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828

성도절날에 미역국을 먹고

성도절날에 미역국을 먹고 오늘은 성도절이다. 음력으로 12월 8일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루신 날이다. 물론 북방전통에 따른다. 남방에서는 음력으로 사월보름날이다. 남방에서 사월보름날은 탄생, 성도, 열반이라는 세 가지 사건을 한꺼번에 기념하는 날이다. 나는 어느 불교 전통을 따르는가? 예전에는 북방불교 전통을 따랐으나 지금은 남방불교 전통을 따른다. 법명을 ‘담마다사(Dhammadasa)’라 하여 빠알리 법명으로 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 일종의 전향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북방불교의 전통을 존중한다. 불교 최대 명절 중의 하나인 성도절은 불교도에게는 축하의 날이다. 절에서는 성도절을 맞이 하여 철야용맹정진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성도절은 내 생일날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오늘은 내 생일날이다...

진흙속의연꽃 2024.01.18

생일선물로 받은 돈봉투

생일선물로 받은 돈봉투 내가 편하니 세상이 편한 것 같다. 잠을 잘 잤다. 몸도 마음도 편안하다. 이런 날은 흔치 않다. 세상에 평화가 온 것 같다. 몸이 아프면 괴롭다. 몸이 아프면 모든 것이 싫어진다. 몸이 아프면 세상도 아픈 것 같다. 어느 페이스북친구가 글을 하나 올렸다. 글을 보니 “마음이 번거로우면 세상이 번거롭고, 마음이 밝고 깨끗하면 세상 또한 밝고 깨끗해진다.”라는 구절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말이다. 구절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출처를 물어 보았다. 페친은 하나의 링크를 알려 주었다. 들어가 보니 ‘잡아함경 제19:267경’에 실려 있다. 한역경전에 실려 있는 게송은 상윳따니까야에도 실려 있다. 상윳따니까야 ‘가죽끈에 묶임의 경’(S22.100)이 바로 그것이다. 유사한 게송을 보면 ..

진흙속의연꽃 2024.01.15

먼저 본 사람이 휴지 줍는 플로깅라이프

먼저 본 사람이 휴지 줍는 플로깅라이프 복도에 쓰레기가 보였다. 누군가 휴지를 흘린 것 같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 지나칠 것이다. 미화원이 처리할 것으로 믿는 것 같다. 사무실 복도에 있는 쓰레기를 주었다. 먼저 본 사람이 줍는 것이다. 이렇게 하게 된 동기는 여럿 있다. 최근 인상적인 웹포스터를 보았다. 그것은 ‘플로깅’에 대한 것이다. 불교환경연대에서 만든 것이다. 불교환경연대 기획실장 이해모 선생이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보았다. 플로깅, 처음 들어 보는 말이다. 이럴 때 사전을 찾아 본다. 다음 백과사전에는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조깅이나 산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 2016년 스웨덴의 에리크 알스트룀에 의해 주도된 ‘플로가’에서 유래, 스페인에서 ‘플로깅’이라는 명칭으로 확..

진흙속의연꽃 2024.01.12

방탄복 같은 외투를 선물 받았는데

방탄복 같은 외투를 선물 받았는데 옷이 몸에 착 달라붙는다. 요새 만든 옷들은 첨단을 달리는 것 같다. 요즘 같은 같은 날씨에 마치 방탄복 같은 옷이다. 매일 걸어서 일터에 간다. 1.3키로 20분 거리를 걸어 간다. 겨울철에는 무장을 단단히 해야 한다. 방탄복과 같은 외투를 입는다. 외투에는 모자가 달려 있다. 목티를 하고 마스크를 한다. 장갑을 끼고 걷는다. 이렇게 무장하면 영하 10도 이하에서도 문제 없다. 옷을 하나 선물 받았다. 처가 사준 것이다. 생일선물로 방탄복 같은 외투를 사준 것이다. 입어 보니 몸에 착 감긴다. 두툼한 솜털이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외투가 깃털처럼 가볍다. 영하 10도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첨단을 달리는 옷이다. 어제 밤에 눈이 왔나 보다. 길에 눈이 쌓여 있다...

진흙속의연꽃 2024.01.10

끊어짐을 볼 수 있어야 열반에

끊어짐을 볼 수 있어야 열반에 이불에서 나오기 싫다. 따뜻한 이불속에 그대로 있고 싶다. 차가운 바깥으로 나갈 생각을 하니 죽기보다 더 싫은 것 같다. 이런 때 오늘 새벽에 읽었던 경전 문구가 떠오른다. 머리맡에 쌍윳따니까야가 있다. 틈만 나면 수시로 열어 본다. 오늘 새벽에 본 것은 “수행승들이여, 촉각은 그대들의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버려야 한다. 그대들이 버리면 유익하고 안락할 것이다.”(S35.138)라는 가르침이다.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 하고 있다. 부처님 가르침을 진리로 알고 있다. 니까야에 실려 있는 부처님 말씀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진리의 말씀은 늘 새기고 있어야 한다. 이불에서 나오기 싫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안락한 촉각은 무상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는..

진흙속의연꽃 2024.01.08

개인사업과 사회사업을 동시에

개인사업과 사회사업을 동시에 새해 삼일 째, 백권당의 아침이다. 하얀 여백을 대하고 있다. 인생을 유행화 같다고 한다. 옛날, 길거리에서 보던 그림동화 같은 것을 말한다. 오늘 하루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까? 작심삼일이라고 한다. 한번 결심한 것이 삼일을 넘지 못하는 것이다. 오늘만 잘 넘긴다면 육일 갈 것이다. 다음에는 십이일, 그 다음에는 이십사일 갈 것이다. 배가 되는 것이다. 결국 목표로 하는 것들은 일년 갈 것이다. 올해 해야 할 것이 있다. 일종의 개인사업계획이라 볼 수 있다. 매일 글 한편 쓰기, 매일 한시간 좌선하기, 매일 경전과 논서읽기, 매일 빠알리어 공부하기, 이렇게 사대사업을 하고자 한다. 개인사업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사회사업도 해야 한다. 그것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는 것..

진흙속의연꽃 2024.01.03

자신을 속이지 않는 부끄러움 없는 한해가 되고자

자신을 속이지 않는 부끄러움 없는 한해가 되고자 해가 떴다. 올 한해가 시작되는 태양이 떠올랐다. 오늘부터 시작이다. 오늘부터 새출발이다. 오늘 아침 해돋이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스마트폰 첫화면 날씨정보를 보니 일출시간은 7시 47분이다. 장소는 망해암 옆산으로 정했다. 차가 그곳까지 올라간다. 군부대 철조망 바로 옆에 너른 바위가 있다. 그곳에서 보면 안양 평촌 방향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대림대학을 지나 만장사 근처에 이르렀을 때 차가 줄을 이었다. 경찰들은 차를 회차시켰다. 사람들은 무리를 지어 간다. 아마 해를 보러 하는 인파일 것이다. 망해암은 낙조로 유명하다. 안양 9경 중의 하나이다. 예전에는 안양 8경이라 했는데 ..

진흙속의연꽃 2024.01.01

새해에도 죽기살기로 온몸으로 달리고자

새해에도 죽기살기로 온몸으로 달리고자 겨울비 내리는 촉촉한 아침이다. 오늘은 올해 마지막날이다. 마치 삶의 끝자락을 보는 것 같다. 마치 절망의 끝을 보는 것 같다. 우중충한 날씨에 하늘은 잔뜩 흐려 있고 비까지 뿌리고 있다. 죽음의 침상에 누워 있는 자는 어떤 생각이 들까? 오늘도 어김없이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다. 오늘 올해의 끝자락이고 일요일 아침임에도 아파트를 박차고 거리로 나선 것이다. 일년 삼백육십오일 계속 되고 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눈이 오나 한결 같다. 토요일이라고 해서 일요일이라고 해서 쉬고 공휴일이라서 쉬지 않는다. 오늘 올해의 마지막날 평소와 다름 없이 샤워를 하고 아침에 먹을 것을 준비했다. 옷을 두껍게 입었다. 방한복을 입었다. 모자가 달린 방한복이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진흙속의연꽃 2023.12.31

세금계산서철은 한해 삶의 결실

세금계산서철은 한해 삶의 결실 매월 말일이 가까워지면 월말정리를 해야 한다. 주거래 고객업체에서는 매월 마감내역서를 요구한다. 월말정리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혼자 모든 것을 다 처리한다. 세금계산서도 혼자 처리한다. 그러다 보니 종종 실수할 때도 있다. 오늘도 그랬다. 마감내역서에 매출 명세표 한 건을 넣지 않은 것이다. 업체 담당이 알려 주어서 알게 되었다. 실수는 종종 있다. 일 처리 할 때도 실수가 따른다. 숫자를 확인하지 못해서 추가로 발주할 때도 있다. 어제 그랬다. 이런 경우 손실이 된다. 값비싼 대가를 치루는 것이다. 도면을 확인 하지 못해서 실수할 때도 있다. 그제 그랬다. 패턴 하나를 연결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경우도 다시 만들어 주어야 한다. 고스란히 손실로 발생된다. 일을 하다 ..

진흙속의연꽃 2023.12.28

매일 네 개의 서브루틴이 돌고 있는데

매일 네 개의 서브루틴이 돌고 있는데 지금 시각 오전 7시 31분, 청소를 하고 나니 몸과 마음이 상쾌하다. 마대자루를 이용하여 백권당 바닥을 닦았다. 서른 개가 넘는 화분에 물을 주고 나니 바닥이 지저분해졌다. 걸레질을 하고 나니 깨끗해졌다. 이런 것도 일상이다. 누구에게나 일상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일상은 먹고 자는 것이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배설도 없지 않을 수 없다. 누구나 먹고 배설하고 자는 행위를 반복한다.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그런데 이런 일상은 동물도 같다는 것이다. 사람도 동물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행위를 반복한다. 일상은 반복하는 것이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다. 내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

진흙속의연꽃 2023.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