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2831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문제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문제 시간은 금이다. 시간은 돈이라기 보다 차라리 금에 더 가깝다. 왜 그런가? 하루 일정을 단축시키면 30만원이 올라간다. 이틀을 단축시키면 60만원이 올라간다. 사람이 기로에 설 때가 있다. 그렇다고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는 아니다. “시간이냐 돈이냐”의 문제를 말한다. 시간을 우선하면 돈이 금이 된다. 돈을 우선하면 일정이 지연된다. 납품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에 빠졌다. 갑자기 일감이 생겼다. 설계에서부터 제작, 납품까지 1주일 주어졌다. 그런데 특수 공법이 들어가는 모델이어서 일정도 하루 더 주어야 하고 그에 따른 비용도 대폭 늘어난다. 고객이 요청하면 들어 주어야 한다. 납기가 급하면 밤을 세워서라도 맞추어 주어야 한다. 지난주 주말작업해서 그제 월요일 제작업체인..

진흙속의연꽃 2023.11.08

북콘서트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북콘서트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것이 궁금하다. 북콘서트하면 몇 명이나 올까? 감이 잡히지 않는다.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북콘서트에서 어떤 사람들이 올지 모른다. 과연 나는 북콘서트할 자격이나 있는 사람일까? 이제까지 세 번 북콘서트했다. 매달 네 번째주 토요일에 진행했었다. 8월에는 능인선원 37기법우들 5명, 9월에는 정의평화불교연대 회원들 8명, 그리고 10월에는 담마와나선원 수행자들 10명을 대상으로 했다. 세 번에 걸친 북콘서트는 안면 있는 사람들이다. 수년 또는 십년 넘게 인연 맺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대상으로 하는 북콘서트에는 어떤 사람들이 올지 모른다. 사람들은 자신을 노출하기를 꺼려 한다. 어떤 이는 글에서 자신의 사진을 빼달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자신의 이..

진흙속의연꽃 2023.11.04

의욕이 없을 때는 시장으로

의욕이 없을 때는 시장으로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 오늘 처리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다. 그러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모처럼 일감을 맡았다. 3일분량의 일감이다. 잘하면 이번 달 임대료와 관리비를 낼 수 있을 정도의 일감이다. 월요일에는 파일을 넘겨 주어야 한다. 주말작업을 해야 한다. 밤낮없이 작업을 해야 한다. 이 나이에 일거리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다. 지난주의 일이다. 고객사 담당이 급하다고 하여 손수 물건을 납품했다. 인천에서 만든 것을 안양에서 받았다. 오토바이 퀵기사로부터 릴레이하듯 받은 것이다. 받은 물건을 이천 고객사 담당에게 전달해 주었다. 처음으로 영업담당 얼굴을 보았다. 수년동안 전화로만 소통했다. 나이가 많은 것은 불..

진흙속의연꽃 2023.11.03

국토가 넓을 필요는 없다

국토가 넓을 필요는 없다 나는 국뽕이 아닌가 싶다. 유튜브에서 국뽕에 대한 것을 종종 본다. 유튜버들에 따르면 한국은 살기 좋은 나라이다. 정치현안이나 인구절벽 등은 일단 제쳐 둔다. 외국인들의 눈으로 보았을 때 한국은 좋은 나라이다. 한때 영어 강사로 이름 날렸던 유튜버 오성식 샘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한국 영주권을 받기 위해서 줄을 선다고 한다. 국뽕 유튜브를 보면 한국은 선진국임에 틀림없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았을 때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다. 수출은 세계 5위에 달한다. 한때 사람들은 캐나다 이민을 가고자 했다. 그러나 불과 이삼십년만에 상황은 바뀌었다. 캐나다나 한국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이 더 나은 분야가 많다. 한국의 의료 서비스는 세계 최고라고 한다. 미국이나 캐..

진흙속의연꽃 2023.10.21

폭우를 뚫고 체증을 뚫고, 목숨을 건 납품투쟁

폭우를 뚫고 체증을 뚫고, 목숨을 건 납품투쟁 참으로 기세가 엄청나다. 백미터 앞이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물폭탄이 쏟아졌다. 몇 초간 앞이 보이지 않았다. 1차로를 지나가던 차 바퀴에서 나온 것이다. 일순간 당황했다. 고속도로 배수관리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은 납품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 출발했다. 목적지는 인천 서구 석남동에 있는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 H사이다. 아침 6시 40분에 시동을 걸었다. 네비에는 45분이 찍혔다. 제2경인고속도로와 수도권순환도로와 제1경인고속도로를 경유해서 갔다. H사에 도착하니 7시 31분이었다. 50분만에 온 것이다. 이른 아침이라 밀리지 않았다. 고객은 늘 급한 것 같다. 이번에는 더 급했다. 물건을 이틀만에 만들어딜라고 했기 때문이다. 절대적으로 불..

진흙속의연꽃 2023.10.19

얘네들은 어디서 왔을까?

얘네들은 어디서 왔을까? "얘네들은 어디서 왔을까?" 어느 스님이 페이스북에 써 놓은 말이다. 개 밥그릇에는 미역국이 있다. 개가 새끼를 네 마리 낳은 것이다. "불쌍한 중생들."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3년 전에도 똑같은 글을 달았다. 그 어미개는 3년 전에도 출산을 했었다. 스님은 "인간도 불쌍하지요."라고 답글을 달았다. 개새끼나 아기나 불쌍한 중생임에 틀림없다. 개는 새끼 때는 귀여우나 점차 커가면 개다워진다. 나중에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관심도 없다.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페이스북 사진을 보니 개새끼들은 막 태어난 것이다. 난지 하루도 되지 않은 것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 개의 형태는 갖추었다는 것이다. 눈도 뜨지 못한 개새끼들은 어미 품안에 있다. 과연 얼마나 오래 있을까? 젖을 뗄 ..

진흙속의연꽃 2023.10.10

불교계 미네르바에게는 너무나 과분한 선물, 조준호 선생의 손카드를 받고

불교계 미네르바에게는 너무나 과분한 선물, 조준호 선생의 손카드를 받고 누군가로부터 인정받는 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조준호 선생은 카드에다가 다음과 같이 써 놓았다. “진흙속의연꽃이신 이병욱 선생님의 북콘서트를 축하드립니다. 한국의 지성계에서 보기 드물게 일상을 곧바로 정연한 글로 옮기시어 우리 삶의 반성과 성찰을 이끄셨습니다. 항상 존경해 마지 않습니다. 조준호 합장 2567(2023). 9.22” 조준호 선생은 불교학자이다. 학교에 소속된 전임교수는 아니지만 고려대 등에서 불교를 강의해 왔다. 인도에 유학하여 불교학을 공부한 학자이기도 하다. 북콘서트가 9월 23일 백권당에서 열렸다. 정평불 활동한 것에 대한 글을 모아 하나의 책으로 만들었는데 이에 모임을 가진 것이다. 이날 8명이 왔다. 그..

진흙속의연꽃 2023.09.30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은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은 오늘 상호 간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사무실 출입문 바깥쪽에 달았다. 예아트 상호를 말한다. 그동안 상호를 방치 했었다. 무려 16년 내버려 둔 것이다. 9월 23일 정평불 북콘서트를 앞두고 교체하고자 했다. 16년동안 임시 명판을 사용했다. 흑백 프린터에 고딕체로 인쇄한 것이다. 사무실에 찾아 오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내버려 둔 것이다. 무엇이든지 생각날 때 해야 한다. 어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달아날 까봐 노트에 기록해 두었다. 나를 나이게끔 인식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름이 대표적이다. 실명이야말로 나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름과 얼굴이 매칭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나타내는 것은 많다. 인터넷 시대에 필명도 해당된다. 블로그에 필명을 진흙속의연꽃이..

진흙속의연꽃 2023.09.05

백권당(百卷堂) 현판을 달고

백권당(百卷堂) 현판을 달고 나도 집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름하여 백권당(百卷堂)이다. 왜 백권당인가? 책이 백권 있는 집이기 때문에 백권당이다. 오늘 백권당 현판이 도착했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것이다. 현판 전문제작업소에 맡긴 것이다. 그런데 한번 잘못 제작 되었다. 일주일 전에 만든 것을 받아 보니 한자어 백(百)이 잘못 기입된 것이다. 날 일자 가운데 한 획을 빼먹은 채로 왔다. 품질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담당에게 전화해야 할 것이다. 한 획을 칠하지 않았기 때문에 칠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담당은 다시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품질사고가 났을 때 대응이 빨라야 한다. 명백히 잘못된 것은 사과를 하고 다시 만들어 주어야 한다. 설령 고쳐서 쓸만한 것이라도 고객의 입장에서 본다면 불쾌..

진흙속의연꽃 2023.08.21

나의 사생활을 필요이상 말하지 말라

나의 사생활을 필요이상 말하지 말라 "나의 사생활을 필요이상 말하지 말라." 뼈아픈 지적이다. 플라톤이 말한 것이다. 유튜브 '플라톤의 인간관계론'에서 보았다. 대철학자가 인간관계론을 말했다는 것이 놀랍다. 차라리 처세론에 가깝다. 처세론과 관련하여 공자도 말했다. 그럼 부처님은? 부처님도 인간관계론을 말했고 처세론을 말했다. 초기경전을 보면 알 수 있다. 법구경과 수타니파타에서는 어리석은 자를 멀리하라고 했다. 심지어 어리석은 자와 길을 함께 가지 말라고 했다. 길을 갈 때는 나보다 나은 자나 동등한 자와 함께 가라고 했다. 블로그에 수많은 글을 썼다. 그 숫자가 무려 7,200개에 달한다. 2006년이후 16년동안 매일 줄기차게 써왔다. 글은 어떤 식으로든지 자신을 드러내게 되어 있다. 이렇게 본다면..

진흙속의연꽃 2023.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