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함께 산산조각 나버린 계획 유월도 끝자락이다. 반년의 끝자락이기도 하다. 지난 반년 동안 나는 무엇을 했는가? 어떤 것이든지 반을 넘기면 가속되는 것 같다. 책을 읽을 때 딱 반절을 넘기면 그 다음부터는 남아 있는 것은 눈에 띄게 줄어 든다. 단순히 한장 넘겼을 때 한장 줄어 드는 것이 아니라 두 장 줄어 드는 것과 같다. 마치 소선구제의 마법을 보는 것 같다. 왜 그런가?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일년 삼백육십오일은 절대적 시간이다. 여기서 딱 반절을 지났을 때 격차는 점점 커진다. 반절일 때는 182일 남는다. 반절에서 한달만 더 지나면 122일이 남는다. 이미 지나간 것은 243일이다. 불과 한달 지났을 뿐인데 123일 차이가 난다. 국회의원소선구제에서 불과 사오프로 이겼을 뿐인데 거의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