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826

내가 행복해야 자애의 마음을

내가 행복해야 자애의 마음을 “나는 잠을 잘 자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이다. 왕자가 “세존이시요, 잠을 잘 주무셨습니까?”라는 질문에 답한 것이다. 어떤 한국사람이 달라이라마 존자를 친견했다고 한다. 그 사람은 존자에게 대뜸 “존자님은 깨달은 사람입니까?”라고 물어 보았다고 한다. 그러자 존자는 “저는 잠을 잘 자는 사람입니다.”라며 동문서답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베개에 머리를 대자 마자 잠든다고 말한다. 복 받은 사람이라고 본다. 잠을 이루기가 힘든 세상에서 세상 모르고 잠을 잘 잔다면 얼마나 축복일까? 부처님은 왜 잠을 잘 잔다고 했을까? 이는 경에서 탐, 진, 치로 설명되어 있다. 탐욕이 없는 사람, 성냄이 없는 사람, 어리석음이 없는 사람은 잠을 잘 잔다고 했다. 한마..

진흙속의연꽃 2023.12.14

혼자 살 것인가 더불어 살 것인가?

혼자 살 것인가 더불어 살 것인가? 오늘도 백권당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하얀 여백을 맞이 하고 있다. 마치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 나가듯 여백을 채워 나가고자 한다. 어느덧 17년째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만시간의 법칙이 있다. 하루 서너시간 집중해서 십년을 하면 프로페셔널이 된다는 법칙을 말한다. 글쓰기 17년이니 십년을 넘었다. 매일 오전은 글쓰기로 보냈다. 일상에 보고 듣고 느낀 것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을 쓰는 것이다. 전문적 글쓰기는 아니다. 마치 일기처럼, 마치 수필처럼 쓰고 싶은 대로 쓴다. 이런 글에 대하여 ‘인터넷잡문’이라고 칭한 바 있다. 17년 글쓰기를 하고 있는 나는 프로페셔널일까?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자판치는 대로 쓴다. 주제는 정해 놓고 치지만 어디로 튈지 ..

진흙속의연꽃 2023.12.09

붓다의길따라 선원에 수행기 택배를 보내고

붓다의길따라 선원에 수행기 택배를 보내고 가만 있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것은 가만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가만 있지만은 않는다. 감각을 즐긴다. 눈과 귀 등으로 감각을 즐기는 데는 바쁜 것이다. 가만 있지 않기로 했다. 가만 앉아서 TV를 보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에스엔에스만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일을 하기로 했다. 글을 쓰는 것, 경전을 읽는 것, 경을 외우는 것, 외운 것을 암송하는 것, 그리고 수행을 하는 것이다. 수행을 하면 수행기를 쓴다. 그렇다고 매일 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재가우안거 때는 매일 썼다. 한시간 좌선하면 두 세 시간은 글쓰기로 보냈다. 그 결과 한권의 책이 만들어졌다. 책 이름을 ‘111 위빠사나수행기 VI 2023재가우..

진흙속의연꽃 2023.12.06

일터로 가는 길에 동쪽 하늘을 바라 보니

일터로 가는 길에 동쪽 하늘을 바라 보니 늘 아침이 되면 마음이 새롭다. 약간의 설레임도 있다. 새날을 맞이하는 마음은 동녘 하늘을 봄으로써 절정에 이른다. 해가 많이 짧아졌다. 이제 가장 짧은 날인 동지를 향해서 간다. 그러고 보니 동지가 불과 18일밖에 남지 않았다.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머지 않다고 말한다. 동지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어둠은 깊어진다. 절정에 이르면 그 다음부터는 꺽여진다. 아침 7시 다 되어서 안양천에 이르렀다. 징검다리를 건너야 한다. 징검다리에서 본 동쪽하늘은 장엄했다. 날마다 보는 하늘이지만 볼 때 마다 느낌이 다르다. 하늘을 벌겋게 장엄한 날은 구름이 끼었을 때이다. 구름이 새벽노을에 반사 되었을 때 장엄하다. 그러나 오래 가지 않는다. 불과 이삼십분이면 사라지고 만다. 새..

진흙속의연꽃 2023.12.05

글쓰기도 보국(報國)이다

글쓰기도 보국(報國)이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 오늘 처리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 있다. 그 중에 하나는 글쓰기도 포함된다. 오늘 하루 종일 일을 하다시피 했다. 일감이 있어서 일을 한 것이다. 계산해 보니 반달 먹고 살 일거리이다. 일감은 10일 작업 분량이다. 최대한 빨리 만들어 주어야 한다. 재료비가 들어가지 않는 일이다. 컴퓨터 작업으로 끝나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투자만 하면 된다. 일감이 있으면 신속히 처리한다. 메일로 일감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쓰는 답신은 “감사합니다. 신속히 처리하겠습니다.”라는 말이다. 이런 답신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안심하게 하고 신뢰를 주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일감이 있을 때 미룰 이유가 없다. 나의 일이기 때문이다. 고객은 늘 급하다. 고객은 늘 빨리 해달라고 한다...

진흙속의연꽃 2023.12.04

성찰하는 삶 반조하는 삶

성찰하는 삶 반조하는 삶 한마디 말에 꼽힐 때가 있다. 어제가 그랬다. 유튜브를 보다가 “부자들은 따로 모여서 산다.”라는 말에 꼽혔다. 문헌학자 김시덕 선생의 유튜브 영상에서 본 것이다. 요즘 유튜브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 같다. 이전에 보았던 것과 유사한 콘텐츠를 연결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른바 유튜브알고리즘이 작동하는 것이다. 안양이라는 지명에 대하여 관심을 가졌더니 부자들이 사는 동네에 대한 것을 보았다. 고교시절 학교는 성벽 위에 있었다. 서울성벽을 타고 있었던 것이다. 성벽 축대 위에 학교건물을 지어 놓은 것이다. 아마도 문화재에 대한 개념이 없던 시절에 지었기 때문일 것이다. 고교 2학년 때이다. 교실 유리창 너머에 성북동이 보였다. 그때 당시에도 부자들이 사는 동네라고 소문이 나 있었다...

진흙속의연꽃 2023.12.02

개정판 족보를 받고

개정판 족보를 받고 목조, 익조, 도조, 환조, 익숙한 이름이다. 고교시절 국어시간 때 ‘목익도환’으로 외웠다. 이뿐만이 아니다. “셔블기별을 알쎄 하바자 나자가샤”라는 말도 기억난다. 고문시간에 외운 것이다. 사촌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일년에 한번 모이는 함평사촌모임 이외에는 연락이 없다. 그것도 카톡으로 모임 연락을 받는다. 그런데 전화를 한 것이다. 어떤 일일까? 가슴이 철렁했다. 전화가 거의 없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오면 좋지 않은 일이기 쉽상이다. 그러나 안심했다. 형은 족보를 택배로 붙여 주겠다고 했다. 그제 택배를 받았다. 두께가 상당한 족보 두 권을 받았다. 인조가죽케이스로 된 것으로 각권당 천페이지가량 된다. 나에게도 족보가 있었던 것이다! 족보가 있기는 있었다. 수십년 된 것 같다. 사촌..

진흙속의연꽃 2023.11.30

테이블 커튼을 달았더니

테이블 커튼을 달았더니 청소를 하면 몸도 마음도 상쾌해진다. 가구를 달리 배치하면 산뜻한 기분이다. 사무실에 칸막이를 달리 배열하면 새로운 기분이다. 커튼을 달면 안온하고 아늑해 보인다. 백권당에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그것은 책상 바로 옆에 있는 커피 타 마시는 테이블이다. 이를 주방테이블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방테이블 위에는 전자레인지와 초소형 냉장고가 있다. 테이블 밑에는 커피를 타 마실 수 있는 커피, 머그잔, 필터용기, 절구 등 잡다한 것들이 있다. 더구나 아래에는 퇴수용기도 있다. 퇴수용기는 도자기로 된 것으로 직경이 250센티에 달한다. 마치 요강처럼 생겼다. 용도는 커피 퇴수용이다. 드립하다 남은 물을 버리는 용기이다. 차를 마시다 남아도 버린다. 용기가 가득 차면 날 잡아 버린..

진흙속의연꽃 2023.11.28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 "그렇구나. 일이 있구나. 오늘도 해야 할 일이 있구나. 일이 있으면 좋은 거지." 오늘 새벽 속으로 말한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떳을 때 멍하다. 위빠사나 스승들은 눈 뜨자마자 사띠하라고 한다. 잠을 잘 때는 깰 것을 염두에 두고 잠을 자라고 한다. 잠 들기 전까지 새김(사띠)을 유지하라는 말과 같다. 오늘 일요일 새벽이다. 잠에서 깼을 때 어제 일이 떠 올랐다. 모처럼 손맛을 느꼈다. 마우스를 클릭하는 맛을 느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후가 다 갔다. 큰 일감이 걸린 것이다. 다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잊을만 하면 찾아 준다. 어느 날 전화가 와서 "그 일 계속 합니까?"라며 묻는다. 또 "요즘 바쁘세요?"라며 묻는다. 반갑게 "오랜 만 입니다. 전화 ..

진흙속의연꽃 2023.11.26

나도 명사가 될 수 있을까?

나도 명사가 될 수 있을까? 세상에 쓰고 싶은 것이 많다. 처음 글쓰기 할 때는 소재에 목말랐다. 그날 일어난 일을 모두 다 쓸 수 없다. 그날 가장 인상적인 사건이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오늘 아침 머리를 감다가 문득 명사에 대한 것이 떠올랐다. 종교전문기자는 왜 명사들만 찾아 다닐까에 대한 것이다. 세상에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이 많다. 요즘은 유튜브 시대라 유튜브에도 명사가 있다. 그러나 종교전문기자가 인정하는 불교명사는 불교언론환경에 노출된 사람이 대상이 되는 것 같다. 또한 출가자나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대상이 되는 사람 같다. ‘붓다빅퀘스천’이라는 것이 있다. 불광에서 주최하는 것이다. 여기에 출연하면 불교관련 방송에서도 볼 수 있고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명사들만 대상이 되..

진흙속의연꽃 2023.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