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51

고란사 영종(靈鐘)을 쳐보니

고란사 영종(靈鐘)을 쳐보니 해외에 나갈 처지가 못된다.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본래 꼭 적당한 것이 없을 때 그와 비슷한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를 말한다. 국내여행이라도 해야 한다. 국내여행이라 하여 해외보다 못하지 않다. 오히려 해외보다 더 나은 경우가 있다. 차를 운전하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면 ‘국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도로가 잘 발달되어 있다. 어디를 가나 사통팔달이다. 과잉이다 싶을 정도이다. 지방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에서도 시원하게 쭉쭉 뻗어 있다. 막히면 뚫어 버리고 다리를 놓는다. 한국은 사실상 일일생활권이다. 자동차를 타면 하루 이내로 다녀 올 수 있다. 하물며 가운데 지역은 어떠할까? 2024년 7월 14일 부여로 향했다. 숙소는 부여에 위치한 ‘만수..

국내여행 2024.07.17

만수산 자연휴양림

만수산 자연휴양림  움직이는 사무실이 실현되었다. 자연휴양림에서 자연스럽게 업무를 본 것이다. 여기는 부여군 문수산자연휴양림이다. 7월 15일 월요일 9시 49분 현재 방에서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엄지치기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   글을 쓸 때는 자판을 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그것도 빨래판과 같은 별도의 독립된 자판이다. 노트북 자판은 쳐 보지 않았다. 사무실에서도 별도의 자판을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다. 해외여행하고자 한다. 그러나 시간 내기가 힘들다. 일년에 한번은 불교성지순례 하고자 발원했으나 2년 째 못나가고 있다. 올해 나가지 못하면 3년째이다.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세월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마구마구 흐른다. 이런 때 해외만이 여행은 아니다. 국내에도 좋은 ..

국내여행 2024.07.17

생성과 소멸의 무한소용돌이, 뮤지엄 딥다이브에서

생성과 소멸의 무한소용돌이, 뮤지엄 딥다이브에서  사람들이 그림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런데 그림에는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삼색 일색이다. 사람들은 무엇에 감동받은 것일까? 유튜브 ‘5분 뚝딱철학’에서 본 마크 로스코의 작품에 대한 것이다.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본 적이 없다. 다만 삼색으로 되어 있는 작품에 사람들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서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유튜브 채널 ‘5분 뚝딱 철학’의 진행자 김필영 선생은 이에 대하여 ‘숭고’로 설명한다.  숭고에 대하여 숭고란 무엇일까? 미학에서 숭고의 의미는 위대함이다. 어떤 위대함인가? 범접할 수 없는 위대함이다. 오로지 삼색으로 되어 있는 마크 로스코의 작품에서 어떤 숭고가 있는 것..

국내여행 2024.06.10

블로그문학 인정투쟁, 봉평 이효석문학관에서

블로그문학 인정투쟁, 봉평 이효석문학관에서 블로그에 쓴 글도 문학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블로그의 글도 문학장르에 들어갈 수 있을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아직 누구도 블로그에 쓴 글에 대하여 문학작품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용평 이틀째 되는 날이다. 용평리조트에서 하루밤 머물렀다. 숙박시설은 넓직하고 쾌적했다. 자본의 위력을 실감한다. 콘도에서 하루 머물렀다. 수도 없는 사람들이 다녀 갔을 것이다. 홀로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허용이 되지 않을지 모르겠다. 결벽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잔 자리에서 자는 것이 찜찜하다고 느껴질지 모르겠다. 공유의 시대에 살고 있다. 버스도 공유이고 전철도 공유이고 지하철도 공유이다. 이는 다름 아닌 공공재산을 활용하는 것이다. 공유재 개념은 확대될 수 있다...

국내여행 2024.06.09

발왕산 천년 주목

발왕산 천년 주목 여행이란 무엇일까? 한마디로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멀리 떠나야 한다.용평에 왔다. 말로만 듣던 용평스키장이 있는 곳이다. 평창올림픽이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여기는 용평리조트 그린피아콘도이다.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서는 도시탈출 해야 한다. 동네 뒷산에 가는 것도 해당된다. 관악산 고래바위계곡은 늘 가는 곳이다. 설악산 계곡에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어제는 멀리 떠났다.용평은 대관령 가까이 있는 곳이다. 지대가 높어서일까 서늘하다. 유월 초의 도시에서는 삼십도 가까이 된다. 밀폐된 곳에 있으면 불쾌지수가 높아 진다. 고원에 이르니 겉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초봄 날씨이다.이런 생각을 해 본다. 여름 열대야가 절정일 때 이런 고원에서 살면 어떨까..

국내여행 2024.06.08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어싱하기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어싱하기 지게꾼의 행복이 있다. 한짐 지게를 내려 놓고 나무 그늘 아래서 한숨 자는 행복이다. 왕권의 행복이 부럽지 않다.바람은 살랑살랑 불어 온다. 스스르 눈이 감긴다. 막 잠들려 할 때 최상의 행복을 맛본다. 어쩌면 이것이 열반인지 모른다. 나뭇꾼의 행복, 지게꾼의 행복이다.지게꾼의 행복을 맛보기로 했다. 텐트 치며 한숨 자는 것이다.텐트는 준비되어 있다. 두 달 전에 당근마켓에서 구입했다. 아니 가져 온 것이다. 누군가 나눔한 것을 가져 왔다. 아나바다, 아껴쓰고 나누어 쓰고 바꾸어 쓰고 다시 쓰는 것이다. 재활용품 가게에서 가능하다. 그런데 당근마켓에서는 나눔도 있다는 것이다.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무상으로 주는 것이다.텐트가 두 개 있다. 큰 것은 당근마켓에서 3만원 주고 샀..

국내여행 2024.06.03

죽녹원(竹綠苑) 죽순의 기세를 보면

죽녹원(竹綠苑) 죽순의 기세를 보면 죽림정사, 오래 전부터 듣던 명칭이다. 중학교 때 처음 이 말을 접했다. 이는 ‘대나무숲의 절’이라는 뜻이다. 무엇이든지 처음 경험한 것은 강렬하다. 그리고 오래 기억에 남는다. 중학교 일학년 때 불교시간에 부처님의 일생을 배웠는데 그때 죽림정사라는 말이 박혔다. 대나무를 보면 가슴이 설레인다. 하늘높이 주욱주욱 뻗은 것이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더구나 사시사철 푸르다. 대나무도 대나무 나름이다. 시골집에서 보는 가는 줄기의 대나무가 있는가 하면 마치 열대우림에서나 볼 수 있는 왕대도 있다. 또한 산에 가면 산죽이라 하여 낮게 깔리는 대나무도 있다. 대나무와 유사한 것으로 ‘시누대’라는 것도 있다. 이번 남도 여행에서 대나무를 원 없이 보았다. 담양 ‘죽녹원(竹綠苑)’..

국내여행 2024.05.19

백아산자연휴양림의 아침

백아산자연휴양림의 아침  아침햇살에 세상이 빛난다. 아침햇살에 대지가 깨어난다. 부처님오신날 아침이다. 햇살을 듬뿍받으며 능선에 앉아 있다.여기는 백아산이다. 아침 일찍 산책나왔다. 백아산자연휴양림의 아침이다. 아침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다. 어제 죽었던 내가 깨어난다. 이를 부활이라고도 말할 수 있고 또한 재생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도시를 탈출했다. 소음에 시달리는 도시를 벗어나 산속으로 피난했다. 그래 보았자 이틀이다.도시의 소음은 참을 수 없다. 특히 오토바이 소음이다. 오토바이 폭탄음을 들으면 저절로 쌍욕이 튀어 나온다.오토바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그러나 도시탈출을 하지 않는 한 파할 수 없다. 감내하며 살 수밖에 없다. 오토바이 폭탄음은 해결될 수 없는 것일까? 경찰이 단속하면 좋을 것 ..

국내여행 2024.05.16

세량지 아침 물안개

세량지 아침 물안개  물안개를 보고자 했다. 아침 강이나 호수에서 피어나는 물안개를 말한다. 신비로울 것 같았다.물안개를 보기 위해서 강가 펜션에서 민박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강 청평이 대표적이다. 화순에도 물안개 피는 곳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한천자연휴양림에서 세량지로 차를 몰았다. 물안개를 보기 위해서는 가능한 일찍 출발해야 한다. 아침 일곱시 이전에 시동을 걸었다.물안개 피는 곳까지는 삼십분 걸린다. 오월 신록의 아침 햇살에 세상은 평화롭다. 큰길, 작은 길, 메타세콰이어 길을 지나 마침내 세량지 주차장에 도착했다.세량지까지는 꽤 걸어야 한다. 십분가량 걷자 제방이 나타났다. 평일 이른 아침이어서일까 사람은 없다.    호수 저편에서 물안개를 보았다. 수증기처럼 안개가 피어 오른다. 뜨거운 물에..

국내여행 2024.05.16

우중 캠핑장 라면맛이란

우중 캠핑장 라면맛이란 비가 그치지 않는다. 어제 예보 때는 오늘 새벽 다섯 시였다. 현재 시각 아홉시이다. 캠핑장에 비는 줄기차게 내리고 있다.이 비는 언제 그칠까? 다시 스마트폰 첫화면을 본다. 오후 한시부터 그치는 것으로 예보 되었다. 기상청은 속된말로 구라청일까? 세상에 결정된 일은 없다. 가 봐야 안다. 만약에 세상사가 결정되어 있다면 애쓰고 살지 않아도 된다. 범죄를 저질러도 죄가 되지 않는다. 부처님 당시 육사외도 중에 하나인 뿌라나 깟싸빠가 칠요소설에서 주장했다.열한 시까지 자리를 비워 주어야 한다. 데크 사용권한은 오후 두 시부터 다음날 열한 시까지이다. 안양 병목안캠핑장에 가게 된 것은 행운이다. 인터넷 예약제인데 자리가 없었다. 어제 어린이날 운 좋게 걸렸다. 비가 와서 취소한 사람이..

국내여행 202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