 않는다. 양말 가격이 얼마인지 모른다. 노점에서 오천원에 네 개이면 싸다고 생각한다. 브랜드는 ‘NIKE’이다. 나이키가 아닌 유사상표이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 팔아 주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서민들의 삶..

진흙속의연꽃 2024.07.05

보시는 손해 보는 장사인가 남는 장사인가?

보시는 손해 보는 장사인가 남는 장사인가? 참으로 홀가분하다. 일에서 해방되었다. 납기보다 하루 빨리 자료를 발송했다. 무거운 마음의 짐을 벗어버린 것 같다. 이것이 얼마만인가? 이력을 확인해 보니 최초 일감을 받은 날자는 6월 6일이다. 어제 7월 2일 일을 마쳤으니 거의 한달 가까이 걸렸다. 도면은 21개이다.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도면을 받을 때 압박 받는다. 틈날 때마다 밤낮 없이, 주말 없이 해야 한다. 일을 하면 보상이 따른다. 돈이 들어 오지 않는다면 시간과 정력을 들여서 할 필요가 없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아마 사람들은 지옥에라도 달려 갈 것이다. A사로부터 일감을 연속으로 받았다. 처음에는 10개의 도면을 받았다. 이 일은 4월 30일에 시작해서 6월 4일에 마쳤다. 업체로부터 받은 발..

진흙속의연꽃 2024.07.03

신덕고분의 주인은 누구일까?

신덕고분의 주인은 누구일까? 고향에 가면 늘 가는 코스가 있다. 고분과 학교이다. 예덕리 고분군과 폐교가 된 초등학교를 가본다. 고향 떠난지 얼마나 되었을까? 초등학교 일학년 늦가을에 떠났다. 계산해 보니 1967년 11월쯤 된다. 그때 함평에서 광주로 이사 갔다. 농사 짓는 사람이 농촌을 뜨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농사 지어 먹고 살 수 없어서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때 1966년과 1967년에 대한해가 있었다고 한다. 가물어서 비가 오지 않은 것이다. 지금도 기억 난다. 저 멀리 불갑산 가까이 산등성이에서 기우제 지낸 것을 말한다. 밤에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밤에 불을 지펴서 하늘에 제사 지낸 것이다. 하늘은 인자하지 않다. 하늘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 기우제 지낸다고 해서 비는 오지 ..

진흙속의연꽃 2024.06.26

땅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땅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사방 어디를 둘러 보아도 아파트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는 전남 함평 고향마을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함평에 간다. 일년에 한번 합동제사가 있다. 전국에 사는 사촌들이 모이는 날이기도 하다. 함평에서 하루 밤 모임이 있는 날은 6월 23일 일요일이다. 하루 전에 갔다. 6월 22일 오후 4시에 열리는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후원의 날 행사에 참여 했다. 행사가 끝나고 함평으로 향했다. 함평에서 하루 밤 잤다. 사촌 누나 집에서 잔 것이다. 고향마을에서 십리 떨어진 곳이다. 차를 가지고 갔다. 장시간 운전하는 것이 피곤하기는 하지만 자유롭게 돌아 다닐 수 있어서 좋다. 고향마을 가는 길은 아름다웠다. 아직도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이다. 월야에 대규모 공단이 생겼다. 이를 ‘빛그린산단’이라..

진흙속의연꽃 2024.06.25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회원이 되기로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회원이 되기로 일박이일 고향을 다녀 왔다. 고향 가는 길에 들러야 할 곳이 있다. 인연 있는 사람들을 찾아 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하루 전에 출발해야 한다. 사촌형으로부터 카톡을 받았다. 올해 합동제사를 6월 23일 일요일에 지내기로 했다는 문자이다. 매년 유월 이맘때쯤이면 함평에 간다. 고향마을 빈집에서 제사를 지낸다. 조부와 백부의 제사를 함께 지내는 것이다. 전국각지에서 사촌들이 모인다. 몇 년 전부터 제사 있기 하루 전에 출발한다. 광주전남에 있는 인연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함이다. 올해는 누구를 만나야 할까? 마침 페이스북에 하나의 포스팅이 포착되었다.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후원의 날 행사를 말한다.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아마 한국불교계에서 가장 활동이 왕성한 단..

진흙속의연꽃 2024.06.24

왜 사느냐고 물었을 때 “사는데 이유가 있나요?”

왜 사느냐고 물었을 때 “사는데 이유가 있나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하루하루 살다 보니 이렇게 나이 먹어 버렸다.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는 실례가 되는 말이다. 이렇게 살다가 어느 때 이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다. 왜 살아야 하는가? 누구나 한번쯤 묻는 질문이다. 나이 어렸을 때, 청소년기 때 이런 생각을 한 적 있다. 나이 든 노인을 보았을 때 왜 사는지 의문한 것이다. 나이가 들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세월만 보내고 있는 노인을 보았을 때 삶의 의미가 없다고 보았다. 어렸을 때, 청소년기 때 삶의 마지노선을 사십으로 보았다. 사십이 넘어가면 인생이 의미가 없어 보였다. 나이가 들면 사는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인 것이다. 더구나 늙어졌을 때 더욱더 의미가 없어 보였다. 세월이 엄청나게 흘렀다..

진흙속의연꽃 2024.06.19

당고개역 가는 길에

당고개역 가는 길에 방금 건너편 5-1번이 지나갔다. 신호등이 바뀌면 탈 수 있는 것이었다. 행운이 따르지 않은 것이다.행운은 바램이라 말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내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것은 욕망에 지나지 않는다.아침에 푸른 신호등만 계속되면 행운을 기대해 본다. 일이 술술 잘 풀릴 것이라 기대해 보는 것이다.아침에 컵을 놓칠 때가 있다. 깨뜨리기라도 한다면 어떤 일이 불운한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부주의한 것도 있고 건강상태가 안좋은 것도 있다. 더구나 아침부터 실수를 연발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마음의 고삐를 바로 잡는다.오분 기다려서 5-1번 마을버스를 탔다. 안양역까지는 세 정거장으로 십분이 걸리지 않는다. 조계사 갈 일 있을 때 범계역보다는 안..

진흙속의연꽃 2024.06.17

나는 언제나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언제나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나이 든 어른의 표정은 대체로 근엄하다. 무표정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연륜이 쌓여서 그런 것일까? 노인이 되면 지혜로워져서 그런 것일까? 건강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다. 어떤 날은 무척 힘들다. 아마도 잠과 관련 있는 것 같다. 잠이 보약이다. 잠을 잘 자고 나면 세상 살 맛 난다. 그러나 이런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나는 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것일까? 부처님은 잠을 잘 자는 사람 아나타삔디끼까 장자는 부처님 만날 것에 기쁨이 넘쳤다. 장자는 라자가하로 비즈니스 출장 왔는데 부처가 출현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 보고자 한 것이다. 장자는 다음 날 부처님을 찾아가고자 했다. 그런데 너무 들뜬 나머지 잠을 잘 이룰 수 없다. 새벽에 무려 세 번이나 깨기를 반복했다. ..

진흙속의연꽃 2024.06.14

방향도 목적도 없는 삶은

방향도 목적도 없는 삶은 아침에는 커피를 마셔야 한다. 차가 좋다고는 하지만 아침에 피를 돌게 하는 커피만은 못한 것 같다. 원두를 절구질해서 만든 백권당표 절구커피를 마셨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 주문 받은 것을 진행해야 한다. 동시에 두 건이 걸렸다.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하는 날보다 노는 날이 더 많은 상황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아침 여섯 시가 되면 무조건 나가야 한다. 남보다 하루를 두세 시간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아침 일찍 가서 무엇을 해야 할까? 일인사업자에게 늘 해야 하는 루틴이 있다. 일이 있으면 일을 하고 일이 없으면 글을 쓰는 것이다. 하얀 여백을 대하고 있으면 마음은 안정된다. 일을 잡고 있는 것과 같다. 글쓰기도 일이다. 그렇다고 글만 써..

진흙속의연꽃 2024.06.13

명학공원 산책하기

명학공원 산책하기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는 것은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변화 없이 반복된다면 지옥이라 해야 할 것이다. 요즘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다. 유월도 이제 중순으로 접어든다.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된 것이다. 여름이 오면 괴롭다. 열대야의 뜨거움은 참을 수 없다. 에어컨을 틀어 보지만 속수무책이다. 밤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 가기만을 바란다. 바람이 불기만을 바란다. 올해 열대야는 얼마나 계속될까? 이럴 때는 멀리 떠나고 싶다. 몽골같은 서늘한 나라가 좋을 것 같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강원도 평창과 같은 고지대가 좋을 것 같다. 여름 한철 한달살이하면 최상이다. 이것 역시 가능하지 않다. 감내하며 살아야 한다. 여름을 이기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속옷을 ..

진흙속의연꽃 202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