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 14

십칠 년 행운목을 보내며

십칠 년 행운목을 보내며 참으로 오랜 세월 행운목과 함께 살았다. 그때가 언제였던가? 2007년 12월의 일이다. 사무실 입주와 함께 행운목을 화원에서 사만오천원에 구입했다. 식물을 살 때 살펴 볼 것이 있다. 그것은 목대이다. 나무 두께가 두꺼운 것을 사는 것이다. 그래야 무성하게 잘 자란다. 행운목을 살 때 목대가 직경 십센티 이상인 것을 샀다. 현재 사무실은 세 번째이다. 지금은 백권당이라고 이름 붙였다. 2007년 이후 내리 17년째 앉아 있는 곳이다. 처음 사무실을 가진 것은 2005년 5월의 일이다. 그때 사건이 있었다. 직장에서 퇴출당한 것이다. 갈 곳이 없었다. 이력서를 내 보았지만 오라는 데는 없었다. 할 수 없이 내 사업을 하고자 했다. 일을 하려면 공간이 필요하다. 물건을 만들어 판매..

반려식물 2024.03.22

기품 있는 반려식물 벵갈고무나무

기품 있는 반려식물 벵갈고무나무 삶이 따분하면 시장에 가야 한다. 재래시장에 가면 사는 맛을 느낀다.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는 삶의 생생함이 있다. 오늘 오후 중앙시장에 갔다. 안양중앙시장에 가면 살 것들이 많다. 무엇보다 저렴하다. 하도 오래 다니다 보니 이제 어느 곳에서 무엇을 파는지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지금은 옛날의 재래시장이 아니다. 주차장 시설까지 갖추었다. 삼덕주차장은 지하 2층까지 있어서 중앙시장 수요를 모두 수용한다. 30분 주차하면 경차는 할인되어서 300원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 중앙시장에서 임연수를 샀다. 만원에 두 마리이다. 구워 먹으면 맛있다고 한다. 오늘 저녁은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등뼈 파는 곳이 있다. 감자탕용 돼지등뼈를 말한다. 14,000원치..

반려식물 2023.08.12

보리수에 새이파리가

보리수에 새이파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잎이 나왔다. 보리수에 새 이파리가 나온 것이다. 보리수를 가져 온지 29일만의 일이다. 어제 조짐을 보았다. 주가지 끝에서 올라 온 것이 있었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전에도 올라 오긴 올라왔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말라 죽었다. 보리수 이파리가 많이 떨어졌다. 하나씩 떨어질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다. 이렇게 떨어지기만 하고 새잎이 나지 않는다면 나중에 앙상한 가지만 남게 될 것이다. 더 이상 새잎이 나지 않자 포기의 마음이 들었다. 너무 집착하는 것 같기도 했다. 포기의 마음이 일어나자 차라리 마음이 편안했다. 죽으면 죽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새잎이 불쑥 올라 온 것이다. 사무실에는 수많은 식물이 있다. 주로 키우기 쉬운 열대식물이다. 이파리..

반려식물 2023.07.23

보리수 새이파리를 고대하며

보리수 새이파리를 고대하며 여기저기 반려견을 볼 수 있다. 명학공원에 가면 꼭 만난다. 아파트에서도 거리에서도 본다. 대개 비슷비슷한 종이다. 털이 곱슬하고 머리가 둥근 모습이다. 아기를 안고 가는 것 같다. 애완견은 종종 오줌을 싼다. 특정한 지역에서 싸는 것 같다. 아마 영역 표시하는 것인지 모른다. 똥을 싸면 어떻게 될까? 주인은 비닐봉지를 가지고 다닌다. 아기 똥 치우듯 애완견 변을 치우는 것이다. 홀로 사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 나고 있다. 그에 따라 애완견도 늘어 나는 것 같다. 말 잘 듯는 애완견이 사람보다 더 좋은 것 같다. 반려견은 키우지 않는다. 축생에 정붙이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 큰 이유는 개의 인상 때문이다. 개와 가까이 하다 보면 개의 인상이 무의식에 남아 있을 것이다. ..

반려식물 2023.06.27

변색된 보리수 이파리를 보자, 소유로 인한 번뇌

변색된 보리수 이파리를 보자, 소유로 인한 번뇌 추적추적 비 내리는 아침이다. 오늘도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오전 6시가 조금 넘자 일터로 향한 것이다. 이렇게 아침에 일찍 나가면 승리자가 되는 것 같다. 아직도 자는 사람들이 많고 이제 일어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걸어서 아지트를 향했다. 큰 우산을 쓰고 터벅터벅 사띠하며 걸었다. 바로 앞만 보고 걸은 것이다. 마치 탁발승이 멍에의 길이만큼 눈을 아래로 하고 걸어 가듯이 걸어 보았다. 안양천 징검다리가 넘쳤다. 밤새도록 비가 온 모양이다. 이럴 경우 돌아 가야 한다. 무지게 다리를 건너야 한다. 이렇게 비가 옴에도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있었다. 고마운 비가 내렸다. 농사 짓는 사람들에게는 보배 같은 황금비가 될 것이다. 도시에 사..

반려식물 2023.06.21

보리수에 성수(聖水)로 물주며 예경하기

보리수에 성수(聖水)로 물주며 예경하기 보리수가 일터에 온지 사흘 되었다. 오늘 물 주기로 했다. 먼저 화분에 물기가 있는지 흙에 손가락을 넣어 보았다. 물을 주어도 될 만큼 건조 했다. 보리수는 성스러운 나무이다. 보리수는 불교에서 깨달음나무이기 때문에 부처님 보듯 한다. 더구나 현재 가지고 있는 보리수는 보드가야 보리수라고 하지 않던가? 한국에서는 보리수가 자라기 어렵다. 겨울에 얼어 죽기 쉽기 때문이다. 보리수는 인도를 비롯하여,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시아 불교국가와 인도 대륙 남단에 있는 스리랑카와 같은 아열대성 기후에서 잘 자란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묘목을 가져와서 실내에서 기른다. 보리수는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것 같다. 햇볕과 수분관리를 잘하면 별 탈 없이 잘 자라는 것 같다. 실내에서 키..

반려식물 2023.06.16

아름다운 청년에게 받은 보드가야 보리수 화분

아름다운 청년에게 받은 보드가야 보리수 화분 공원에 가면 애완견을 데리고 나온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애완견에 치마를 입혔다.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 마치 애완견을 사람으로 보는 것 같다. 동물사랑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지나치면 어떻게 될까? 어떤 이는 개를 좋아하면 개로 태어난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동물기르기를 하지 않는다. 정이 붙으면 곤란해질 것 같아서 그렇다. 임종 때까지 함께 해야 하고, 죽음을 지켜 보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동물을 좋아하면 동물의 이미지가 남아서 내생의 태어나는 데 문제가 될 것 같아 겁이 난다. 이런 이유로 동물보다는 식물을 좋아한다. 사무실은 마치 식물원같다. 현재 화분은 28개가 있다. 이 중에서 6개는 ..

반려식물 2023.06.14

알라카시아에 맺힌 이슬방울

알라카시아에 맺힌 이슬방울 세상에 불가사의한 것이 많다. 불가사량한 것도 많다. 특히 생명이 그렇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그렇다. 식물도 예외가 아니다. 알라카시아에 이슬이 맺혔다. 밀폐된 사무실에 비가 올리가 없다. 물을 뿌리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알라카시아 너른 잎사귀에 이슬이 맺혔다.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사무실은 식물천국이다. 갖가지 식물이 자라고 있다. 화분을 세 보니 36개이다. 수경재배 하고 있는 것은 12개이다. 작은 사무실이 온통 식물이다. 책상 주변 사방에 식물로 가득하다. 수많은 식물 중에서 마음이 가는 것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알라카시아이다. 마치 파초잎처럼 생겼다. 너른 하트 모양의 잎은 몇 개 되지 않는다. 무게가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말라 죽는다. 알라카시아는 얻..

반려식물 2022.08.28

불선법을 쳐내듯 인도고무나무 가지를

불선법을 쳐내듯 인도고무나무 가지를 인도고무나무가 웃자랐다. 마치 꼬챙이처럼, 막대기처럼 위로만 솟구쳤다. 조만간 천정을 칠 기세였다. 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동네 미용실이 있다. 인도고무나무가 천정으로 뻗어 천정을 가로질러 휘감고 있다 참으로 불가사의 했다. 이런 모습을 보고서 나도 인도고무나무를 그렇게 키워보고 싶었다. 곧추선 고무나무를 지지해야 했다 좀더 자라면 넘어질 것 같았다. 지지대를 설치하든지 천정끈으로 묶든지 해야 했다. 과연 이렇게 키우는 것이 바른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고무나무는 주운 것이나 다름없다. 오피스텔 미화원이 떠날 때 주고 간 것이다. 석달 되었다. 그 사이에 폭풍성장했다. 마치 꼬챙이처럼, 막대기처럼 위로만 자랐다. 유투브를 보았다. 유투브에 답이 있을 것 같았다. 인도..

반려식물 2022.08.08

나도 난(蘭)을 잘 키울 수 있을까?

나도 난(蘭)을 잘 키울 수 있을까? 이상한 일이다. 열심히 물을 주는데 말라간다. 난초 잎파리가 말라가는 것이다. 무언가 대책을 세워야 했다. 꽃집 아저씨를 찾아 갔다. 대로 건너편에 있는 꽃집이다. 자주 드나들다 보니 이제는 얼굴이 익숙해져서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다. 꽃집 아저씨는 대뜸 “물 많이 줘서 그래요.”라고 말했다. 일주일에 한번 물 주는 것을 말한다. 여름철 6월, 7월, 8월에는 한달에 두세번이 좋다고 했다. 자문을 받았으므로 그냥 나올 수 없었다. 난석을 다섯 봉지 사왔다. 1만 2천 5백원에 달한다. 분갈이를 하고자 했다. 분갈이 하기 전에 먼저 꽃집 아저씨에게 물어 보았다. 과습으로 인하여 잎파리가 떨어지니 물을 적게 주라고 했다. 일종의 꿀팁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하나 더 알려 ..

반려식물 2022.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