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동자가 되어 13

이불재 사립문을 밀치니

이불재 사립문을 밀치니 나에게 지금 세 권의 책이 있다. 정찬주 작가의 아소까대왕이다. 올해 나온 장편 대하소설이다. 어떻게 인도의 왕에 대한 전기적 소설을 쓸 수 있었을까? 7월 1일 새벽에 집을 나섰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부리나케 세수를 하고 차의 시동을 걸었다. 그때가 4시 22분이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막힐 수 있다. 최대한 일찍 떠나기로 했다. 네비 목적지는 전남 화순 쌍봉사이다. 네비에는 358키로 3시간 48분이 찍혔다. 실질적인 목적지는 이불재이다. 정찬주 작가가 사는 집이다. 차는 남으로 남으로 달렸다. 서해안고속도로는 피했다. 지난달 천장사 갈 때 서해대교 전까지 무려 4시간 걸린 기억이 있다. 토요일 오전 6시에 출발 했음에도 거의 서 있다시피 했다. 이번에는 새로 생긴 고속도로를 ..

고미숙 선생을 만나다

고미숙 선생을 만나다 꼭 만나고 싶었다. 만나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어쩌면 이런 것도 집착일 것이다. 과도한 인정욕구일수도 있다. 오늘 고미숙 선생을 만났다. 오늘 7월 9일 북콘서트가 열린다는 정보를 들은 것은 한달전이다. 옥복연 선생이 청년붓다 카톡방에 올려 놓아서 알았다. 그것과 관계 없이 고미숙 선생을 한번 만나보고자 했다. 청년붓다 8강은 4월초부터 6월초까지 두 달 들었다. 감이당에서 진행된 유료 강좌를 말한다. 줌으로 들었다. 강연이 모두 끝났을 때 찾아 보기로 했다. 그러나 고미숙 선생에 대한 연락처가 없다. 감이당 어느 선생에게 만남을 부탁했다. 결론적으로 불발되었다. 몹시 실망했다. 만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생각했다. 청년붓다 8강을 모두 다 들었고 후기도 모두..

미국불교 메인스트림은?

미국불교 메인스트림은? 건망증이 있는 것 같다. 물건을 잘 잊어버린다. 돌아와서 보니 물건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다. 나설 때 까맣게 몰랐던 것이다. 나중에서야 가져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제 안산시에서 김형근 선생과 점심식사 했다. 미국에 사는 교포불자이자 미주현대불교 발행인이기도 하다. 한국에 온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에서 알았다. 이에 만나 보고자 했다. 마침내 안산시에 있는 한정식 식당에서 자리를 마주 했다. 안산에서 만나게 된 것은 김형근 선생 동생이 식당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양에서도 가깝고 해서 그렇게 약속장소를 잡은 것 같다. 김형근 선생과 초면은 아니다. 2018년 초 정평법회 때 만난 적이 있다. 아마 이희선 공동대표와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참석했을 것이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씨디를 인연으로 산정호수에서

씨디를 인연으로 산정호수에서 지금 시각 오후 4시, 집에 돌아와서 지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엄지를 친다. 보이차를 마시며 오늘 하루 일과를 글로써 결산해 본다. 오늘 오전 8시 산정호수를 향해 차를 몰았다. 10시 반에 김홍성 선생을 상동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네비를 보니 108키로에 1시간 50분 거리이다.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와 구리포천고속도로를 이용했다. 북으로 달린 것이다. 수도권에 살다보니 남으로만 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흔치 않는 일이다.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면 북으로 달릴 일이 더 많아질 것이다. 김홍성 선생을 만나 뵙고 싶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읽고서 자유로운 삶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배낭 하나 메고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로망을 말한다. 김홍성 선생이 ..

선재동자 프로젝트

선재동자 프로젝트 내 나이는 열여섯이라고 했다. 블로그에 글 쓴 지 16주년 되는 해를 맞이 하여 그렇게 선언한 것이다. 그리고 선재동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선재동자처럼 선지식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나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아쉬운 사람이 찾게 되어 있다. 스승은 찾아 가는 것이다. 기르침을 주는 사람이 이동한다면 선생이라 해야 할 것이다. 학생을 찾아 나서는 과외선생이나 학원선생 같은 개념을 말한다. 한번도 선생을 해 본적이 없다. 학교다닐 때 과외선생 한번 못해봤다. 그런데 재가불교단체 활동하면서 선생이라는 말을 들어 보았다. 지금으로부터 6년전 세상에 나오니 "선생"이라고 호칭하는 것이었다. 내가 선생 소리 들을 자격이 있는 것일까?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다보니 늘 소재를 찾는다. 없으면 만..

현대판 선재동자가 되어 보고자

현대판 선재동자가 되어 보고자 남을 부를 때 난감하다. 그 사람에 대해서 무엇으로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이름만 부르면 실례일 것이다. 이럴 때 “님”자를 붙여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지위와 직위가 있는 사람은 서운해할 것이다. 그럴 경우 현재의 직위 또는 전의 지위를 붙여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것은 개별적으로 소통할 때나 가능한 것이다. 모임이나 단체 카톡방에서 호칭문제가 대두되었다. 박사님, 교수님, 선배님, 형님 등 갖가지 호칭이 난무했다.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차별없이 모인 재가불교단체에서 지위와 직위를 부르는 것은 평등의 원리에 맞지 않다. 아무 지위도 없는 사람은 소외되기 쉽다. 무엇보다 서열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계급이 형성되는 것이다. 최악의 호칭은 “선배님” 또는 ‘형..

이불재에서 정찬주 선생과 함께

이불재에서 정찬주 선생과 함께 네비를 쌍봉사로 했다. 화순에 있는 절이다. 안양에서 쌍봉사까지는 330여키로에 거의 4시간 걸린다. 오전 10시까지 가야한다. 계산해 보니 새벽 4시에 출발해야 했다. 도중에 식사시간과 쉬는 시간을 감안한 것이다. 쌍봉사 가는 길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광주에 이르렀을 때 슬슬 내리기 시작해서 쌍봉사 들어가는 산길에서부터는 본격적으로 내렸다. 장마가 시작된 것이다. 방송에서는 7월 3일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우중에 비를 뚫고 쌍봉사에 도착했다. 분명 이 근처에 있을 것이다. 정찬주 작가의 집을 말한다. 네비에 집주소를 입력했다. 10여키로를 더 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았다. 네비를 믿다 낭패당한 적이 있기 때문에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집은 ..

요가를 배우고자

요가를 배우고자 김우헌 선생이 찾아 왔다. 다기셋트를 갖추고 “오시라!”라는 글을 썼는데 첫번째 손님인 셈이다. 아마 가까이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지역에 살고 있다. 일년삼백육십오일 중에 사람이 찾아오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어쩌다가 사람이 찾아올 때 그날은 외식하는 날이다. 그리고 차 마시는 날이다. 김우헌 선생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김우헌 선생과 인연은 오래 되지 않았다. 2016년 홍제동 니까야강독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집이 같은 안양이라 지하철 타고 가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 인연으로 정평불에도 초대했다. 종단개혁운동이 한창이던 2018년에는 깃발을 담당해서 깃발맨이라 불렀다. 손님이 오면 접대해야 한다. 몇 군데 접대 장소를 개발해 놓았다. 이번에는 ..

미얀마불교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미얀마불교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어제 연희동 다실에 갔었다. 우실라사야도 대중공양이 있었기 때문이다. 9월 8일 화요일이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점심공양 행사에 참석한 것은 B법우님이 권유했기 때문이다. 일기일회(一期一會) 우실라사야도 대중공양 참석을 권유받았을 때 망설이지 않았다. 평일이라 한창 일할 때이지만 절호의 찬스를 놓칠 수 없었다. 일기일회(一期一會)이다. 일생일대에 있어서 다시 오지 않을 기회는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신 법우님에게 감사드렸다. 약속장소는 연희동 빌라이다. 오전 디지털3단지에서 업체미팅을 하고 곧바로 약속장소로 향했다. 가다보니 비탈길이다. 거의 꼭대기 즈음에 3층짜리 빌라가 여러 동 있었다. 날씨가 좋았다. 대개 비 온 다음날 날씨는 살맛 난다. 푸른 ..

청정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

청정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 깨달음이란 무엇일까? 불교인들은 이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한다. 출가한 스님조차도 쉽게 말하지 못한다. 페이스북에서 어느 스님은 출가자의 무지에 대한 글을 올렸다. 하안거를 맞이하여 선원에서 정진하고 있는데 종회의원을 8번 했다는 스님과의 대화에 대한 것이다. 종회를 8선했다는 스님은 선원에서 안거를 나는 것이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잘 적응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불교에 대한 무지이다. 종회 8선을 했으면 거의30년 종단권력을 쥐고 있었던 권승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스님의 탄식 스님에 따르면 권승은 선원 생활이 재미가 없고 답답하고 따분하다고 했다고 한다. 마침 기회가 되어서 차를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권승들의 무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