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 43

존재 자체가 인테리어인 알라카시아

존재 자체가 인테리어인 알라카시아소유의 끝은 어디일까? 식물사랑이 지칠 줄 모른다. 식물에 대한 집착이다. 이런 열망이 미화원들에게 전달되었다.오늘 아침 있었던 일이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미화원 아줌마가 "화분 필요하죠?"라며 말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필요하다고 했다. 그랬더니 4층 복도에 화분이 있는데 가져 가라고 했다. 사무실은 3층에 있다.4층에 있는 화분은 미화원 것이다. 어떻게 화분을 갖게 되었을까?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 다만 추측할 수 있다. 아마도 누군가 이사 갈 때 놓고 간 것을 키우고 있었던 것 같다.미화원은 그만 둔다고 했다. 아마 화분이 처치 곤란했던 것 같다. 평소 화분 나오면 연락 달라고 했는데 그만두게 되어서 주고자 했을 것이다.미화원들과 대체로 친한 편이다. 매일..

반려식물 2022.04.09

철골소심과 백운을 구입하고

철골소심과 백운을 구입하고오늘도 중앙시장으로 향하고 말았다. 하나의 일감을 끝내 놓고 잠시 한가한 시간이 되었다. 오후에는 졸립다. 집중도 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걷는 것이 좋다.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향했다.오늘 중앙시장에 난초를 사기 위해서 갔다. 며칠전 하나 샀지만 양이 차지 않았다. 다 죽어가는 난을 걷어 내고 새 난을 채워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난초를 파는 할머니는 늘 그 자리에 있다. 대로변 게이트 옆이 그 자리이다. 지금으로부터 칠팔년 전에 난을 샀었을때도 그 자리에 있었다. 안양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할머니에게 난 사러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며칠전에 황룡관을 사 간 사람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기억하고 있었다. 네 종류의 난 중에서 철골소심을 권했다. 2만5천원짜리를 2만3천원..

반려식물 2022.04.06

반려식물을 바라보면서 생명의 기운을

반려식물을 바라보면서 생명의 기운을  오늘 아침 식물 물주기를 했다. 지난 3월 25일에 주었으니 10일만이다. 그 동안 물주기에 대해서 소홀 했었다. 물은 생각날 때 주라는 누군가의 말을 듣고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보름에 한번 주는 꼴이 되었다.  처음 사무실에서 식물을 키울 때는 일주일에 한번 물을 주었다. 그런 기조는 거의 십년 유지되었다. 그 결과 비교적 식물이 잘 자랐다. 특히 행운목이 그렇다. 열대식물은 물과 친숙한 것임을 알았다.  현재 살아남은 식물은 승리자들이다. 그 동안 수많은 식물을 길렀는데 대게 잎이 작은 식물이 잘 죽었다. 반면 행운목처럼 잎이 넓은 식물은 잘 견디었다. 홍콩대엽야자나 인도고무나무도 잘 죽지 않는 식물이다.  식물 중에서 난(蘭) 키우기가 가장 어려운 것..

반려식물 2022.04.04

난 파는 할머니에게 황룡관을

난 파는 할머니에게 황룡관을   이번주 들어 모처럼 여유를 찾았다. 이번주 갑자기 일감이 밀려 드는 바람에 처리하기에 바빴다. 오늘 오전 중으로 다 처리하고 나자 오후에는 여유가 생겼다. 그 동안 밀린 글도 썼다. 마치 숙제를 다한 기분이다. 이럴 때는 보상심리가 발동한다. 무조건 걸었다. 행선지는 자연스럽게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다섯 정거장 거리에 있는 중앙시장은 걸을 만하다. 따사로운 햇살에 바람은 부드럽다. 확실히 봄이 왔다. 중앙시장에 가고자 한 것은 막연한 기대 때문이다. 시장에 가면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무언가 살 만한 것이 걸릴 것 같았다. 가다 보니 난을 파는 할머니가 생각났다. 오늘은 나와 있을까? 지난번 중앙시장 갔었을 때 난 파는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대로변 게이트 입구 인도에서 ..

반려식물 2022.04.01

염좌 다육을 샀는데

염좌 다육을 샀는데갑자기 할 일이 없어 졌다. 오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글도 의무적으로 하나 썼다. 급하게 일감 하나 처리했다. 차분히 책을 읽을 수도 있고 보고 싶은 유튜브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걷기로 했다. 이때 늘 향하는 곳은 중앙시장이다.사무실에서 중앙시장까지는 5정거장 걸린다. 걸어서 가기로 했다.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 되어서일까 날씨가 포근하다. 따사로운 햇살에 바람은 차갑지 않다. 걷기 운동하기에 딱 좋은 날씨이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말을 상기하며 천천히 걸었다.무엇이든지 목적이 있어야 한다. 중앙시장에 가 고자 하는 것은 난을 사고자 가는 것이다. 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것이다. 10년도 넘게 친 난이 이제 고사 직전에 있다. 아마 2008년이었던 것 같다. 그때 작은 법..

반려식물 2022.03.23

내가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은

내가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은  구근류 식물이 있다. 알뿌리가 있는 식물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히야신스도 그 중의 하나이다. 아내가 히야신스를 사왔다. 전에 없던 일이다. 거실에 녹색식물은 여러 종류 있지만 꽃은 거의 없다. 봄이 되어서일까 구근류 히야신스를 네 개 사왔다.  히야신스의 생장속도는 빠르다. 사온지 며칠만에 꽃대가 나왔다. 다음날 보니 “쑤욱” 올라와 있다.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이다. 이제 꽃이 활짝 피었다. 꽃의 무게가 있어서 젓가락 등으로 받침을 해 주었다. 집안에 꽃이 있으니 화사하다. 또한 향기가 진하다. 히야신스향이 마치 라일락향 같다. 밀폐된 공간에 향이 풍기니 향이 지나쳐 거부감이 들정도이다.  뉴스 없는 삶이 열흘 되었다. 그날 이후 삶이 바뀌었다. 정치와 관련된 ..

반려식물 2022.03.19

쓰레기장에서 건진 행운목 도자기화분

쓰레기장에서 건진 행운목 도자기화분  신입사원시절에 일본어를 배웠다. 80년대 딱 중간되는 해의 일이다. 전자회사였기 때문에 일본기술 의존도가 높았다. 일본어를 할 줄 모르면 반도체 데이터북을 보기도 힘들었고 일본기술서적도 보기 힘들었다. 이런 이유로 회사에서는 일본어 강좌를 개설했었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일본어가 있다. 그것은 ‘호리다시모노’라는 말이다. 이 말은 중고품 가게나 고물상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했을 때를 지칭하는 말이다. 요즘말로 ‘득템’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쓰레기장에서 발견한 것은 무어라고 해야 할까? 오늘 오전 아파트단지 지하주자장 들어가는 길에 하나의 장면을 목격했다. 어떤 사람 둘이서 대형화분을 쓰레기장에 버리는 것이었다. 이런 장면을 목격하자 머리가 비상하게..

반려식물 2022.03.05

나는 식물매니아

나는 식물매니아가성비라는 말이 있다. 가격대비 성능의 약어이다. 식물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어제 이마트에서 본 뱅갈고무나무와 떡갈고무나무가 그랬다.요즘 대형마트에도 식물코너가 생겼다. 대체로 만족스러운 가격이다. 큰 식물보다는 만원 안팍의 작은 것이 주류를 이룬다. 그런데 어제 본 고무나무는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우선 키가 크다. 그리고 목대가 두텁다. 이 정도이면 4만원가량 될 것이다. 그런데 가격은 놀랍게도 32,900원이다. 식물을 오래동안 키워본 식물매니아의 입장에서 가성비가 좋은 것임에 틀림없다.떡갈고무나무를 구입했다. 키가 목까지 닿는다. 목대는 가느다란 몸매의 팔목만 하다. 목대가 굵어야 오래 간다. 십년 이상 식물을 키워 보아서 목대의 중요성을 잘 알고..

반려식물 2022.03.02

새 옷 입은 여인초, 반려식물로서 새식구가

오늘 새 옷 입은 여인초, 반려식물로서 새식구가  꽃집에서 여인초를 사왔다. 화분 하나에 세 개의 줄기가 들어 간 것이다. 가격은 2만 5천원이다. 인덕원 꽃시장에서 샀다.  사무실에서 식물을 키우는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 하 둘 모으다 보니 화분이 25개가 되었다. 작은 사무실이 온통 화분천지로 변한 것 같다. 마치 작은 식물원 같다. 작은 꽃집 같기도 하다.  사람들은 텃밭에서 농사를 한다. 주말농장에서 채소를 기르는 사람들도 있다. 텃밭도 주말농장도 없다. 그 대신 사무실에서 식물을 기르고 있다. 행운목을 시작으로 하여 쿠루시아, 홍콩대엽야자. 인도고무나무, 벤자민, 돈나무 등 갖가지 식물과 난을 키우고 있다.  사무실은 햇볕이 잘 들지 않는다. 창측이 북북동 방향이어서 이른 아침 두세 시간 정도 ..

반려식물 2021.05.25

아레카야자 분갈이를 하며

아레카야자 분갈이를 하며 해가 점점 짧아 지고 있다. 스멀스멀 짧아 지더니 요즘 7시나 되어야 밝아 지는 것 같다. 그에 따라 일어나는 시간도 연장된다. 생체리듬도 해의 길이에 따라 변해 감을 알 수 있다. 해가 짧아진 것은 사무실에서 실감한다. 이른 아침 부리나케 사무실로 달려오는데 햇볕이 머무는 시간은 너무 짧다. 창측 방향이 북동인 영향이 크다. 창에서 관악산이 보이나 약간 동쪽으로 틀어져서 북동동이라 볼 수 있다. 불과 한시간 비추고 끝났다. 여름에는 해가 꽤 비친다. 오전 11시까지는 가는 것 같다. 그러나 겨울에는 한시간도 가지 못한다. 이럴 때 “사무실이 남향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남향이면 식물이 잘 자랄 것이기 때문이다. 사무실에는 식물로 가득하다. 북동향이라는 악조건임에도 이십개..

반려식물 2020.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