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795

네이버에서 제2의 블로그 인생을

네이버에서 제2의 블로그 인생을 티스토리 블로그에 문제가 생겼다. 내 블로그임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디를 찾고 비번을 찾아 들어가면 실수로 만든 텅 빈 블로그에 접속된다. 블로그도 수명이 다 된 것일까? 사십대 중반 이후의 삶은 블로그와 함께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업이 있기는 하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으로 낙을 삼았다. 2005년 미디어 다음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이듬해인 2006년부터 직접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글쓰기 18년차 되는 블로거이다. 다음의 블로그는 망했다. 사오년전 미디어 다음에서는 블로그를 폐쇄 했다. 다음에서는 ‘티스토리’로 이전하라고 했다.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나의 전부나 다름 없는 블로그를 지키기 위해서는 다음에서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티스..

진흙속의연꽃 2024.11.08

백권당은 적막강산

백권당은 적막강산 명상은 이제 생활화 되었다. 하루라도 명상을 하지 않으면 게운하지 않다. 일터에 와서 명상을 하지 않으면 마치 아침에 세수 안하고 출근하는 것과 같고, 마치 이빨 닦지 않고 잠자리에 드는 것과 같다. 오늘 아침에도 삼십분 좌선을 했다. 물론 좌선 전에 반드시 행선을 한다. 행선에서 형성된 집중을 그대로 좌선으로 가져가면 효과적이다. 그러나 마음 가짐에 달렸다. 명상이 망상으로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하루를 명상으로 시작한다.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과거를 돌아 본다. 십년전, 이십년전, 삼십년전의 나의 아침 일상을 보았을 때 획기적인 일이다. 직장생활 했었을 때 하루 일과는 어땠는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신문을 펼쳐 들었다. 현관문 틈 사이로 들어 온 신문이다. 신문을 훑어 본..

진흙속의연꽃 2024.11.06

69만원대 트렌치코트를 16만원대에 샀는데

69만원대 트렌치코트를 16만원대에 샀는데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걸어 갈 때 어깨를 부딪칠 정도이다. 계산대 앞에는 긴 줄이 형성되어 있다. 매년 이맘때 볼 수 있는 축제와 같은 광경이다. 오늘은 ‘쓱데이’ 마지막 날이다. 사흘 동안 ‘이마트 안양점’에는 평소보다 대여섯 배 정도 되는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올해 쓱데이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이다. 시장이 가까이 있다. 아파트 동현관에서 직선 거리로 백미터 정도 된다. 그것도 큰 길 건너지 않고 작은 길 건너에 있다. 이런 입지조건으로 인하여 매일 간다. 살 것이 없어도 가서 한번 휙 둘러 본다. 대형마트 가까이 이사 온 것이 문제라면 문제가 된다. 전에는 이런 것 없었다. 마트는 어쩌다 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불과 백미터 거리에 있다 보니 소..

진흙속의연꽃 2024.11.03

50년전통의 순대국을 먹어보니, 안양중앙시장 서울식당

50년전통의 순대국을 먹어보니, 안양중앙시장 서울식당 먹는 것 하나만 보아도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먹는 태도만 보아도 현재 그 사람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식탐이다. 음식을 욕망으로 먹는다고 하지만 식사에도 품격이 있다. 오늘 점심 때 한식부페에서 본 것이 있다. 여자는 매우 말랐다. 자세히 보니 나이가 꽤 든 여인이다. 할머니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식판 가득히 음식을 담았다는 것이다. 특히 돼지불고기김치볶음은 산을 이룬다. 여인은 테이블 맞은편에 앉았다. 비켜 나서 앉은 것이다. 한식부페식당에서 테이블을 함께 쓰는 것은 실례가 아니다. 다만 정면으로 하여 먹는 것만 피하면 된다. 여인은 저 산만큼 많은 음식을 다 먹을 수 있을까? 유튜브 먹방채널 가운데 ‘쯔양’이 있다. 최근 돈 문제 ..

진흙속의연꽃 2024.11.01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네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네 매일 깨달음의 연속이다. 작은 깨달음이다. 경전을 보고서 기억하고 사유한 것에서 일어나는 것도 깨달음이다. 오늘 행선과 좌선에서도 그랬다. 오늘 떨어진 모과 하나를 발견했다. 아파트 모과나무에서 떨어진 것이다. 모과가 익어서 떨어진 것이다. 정말로 가을이 깊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시에서도 가을이 익어 간다. 떨어진 모과 한과를 보았을 때 경전의 한구절이 생각났다. 수타니파타 ‘화살의 경’(Sn.3.8)에서 죽음에 대하여 “결국 익은 과일처럼 아침에 떨어져야 하는 두려움에 처합니다.”(Stn.575)라고 했다. 죽음을 떨어진 과일로 비유한 것이다.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커다란 오동잎 하나가 떨어지는 것처럼 끝장난다. 더 극적인 것은 과일의 떨어짐이다. 오늘 아침에 본 모과..

진흙속의연꽃 2024.11.01

사업보국(事業報國), 작문보국(作文報國) 수행보국(修行報國)의 삶을 위하여

사업보국(事業報國), 작문보국(作文報國) 수행보국(修行報國)의 삶을 위하여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다. 마음이 채워졌기 때문이다. 좌선을 끝내고 나면 마음은 충만 된다. 세상의 왕권이 부럽지 않다. 시월도 끝자락이다. 시월의 마지막 날에도 해야 할 일이 있다. 눈만 뜨면 부리나케 일터로 달려와서 행선을 하고 좌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는 것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오전에는 그 어떤 정보도 접하지 않는다. 메일은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나서 열어 본다. 메일에서 품질문제에 대한 것이 있다면 마음은 심하게 동요 된다. 하물며 뉴스에서 정치권 소식을 접하면 어떠할까? 정치를 멀리 한다고 해서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나는 민주당의 권리당원이다. 천원짜리 당원도 아니고 오천원짜리 당원이다...

진흙속의연꽃 2024.10.31

모닝을 타고 다녀도 벤츠가 부럽지 않은 것은

모닝을 타고 다녀도 벤츠가 부럽지 않은 것은 아침 커피가 입에 착착 달라 붙는다. 쓰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시지도 않는 맛이다. 이 말은 쓰기도 하고 달기도 하고 시기도 하다는 말과 같다. 오늘 아침 절구커피는 쓴맛과 단맛과 신맛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커피 마실 때 백권당의 아침은 가장 여유롭고 한가한 시간이다. 이제 막 아침식사를 마친 상태에서 마시는 절구커피는 이 세상의 그 어떤 맛의 커피보다도 최상이다. 아마 그것은 어쩌면 손수 절구질해서 만든 커피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커피맛은 매일 다르다. 똑 같은 조건이지만 어제의 맛과 오늘의 맛은 같지 않은 것이다. 왜 그럴까? 가장 큰 원인은 아마 현재 몸상태에 있는지 모른다. 몸상태가 좋지 않으면 커피는 쓴맛이 강하다. 그러나 컨디션이 날아갈 듯 ..

진흙속의연꽃 2024.10.20

20년동안 우정이 변치 않은 것은

20년동안 우정이 변치 않은 것은  보살님에게서 기쁨이 넘쳐 흐른다. 아들이 결혼한 것이다. 그 동안 맺어 주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던가! 그런데 스스로 알아서 간 것이다. 이 보다 더 경사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어제 2024년 10월 12일 토요일 ‘세빛섬’으로 향했다. 법우 아들 결혼식이 열리는 장소이다. 한강에 떠 있는 작은 섬이다.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한강 방향으로 가면 된다. 세빛섬, 이름이 생소하다. 왜 세빛섬이라고 했을까? 검색해 보니 “한강을 아름답게 밝혀 줄 세 개의 빛나는 섬”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반포대교 남단 물 위에 형상화하여 조성된 인공섬”이라고 한다. 1390억원 들여 2014년 개장 했다.  세빛섬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지하철 3호선, 7호선, 9..

진흙속의연꽃 2024.10.13

보시공덕 지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

보시공덕 지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  한번 마음 냄으로 인하여 세상이 움직였다. 괜히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인지 모른다. 의도가 업이 된 것이다. 페친(페이스북친구) 서른네 명에게 꿀을 보냈다. 오일전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글을 보아 주는 사람들에게 선물 하자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가만 있을 수 없었다. 즉각 실행에 옮기고자 했다.  글이 매우 길다. 오전 내내 쓴 글로서 보통 A4사이즈에 12폰트로 하여 6-10페이지에 달한다. 글이 너무 길어서 소제목을 붙인다. 이런 글을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동시에 올린다. 사람들은 긴 글을 보지 않는다. 광속으로 움직이는 세상에서 여유롭게 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또한 감각적인 것을 좋아하는 세상에서 긴 글은 패싱되기 쉽다. 그럼에도 긴 글을 올린다..

진흙속의연꽃 2024.10.09

“아, 내가 갈 데가 있지,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지.” 아침에 일어 났을 때

“아, 내가 갈 데가 있지,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지.” 아침에 일어 났을 때 좌선해야 채워지는 것 같다. 아침에 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 막바로 일을 하면 허전한 마음이 된다. 이럴 때 행선과 좌선을 하면 뿌듯해진다. 특히 좌선이다. 재가우안거 77일째이다. 아침에 일어 났을 때 “아, 내가 갈 데가 있지,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지.”라고 생각한다. 특히 직장 꿈을 꾸고 났을 때 절감한다. 집을 나서 갈 데가 있고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아파트를 나서면 갈 데가 있다. 백권당이다. 일터이기도 하고 수행처이기도 하다. 아침이 눈을 떴을 때 마치 연어가 태어난 곳을 향해 맹목적으로 가듯이 일터로 향한다. 나에게 일터가 있다. 소중한 일터이다. 직장을 잃어 보았기 때문에 아는 것..

진흙속의연꽃 202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