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826

재가수행자의 일상과 재가수행자의 허물

재가수행자의 일상과 재가수행자의 허물 새날이 밝았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새벽 5시 반이다. 그러나 이미 새벽 3시 반에 잠에서 깨었다. 마하시사야도의 위빳사나 수행방법론을 읽다가 다시 잠들었다. 해가 짧아졌다. 밤이 길어졌다. 많이 추워졌다. 새벽에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매일 하는 일이다. 오전 6시 이전에는 무조건 일어나야 한다. 일어나서 해야 할 것이 있다. 아침 준비를 하는 것이다. 고구마를 찌고 계란을 찐다. 백권당에서 먹을 것을 준비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샤워를 한다.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몸을 청결히 하면 마음도 깨끗해지는 것 같다. 아침 6시 25분에 집을 나섰다. 일터까지 1.3키로 거리이기 때문에 20여분 걸린다. 아파트 동 현관을 나서니 캄캄한 밤중이다. 그러고 보니 동지가..

진흙속의연꽃 2023.11.22

백권당에 있는 백권의 책을 보면

백권당에 있는 백권의 책을 보면 김치냉장고에 김치가 가득하다. 무려 네 박스가 있다. 이 정도면 1년 먹을 수 있다. 김장을 한 것이다. 요즘 김장철인가 보다. 마트에서 절임김치 판매행사 한 것을 봤다. 김장철을 맞이하여 김장하고자 했다. 장모댁에서 김장하는 것이다. 김장 날자를 받아 놓았다. 가서 버무리는 등 김장을 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출발하기 하루 전에 연락을 받았다. 다 해놓았다는 것이다. 와서 가져가라고 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김장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 같다. 김장김치를 가지러 갔다. 다 해 놓은 것을 차로 실어 나르기만 하면 된다. 해마다 얻어 먹는 김장김치의 양은 얼마나 될까? 윤회하면서 흘리는 피의 양이 있을 것이다. 과연 얼마나 될까? 경에서는 사대양의 바다보다도 많을 ..

진흙속의연꽃 2023.11.20

그 사람이 의도한 것보다 더 주었을 때

그 사람이 의도한 것보다 더 주었을 때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 있다. 그것은 가격이다. 가격이 저렴하면 흐믓하다. 반값이면 어떨까? 거저 건지는 것과 다름없다. 원플러스원(1+1)이면 어떨까? 공짜나 다름없다. 이마트에서 할인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이른바 쓱데이라 하여 역대급이다. 이를 '쓱대급 쓱데이'라 하여 홍보하고 있다. 쓱데이는 매년 한번 일주일동안 행사한다. 쓱데이 기간이 되면 북새통을 이룬다. 평소보다 두 배, 세 배 몰린다. 특히 토요일 오후에는 장사진이 되어 절정에 달한다. 쓱데이, 이름도 생소하다. 처음에는 무슨말인지 몰랐으나 이제 익숙해졌다. 쓱데이에서 쓱은 알파벳 ssg를 뜻한다. ssg는 신세계의 이니셜이다. 이마트가 신세계 그룹에 속해 있기 때문에 쓱데이라 하는 것이다..

진흙속의연꽃 2023.11.19

절구커피와 함께 장엄한 하루를

절구커피와 함께 장엄한 하루를 오늘도 집에서 일찍 나섰다. 6시 20분에 아파트 현관을 떠났다. 등에 배낭이 있다. 오늘 아침 먹을 것이 들어 있다. 찐계란 하나와 찐고구마 한조각이 들어 있다. 이마트 안양점 앞에 전세버스가 있다. 화성이라고 써진 것을 보아 아마 반도체 회사 차 같다. 이른 아침에 일터에 가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것이다. 대부분 서른살 안팍의 젊은 사람들이 탄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나라 국력이 이정도 됨을 알게 된다. 날씨가 춥다. 오늘은 영상 1도로 찍힌다. 내복을 입고 두터운 외투를 입었다. 목에 두르는 목도리를 착용하고 마스크 까지 썼다. 방금 머리를 감았기 때문에 외투에 달린 모자를 썼다. 집에서 일터까지는 걸어 간다. 1.3키로미터의 거리로 20분 가량 걸린다. 천천히..

진흙속의연꽃 2023.11.14

알라카시아를 삽목했는데

알라카시아를 삽목했는데 식물중의 식물은 무엇일까? 나에게는 알라카시아이다. 왜 알라카시아인가? 그것은 고고한 자태 때문이다. 마치 한폭의 그림 같다. 홀로 있어도 그것 자체로 아름답다. 꽃이 있어서 매혹적인 것은 아니다. 이파리도 이렇게 우아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오늘 알라카시아를 삽목했다. 그동안 수경재배 했던 것을 흙에 심은 것이다. 과연 잘 자라 줄까? 식물도 일생이 있다 감귤나무 잎이 다 떨어졌다. 2016년 제주도 순례 갔었을 때 사 온 것이다. 공항에서도 통과 되었다. 감귤나무는 첫 해에 꽃이 피었다. 그러나 그후 잘 자라지 못했다. 아마 환경이 맞지 않았을 것이다. 마침내 오늘 수명이 다했다. 7년 동안 함께 했다. 죽은 감귤나무를 뽑아 냈다. 그 화분에 알라카시아를 심었다...

진흙속의연꽃 2023.11.14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문제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문제 시간은 금이다. 시간은 돈이라기 보다 차라리 금에 더 가깝다. 왜 그런가? 하루 일정을 단축시키면 30만원이 올라간다. 이틀을 단축시키면 60만원이 올라간다. 사람이 기로에 설 때가 있다. 그렇다고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는 아니다. “시간이냐 돈이냐”의 문제를 말한다. 시간을 우선하면 돈이 금이 된다. 돈을 우선하면 일정이 지연된다. 납품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에 빠졌다. 갑자기 일감이 생겼다. 설계에서부터 제작, 납품까지 1주일 주어졌다. 그런데 특수 공법이 들어가는 모델이어서 일정도 하루 더 주어야 하고 그에 따른 비용도 대폭 늘어난다. 고객이 요청하면 들어 주어야 한다. 납기가 급하면 밤을 세워서라도 맞추어 주어야 한다. 지난주 주말작업해서 그제 월요일 제작업체인..

진흙속의연꽃 2023.11.08

북콘서트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북콘서트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것이 궁금하다. 북콘서트하면 몇 명이나 올까? 감이 잡히지 않는다.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북콘서트에서 어떤 사람들이 올지 모른다. 과연 나는 북콘서트할 자격이나 있는 사람일까? 이제까지 세 번 북콘서트했다. 매달 네 번째주 토요일에 진행했었다. 8월에는 능인선원 37기법우들 5명, 9월에는 정의평화불교연대 회원들 8명, 그리고 10월에는 담마와나선원 수행자들 10명을 대상으로 했다. 세 번에 걸친 북콘서트는 안면 있는 사람들이다. 수년 또는 십년 넘게 인연 맺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대상으로 하는 북콘서트에는 어떤 사람들이 올지 모른다. 사람들은 자신을 노출하기를 꺼려 한다. 어떤 이는 글에서 자신의 사진을 빼달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자신의 이..

진흙속의연꽃 2023.11.04

의욕이 없을 때는 시장으로

의욕이 없을 때는 시장으로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 오늘 처리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다. 그러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모처럼 일감을 맡았다. 3일분량의 일감이다. 잘하면 이번 달 임대료와 관리비를 낼 수 있을 정도의 일감이다. 월요일에는 파일을 넘겨 주어야 한다. 주말작업을 해야 한다. 밤낮없이 작업을 해야 한다. 이 나이에 일거리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다. 지난주의 일이다. 고객사 담당이 급하다고 하여 손수 물건을 납품했다. 인천에서 만든 것을 안양에서 받았다. 오토바이 퀵기사로부터 릴레이하듯 받은 것이다. 받은 물건을 이천 고객사 담당에게 전달해 주었다. 처음으로 영업담당 얼굴을 보았다. 수년동안 전화로만 소통했다. 나이가 많은 것은 불..

진흙속의연꽃 2023.11.03

국토가 넓을 필요는 없다

국토가 넓을 필요는 없다 나는 국뽕이 아닌가 싶다. 유튜브에서 국뽕에 대한 것을 종종 본다. 유튜버들에 따르면 한국은 살기 좋은 나라이다. 정치현안이나 인구절벽 등은 일단 제쳐 둔다. 외국인들의 눈으로 보았을 때 한국은 좋은 나라이다. 한때 영어 강사로 이름 날렸던 유튜버 오성식 샘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한국 영주권을 받기 위해서 줄을 선다고 한다. 국뽕 유튜브를 보면 한국은 선진국임에 틀림없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았을 때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다. 수출은 세계 5위에 달한다. 한때 사람들은 캐나다 이민을 가고자 했다. 그러나 불과 이삼십년만에 상황은 바뀌었다. 캐나다나 한국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이 더 나은 분야가 많다. 한국의 의료 서비스는 세계 최고라고 한다. 미국이나 캐..

진흙속의연꽃 2023.10.21

폭우를 뚫고 체증을 뚫고, 목숨을 건 납품투쟁

폭우를 뚫고 체증을 뚫고, 목숨을 건 납품투쟁 참으로 기세가 엄청나다. 백미터 앞이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물폭탄이 쏟아졌다. 몇 초간 앞이 보이지 않았다. 1차로를 지나가던 차 바퀴에서 나온 것이다. 일순간 당황했다. 고속도로 배수관리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은 납품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 출발했다. 목적지는 인천 서구 석남동에 있는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 H사이다. 아침 6시 40분에 시동을 걸었다. 네비에는 45분이 찍혔다. 제2경인고속도로와 수도권순환도로와 제1경인고속도로를 경유해서 갔다. H사에 도착하니 7시 31분이었다. 50분만에 온 것이다. 이른 아침이라 밀리지 않았다. 고객은 늘 급한 것 같다. 이번에는 더 급했다. 물건을 이틀만에 만들어딜라고 했기 때문이다. 절대적으로 불..

진흙속의연꽃 2023.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