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1264

또 하나의 삶의 결실 쌍윳따니까야 완독

또 하나의 삶의 결실 쌍윳따니까야 완독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바늘이 돋는다고 한다. 하루라도 경전을 접하지 않으면 불선심의 나날이 될 것 같다. 어제저녁 쌍윳따니까야를 완독했다. 쌍윳따니까야읽기 대장정의 막을 내린 것이다. 하루에 인상 깊었던 일은 기록해 둔다. 블로그에 써 놓는 것이다. 쌍윳따니까야읽기 시동도 예외가 아니다. 기록을 찾아 보았다. 티스토리에 글을 올리고 있다. 티스토리에 대한 믿음이 점차 낮아져 간다. 검색기능이 형편 없기 때문이다. 블로그 내 검색이 잘 되지 않는다. 있으나마나한 검색창이다. 다음 블로그가 티스토리로 이전되었다. 2022년의 일이다. 그런데 퇴보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검색기능이 먹통 된 것이나 다름 없다. 오래 전에 써 놓았던 글을 찾아 볼 수 없다. 이런..

담마의 거울 2024.06.18

재가의 성자라도 사미에게 합장공경해야 하는 이유

재가의 성자라도 사미에게 합장공경해야 하는 이유 스님의 개가 보이지 않는다. 스님의 글이 보이지 않는다. 차단했음에 틀림 없다. 스님의 개가 새끼를 낳았다. 이에 대해 비난했다. 그리고 시비 거는 글을 올렸다. 스님이 아마 화가 난 것 같다. 스님은 참으로 독특했다. 스님은 참으로 파격적이다. 환갑이 되면 졸불교하겠다고 선언했다. 졸혼하듯이 불교와 졸업하겠다는 것이다. 스님의 암자에는 장독이 가득한다. 된장과 간장, 고추장 같은 장독을 말한다. 어느 날 스님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장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아마 신도들이 대상일 것이다. 스님은 커피를 좋아한다. 스님은 커피사업에 대해서도 말했다. 카페를 만들어서 커피장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역시 신도들이 대상이 될 것이다. 스님은 왜 스님이 되었을까? ..

담마의 거울 2024.06.07

출가자가 속퇴하는 다섯 가지 이유

출가자가 속퇴하는 다섯 가지 이유 사람을 믿으면 실망하기 쉽다. 마찬가지로 스님을 믿으면 실망하기 쉽다. 출가자라 해서 모두 부처님 같은 사람은 아니다. 계행이 엉망인 자가 있을 때 실망하기 쉽다. 계행이 엉망인 자가 교단에 남아 있으면 신도들이 떠날 것이다. 불교 세력의 약화 요인이 된다. 출가자는 모든 면에 있어서 재가자보다 뛰어나다. 설령 사미라 해도 합장공경해야 한다. 이는 "재가신도는, 흐름에 든 님으로 악처를 끊고 -바른 견해에 도달하여 가르침을 식별하여도, 법부인 수행승이나 사미에게 예경하고 일어나 맞이해야 합니다."(Mil.162-165)라는 가르침으로도 알 수 있다. 재가의 수다원이라도 이제 갓 출가한 사미에게 합장예경해야 한다. 구체적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재가신도로서 흐름에 든 님은..

담마의 거울 2024.05.27

오늘은 어떤 그림을 그려 나갈까?

오늘은 어떤 그림을 그려 나갈까?  지금 시각 오전 7시 4분, 하얀 여백을 대하고 있다. 오늘은 어떤 그림을 그려 나갈까? 생각해 둔 것이 있다. 자판을 쳐서 옮기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미래는 알 수 없다. 글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자판 치기에 달려 있다. 오늘 새벽 잠에서 깼을 때는 세 시대였다. 잠 자다가 자주 깨면 좋지 않다. 한번 잠이 깨면 잠들기 힘들다. 법정스님은 한번 깼으면 다시 잠들지 말라고 했다. 새벽에 밀린다팡하를 읽었다. 앞으로 한달 이내에 다 읽어야 한다. 교정본이다. 그럼에도 쓰기본능은 멈출 수 없다. 기억해 두고 싶은 문구를 새기고자 하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일등이다. 일찍 일어나는 것도 일등이고 집에서 나오는 것도 일등이다. 백권당에 도착하는 것도 일등이다. 준비해 간..

담마의 거울 2024.05.09

우리는 공업중생(共業衆生)일까?

우리는 공업중생(共業衆生)일까?  흔히 공업중생(共業衆生)이라고 한다. 마치 공공재를 공유하는 것처럼 업도 공유함을 말한다.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할까? 공업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긍정적인 것이 있고 또 하나는 부정적인 것이 있다. 환경문제와 책임문제를 들 수 있다.  환경론자들은 늘 지구의 위기를 말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이럴 때 공업론은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어떤 이가 “한국의 불교가 이렇게 타락한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라고 말한다면 공업론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화엄경 여래출현품에 업은 행위에 대한 것이다. 초기경전에서 업은 세 가지, 즉 신체적 행위, 언어적 행위, 정신적 행위에 대한 것이다. 이는 모두 개인에 해당된 것이다. 그런데 공업론에 따르면 공..

담마의 거울 2024.05.07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 나는 시간 속에서 살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를 살고 있다. 그러나 과거는 지나간 것이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현재를 살고 있지만 잡을 수 없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어쩌면 시간을 붙들어 매기 위한 몸부림인지 모른다. 헤라이클레토스의 함정 요즘 밀린다팡하를 읽는다. 교정본 ‘시간의 품’을 보면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하여 상속(相續: santati)으로 설명하고 있다. 불교는 기독교와 다르다. 또한 불교는 기독교의 원류가 되는 그리스철학과 다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리스철학에서도 무상관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교의 무상관과 다르다. 상속에 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헤라이클레이토스는 ‘누구도 같은 강을 건널 수 없다’고 했다. 이는 ‘모든 것이 지속적인..

담마의 거울 2024.05.05

나는 정말 나일까?

나는 정말 나일까? 가능하면 엄지치기 하지 않으려 한다. 피곤한 일이다. 스마트폰 작은 글씨를 치다 보면 눈도 침침하고 에너지도 소모된다. 글이 긴 것이 큰 이유이다. 오늘 아침 엄지치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백권당에 갈 수 없다. 오늘 정오 이전에 조카 결혼식장에 가야 한다. 주어진 시간은 한시간이다. 요즘 밀린다팡하 읽기에 푹 빠져 있다. 교정본을 보는 것이다. 두 달 이내에 다 보아야 한다. 800페이지에 달한다. 생업도 하면서 글도 쓰면서 좌선도 하면서 이것저것 의무적으로 하는 것을 하면서 동시에 봐야 한다. 밀린다팡하를 보면 새겨 두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다. 이제까지 의문했던 것이 모두 풀리는 것 같다. 마치 불교가 한권으로 총정리된 것과 같다. 밀린다팡하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교정작업에 참..

담마의 거울 2024.05.05

수행자는 한송이 타오르는 불꽃

수행자는 한송이 타오르는 불꽃  스님의 개가 태어났다. 이를 축하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다는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또 한편으로 측은한 느낌이 든다. 개는 개로서 개의 일생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스님의 개는 일년도 안되어서 새끼를 뱄다. 스님은 작년 추석전에 새끼 밴 사실을 알았을 때 탄식했었다.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산에 들어 왔는데 또다시 인연 맺은 것에 대하여 자괴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스님의 강아지는 모두 다섯 마리이다. 공통적으로 점이 있어서 점박이라고 칭할 수 있다. 얘네들은 어디서 왔을까? 얘네들의 아비 개는 어떤 개일까? 흔히 경멸할 때 애비 없는 자식이라고 말한다. 아비가 누군지 모르고 태어난 것에 대한 경멸이다. 그러나 경멸을 받아야 할 사람은 자식이 아니라 ..

담마의 거울 2024.04.26

범부는 장애를 가진 것과 같아서

범부는 장애를 가진 것과 같아서  하루 일과 중에서 가장 성스런 시간이 있다. 그것은 아침 글 쓰는 시간이다. 흰 여백을 마주하고 앉아 있으면 마치 시험을 보는 것 같다. 오늘은 잘 쓸 수 있을까? 스토커 꼬깔리까 머리맡에 쌍윳따니까야를 읽고 있다. 기억하고 싶은 문구가 있으면 새기고자 한다. 다음과 같은 게송이 와 닿았다.  “헤아릴 수 없는 것을 헤아려서누가 그것을 올바로 규정할 것인가?헤아릴 수 없는 것을 헤아리는 자는생각건대 장애가 있는 범부에 불과하네.”(S6.7)  이 게송은 ‘꼬깔리까의 경 1’에 실려 있다. 외톨이 하느님(Brahma) 쑤브라흐만이 수행승 꼬깔리까 앞에서 읊은 것이다. 수행승 꼬깔리까는 악인이다. 악인의 대명서 데바닷따의 제자이기도 하다. 수타니파타 ‘꼬깔리야의 경’(Sn...

담마의 거울 2024.04.25

알아야 할 것과 몰라도 되는 것들

알아야 할 것과 몰라도 되는 것들 햇살 가득한 백권당의 아침이다. 일터에 왔을 때 가장 먼저 보리수를 살핀다. 부활한 보리수 잎이 갈수록 커간다. 새로 잎이 나기도 한다.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잎이 무성한 그날을 기다려 본다. 아침에는 커피를 마셔야 한다. 백권당표 절구커피이다. 손수 절구질해서 만든 커피를 말한다. 쓰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시지도 않는다. 오늘 따라 입에 짝짝 달라 붙는다. 커피 중에 최상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최상은 어떤 것일까? “두 발 가진 자 가운데는 왕족이 네 발 가진 것 가운데는 황소가, 아내 가운데는 젊은 아내가 아들 가운데는 맏아들이 가장 낫네.”(S1.14) 이 게송은 하늘사람이 읊은 것이다. 부처님 당시 농경사회의 삶에 모습에 대한 것이다. 이를 세속적인 삶이라 말할..

담마의 거울 2024.03.30