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1259

액면 그대로 비추어 주는 진리의 거울

액면 그대로 비추어 주는 진리의 거울 하루하루가 위태위태하다. 잘못하면 부서질 것 같다. 아침이 되면 멀쩡하다가도 저녁이 되면 피로가 몰려 온다. 어제 저녁 으슬으슬했다. 몸살 기미가 보였다. 이럴 때 선 조치를 해야 한다. 타이레놀 두 알을 먹었다. 그리고 전기매트를 다시 깔았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하루밤을 보냈더니 개운해졌다. 다시 새 아침을 맞았다. 매번 반복되는 일상이다. 늘 그렇듯이 삶은 계란 하나, 삶은 고구마 작은 것 하나, 그리고 치즈 하나가 곁들인 샌드위치 한 조각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그리고 원두콩을 절구질하여 원두커피를 만들어 마시고 있다. 보리수가 살아나고 있다. 이제 하루다 달라 보인다. 이제 제법 잎으로서 형태를 갖춘 것 같다. 이대로 죽어 버릴 줄 알았는데 부활한 것이다. 자..

담마의 거울 2024.03.14

왜 사리뿟따를 지혜제일이라고 하는가?

왜 사리뿟따를 지혜제일이라고 하는가? 지금 시각은 오전 8시, 햇살 가득한 백권당의 아침이다. 자영업자에게 일요일은 없다. 주말은 평일의 연장선상이다. 오늘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한편의 글을 쓰는 것이다. 꽃샘 추위인가 보다 날씨가 영하이다. 그러나 햇살은 강렬해서 춥지 않게 느껴진다. 이제 더 이상 추위는 오지 않을 것 같다. 봄 같지 않은 봄이지만 결국 봄은 오고야 만다. 보리수에 잎이 나기 시작했다. 작년 잎이 모두 졌을 때 절망했다. 이대로 죽는 줄 알았다. 그러나 언젠가 들은 것이 있다. 보리수는 낙엽수처럼 잎이 다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리수 잎이 이제 형태를 갖추었다. 다시는 살아날 것 같지 않을 것처럼 보였으나 이삼주전 싹이 트기 시작하더니 이제 작은 하트모양이 생겨나기 ..

담마의 거울 2024.03.10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는 꼰대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는 꼰대 모임에서는 흔히 ‘선생’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선생이라는 용어는 매우 생소했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한번도 선생이었던 적이 없었고 한번도 선생이라고 불리어졌던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2016년의 일이다. 그 해 봄에 전재성 선생을 찾아 갔다. 전재성 선생은 나에게 “이선생”이라고 호칭했다. 참으로 어색했다. 평생 살아 오면서 한번도 선생인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선생이라니! 선생이라는 호칭에는 존경의 의미가 담겨 있다. 학교 선생을 생각하면 된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그 학교 선생을 말한다. 그럼에도 선생이라고 했다. 나에게 “씨(氏)”라고 하지 않고 선생이라는 호칭을 붙여 주었을 때 정말 선생이 된 것 같았다. 요즘 글을 쓰면 누구에게나 선생이라는 호칭을 붙여 준다. ..

담마의 거울 2024.03.08

여행자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여행자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혼자 있어도 늘 바쁘다. 이것 저것 할 것이 많다. 하루 해가 금방 지나간다. 아침인가 싶으면 저녁이다. 늘 자리에 누워 있는 것 같다. 삶도 이런 것일까? 결국 죽음의 침상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의 삶은 불확실하지만 나의 죽음은 확실하다고 했다. 이 말은 어떤 뜻일까? 나의 삶이 불확실하다는 것은 정해진 수명이 없다는 말과 같다. 결국 이 말은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다는 말과 같다. 확실한 것은 죽는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시퍼렇게 살아 있을 때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젊음, 이 건강, 이 삶이 천년만년 지속될 수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천년만년 살 것처럼 하루를 헛되이 보낸다. 그렇게 내버려 둘 수 없다. 글을 씀으로 인하여 삶의 흔적을 남긴다. 이런 ..

담마의 거울 2024.03.06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이 말은 아마도 유일신교 경전에 있는 말 같다. 그런데 이런 뉘앙스의 말은 불교경전에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진리의 흐름이 이 사람을 이끌어간다.”(A6.44)라는 말이다. 새벽에 잠에서 깨었을 때 진리의 말씀이 떠오른다. 마치 오래된 기억이 떠오르는 것과 같다. 경전을 읽었을 때 새기고자 하는 구절이 떠오르는 것이다. 이럴 때 가만 있을 수 없다. 메모를 해놓아야 한다. 그러나 필기구가 없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스마트폰 메모앱을 활용하는 것이다. 능력 또는 근기의 다양성 진리의 흐름이 이 사람을 이끌어 간다고 했다. 이 말은 앙굿따라니까야 ‘미가쌀라의 경’(A6.44)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부처님이 재가의 여신도 미가쌀라에게 말한 ..

담마의 거울 2024.03.04

늙음은 부끄러운 것인가?

늙음은 부끄러운 것인가? 일요일 평온한 백권당의 아침이다. 집에서 가져온 삶은 고구마와 감자, 그리고 치즈를 올려 놓은 샌드위치 한조각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지난 일년 이상 늘 하던 것이다. 너무 많지도 않고 너무 적지도 않은 적당한 식사이다. 아침이 되면 몸 상태를 살핀다. 어디 아픈지는 없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다. 아직 아픈 데는 한군데도 발견되지 않는다. 최상의 컨디션이라 말할 수 있다. 사람은 힘이 있으면 남용한다. 조폭주먹이 근질근질한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건강하면 건강을 남용한다. 어떤 것인가? 과음이 대표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과음해서 몸을 망가지게 하는 것이다. 이 건강은 언제까지 유지 될지 알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늙어감에 따라 기능이 약화된다는 것이다. 어..

담마의 거울 2024.03.03

볼 때는 볼 때뿐이고

볼 때는 볼 때뿐이고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을까? 보는 것과 듣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있을까? 어떤 이는 가능할지 모르겠다. 운전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일 할 때 동시작업 할 때가 있다. 눈으로는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귀로는 유튜브 듣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 집중이 약한 상태이다. 라우팅, 즉 배선설계 할 때는 가능하지만 좀더 정밀한 작업 할 때는 불가능하다. 일감이 있어서 일을 할 때 일은 크게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 진행된다. 네트리스트 구성, 부품배치, 그리고 배선설계의 단계를 말한다. 이 중에서 집중도가 가장 높은 것은 네트리스트 구성단계이다. 일을 할 때 필요로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회로도이다. 고객으로부터 회로도 파일을 받아서 작업을 진행한다. 따라서 회로도는..

담마의 거울 2024.03.02

누구도 나의 안전을 지켜 주지 않지만

누구도 나의 안전을 지켜 주지 않지만 흔히 “네 할 일이나 잘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충분히 진리일 수 있다. 세상사람들에게 회자 되는 말 중에 상당수는 진리에 가깝다. 오랜만에 햇볕이 든다. 백권당 작은 창가에 아침햇살이 가득하다. 대체 얼마만인가? 지난 일주일은 내내 비가 오거나 눈이 왔다. 그에 따라 하늘은 잿빛 하늘이 되었다. 마음까지 우울해지는 것 같았다. 아침이 되면 기분이 새롭다. 하루 밤 자고 나면 세상이 바뀌어 있다. 어제 밤 그 절망의 세상이 아니다. 아침 햇살을 가득 받으며 일터로 향할 때 살 맛이 난다. 오늘은 무얼 써야 할까? 이미 마음에 정해져 있다. 어제 머리맡에 있는 쌍윳따니까야에서 한 구절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 정도 내용이면 글 하나 나오기에 충분하다. 어떤 것인가?..

담마의 거울 2024.02.26

자주(自洲)에서 나(atta)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자주(自洲)에서 나(atta)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오늘 새벽 쌍윳따니까야를 읽다가 새기고 싶은 내용을 발견했다. 그것은 자주법주(自洲法洲)에서 법에 대한 것이다. 자주법주는 빠알리어 “attadīpā attasaraṇā dhammadīpā dhammasaraṇā”를 한역한 말이다. 우리말로는 “자신을 섬으로 삼고 법을 섬으로 삼는다.”라고 번역된다. 자주법주에 대한 글은 여러 차례 썼다. 글을 쓸 때마다 새롭다. 그것은 아직 다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전을 읽으면 늘 새로운 것은 아직 나의 것으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주법주에서 ‘법’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에 대하여 각주를 보면 주석을 인용하여 “여기서 법이라고 하는 것은 아홉 가지 출세간의 가르침(九出世間法: 四向四果와 涅槃)을 말..

담마의 거울 2024.02.23

코코넛 즙을 마셔 보았는가?

코코넛 즙을 마셔 보았는가? 오늘도 우요일(雨曜日)이 되었다. 큰 우산을 받쳐 들었다. 외투를 입고 목티를 두르고 장갑을 끼였다. 머리는 외투 모자로 보호하고 마스크까지 했다. 이렇게 단단하게 준비하고 걸어가니 무적(無敵)이 된 것 같다. 다만 도로에서 세차게 달리는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흙탕물 맞을 수 있다. 요 며칠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겨울에 내리기 때문에 겨울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2월도 이제 하순에 접어 들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봄비라고 말할 수 있다. 비가 내리면 마음도 어둡다. 우요일이 계속되면 우울한 날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진리를 추구는 자에게 우울함은 있을 수 없다. 경전이나 논서를 펼쳐 드는 순간 새로운 하늘과 땅이 된다. 항상 빛나는 광요일(光耀日)만 있을 뿐이다. 오늘..

담마의 거울 202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