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795

보시하기 위해서 사업하는 사람

보시하기 위해서 사업하는 사람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오늘 아침 여섯 시에 집을 나섰다. 해가 길어서일까 대낮처럼 밝다. 배낭에 먹을 것과 밀린다팡하 교정본을 넣고 걸었다.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무엇보다 상쾌한 것은 아침 일찍 일터에 간다는 사실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 시각에 자고 있을 것이다. 홀로 깨어 있는 것 같다. 생태하천은 늘 싱그럽다. 이른 아침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안양천변은 온통 꽃밭 세상이 되었다.  생태하천은 매년 풍광이 다르다. 올해 주제는 꽃밭인 것 같다. 데이지꽃밭이 지려 하자 이제 이름 모를 꽃이 밭을 이루었다. 징검다리 건너편에는 양귀비꽃밭이 펼쳐져 있다.  물오리떼가 한가롭게 노닌..

진흙속의연꽃 2024.05.31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용기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용기 역사의 주체는 누구일까? 어떤 이는 비범한 사람들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목숨을 걸어야 할 때 지식인들은 숨어 버린다. 그 자리를 평범한 사람들이 채운다. 2024년 5월 26일 장성 김동수 열사 생가에 있었다. 늘 그렇듯이 올해도 추모제에 참석했다. 대불련 출신도 아닌 것이 매년 때가 되면 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낯익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일년 만에 사람들을 만났다. 반갑게 인사 했다. 악수도 했다. 나는 왜 이런 행사에 참여 하는가? 2019년 이전까지 광주를 잘 몰랐다. 그저 비극적 사건이 일어난 줄 알았다. 그러나 알면 알수록 의미가 있었다. 그것은 항전에 대한 것이다. 마지막 날 도청에서 결사항전 한 것에서 의미를 찾았다. 마지막 날 도청을 지키지 않았다면 어..

진흙속의연꽃 2024.05.29

세상에 무지한 스님들이 너무 많아

세상에 무지한 스님들이 너무 많아 스님 말에는 권위가 있다. 무지한 불자는 스님 말을 받아 들인다. 정말 스님 말은 맞는 것일까? 스님은 자연이법에 대해서 말한다. 자연의 법칙이 진리라고 말한다. 자연의 흐름대로, 자연의 리듬대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스님은 청개구리같다. 이렇게 말하면 저렇게 말한다. 스님은 개구쟁이같다. 이렇게 말하면 아니라고 말한다. 부처님 말도 예외가 아니다. 자연의 이법을 말하는 스님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누군가 법을 말했을 때 배척하지 않는다. 부처님의 법과 율에 따라 판단한다. 법과 율에 맞으면 받아 들이고 맞지 않으면 버린다.”라고 말한 것이다. 이에 스님은 법과 율에 집착한다고 말했다. 범부는 깨달은 자를 알 수 없다. 깨달음의 경지를 알 수 없는 것이다..

진흙속의연꽃 2024.05.28

김동수 열사는 지장보살의 화현

김동수 열사는 지장보살의 화현 마치 공간이동 한 것 같다. 불과 두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광주송정역에서 안양 집까지 정확하게 두 시간 오분 걸렸다. 오늘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오늘이 5월 27일이니 초여름 같은 날씨이다. 그런데 오늘은 광주가 함락된 슬픈 날이라는 것이다. 어제 광주에 다녀 왔다. 김동수 열사 44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것이다. 이번 추모제는 예년과 달리 열사의 생가에서 열렸다. 장성에 있는 생가이다. 김동수 열사 추모제에 참석한지 오년이 되었다. 2019년 처음 추모제에 참석했다. 서울 양재에서 출발한 대불련 전세버스에 탑승한 것이 시작이다. 매년 추모제에 참석하고 있다. 코로나 때 한 번 빠졌다. 코로나가 절정일 때 모든 활동은 제한 되었다. 이제까지 네 번 추모제에 참석했다. 김..

진흙속의연꽃 2024.05.27

매번 똑 같은 일이 반복되는 중생의 삶

매번 똑 같은 일이 반복되는 중생의 삶 매번 똑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스님은 강아지를 분양하려 한다. 이미 한마리는 아는 스님에게 분양 예약했다고 말한다. 분양 받아 가기를 희망하는 사람에게 주겠다고 말한다. 스님에게 개가 있다. 스님은 ‘이쁜이’라고 부른다. 때로 ‘이쁜이보살’ 또는 ‘이쁜이보살마하살’이라고 부른다. 산중 한적한 암자에서 스님과 여러 해 전부터 인연을 함께 하고 있는 반려견이다. 이쁜이보살이 지난 4월에 새끼를 낳았다. 다섯 마리 낳았다. 이에 대하여 ‘저 강아지들을 어이할꼬?’(2024-04-29)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이렇게 글 제목을 자극적으로 단 것은 이쁜이보살의 연속적인 출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뿐이보살은 작년 10월에 강아지를 네 마리 낳았다. 올해 4월에 또 새..

진흙속의연꽃 2024.05.25

오래 살면 살수록 공덕 쌓을 기회도

오래 살면 살수록 공덕 쌓을 기회도 어제 메일 한통을 받았다. 문제가 있음을 알았다. 담당자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아서 벌어진 참사이다. 하자가 생기면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 갯수를 잘못 파악하여 문제가 발생했다. 추가로 제작해야 한다. 그대로 손실로 작용된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시인해야 한다. 그리고 재빨리 조치를 해야 한다. 손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용이다. 딸 뻘 되는 담당자에게 “다시 제작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일을 하다 보면 실수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실수가 자주 반복되면 의심 받는다는 사실이다. 특히 나이 먹어서 실수를 하면 더욱더 의심 받게 된다. 실수하지 않고자 한다. 눈에 불을 켜고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그럼에도 피해 가는 것이 있다. 이럴 때 운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더..

진흙속의연꽃 2024.05.21

종로는 외국인 이주민노동자들의 해방구, 2024년 우중의 연등축제

종로는 외국인 이주민노동자들의 해방구, 2024년 우중의 연등축제  화창한 일요일 아침이다. 오월 신록의 공기는 싱그럽다. 살맛 나는 날씨이다. 늘 이런 축복받은 날씨만 계속되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일에 장애 업기 바라지 말라고 했다. 어제가 그랬다. 연등축제가 열리는 날에 비가 왔기 때문이다.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라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늘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 연등축제에 참관하기로 했다. 직접적인 동기는 법회모임의 거사가 참여하기를 요청하는 전화를 걸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전에 이미 참관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것은 기록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연등축제에 참관한 것은 불교에 정식으로 입문하고 나서부터의 일이다. 2005년 불교에 입문하고 나서 2007년부터 기록을 남겼다...

진흙속의연꽃 2024.05.12

폐기물 수거장에서 취득한 오단책장

폐기물 수거장에서 취득한 오단책장  요즘 유튜브를 보면 서재 화면을 종종 볼 수 있다. 뒷면에는 책장이 있다. 책장 안에는 수백권에 달하는 울긋불긋한 책이 채워져 있다. 줌모임 할 때도 볼 수 있다. 어느 번역가는 집에 책으로 가득하다. 서른 평 대의 아파트의 거실은 물론 서재, 작은 방에 이르기까지 책으로 가득했다. 보는 것만으로 압도 되었다. 서재에 책이 가득하면 무언가 ‘있어’ 보인다. 비록 물질적으로 가진 것은 없어도 정신적으로는 부자처럼 보인다. 전집이 아니라 울긋불긋 단행본이라면 아마 읽어 보았을 것이다. 지식의 향연을 보는 것 같다. 백권당에도 책이 꽤 있다. 책장이 여섯 개 있다. 책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책이 너무 많아서 작년에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했다. 읽어 보지도 않고 자리만 차지..

진흙속의연꽃 2024.05.11

빈자일등(貧者一燈) 정신으로

빈자일등(貧者一燈) 정신으로  부처님오신날이 머지 않았다. 다음주 5월 15일은 사월초파일로 한국불교의 ‘부처님오신날’이다. 그 다음주 5월 22일은 사월보름날로 테라와다불교의 ‘붓다데이’이다. 부처님오신날은 대승불교전통에 따른다. 오로지 탄생만을 기리는 것이다. 그러나 테라와다불교에서는 붓다데이라 하여 탄생뿐만아니라 성도와 열반, 이렇게 세 가지 사건도 함께 기린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공양을 했다. 부처님에게 올리는 공양이다. 이를 한자어로 ‘불공(佛供)’이라고 한다. 빠알리어로는 붓다뿌자(buddhapūjā)가 된다.  요즘 한국불자들은 기도라는 말을 자주 쓰는 것 같다. 이는 절에서 이런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수능백일기도, 관음기도, 지장기도 등과 같이 기도가 따라 붙는다. 기도라는 말은..

진흙속의연꽃 2024.05.10

신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

신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  조카 결혼식이 강남에서 열렸다. 오전 11시에 열리는 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여유 있게 출발 했다. 라플레이스, 웹 청첩장에 표시 된 장소이다. 도착해 보니 언젠가 와 본 것 같다. 그러나 어떤 결혼식이 열렸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한 장소에서 식도 열리고 식사도 함께 하는 곳이다. 결혼식은 주례 없이 열렸다. 이제 주례 없는 혼례식은 대세가 된 것 같다.   부모세대는 주례가 있었다. 긴 주례가 특징이다. 교회에서는 목사가 긴 이야기를 했다. 혼례식의 주인공은 신랑과 신부이다. 나머지 사람들은 축하하러 온 사람들이다. 식장에서 스포트 라이트는 신랑신부에게 맞추어져 있다. 신랑신부에게는 최고 날이나 다름 없다. 결혼식은 인생의 꽃이다. 결혼식은 인생의 절정이다. 식을 올리는 것..

진흙속의연꽃 2024.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